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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과정이라 많이 공감이 가는 글이다. |
![]() ![]() ![]() ![]() <나는 아직 어른이 되면 멀었다> , <시간은 이야기가 된다> 를 읽고 강세형 작가의 에세이에 관심을 갖게 되어 찾아보게 된 책. 역시 강세형작가는 라디오 작가 출신이여서 그런지 일상의 작은 에피소드하나도 의미없이 흘려보내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의 글의 마무리에서 느껴지는 여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 밑줄을 긋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혼자 생각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이라 복잡하게 뒤얽힌 나의 생각을 속시원하게 풀어내는 그녀의 글을 보면 역시나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책의 제목이 정말 맘에 들었다. 남들과 비교해서 약간 부족한 자신을 채찍질하기 보다는, 자기 페이스대로 잘 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의연한 태도가 느껴지는 제목. 나혼자만 뒤쳐지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심적으로 힘들었던 대학원 1학기를 마쳤다. 이 책은 '너는 아직 괜찮다'라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듯했다. 불안하고 복잡한 마음을 잠시 내려두고 여유를 가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와 같은 우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사랑은, 좋은 인연은, 결국 그런 게 아닐까 싶었으니까. 나를 조금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먼 훗날에도 내 이름이 그 인연들에게 호감을 듬뿍 담아 부를 수 있는 이름이 될 수 있길... p.54 우리는 누구나 내가 가지지 못한 타인의 것을 부러워한다. 그런데 나는 그 많은 타인의 것들 중, 굳이 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것만을 딱 집어 부러워했던 건 아닐까. 그래야 핑계 댈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안 되는 거라고. 내가 잘 못하는 건 다 그래서라고, 스스로를 속이기도 쉬우니까. 다른 길은 못 본 척, 내가 들어갈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는데도 그쪽은 왠지 힘들어 보여 못 본 척. 그러곤 굳이 내가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길만을 바라보며 '좋겠다, 너희들은. 통행증이 있어서. 나도 그 통행증만 있었다면.' 이런 말도 안 되는 투정과 핑계를 늘어놨던 건 아닐까. p.96
어쩌면 가장 슬픈 순간, 관계에 있어 가장 슬픈 순간은, 그런 순간일지도 모른다. 서로의 마음에 부러 생채기를 내며 독기를 내뿜는 순간도, 눈물 흘리며 다투고 매달리고를 반복하는 격정의 순간도, 그리고 끝내 이별을 맞이하는 순간도 아닌, '찬란히 반짝이던 사랑의 불빛이 소멸되는 순간, 그 소멸을 직시하게 되는 순간.' p.122 그러고 보면 참 닮은 점이 많다. 여행과 사랑. '세상에 가 볼 곳이 얼마나 많은데!' 한 번 갔던 여행지를 또다시 가는 건 바보 같다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좋았던 기억을 잊지 못해 혹은 왠지 모를 아쉬움에, 혹은 다시 가면 더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한 번 갔던 여행지를 다시 찾는 사람들도 있다. 한 번 헤어지면 뒤도 안 돌아보는 사람들도 있고, 헤어졌던 사람과의 재결함을 더 원하는 사람들도 있듯이. p.125 책 소개_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는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나를, 의심한다》 강세형 작가의 두 번째 이야기. 그녀의 일상 속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지는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잊고 있던, 삶을 반추하게 하는 순간들로 가득하다. 쉽게 달뜨고 깊게 아파했던 풋풋한 사랑의 기억. 가볍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 애써 감정을 숨겼던 순간들. 원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힘겨웠던 시간. 좋은 데 안 좋은 척, 안 나쁜 데 나쁜 척, 약하면서 독한 척 자신을 포장했던 모습 등. 세상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어른처럼 보이기 위해 안 아픈 척, 안 힘든 척, 다 괜찮은 척 달려 왔던 시간들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우리에게 위로를 건넨다. 저자 소개_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 : 강세형 목차_예스24 제공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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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바꾼 개정판이라고 한다. 저자의 산문집은 이번이 두 번째인데 난감하게도 먼저 읽은 책 내용이 전혀 기억에 없다. 심지어 저자를 남자로 오인했다. 근래 내 손에 잡히는 책의 공통점은 한 길을 십년이상 걷다가 마침내 프리선언을 한 경우라는 것이다. 사십 대에 임박한 여자 작가라는 특수성이 작용한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오래 걸어온 길 끝에는 ‘다른 길’로의 탐색이 자연스레 제시되고 있다. 어쩌면 나의 관심사가 그리 보게끔 렌즈 조정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현기증 나는 사월, 숨을 고르고 싶어 펼쳐들었다. 그런데 읽다가 몇 차례 마음이 불편해지곤 했다. 예전의 나를 보란 듯이 품고 있어서, 이제 겨우 빠져나와 다른 기차를 기다리는 중이기에, 때론 자신을 강렬하게 비추는 햇살에 이유 모를 반감을 느끼기도 하는 법이니까 그랬다. 무겁게 칙칙 늘어지는 말투(-인가보다, -인 것 같다)나 라디오 구성작가의 습관이 묻어나는 행갈이가 모호하고 미성숙하게 들렸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도 잠시 자기 글을 쓰겠다는 각오를 지닌 독자에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다.
인기 애니메이션인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 Sadness가 문제를 낳는 골치 아픈 감정으로 언급되다 어느 순간 깊은 존재감을 드러낼 때가 있는데 그런 엇비슷한 감정변화를 겪었다. 사춘기 소녀 라일리의 마인드에선 Sadness가 부정적인 성향을 띠지만 엄마의 마인드에선 중심 감정이 되어 딸을 섬세하게 보살핀다. 칙칙하고 무겁던 문체가 신중하고 따뜻한 격려로 탈바꿈된다. ‘나’를 정의하는 일은 위키피디아의 수정 글처럼 계속 업데이트 시켜야 할 우리 모두의 숙제라고 꼬집어 말한다. 시간의 흐름에 지난날의 해묵은 감정의 노폐물을 씻겨냈듯이 지금의 고민과 방황도 언젠가는 떠올리며 붉게 웃는 날이 올 것이다.
누군가 한번쯤 써보고 싶었을 생활 에세이를 그녀는 해냈다. 뭔가 대단한 결과물을 내겠다는 욕심이 앞선 글보단 그저 쓰는 게 좋아 시작된 본격적인 글쓰기의 시작이라고 이름붙이고 싶다. 저자의 에세이 전집이 나왔다고 들었는데 축하드리며 글을 쓰려는 미래 작가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면 좋겠다. 마음을, 그러다 몸까지 움직이게 하는 산문이 갖추어야할 덕목은 의외로 훨씬 더 까다롭더라.
그래야 핑계 댈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안 되는 거라고, 내가 잘 못하는 건 다 그래서라고. 스스로를 속이기도 쉬우니까. 다른 길은 못 본 척 내가 들어갈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는데도 그쪽은 왠지 힘들어 보여 못 본 척, 그리곤 굳이 내가 절대 들어갈 수 없는 길만을 바라보며 ‘좋겠다, 너희들은. 통행증이 있어서. 나도 그 통행증만 있었다면.’ 이런 말도 안 되는 투정과 핑계를 늘어봤던 건 아닐까. (96)
그렇다고 죽은 시계가 어느 날 저절로 다시 살아날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건전지를 갈아 끼우기 전까진 새로운 시간 또한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면서도, 그 일만은 하루하루 미루며, 나는 또 나에게 속는다. (136)
순식간에 타오른 냄비처럼 부지불식간에 깨져버린 평온, 그런데 회복에는, 왜 늘 이토록 많은 시간과 의지와 에너지가 필요한 것일까. (195)
무언가 떠올릴 때, 메모만 해 두지 않고 썼더라면, 바로바로 글로 썼더라면, 사라지지 않았을 이야기들. (199)
누군가를 부럽다 말하기 전에 노력해봤는가. 지금의 나, 지금의 내 생활을 바꿔보려 노력해 봤는가. 머리로만 말고 실천해 노력해봤는가. 정말 최선을 다해...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만 원망하느라 바빠서, 내게 선택권이 없는 것들만 바라보며 자기 연민 떨어대느라 바빠서. (210; 212)
[2쇄: 97쪽 6줄] 자신을 -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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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년을 시골에서 살아온 '촌놈'이다. 조그마한 동네에서 나름 열심히 살았다. 그리고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했다. 그곳 생활에 빨리 적응하고자 했다. 더 넓은 곳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도 많았다. 학업에도 신경 쓰려 했고, 대외활동도 열심히 했다. 그러나 새로운 경험들은 나의 시야를 넓혀주기도 했지만, 그 넓은 세상에 고개 숙이게도 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산처럼 커 보였고, 하늘처럼 높아 보였다. 나는 한낱 작은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가득했다. 아직 세상에 나올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난 도피를 했다. 동굴 속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전 그렇더라고요. 똘기만 있는 애들보단, 똘기는 없어도 성실한 애들 음악이 더 좋더라고요. 그리고 참 다행인 건 많지 않더라고요. 똘기에 성실함까지 갖춘 애들은. 그래서 나 같은 사람도 계속 음악할 수 있는 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