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차 문화 기행-향기의 원천, 은 말 그대로 여행문이다. 비교문학회 참가차 베이징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린 마을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 본인이 차를 좋아하는 이유로 여행기는 차의 기원을 찾아가는 내용의 일색이다.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인과 중국인들이 주로 마시는 차, 차가 가진 의미와 진정으로 차를 즐기는 방법. 유명한 차에 얽혀진 이야기들과 그 고장을 둘러보면서 겪은 일들이 한 권의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일상적인 흐름 속에서 이어나가는 기행문이기에 이야기는 결코 무겁지 않게 느껴진다. 그저 작가 자신이 보고 느낀 대로 시선을 따라 움직이면 될 뿐, 읽고 있는 독자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을 필요도, 작가의 의견에 대해 비판을 가할 이유도 없다.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차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손쉽게 뽑아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뿐이다. 특별히 지금까지 나왔던 기행문들에 비해 다른 특징은 찾을 수 없다. 그저 작가 본인이 여행을 하는 도중에 있었던 일들의 나열이고, 그 주 목적에 차에 대한 호기심이 곁들여 있을 뿐이다. 경험담을 중심으로 쓰여진 글이기에 독자가 쉽게 받아들이고 귀를 기울일 수 있을 지언정, 이것이 차 문화인가-라고 와닿는 무언가가 없다. 물론 문화라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상 생활 속에 깃들여진 데서 좀 더 살갑게 느낄 수 있다. 그러니까 폼 나게 격식을 차려서 차는 어떻게 마시고, 이거는 어느 곳의 유명한 차로 고대 황제의 진상품이었느니, 하는 식의 설명보다, 찾아간 마을에서 먹게 되는 한 잔의 차에 대한 이야기가 진정한 문화인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다읽고 난 후에 조금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차의 기원을 찾는 여행이라면 뭔가 더 거창한 게 있어야 되지 않는가. 단순히 두 세군데 고장을 둘러보고 그 마을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지 않은가-하고 말이다. 내 기대감이 컸던 게 실망감의 이유인가란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기행문들이 좀 더 성의있는 내용으로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판형이 크고 컬러 사진 몇 개, 안에 있는 글자 크기는 민망할 정도로 큼직하고 그것도 주석을 위한 여백을 계속 띄워둔 상태라 실상 내용은 그다지 없다. 그런데도 책값은 만 원이 넘어가니. 솔직히 읽으라면 가볍게 읽겠지만, 만약 사라고 한다면 혀를 내두르고 싶다. 기행문은 일상의 이야기이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고 알게 된 일들을 서술한 게 당연하다. 그리고 그것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간접 체험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특별히 이 작가의 글을 탓할 생각은 없다. 작가는 몇 군데의 마을을 들렸을 뿐이고, 그 마을에서 알 수 있는 차에 대한 지식은 그리 많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차문화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그리 유용한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가 개인적인 감정이 드러나거나, 차 문화와 관련되지 않는 에피소드들이 다수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풍속기행과 비교해서 읽어보면, 기행문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있을 수 있는지 절실하게 와닿을 거라고 생각된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지식의 전달도 일상의 에피소드 전달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