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TV에서 보노보노를 본 적이 없다. 나와 똑같이 '나이 먹은' 친구가 어느날부터인가 보노보노 얘기를 아주 열심히, 정말 진지하게 들려주었다. 처음엔 그저 그림책이나 어른을 위한 동화를 읽고 그러는 줄 알았다. 보노보노가 만화에 나오는 해달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그리고 더 나중에 만화책을 직접 보았다.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그저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일거라 짐작할 뿐이었다. 읽고 싶어도 글자가 너무 없어서 그럴 수 없는 만화가 '보노보노'였다. 순진하고 항상 궁금한 것이 많은 해달 보노보노, 언제나 말보다 주먹이나 발이 먼저 나가는 너구리 너부리, 항상 주눅이 들어서, "때릴 거야? 때릴 거야?" 물어보다가 '매를 버는' 다람쥐 포로리가 나온다. 그리고 그밖에 '많은 친구들'도 나온다. 어딜 가나 비상 식량인 조개 하나를 손에 들고 다니는 보노보노를 보고 친구가 말했었다. 배가 고프면 매사에 시큰둥하고 신경질 부리는 내가 생각난다고 말이다. 보노보노는 배가 고프면 곧바로 생명이 위독해진다. 그러면서도 하나뿐인 조개를 너부리에게 빌려주기도 잘 한다. 그리고 땀을 뻘뻘 흘리며 드러눕는다. 조개 하나만 깨서 먹으면 금세 거뜬히 일어나지만... 보노보노에 나오는 갖가지 동물들은 인간 군상과 참 많이 닮아있다. 배고픔을 못 참는 나의 단면을 찾아볼 수 있는 것처럼 사소한 것에서부터 포악한 너부리나 의기소침한 포로리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상징성까지 배꼽 잡는 오락성은 좀 부족할지 몰라도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다. 글자가 별로 없어도 많은 것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
| 요즈음 만화들은 단순한 재미와 오락성등이 많은 것같다. 마음은 잔잔하게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보노보노를 보면 어느 새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게 함과 동시에 순수해 지는 것을 느낀다. 각박한 현대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것같다. 보노보노와 그 친구들의 대화와 사건들을 보면 단순한 사건이 아닌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족간의 우애,미지에 대한 두려움,여러사람들의 고민과 성격들, 등등 많은 것을 알려주는 만화이다. 이 만화의 표지또한 그림 책 못지 않게 예쁘고,순수함을 보여주는 색체로 이루어져 내용을 보지 않았음에도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수 있다. |
| 보노보노를 TV 에서 처음 본 건, 일요일 아침 8시, KBS 2TV 에서 하던 (요즘에도 방영중인지 모르겠다.) '디즈니 만화동산' 을 통해서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아침 8시에 일어나 만화영화를 챙겨보던 나는, 점차 디즈니의 연재물에 흥미를 잃어 스물스물 잠의 세계에 빠져들어갔다. 일요일 아침만 되면 혼자 킬킬거리던 동생녀석의 꾀임에 빠져 다시 TV 앞으로 돌아온 슈크림은 그 힘이 바로 '아기해달 보노보노' 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보노보노의 원제는 'ぼのぼの / 아기해달 보노보노' 다. 장르는 코믹 / 아동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건 단순한 코믹물도 아니며, 애들만 보는 아동물은 더더욱 아니다. 만화주제가에 '오늘은 하루종일 재미가 없어. 지루하기만 해.' 하는 가사 나오는 거 본 적 있나? 이렇게 우울한 만화주제가는 세상에 보노보노 밖에 엄따. 게다가 이 얼마나 철학적인 애니란 말인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10부 - 불이라는 게 뭐야? 15부 - 밤은 어디서 오는 걸까? 16부 - 우리들이 무서워하는 것? 18부 - 사랑에 빠진 너부리 40부 - 미래가 보인다 48부 - 매일매일이 즐겁다면. 탁월한 성우진과 수채화 같은 색감, 멋진 ost 가 어우러진 애니판도 재미있지만, 도서대여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보노보노 시리즈물도 매력적이었다. 애니판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에피소드. 4컷만화처럼 이어지는 하나의 에피소드는 그리 가벼운 것만은 아니다. 난 우울할 때 보노보노를 본다. 보노보노를 보면서 아하하 아하하하 하고 소리내어 웃는다. 보노보노 녀석들처럼 맨날 공부안하고 놀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서 멋진 삶의 모델을 그들에게서 찾는다 -_- 그들은 진정한 백수다. 그들이야말로 최고의 MIB(Members In Baksu)인 것이다. |
| 보노보노는 만화책보다는 텔레비젼시리즈로 더 알려져 있다. 바보스럽지만 착한 친구 보노보노, 귀여운 수다쟁이 포로리, 난폭하지만 사실은 여린 너부리. 이렇게 셋이서 펼쳐가는 숲속의 자그마한 이야기이다. 그들의 하루하루는 너무나 바쁘다. 호수의 괴물도 보아야 하고 너부리의 심술도 보아야 하고 호기심 많은 보노의 뒤를 따라가야하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바보스러운 동물 세마리의 이야기같지만 쳐다보면 눈물이 나올 정도로 우스운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어른이 내가 보아도 가끔 이해하기 힘든 그들의 행동은 요샛말로 하면 한마디로 엽기인 것이다. 텔레비젼으로 팬이된 나는 얼마전 책까지 구비해 놓았다. 그리고 우울할때나 시심할때 그들의 유머를 마음껏 만끽한다. 세상의 온갖 시름을 잊고 살아가는 재치를 발견할수 있는 깜찍한 책이다. 단 흠이있다면 책은 만화보다는 재미가 덜하다는 점이다. 어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책에는 보노보노나 포로리의 귀여운 목소리를 들을수 없으니까 말이다. |
| 보노보노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간혹 보노보노를 사람으로써 이해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노보노는 어디까지나 바라에서 살아가는 한 마리의 해달일 뿐이다. 단지 발상이 자유롭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잘 생각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보통의 동물과 다를것이 전혀 없다. 보노보노에 대사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이 점을 더 높이 평해주고 싶다. 한 마디의 대사가 없이도 보노보노를 지켜보는 독자로 하여금 보노보노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으니 말이다. 보노보노 외에도 주위의 친구들이 너무나 재미있고 인간의 모습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
| 엄마한테 이런 유아 만화를 왜 보냐고 혼난적이 있었다. 솔직히 나 또래의 애들도 보니까 본다고 했지만... 내가 유별난 건지 모르겠지만 아기 해달 보노보노가 너무 귀여워서 보는 것이다. 너부리는 익살꾸러기이면서도 순수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포로리는 귀여운 다람쥐로 항상 너부리한테 때려볼테면 때려 보라고 하면서 너부리한테 맞는다. 보노보노. 너부리. 포로리 세 삼총사는 즐겁고도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가 이 만화를 또 좋아하는 이유는 무겁게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만화처럼 너무 분위를 잡는 다거나, 싸움을 하는데 과격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선악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우리가 어렸을 때 상상해본 순수한 아기해달의 이야기이다. 보노보노의 목소리를 내시는 성우 박은숙님의 이때까지 다른 면도 볼 수 있는 것 같다. 보노보노, 너부리야, 포로리야 우리에게 좋은 이야기 들려주어서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