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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창기 스피노자의 사상을 구상하는데 중요한 스케치로의 역할을 한다. 스피노자의 대작인 정치학 논고나 윤리학에서 표현되는 아이디어들이 이 책에 상당 부분 담겨있다. 스피노자는 하이델베르크 교수직을 거절하고, 철학함의 자유를 지키면서 <신학 정치학 논고> 이후 마무리 짓지 못했던 <윤리학>을 완성시키는 데 몰두했다. <윤리학>의 1, 2부는 이미 <신학 정치학 논고>이전에 써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부분들을 그는 완성했지만 그의 생전에는 발표할 수가 없었다. <윤리학>은 기하학적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5부로 되어 있다. 각 부는 <신에 관하여>, <자연과 정신의 기원에 관하여>, <정념에 관하여>, <인간의 부자유에 관하여>, <지성의 힘 혹은 인간의 자유에 관하여> 라는 표제를 달고 있다. 확실히 스피노자 사상의 중심은 신, 보다는 인간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스피노자는 자유로운 이성적 사유를 통한 철학함을 위해 안정된 자리와 생활을 거부했다. 그렇게 완성된 스피노자의 사유를 나는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가 그토록 추구하고자 했던 자유를 향한 정신은 잊지 않고 있다. 악의찬 모든 비난에도 멈추지 않았던 철학에 대한 열정도 말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스피노자 사유의 밑을 관통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따뜻함도 기억한다. 스피노자의 사람에 대한 이러한 따뜻함을 놓친다면 그의 사유와 철학은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의 사유를 모두 이해하지 못하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겠지만, 스피노자의 철학은 아마도 휴머니즘의 기원쯤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