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의 남농 허건, 진도의 소치 허련, 광주의 의재 허백련, 호남 남종화의 대가를 연결하는 세모의 한 끝에 위치한 무등한 의재 미술관.
이 '삶과 예술은 경쟁하지 않는다'란 책을 읽고 그 가을 내내 무등산의 의재 미술관에 가보고 싶어 몸살이 났습니다.의재의 그림과 해설, 그리고 의재 이야기가 맛깔스런 저자의 글 솜씨로 풀어낸 이 책은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하기 쉬운 문인화를 이해해 가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더군다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남종화의 대가 의재를 이해하는데 이만한 책도 없습니다.
허씨 가문의 그림에는 진작부터 호기심이 많았지만 그림을 이해한다는 것이 그림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에겐 쉬운 일이 아닙니다.책을 넘기자말자 나오는 의재의 팔폭 병풍 그림은 소상팔경이라는 오래된 주제를 그린 그림입니다. 책 내용은 소상팔경을 하나씩 풀어낸 글은 의재의 그림과 작가의 글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책 한권을 만들었지요.
제 1경 산시청람 (봄 기운 짙은 산0 제 2경 연사모종 (저녁 산사에 늦은 종소리) 제 3경 원포귀범 ( 먼 포구에 돌아오는 돛단배) 제 4경 어촌석조 (어촌의 저녁 놀) 제 5경 소상야우 (강에 내리는 밤비) 제 6경 동정추월 (호수의 둥근 가을 달) 제 7경 평사낙안 (모래펄에 내려 앉은 기러기) 제 8경 강천모설 (강에도 하늘에도 흰 눈)
작가는 '고사문향(高士聞香)이란 의재의 그림을 이렇게 해설합니다. '한 십년 책을 외도록 읽고, 한 십년 뒤축이 잦도록 여행을 다니고, 끓어 오르던 혈기를 다 산화시키고 남은 순도 높은 고갱이를 품고서, 이제 돌아온 이가 이 방의 주인입니다' 그림 속의 초가에서 향이 나는것 같습니다. |
|
우리나라 남종 문인화의 마지막 대가로 일컬어지는 의재 허백련 선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