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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했다. 모두가 다 미국으로 이민을 가버리고 아무도 남은 사람이 없어서 찾으러 가지 못하면 모를까 큰 딸이 여기 남아 있다는 것은 알지 않은가? 직접 가서 주소도 물어보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그 딸에게 너희 아버지가 이런 짓을 저질렀다 나는 도저히 살 수 없으니 아버지한테 말해서 돈을 내놓으라고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왜 그런 말은 못하는가. 바보같이. 자신도 먹고 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는데 말이다. 이제 다른 사람을 통해서 그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에게도 살 길이 생길까. 재건대를 운영하는 유일표는 야학에서 봉사를 하는 대학생을 자신의 집에 숨겨두게 된다. 이것이 빌미가 되어 나중에 결혼까지 하게 되니 그로서는 잘한 선택이었다. 유일민과 같이 광부로 독일에 가기로 했던 배상집은 드디어 박사를 땄다. 대단하다 싶다. 처음에는 일이 어렵게 풀렸지만 그곳에서 자리잡고 공부까지 하게 될 줄이야. 자신의 노력이 얼마만큼일지 과히 짐작케 하는 그런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아니 그랬다면 거기에 있을 것이지 무엇하러 한국에 돌아오는가. 자신의 생각으로는 박사도 땄겠다 한국에 가면 떡하니 일할 자리가 있을 것으로 알았던가. 아니나 다를까. 한국에 와서도 전전긍긍하며 시간 강사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아무리 실력놓고 능력좋은 사람이 있으면 무얼 하는가. 자리가 없는데. 한 자리씩 꿰어 찬 교수들이 자신의 자리를 내놓을리 만무하지 않은가. 이러나 철밥통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그에게도 볕 들어올 일이 생긴다. 그로 인해서 유일민이 그의 존재를 알게 되고 말이다. 그는 마음이 얼마나 쓰릴까. 독일에 간 사람은 광부들만이 아니었다. 간호사들도 있었다. 이제 게약기간이 다 되어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간호사들이 있다. 주선자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이때까지 등치 큰 환자들을 이고 지면서 보살펴왔는데 힘도 들고 쉬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의 결정은 크게 환영을 받지 못한다. 그렇게 열심히 벌어서 돈을 보내줬건만 그녀의 가족들은 그 공은 몰라라 하고 자신들의 현재에만 충실하게 살기 바쁘다. 그러면서 그녀가 빨리 결혼을 하던가 해서 자신들의 집에서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그야말로 골칫덩이가 된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아무리 자신들이 삶이 팍팍하다 하더라도 그녀가 벌어준 돈이 없었더라면 그들이 어떻게 살았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가 말이다. 그녀는 그때서야 후회를 한다. 아르바이트를 한 돈까지 보내지를 말 것을, 자신의 몫으로 조금은 남겨둘 것을 하고 말이다. 이제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둘 중 하나다. 취직을 하던가 다시 돌아가던가. 결국 그녀는 자신에게 편한 길을 선택한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말이다. 누구에게나 다 편한 직업은 없다. 남들에게 소개를 받아서 그나마 일자리를 찾았다면 그곳에서 최선을 다해서 잘 살아야만 한다. 하지만 사장이 뒤로 빼돌리는 걸 본 그대로 자신도 조금씩 빼돌린다. 길면 꼬리가 잡힌다고 그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은 시간 문제였다. 원래 남을 속이는 사람은 누가 자신을 속이는 것도 더 빨리 알아채는 법이니 말이다. 그나마 돈 나오고 밥 나오는 좋은 일자리를 잃은 그는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제 와서 그 나이에. |
| 비약적인 한국의 경제성장뒤에는 수많은 민초들의 아픔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더이상 우리에게 위안이 되지는 않는다. 자본주의의 거대담론속에서 인간이 지니고 살아야할 기본인 신뢰와 믿음이 살아졌다는 사실. 그래도 밑바탕에서 꿈틀거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다시금 느껴야 할 부분인듯 하다. 2002년 지금의 모습과 1970년대의 모습은 분명 틀린 모습을 하고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거대 자본속에서 살아가려는 인간의 기본 모습은 그리 달라질것은 없을것이다. 또한 달라지지 않는 사실은 아직도 수많은 사람이 이러한 문제점을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을 하고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생각된다. 소설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이제 2권의 책만 남았음) 특히 분단의 아픔을 가진 유일민형제, 권력층의 검사들의 모습, 정치적인 국회의원들...수많은 인물들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기다려진다. 확실한것은 불신의 시대 뒤에는 그만큼의 댓가를 치룰것은 분명하며, 더욱이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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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말하는 것이 바로 한강의 기적이 아닐가 한다... 실로 전쟁의 폐허 속에 급격한 경제 개발을 하면서 고도의 비상을 해온 나라가 바로 우리 나라가 아니던가... 춘궁기가 있었고 하루 두끼 먹으며 하루 14시간씩 일했던 것이 머나먼 옛 이야기가 아닌터에 잠시 뒤돌아 보는 것도 의미있는일이리라...
이 책에선 국가조직에 의해 저질러지는 언론탄압과 정경유착의 내용 등이 나온다... 신문기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지만 번번이 기사가 삭제되는 아픔을 겪는 열혈 기자들의 고뇌... 검사로서 소신있게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을 간혹 해보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 권력의 시녀로 전락해 버린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갈등하는 법조인들... 장발단속, 서독에 간 간호사들의 서글픈 사연들... 실로 이 땅의 슬픈 현대사의 단면들을 만날 수 있다...
비록 70년대 후반에 태어나 이러한 사실들을 뼈저리게 체험하진 못했지만 이렇게나마 만나면서 우리 부모님이 겪어야 했던 질곡의 세월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그는 3분 간격으로 투표장에 뻔질나게 드나들며 대리투표를 하고 있었다. 기권자는 거의 있을 리 없고 돈벌이를 하려고 도시로 떠나버린 젊은이들의 투표용지가 그의 손에 들려지고 있었다. 그는 실눈이나 빈대코는 말할 것도 없고 이장에게도 그 일을 비밀로 하고 있었다. 똑같은 일을 스물다섯 번 되풀이한 다음 그는 학교를 벗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