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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 편집자 노트 이것은 ‘제주’다, 이것은 ‘제주’가 아니다 “희망 없는 세상, 미친놈만 살아남는다” 지난해 전세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헤드 카피다. 이 영화는 (우리들의 신여성상으로 떠오른) ‘퓨리오사’(furiosa, 스페인어로 ‘격노한’이라는 뜻이란다)를 비롯한 한 떼의 주인공들이 분노 가득한 얼굴로 거침없이 사막을 질주하는 장면에 러닝 타임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들은 왜 광란의 질주에 목숨을 거는 것일까. 이유는 단 하나다. 더 이상은 이렇게 살기 싫다는 것이다. 살맛 나는 세상을 찾아 떠난 죽음의 여정. 살기 위해 죽음을 각오한 폭주라니, 이 만한 생의 아이러니도 없다. ![]() _출처 : 매드맥스 유튜브 예고편
뜬금없이 웬 영화 얘기냐 싶겠지만, 나는 저 카피를 처음 봤을 때 도시에서 산다는 게 미친놈만 살아남는다는 저 ‘22세기 재난 블록버스터’와 대체 다를 게 뭐냐, 는 생각부터 들었다. 카피라이터는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라 지금 여기, 도시 지옥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우리를 떠올렸던 건 아닐까.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흥행은 묵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는 ‘스펙터클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장르에 힘입어서가 아니라, 퓨리오사를 앞세워 희망 없는 현실의 해방구를 찾으려 극장으로 몰려든 관객들의 대리만족 욕망에 힘입은 바 크다. ‘재난 블록버스터’급 도시살이 이 영화의 잔상이 한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던 시기에 이 원고를 받아 들었다. 반가웠다. 도시살이가 가히 ‘재난 블록버스터’에 버금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여기 또 있었다. 글쓴이는 제주에서 해방구를 찾은 것 같았다. 우연찮게 주변 지인들도 하나 둘 제주로 내려가던 무렵이었다. 제주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는 말이 뜬소문만은 아닌 건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 _그렇게 탄생한 책,<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JPG 사실 나는 거처를 옮긴다는 의미의 ‘이주’라면 지긋지긋한 사람이다. 15년 남짓 서울에 살면서, 고시원에서 잠시 기거했던 두 번을 제외하면 십여 차례 거주지를 옮겨 다닌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그러고 보니, 앞으로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심지어 한 동네에서만 다섯 번이나 이사한 적도 있다. 이쯤 되면 XX동네 주민이 아니라 그냥 월셋집 순례자다. 무엇보다 주거가 안정이 안 되니 서울살이에 도무지 정이 붙질 않았다. 수차례에 걸친 이사가 자율적인 선택의 결과가 아니어서 더 그랬던 걸까. 제주도 이주 열풍이 분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건만 그간 시큰둥했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였다. 그런데 원고를 읽으면서 ‘이주’가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제주’다, 이것은 ‘제주’가 아니다 ![]() ‘낭만’과 ‘힐링’이 ‘제주도’와 동의어가 된 지 오래다. 제주라는 장소가 지닌 감성적인 힘은 늘 얘기됐던 지라 새로움이 덜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원고에서 주목했던 건 장소의 특별함이 아니라 선택하고 결단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몸만 옮겨 놓듯 미적지근하게 떠난 사람들이 아니라 ‘이주’라는 삶의 선택지를 스스로 만들어 내고, 또 스스로 변화하기로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 말이다. 대안적 삶의 가능성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에 온 사람들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원고는 이미 ‘제주’라는 지리적 한계를 넘고 있는 보편적인 ‘우리들의 이야기’였다.(그리고 향후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삶은 늘 우리의 예상을 벗어난다. 그리고 이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대처하며 사는 모습이 저마다의 삶을 만들어 낸다. 마음속으로 그려왔던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그토록 기대했던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우린 과연 어떻게 그 삶을 꾸려가게 될까. 이 질문에 대한 한 가지 대답이 이 책에 들어 있다. 책으로 완성하고 보니 한편으론 이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제주(에서의 삶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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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우리가족에게 제주는 참 고마운 곳이며 그리운 곳이다. 처음 제주도에 간 2008년, 그리고 2년마다 우리는 제주를 찾았다. 어느 핸가 엄청난 태풍이 불어서 제주로 가는 하늘길이 모두 막힌 날, 가까스로 비행기를 타고선 제주에 내려앉았다. 그런데 제주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태풍은 온데간데없고, 따뜻한 바람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그렇게 제주는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늘 그리움을 갖게 하는 곳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차에, 아니 제주도로 그냥 이사를 가자고 이야기하고 있던 차에, 김재이님의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란느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 속의 글들은 하나 같이 치열했다. 담긴 사진이 주는 평온함은 물론 있었지만, 글 속에 들어있는 삶의 모습들은 정말 치열했다. 제주가 주는 느낌은 늘 내게 협재해변의 모랫빛깔과 민트 및 바닷물색이었지만 사실 글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칙칙한 회색 빛 도시에서 촘촘한 삶을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끓어버리고 간 곳, 그곳이 바로 제주였다. 나는 제주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2010년 초반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글 속에서 만난 이야기들은 서울, 도시에서 사는 것이 어떤 삶인지, 그리고 제주로 가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 그 땅의 모습, 사람들의 시선, 이웃들의 모습,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생활들이 나에게 너, 그리고 우리의 모습으로 어떻게 어우러지는 것을 천천히 볼 수 있었다. 누가 그랬던가,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고, 정말 김재이님의 글 속에는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다! 집을 짓는 과정, 장사를 계획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건 사건들은 제주를 꿈꾸는 내게 제주의 현실을 이야기해주었다. 하지만 그런 두근두근하면서도 살짝 답답한 마음은 3장을 읽어내려가면서 조금 풀려갔다. 3장과 4장, 그리고 이어지는 5장에서 이야기하는 제주의 삶은, 그야말로 일이 놀이가 되는 쉼의 삶이었다. 앞만보고 달려왔던 삶을 보상받은 기쁨이라고 해야할까, 허투루 삶을 살지 않았던 작가님의 삶에 제주는 참 고마운 손을 내밀어 글을 쓴 작가님의 손도, 내 손도 잡아주는 듯 했다. 성공의 정의가 다른 그 곳, 여유를 담뿍 담은 삶을 치열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쳐준 그 곳, 지칠만큼 느리게 갔던 시간이 어느새 내 시간이 되어 편하게 내 삶에 박자를 맞춰준 그 곳, 그 곳은 바로 제주였다. 책을 읽은 후, 제주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보았다. 사람 뒤로 보이는 제주의 모습이 오늘은 다르게 보인다. 제주의 삶, 늘 그립고 동경하지만 만만치 않은 그 삶. 오늘 그 삶을 탐내어본다. 그리고 그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한층 더 간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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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았을 그런 생활을 보내고 싶은 마음들이 가득 들어 있는 그녀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꾸밈없는 생활들을 들려준다. 상막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 그녀가 선택했던 제주도로 이주 할 생각은 정말로 큰 결심이 아니였나 한다. 젊은 나이에 과감히 선택한 두 부부의 용기에 놀라웠다.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용기를 주는 이야기들에 공감이 간다. 서로 다른 각자의 삶의 터전을 접고 또 다른 곳에서의 정착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들이 보아온 제주의 삶들은 녹녹하지 않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제주에서의 삶을 살고자 이주해온 이웃들이 많았다. 모두의 고민들은 제주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는 고민들을 이야기하고 그 고민들을 해결하며 살아가야 하는 방법들을 나눈다.
두 부부도 농가주택을 구입해 손수 리모델링해서 자신들만이 사용하기 편하게 공간을 만들어 레미안이라는 돈가스게를 만든다. 오지마을 이여서 손님이 안오면 어찌할까 걱정도 많이 했지만 그들의 노력으로 소문이 나서 그런지 먹고사는데는 걱정이 없다 한다. 영업을 오후4시까지만 하고 각자의 시간들을 갖으면서 제주도 곳곳을 여행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반려동물들과의 추억들을 이야기 하고 반려동물들이 행복하게 사는 풍경들이 좋다. 가게이면서 그들의 삶의 터전인 그 풍경들이 너무나 제주의 모습들이 들어 있어 아름답다.
우리가 상상하던 하고 싶었던 그런 삶들을 동경하고 이루고 싶어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지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언제 어떻게 시작을 하느냐에 달려있지 않나 한다. 고생은 많았지만 고생끝에 행복이 오듯이...그들의 삶의 여정에 많은 감사를 한다. 읽기만 해도 많은 힐링이 되었던 그녀의 이야기에 마냥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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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부부가 어느 날 배달 도중 남편의 오토바이 사고와
그 이후의 일상에 대한 느낀 바가 있어서 탈 도시를 감행한다. 그것도 머나먼 제주도로 떠났다. 하루 15시간의 바쁜 생활에서도 삶의 의미를 못 느끼다가 제주도에서
하루 5시간의 영업과 휴일을 준수하며 느림의 아름다움 속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먹고 살만하여 자유와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의 낭만적인 여행이 아닌 폐가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부부가 직접 수리 및 인테리어를 하면서 셀프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과정들을 재미나게 풀어주고 있다. 덕분에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집이 되었으며 전문 목수처럼 기술을 습득하여 구입한 공구들로 언제든지 수리와 인테리어가
가능한 보너스를 얻었다는 글에 나도 꼭 그렇게 하리라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제주도의 관광 관점이 아닌
거주민 관점으로 주변의 펜션, 가게, 부동산 정보 등등 주변의
삶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보면 따라 흐뭇한 수 많은 가족들의 행복한 사진도 곁들여져 있는 것은
보너스이다. 또한, 제주도민으로서 제주도의 일상에 대해서
하나씩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제주도의 삶을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큰 숲은 보는 듯한 가이드 역할이 될 듯하다. 너무나
일상적이고 소박하며 행복한 이야기가 담아 있기에 저자가 왜 만족하며 살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제주도로 이주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운영한 블로그를 근거로 쓰인 책이기에 더 많은
이야기기 궁금하면 저자의 블로그에 방문하면 좋을 듯 합니다. 글은 읽는 내내 행복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하였다. 바쁘고 열심히 살아서 돈을 많이 벌었음에도 여유와 행복을 느낄 시간이 없는
생활과 적당히 먹고 살만하면서 여유와 행복을 느끼는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것을 고르겠는가? 나는
먹고 살만하면… 쪽으로 인생을 살고 싶어집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러분들도 이 책을 읽으시고 바쁜 일상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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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은 낯섬이다. 낯섬은 항상 호기심과 두려움을 함께 가져온다.
새로운 땅, 새로운 삶은 그래서 흥미롭지만 힘들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지금까지의 삶의 터전을 모두 버린, 돌아갈 곳이 없이 시작하는 새로운 삶이란 호기심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이들이 있다.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더 커서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궁지에 몰려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주도. 이젠 어느정도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지만, 불과 몇십년전만 해도 평생 한번 가볼까 싶은 곳이었다. 우리 부모님세대에서는 가장 가고 싶은 신혼여행지가 아니었을까.
대한민국 국토 가장 남단의 섬. 바람, 여자, 돌이 많은 삼다도의 섬. 4.3사건의 아픔이 서린 섬. 조선시대 가장 먼 유배지. 따뜻한 기온의 이국적인 풍경 등등 우리가 기억하는 제주도에 대한 이미지는 많다.
물론 중국인들의 막강한 부동산투자와 관련된 부정적 이미지들이 새롭게 떠오르기도 하지만 아직은 꿈과 낭만을 주는 섬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많은 이들이 육지를 떠나 제주도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제주살이 매일 같은 날 없더라. 사람에 지쳐 주저 앉으면 사람 덕에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 - P. 32.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는 2011년 제주도 이주 붐 1세대인 부부가 전하는 꿈 같은 제주살이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도시의 빡빡한 삶에 지쳐 제주도로 이주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제주도의 오지마을에 ‘데미안 레스토랑’이라는 수제 돈까스 가게를 직접 리모델링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5시간만 영업하면서 제주도의 느린(?) 삶에 적응하여 즐기며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같은 동네의 어르신들의 이야기와 같은 시기에 이주하였다가 다시 도시로 돌아간 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곳에서 살면서 새롭게 만난 이들과의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그리고 언젠가 가파도로 이사해 제주살이 제 2막을 살아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부부의 계획이, 그들의 용기가 부럽게 느껴지는 책이다.
“제주도는 간세다리의 섬이다. ‘간세다리’란 제주 사투리로 ‘게으름뱅이’를 일컫는다. 우리는 육지에서 언제 그렇게 살았냐는 듯 어느 틈에 간세다리가 되었다. 한데, 게으름뱅이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곳이 과연 이 땅에 존재하기는 할까. 사람의 터전을 옮기는 데 가장 중요한 먹고사는 문제는 우리도 결코 피할 수 없었다.” - P. 56.
“이주하고 나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느리게만 가는 제주도의 시간이었다. ‘빨리빨리’를 입고 달고 살았던 자영업자다 보니 늘 급한 성미가 먼저 날뛰었다. 그리고 그 자영업자 특유의 조바심과 조급함은 제주도에서도 우리를 따라다녔다.... 입도 후 한동안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이 느리게 가는 제주도의 시간이었다면, 지금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 주는 것도 느리게 가는 제주도의 시간이다. 이제는 제주의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는 것 같아 오히려 조바심이 날 정도다. 이곳에 온 뒤 참 많이도 느려진 우리 부부는 진정한 간세다리가 돼 볼 참이다.” - P. 151.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몸에 익어버린 ‘빨리빨리’의 삶.
그리고 잊어버린 나의 꿈과 나의 삶.
이제는 자식을 핑계로 더 이상의 도전보다는 현재의 생활에 안주해 살아가는 삶.
생각은 항상 여유있기를 원하고 그런 삶을 희망하지만 결국은 벗어나지 못하는 지친 삶.
무얼까?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가끔 떠나는 가족들과의 짧은 휴식조차도 힘겹게 느껴지는 삶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언제쯤 나는 느림의 삶을 살아볼 수 있을까.
느림의 평온함과 여유를 만끽하며 살 수 있을까. 내 생에 가능한 것일까.
마음만 가지고서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어쨌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이젠 정착하여 지역주민이 된 저자의 삶이 부럽기만 한 것은 아마도 현재의 내 삶이 힘겹게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곳에는 이곳 나름의 생존 법칙이 있고, 그 법칙에 적응하고 살아야 하는 건 오롯이 이주민의 몫이다. 게다가 애초에 ‘빨리빨리’가 통하는 곳이었다면 여느 대도시에서의 삶과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 P. 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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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제주를 떠올리게 하는 맑은 물빛 표지의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 싱그러움이 물씬 묻어나는 표지에서 따듯하면서도 시원스런 감성을 느꼈다고 말한다면 과장일까요? 책을 처음 접한 순간부터 마냥 마음에 들었던 책이라 대충 훓어볼까 라는 마음에 목차를 읽고 앞 몇 페이지를 읽기 시작한게 화근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술술 넘어가는 책장에 어느새 손은 책의 끄트머리에서 머물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저자분의 제주살이 일상을 담아낸 글인데 어쩜 그리 잘 읽히는지! 앉은 자리에서 책 한 권을 다 읽어버릴 정도로 가독성이 좋은 책이었습니다. 여기 서울쟁이 한 부부가 있습니다. 하루 10시간 넘게 요식업에 종사하며 고군분투하는 젊은 부부는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달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배달을 나간 남편의 오토바이 사고를 계기로 마음으로만 품고 있던 귀촌을 실행하기에 이릅니다. 귀촌을 결심한 후 높은 산이 없고 따뜻한 곳을 찾아 제주도로 떠난 그들 부부는 중개업자와 함께 가서 본 첫 집을 보곤 한 눈에 반해 계약까지 일산천리. 이렇게 그들 부부의 제주살이는 시작됩니다. 제주도 조수리에서 돈가스 레스토랑 데미안을 운영하며 여유로운 제주살이를 즐기는 김재이 부부의 제주 5년차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제주 이민을 꿈꾸는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제주살이의 장점만 부각시키기 보단 단점 또한 쓰여 있기에 환상만을 심어주는 책이 아니기에 더 맘에 들었던 것도 같습니다. 서울 토박이인 그들 부부가 제주도에 정착하기까지 만만치 않았을테지만 현재는 적당히 일하며 만족스럽게 사는 그들 부부를 보니 부럽다는 생각도 드네요. 최소한으로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쓴다는게 쉽지는 않을텐데 실제로 그렇게 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 부부이니 말입니다. 다사다난한 5년을 보낸 부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며 서평을 마무리합니다. 아자아자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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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제주살이를 하고자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다. 직장일과 양육이 힘에 부쳤는지 아내는 돌연 1년간 제주살이를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갑작스런 제안에 머뭇거리며 아이들 교육과 나의 직업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다 아내를 설득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거꾸로 내가 아내에게 아예 제주에서 살자고 제안했다. 직장에서의 힘든 일들이 누적이 되어 선뜻 아내에게 폭탄 선언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아내가 나를 설득했다. 이렇듯 마음과 다르게 현실은 쉽게 지금의 자리를 박차고 나가질 못하게 한다. 지금도 여전히 제주살이의 로망을 안은 채 이 책과 마주하게 되었다.
책을 펼치기 전 먼저 제주의 포근하고 따스한 이미지를 떠올렸다. 일 년에 한 번씩 제주여행을 해온 터라 제주의 느낌은 금방 차올랐다. 숱하게 카메라로 찍어댔던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 게다가 그곳에서 느꼈던 행복의 이중주와 같은 감성조차도 말이다. 이런 제주에서 느꼈던 감성을 배경삼아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니 공감을 떠나 쑥 빠져들었다. 하루 15시간 생존을 위해 일하며 쫓기듯 한 삶을 살았던 서울을 떠나 제주로 이주 한 부부의 정착기가 바로 우리 가족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보기도 했다. 40년 된 농가주택을 셀프 리모델링하여 주거지와 레스토랑까지 차리기까지 부부의 제주 안착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제주 주민과 또 다른 이주민들과의 인연을 맺고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가 재밌다. 그리고 그 안에서 되찾아가는 저자의 행복한 일상은 지금 내가 안고 있는 지친 일상의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 내는 것 같다. 저자의 힐링이 나의 힐링으로 전도하는 느낌이랄까? 저자가 제주살이를 하며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따뜻함과 정, 그리고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미덕이 존재했다. 제주에 이주를 하면서 걱정하게 되는 텃새라는 유행어도 저자의 글에서는 위력을 발산하지 못한다. 그곳은 따스함이 늘 공존하는 곳이었다. 저자를 통해 그곳의 삶을 상상한다. 아름다운 해변과 자연 경관을 상상하기 보다는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통해 얻는 진정한 삶의 여유와 욕심을 버리고 나니 제주가 보였다는 저자의 말처럼 제주의 시간과 마을에 사는 이웃들에게 몸을 맡기면 저절로 얻어지는 행복한 삶을 말이다. 그런 삶을 제주에서는 가능하다는 것을 저자의 삶을 통해 확신하게 되었다.
부부는 이제 청보리가 넘실대는 가파도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한다고 한다. 행복을 찾아 떠나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부부의 행복바이러스는 어느 새 나에게 전달되어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부부가 가파도에서 무엇을 하며 생계를 유지할지 궁금하지만 그렇게 큰 걱정은 들지 않는다. 그들은 제주의 삶에서 행복할 수 있는 비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란 주소를 적어본다. 더 자세히는 데미안 레스토랑까지 말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이라 부부의 돈가스 정식을 먹을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식사를 하며 저자의 책을 펼쳐보고 싶다. 가능하다면 사인도 받았으면 금상첨화겠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통해 본 제주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 얻게 된 진정 행복한 삶을 보여준 이 책이 진정 제주다운 삶을 보여준 것 같다. 일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휴식이 되고 휴식이 삶이 되는 곳, 당장 그곳으로 떠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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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볼만한 생활. 그것은 분주한 도시를 떠나서 자연과 함께하는 전원생활일 것이다.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주저없는 제주도라면 더할 나위없으리라. 도시는 언제나 바쁘고, 많고, 크고, 야간에도 언제나 불이 켜져 있다. 주말이면 더해서 심지어 아침까지도 영업을 하는 술집들도 많이 있다. 좀 더 여유롭고 아름답고 따뜻하게 나날을 보낼 수 있는 생활이라면 어떨까. 분명 좋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도시내기 부부는 서울 생활에서 지치고 말았다. 아픈 남편을 뒤로하고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하면서도 행복하지가 않았다. 허울좋은 말일 뿐인 자영업자란 일은 언제나 일은 많고 바쁜데도 지옥같은 생활이었다. 남편의 사고를 계기로 끝내 이 부부는 제주도로 귀농을 결심했다. 너무나 현실적인 상황들이 그들이 제주도를 택하게 한 결정들이 너무나 당연해 보였지만, 얼마나 많은 생각들로 꼬리를 물었을까 싶었다. 제주도로 거처를 옮긴 부부는 레스토랑을 시작한다. 레스토랑이긴한데 돈가스가 주메뉴인 조그만 실상 돈가스가게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멋지고 이쁜 가게가 아니라 40년이나 된 다 쓰러져가는 더러운 농가를 리모델링해서 가게를 차리는 거였다. 원래의 건물 사진을 보면 과연 장사를 할 수 있을 건물일까 싶을 정도였는데, 리모델링 후는 정말 아기자기하게 이뻤다. 나름 건축에 관심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농촌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인지 농가 건물은 전혀 문외한이었다. 부부는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며 어느새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아둥바둥사는 일상이 되어버리는 걸 깨닫고 영업시간을 줄여서 과거 서울에서의 생활처럼 일상=일로 되는 패턴을 버렸다. 처음에는 걱정되었으나 단골들이 더 찾아주었고 여유시간은 더 생기면서도 영업은 괜찮은 수준으로 되었다. 여러 만남들도 이어진다. 주변의 이웃들이나 여행온 이들, 수의사, 그리고 가족이 되는 고양이까지도. 제주도 부동산 이야기도 나온다. 이 책에 나온 이 부부의 삶은 그저 동경의 대상인 제주도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극히 현실적인 제주도 이민자들의 이야기로써 가까운 시일 내에 제주도로의 이주를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허나 제주도 부동산은 꼭 잘 알아봐야한다. |
![]() 힘들고 각박하게 살아오며 어디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는 제주도가 떠오른다. 제주만 갔다하면 멀미를 해대는 통에 제대로 구경한번 못하지만 오히려 탈것을 타는것보다 걸어다니는 것이 훨씬 편해서 그런지 시간이 더 느리게 그리고 편하게 가는듯한 느낌도 드는것이 바로 제주이다. 제주가 물론 예전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같지는 않겠지만 어차피 나에게는 예전이던 지금이던 발전이 많이 되어있는 곳이니 맛있는 곳도 많고 신나게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도 있어서 참 좋아하는 곳이다. 그런 곳으로 떠난 사람이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신발이 닳도록 일하며 살았고 그녀의 서울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까지의 내가 살아왔던 모습보다 더 열심히 살아갔던 모습을 보며 내가 너무 앓는 소리를 하고 살아왔던것은 아닐까 반성도 해봤다. 하지만 그녀의 생활은 참 힘들어보였고 결국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제대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떠나보기로 결심했다. 나 또한 강원도를 참 좋아하지만 서울에서도 견디기 힘든 이 추위를 강원도에서 견딜 생각만해도 턱이 덜덜 떨려오고 속에서 냉기가 올라오는 듯하다. 강원도를 포기하고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선택한 제주도 그곳에서의 이야기를 들으며 결코 제주도에서의 삶도 쉬운것이 하나도 없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곳에서는 힘든 부분이 없을 수는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며 나도 제대로 정신 차리고 살아봐야지 어디 도망갈 생각만 하지말고 같은 결심을 하게 되었다. 제주에서 만난 사람들과 자연적인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모두가 농사를 짓는 그 곳에서 장사를 하기로 마음먹은 그녀는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사실 나라면 두렵고 누가 올까 싶어서 금방 다른 자리를 알아봤을것 같은데 늦게 배운 초밥에서 관심있는 돈가스로 발전해가다가 정통 수제 돈가스를 만들게 된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처음에 양파를 깔줄 몰라서 당당하게 물어보던 그런 용기와 의지가 저절로 보였다. 그렇게 열심히 지내니 주변에서 많이 인정받고 이쁨받는것도 어쩐지 당연해 보였다. 그저 성격이 데면데면한 나로서는 그렇게 적응 잘하고 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워 보였다. 마음을 열고 제주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참 기분 좋게 만들었다. 내가 미리 알았다면 지난 제주 여행에서 맛있는 돈가스를 먹으러 달려갈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언젠가 제주에 간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인테리어도 다른 어떤것도 궁금하지 않지만 진심을 다해 만드는 돈가스와 다정한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궁금하다. 새로운 사람도 그리고 살아가던 사람과도 잘 어울리며 살아가는 모습도 너무나 좋아보였다. 다음에 떠나는 제주여행에서는 꼭 그곳을 내 눈으로 만나보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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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나도 모르게 참 고된 삶을 살고 있었나보다. * 5월에 있을 아빠의 60번 째 생신을 맞이하여, 우리 가족은 환갑 잔치 대신 제주도 가족 여행을 택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커다란 제주도 관광 지도를 펼쳐 놓고 여행 코스를 짜기도 하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를 통해 소문난 맛집을 탐색하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었다. 매일 매일 블로그를 통해 제주도 여행을 하던 나였기에,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라는 신간이 발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눈이 번쩍, 귀가 번쩍 뜨인 것은 두 말할 필요 없이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마침내 파란 바다가 그려져 있는 예쁜 책이 내 품안에 도착했다. * 그토록 애타게 기다려 왔던 책이기에 한 글자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책 날개에 가득 실린 글부터 읽어내려갔다. 보통 책 날개에는 작가 소개가 나와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 책에서는 앞 날개에서부터 뒷 날개에 이르기까지 부부가 제주도로 내려와 살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동안 나도 모르게 참 고된 삶을 살고 있었나보다. 고작 책 날개에 적힌 몇 줄의 글을 읽었을 뿐이었는데, 나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먹고 살기 급급해 쉴 틈도 없이 일하는 그녀의 모습에 내 일상이 투영되어 보였다. 남편이 사고를 당한 그 다음날도 어김없이 삶의 터전으로 향하는 그녀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 제주 관광에 몰입되어 있었던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현지인의 생활, 현지인이 추천해주는 맛집, 현지인이 가는 숨은 관광지 같은 것들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소박하지만 평온하고 아름다운, 누구나 부러워 할 만한 그런 이야기를 상상했더랬다. 그러나 내 기대와는 달리, 제주 입도 직후의 삶은 부부에게 일종의 시련으로 다가왔다. 시공업체를 구하지 못해 먼지를 뒤집어 쓰고 셀프 인테리어를 해야만 했던 날들, 마을 주민들의 텃세 아닌 텃세. 이 모든 것들에 하나 둘씩 적응해가며 부부는 제주에 동화되고 있었다. * 서울에서의 생활과는 달리 제주에서는 11시부터 4시까지라는 영업 시간을 철저히 지켜가며 부부는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어쩌면 내게 필요한 것도 끝도 없는 달리기에서 벗어난 잠깐의 여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삶에서 여유를 얻자, 자연스레 주변의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이 책에는 내가 기대했던 맛집이나 관광 명소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로 꾸며져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정겨운 옛 고향이 떠오르곤 했다. 오야지 할망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옆집에 살았던 '토끼 할매'가 생각이 났고, 은주 씨 이야기를 읽으며, 몇 해 전 제주 여행 중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한 언니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 팍팍한 삶에 치여 지금 당장 제주로 떠날 수 없는 내게 이 책은 한 떨기 휴식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녀가 제주에서 주변의 여러 사람을 생각했듯이, 나도 5월엔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제주에서의 삶을 솔직하게 보여준 '당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