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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를 넘어서는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디..
"금기를 넘어서는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디.." 내용보기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영화에 관한 책을 연달아 읽고 있다. 내가 책 제목을 보고서 혼동한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나마 영화를 접한다는 것이 어쩌면 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한나 아렌트>, <필름 소셜리즘>, <클린스킨> 그리고 <코스모폴리스>를 다룬 [영화가 뿌리친 정치사상]은 전체주의, 사회주의, 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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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영화에 관한 책을 연달아 읽고 있다. 내가 책 제목을 보고서 혼동한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나마 영화를 접한다는 것이 어쩌면 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한나 아렌트>, <필름 소셜리즘>, <클린스킨그리고 코스모폴리스를 다룬 [영화가 뿌리친 정치사상]은 전체주의, 사회주의, 이슬람원리주의, 그리고 자본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영화에서는 어떻게 다루는지를 소개했다면, 이 책은 금기에 도전하는 영화들을 다루고 있다. 섹스, 폭력, 정치, 종교에 관한 네 편의 영화는 서로 친구가 될만한 작품들로 오랫동안 음지의 영역에 속해 있었지만 인간의 성숙함을 위한 새로운 발명품으로 쓰이기를 희망하는 의미에서 강연의 주제로 삼았다고 한다. 먼저 영화를 감상하고, 저자들의 강연을 듣고, 그리고 질문과 응답을 통해 이들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현실에서 마주치는 금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란 극장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기억은 희미해져 가고 어둠 속에서 만난 강렬한 경험들은 일상의 공기 속으로 날아가 버린다고 말하는 영화평론가 이상용, 그래서 일정한 주기를 두고 영화관을 찾아야 하며 삶은 강렬한 영화를 통해서 재 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권력집단이 금기시해 온 영화를 공개 상영함으로써 우리의 억압된 욕망을 두드리고 금기가 지닌 허위를 드러내 보이고자 했다고 한다. 우리가 애써 외면한 진실들을 드러냄으로써 진짜 성숙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30금이라 했단다. 법적으로 아무리 성인이라고 해도, 육체적으로 완전히 다 자랐다고 해도, 정신까지 성숙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에 30살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숙한 어른을 대상으로 했다는 의미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영화는 섹스와 관련하여 감각의 제국>, 그리고 폭력에 대해서는 시계태엽 오렌지>, 정치는 살로, 소돔의 120>, 종교는 비리디아나이다. 당연히 내가 본 영화는 하나도 없고 제목 또한 처음 들어본다. 그렇지만 우선은 영화의 줄거리와 감독의 제작의도까지 소개하고서 강연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불편함은 없다. 물론 영화를 보았다면 조금 더 확실하게 각인되었겠지만 말이다. 일본에서 일어났던 치정사건을 재현하면서 바깥인 프랑스의 시스템을 통해 주제의식에 다가갔다는 감각의 제국은 바깥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내부로 들어갈 때 각 국가의 검열과 수용방식이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섹스가 아닌 사랑의 허무를 다룬 결코 야한 영화가 아님에도, 금기인 불륜과 적나라한 성애묘사에 상영된 국가마다 별도의 판본이 존재하는 영화가 되었다고 한다. 국가마다 금기의 수위가 달랐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이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섹스는 사람이 나눌 수 있는 수많은 사랑행위 중 하나일 뿐이라며 섹스에 대한 판타지에서 빠져나올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사랑에 대한 테두리를 정해 놓고 그 범주 안에서만 생각하니 사랑이나 섹스에 대한 여러 가지 미련이 남는다는 것이다. <시계태엽 오렌지는 전반부에는 주인공의 온갖 악행이, 그리고 후반부에는 권력의 교화프로그램이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감독인 스탠리 큐브릭은 이 영화에서 우리는 선()이 긍정적이고 아름답다고 배웠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라며, 인간은 선이든, 악이든 스스로 선택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한다. 저자들은 이 영화가 불편한 이유는 우리 안에 내재된 폭력을 까발리기 때문이라며 검열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는 타인의 눈을 의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금서로 지정된 사드의 소설 [소돔의 120]을 영화화한 살로, 소돔의 120은 저항하지 않는 삶은 장난감처럼 놀리다 버려질 수밖에 없음을, 그리고 비리디아나는 인간이 선을 베푸는 것은 자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자기만족을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며 종교적 구원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4편의 영화는 금기처럼 여기는 부분을 과감하게 재단하고 도전한다.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모두가 금기이다. 예술은 바로 이런 금기를 건드리면서 인간의 자유를 드러내는 영역이라고 한다. 영화가 금기를 건드리면서 반발만 사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이유는 금기와 함께 자극적이고 쾌락적인 것들을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말초적인 재미만 보았을 때는 사유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사유는 쾌락이 아니라 불쾌함의 여지 즉 부정성을 통해서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정성은 이 영화들이 왜 불편한지를 묻게 하고, 그래서 사유를 하게 만든다고 한다. 철학자 강신주는 착한 사람이란 남의 말을 그대로 듣는 사람, 규칙을 잘 따르는 사람, 금지하는걸 어기지 않는 사람 다시 말해 길들여진 사람일 뿐이라고 한다. 우리의 행동이 타인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행동일 때, 타인들이 나쁘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그래야만 타인의 평가가 아닌 진정한 자신의 평가에 따라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를 길들여온 권력의 가르침과 금기를 뿌리치는 나쁜 사람이 될 때에만 비로소 성숙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사회 역시 많은 금기들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들은 알게, 모르게 그 금기들을 지키며 살고 있다. 그 금기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초를 겪었는지.. 그러기에 자기검열은 그러한 금기를 어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어나는 최소한의 방어기제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나쁜 사람이 되기를 강조한다. 진정으로 성숙한 사람만이 우리사회를 보다 나은 미래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리라.

 

 

우리들은 항상 자신의 얘기만을 하고, 나를 위로해 주는 이야기만 듣고 싶어한다. 또한 비정규직이 많다, 취업이 불안하다 등 통탄을 하면서도 막상 행동은 보수적이고 대중적인 책들만 읽고 있다. 금기에 도전하는 영화들을 감상하면서 우리의 민 낯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그래서 우리들 역시 그러한 금기를 넘어설 수 있다면 보다 좋은 사회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k*****1 2016.02.12. 신고 공감 7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삼십금 雙談쌍담』'금기의 노예로 살 것인가, 인생의 주인이 될 것인가?'
"『삼십금 雙談쌍담』'금기의 노예로 살 것인가, 인생의 주인이 될 것인가?'" 내용보기
강신주 작가는 거의 매년 책이 나온다. 그것도 한 두권이 아니라 여러 권씩 쏟아질 때도 있다. 강신주 작가의 책은 인문학적인 내용을 쉬운 말로 전달하고, 일상생활과 연관지어 받아들일 수 있게 하여 좀더 그 내용에 공감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긴다. 그래서 처음 그의 책을 읽은 후론 새 책이 나올 때마다 주기적으로 찾아 읽고 있었다. 『삼십금 쌍담』, 이 책은
"『삼십금 雙談쌍담』'금기의 노예로 살 것인가, 인생의 주인이 될 것인가?'" 내용보기

  강신주 작가는 거의 매년 책이 나온다. 그것도 한 두권이 아니라 여러 권씩 쏟아질 때도 있다. 강신주 작가의 책은 인문학적인 내용을 쉬운 말로 전달하고, 일상생활과 연관지어 받아들일 수 있게 하여 좀더 그 내용에 공감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긴다. 그래서 처음 그의 책을 읽은 후론 새 책이 나올 때마다 주기적으로 찾아 읽고 있었다. 『삼십금 쌍담』, 이 책은 강신주 작가와 이상용 작가(+평론가)『씨네샹떼』이후로 또 다시 함께 쓴 책이다. 이상용 작가가 쓴 『영화가 허락한 모든 것』을 읽었는데 참 좋았었고, 일반 강연회 및 씨네샹떼에서도 인상 깊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기대가 많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씨네샹떼에서는 강신주 작가가 거의 관습적으로 말씀하시다시피 하는 내용들보다 이상용 작가님이 해주시는 말들이 더 새롭고 인상적으로 다가왔었다.

 

 이 책은 영화에서 네 가지 금기였던 주제를 반영하는 영화 네 편을 골라 그 영화를 함께 본 사람들의 질문을 받으며 그들의 삶과 연관짓고 있었다. 일반 사람들의 질문을 받아 그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해주는 것이었는데 그들의 답변을 읽으면서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의 내용이 떠올랐다. 질문이 실질적으로 담고 있는 내용은 외면하고, 본인들의 주장과 연결시킬 수 있는 내용들만 단편적으로 뽑아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마치 대부분의 농담이 사용하는 방식처럼. 모든 관습, 모든 편견, 다른 사람들 눈치보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자!고 주장하지만 그들의 주장 속에서도 편견이 있었고 관습이 느껴졌다.

 

 기독교, 페미니즘, 여성, 학교. 이들은 어떠한 욕망을 억압하는 권력 체제로도 형상화될 수 있지만 그러한 표면 이내에서는 또 하나의 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가능성의 여지에 대한 일말의 고려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화제가 등장할 때마다 굉장히 단편적으로 형상화하여 '기독교, 진정한 내가 되기 위해서는 신에게 의존하면 안 돼!', '페미니즘의 시각으로는 예술을 이해할 수 없지', 등으로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 일반 사람들의 고민의 깊이를 숙고하지 않고 그들의 삶의 맥락과 동떨어진 인문학적 내용들을 억지식으로 연결짓고 있었다. 새로울 순 있었다. 그런데 깊이와 공감은 부족했다. 이 책은 그저 일반적으로 말하지 않는 이야기들의 동어반복, 개인의 자유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져야 할 사상을 재생산하기 위해 쓰였을 뿐인가?

 

 그동안 강신주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가 철학자로서 학문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강연장을 찾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말'로 자신의 철학적 깊이를 전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의 언어로 전환하여 표현한다는 것, 나도 누군가에게 내가 아는 지식을 설명하고 전달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그런데 지금 이 책에서는 그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전달은 잘 되고 있지만 오히려 질문하는 사람들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는 회의적이었다.

 

 한편으로 알지 못했던 영화들, 그것도 문제작이었고 한때 금지된 적이 있었다는 측면에서 이 영화가 당시의 사회상과 왜 마찰을 겪었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상당히 유익했다. 특히 파솔리니 감독의 「소돔의 120일」은 정말 충격적인 장면들을 그리고 있는데, 그러한 영화를 구성한 이유가 전체주의의 끔찍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는 감독의 의도를 읽으면서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화의 이면을 들여볼 수 있는 생각을 열어주었다. 금기로부터 벗어나면 금기로 선정된 대상을 표면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부터 벗어나서 그 내면의 실질적인 동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금기로부터 벗어나자!고 주장하면서 또 다른 금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유라는 것은 어떠한 방식으로 주어져야 가장 합리적이고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받아낼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고민을 남겼다. 

 

 

p****p 2016.02.23.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포르노그라피에서 철학으로...
"포르노그라피에서 철학으로..." 내용보기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는 워낙 유명하고, "비리디아나"는 워낙 생소한 영화라 논외로하고...)"감각의 제국"과 "살로, 소돔의 120일"은 예전에 마치 한편의 포르노 처럼 알려졌던 영화들이다. 성기노출 뿐 아니라 수위높은 성적인 장면은 실로 19금을 넘어선 30금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솔직히 어릴때는 호기심에 봤지만 왜 이런영화를 만들고 개봉하고 유명한 작품으로 알려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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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는 워낙 유명하고, "비리디아나"는 워낙 생소한 영화라 논외로하고...)


"감각의 제국"과 "살로, 소돔의 120일"은 예전에 마치 한편의 포르노 처럼 알려졌던 영화들이다. 성기노출 뿐 아니라 수위높은 성적인 장면은 실로 19금을 넘어선 30금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솔직히 어릴때는 호기심에 봤지만 왜 이런영화를 만들고 개봉하고 유명한 작품으로 알려지는지 사실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알게된 것들은 그것들이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설명을 듣다보니 단순한 성행위로도 자신의 주장이나 철학을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로웠다. 그리고 다시한번 곰곰히 곱씹어보니 그 설명이 이해가 간다.


여러편의 철학책을 봤음에도 아직도 잘 모르겠다. 철학, 예술은 너무 어려운것 같다.


설명하고 이해하면 예술인 영화가 그냥 봤을땐 포르노였다.


사람의 이해에 따라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좀 더 공부해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i***n 2016.02.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