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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가 선거인데, 그래서인지 이번 9권의 내용이 남다르게 들린다.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차에서 틀어놓은 선거 유세 녹음 방송과 선거 운동원들의 길거리 홍보를 보고 있노라면, 후보자들은 무엇을 위해 선거에 나왔나 싶었다. 개인의 목적이 있을 수도 있고 올바르게 가기 위한 사회를 만들고 싶을 수도 있다. 솔직히 정치인들에 대해 호감은 없지만, 때가 되었고 필요한 자리이니 사람을 뽑는구나 하고 말았는데, 아무리 봐도 선거 운동은 적응하기 힘들다.
학생회 간부 선거를 다룬 9권이다. 아이들은 어떤 학교로 만들고 싶어서 이 선거에 나온 걸까. 아주 단순한 마음이기도 하고, 그동안 쌓여왔던 생각들을 뿜어내는 기회로 만들기도 하는 아이들이다. 후보로 나온 아이들의 마음과 태도를 엿볼 수 있는데,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품고 나왔다. 자기 꿈을 위해 도전하고, 내신을 위한 목적으로 후보로 나오고, 학생회 자체에 즐거움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어른들의 선거판과 다를 게 없는데도 분명 다르다. 아이들은 어떤 계산을 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솔직하고자 한다. 자기 마음이 가장 원하는 것을 목적에 두고 나선 것이다.
학생회 후보 연설 대회를 통해 아이들의 진심을 볼 수 있었는데, 저마다의 공약을 걸고 간부가 되기 위한 목적을 드러낸다. 그중 유독 눈에 띄는 한 아이, 현재의 선거 방식이 가진 문제를 언급하며 어떤 식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 방안을 내비친다. 무효표가 나오는 이유, 무효표를 인정하느냐 아니냐의 문제, 그로 인해 공개 투표에 가깝게 진행되었던 과거 어느 학교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래서 지금 선거 방식이 어떤 문제를 끌어안고 있는지 보게 하면서 그때의 일을 대응책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물론 그 아이의 대안이 100% 옳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아무도 현재의 투표 방식에 문제가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아이의 연설은 선거를 목적에 두지 않았더라도 한 번쯤 새겨들어야 한다. 지금 이대로의 방식이 옳은 것인지, 문제점은 없는지, 개선해야 할 것들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보완해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어른들의 선거판 역시 이런 게 가장 필요한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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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 아이의 연설 후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아이들의 마음은 예상외로 흘러간다. 별것 아닌 일을 문제로 만들어 시끄럽게 했다고, 가장 먼저 탈락할 거로 생각했던 후보가 학생회를 이끌게 된다. 다른 간부들 역시 그 역할에 가장 적합하다고 맞는 후보들이 선정되었을 테지.
학생회 간부 선거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게 뭘까 생각해 봤는데, 다양한 사고가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부족하고 어긋난 방식이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찾고자 하는 게 목적이라고. 선거는 분명 권리이자 의무이기도 하지만, 그 방식에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하는 듯하다. 학교 안에서 학교 밖 세상을 먼저 경험하는 듯한 느낌이다. 학교가 사회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이유를 그대로 드러내는 '학생회 간부 선거 편'이다. 열심히 제 자리에 맞게 일하는 후보도 중요하고 투표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 투표가 왜 진행되고 있는지, 그 목적이 무엇인지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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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학생회장 선거 유세일이 다가왔다. 스즈키 선생님의 이야기는 전적으로 모든 에피소드와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할수는 없지만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제기를 깊이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만화책이라 평하고 싶어진다.
다시 스즈키 선생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학생들은 나름대로의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하고, 문제제기를 하고 투표권을 가진 학생들은 장난처럼 가볍게 임하기도 하지만 그들 또한 나름대로의 고민을 하고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학생회 선거의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조금은 설교하듯 대사가 많은 것이 가볍게 만화책을 보려는 마음과 상충해 재미를 떨어뜨리기는 하지만 수많은 문제제기를 하고 생각해볼꺼리를 준다는 측면에서 스즈키 선생님은 꽤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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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리키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소재로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만화입니다. 이번 리뷰로 전체 11권인 스즈키 선생님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어 참 아쉽네요. 8권까지는 반에서 학년으로 이야기의 범위를 넓였다면 9권부터는 중학교 전 학년을 무대하는 스즈키 선생님의 활약(?)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제가 점점 더 사회문제의 축소판으로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데요.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진진함과 철학적인 내용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만화책인데도 이해를 하기 위해서 읽고 또 읽기를 반복을 해야만 했습니다. 학생회 선거 학생회 선거는 이미 8권의 후반부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학생회 간부를 선출하기 위한 선거로 사회에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도지사의 선거를 학생들이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로 교육의 일환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문에 떠들썩한데요. 딱 맞는 시기다 보니 좀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주제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스즈키 선생님의 학생회 선거에서는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정책을 그래도 발표를 하거나, 당선이 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떳떳하지 못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도 나오지만, 대체로 선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주장을 조리 있게 잘 주장하는 것과 어떻게 관철시키는가를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의 인물인 니시 가즈야의 학생회장 출마로 이야기를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정정당당하고 깨끗한 선거와 투표가 아닌 무조건 참여해야만 하는 투표 시스템에 대한 주제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정에 의해서 알기 때문에 인기 때문에 투표를 하면 진진하게 고민을 하고서 투표를 한 사람들과 다르게 인기인이 당선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그럴 경우에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도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투표를 독려하는 현 사회의 이야기보다는 반대되는 주장이라 의아했는데요. 정책은 없는 인기인 투표가 되어버린 현 사회시스템을 생각해 봤을 때 일부 공감이 되는 주장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좀 더 많은 이들이 이러한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한 다음에 투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이야기 한 것이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신의 딸 스즈키 선생님의 마지막 주제로 문화제 때 공연할 연극을 소재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스즈키 재판과 같이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이야기로 조그마한 미니 사회인 학교에서 냉혹한 사회를 미리 체험을 할 수 있게 하고 잘 대처할 수 있는 기술들을 가르치기 위한 딱 좋은 주제입니다. 어찌 보면 삶이란 하나의 연극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럭저럭 대응을 하다 보면 시시한 연극이 될 수도 있고, 치열하게 살다 보면 역동적인 연극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즈키 선생님의 반은 전쟁에서 고립된 선원들이 인육을 먹고 생존한 선장의 이야기와 이 선장을 재판하는 "반짝 이끼"라는 대본을 가지고 연극을 준비합니다. 연극을 준비하면서 재능은 있으나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나서기를 거부하는 기시를 통해서 무리해서 어떤 일을 시켜서는 안된다, 힘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세상을 뒤덮어 당연하다는 듯 그 룰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즉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고 아무에게나 하나의 가치관을 들이대는 것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이죠. 우리는 모두 하나의 연극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죠. 집에서는 남편이나 부인 그리고 착한 아들이나 딸의 연기를 직장에서는 일 잘하는 직장인 연기를 각각의 상황에 따라서 그에 맞는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연기를 할 때 고민을 하지 않거나 준비가 덜되어 있거나 노력하지 않으면 그 연기는 감명을 주지 못하는 연기가 되고 맙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하고 연습하고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참 좋은 주제로 좋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스즈키 선생님을 읽으면서 가치관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사람을 대할 때 감정이 앞서거나 획일화된 가치관으로 판단해 버려서 다른 이를 상처를 주는 좀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야기이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을 대할 때 그리고 부모로서 아이를 대할 때 제가 오히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고 배움을 얻어 가게 되는 만화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스즈키 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학생들이 너무 부럽고 저도 가르침을 받아 보고 싶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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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선생님
작년 말 출간된 「스즈키 선생님」이 드디어 완간됐어요.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경악과 충격을 안겨 주던 「스즈키 선생님」이 드디어 11권으로 마무리됐어요. 고민거리를 한 아름 안겨주던 책을 다 읽고 나니 숙제를 끝낸 듯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네요. 이제 마지막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스즈키 선생님」 9권은 8권에서 시작된 '학생회 선거' 에피소드가 이어져요.
선거에 출마한 아이들의 모습이 예쁘더군요. 제가 나이가 많아서인지 아니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교육 문화의 차이인지 책에서처럼 이렇게 자유롭게 출마하고 출마 연설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학생회 간부는 대체로 성적이나 집안 환경에 의해 정해지던 세대 사람이어서일까요? 아무튼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뻤어요. 선거 포스터를 만들고, 연설문을 준비하고, 당황해 발음이 꼬이기도 하고,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기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사회를 배워가는 모습이 기특하고 부럽기도 했어요.
특히 니시가 제시한 선거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는 신선했어요. 며칠 후면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서 꽤 흥미롭게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읽었는데 '학교는 사회의 거울이다'는 말이 실감 나더군요. 오로지 투표율에만 신경 쓰고 불성실한 투표와 진지한 투표를 같은 무게로 집계하는 현재의 투표 방식엔 저도 불만이 많거든요. 지연이나 학연, 혈연에 얽매이고, 나라가 망해도 찍는다는 콘크리트 지지율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런 투표 행태에 의해 민심이 왜곡되는 ...
나쁜 놈을 순차적으로 제거해 가장 덜 나쁜 놈을 뽑는 이런 선거가 정상일까요? 국민의 정당한 권리인 투표권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정말이지 기권하고 싶은, 진심으로 선택하고 싶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이 절망감을 정치권은 알기나 할까요? 투표일이 다가오니 답답해지네요.
정치 얘기는 그만하고 다시 「스즈키 선생님」 으로 돌아가죠. 뜻하지 않게 니시가 학생회장에 당선되어 선생님들은 당황하지만 이 문제도 순조롭게 해결되고 삐걱거리던 난조와 마리 두 사람의 관계도 원만하게 해결돼요. 서툴고 미숙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의젓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뿌듯했어요.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미숙한 존재로만 보는데....
'학생회 선거' 이 에피소드에선 뒤쪽의 비밀스러운 장소라서 오히려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는, 제한된 장소에 있는 순간엔 아니 비공식적인 자리일수록 눈앞에 있는 누군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왜곡해서 말할 수도 있다는 스즈키 선생님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저 역시 맘에 없는 소리를 한 적이 많았고 누군가의 진심을 오해했었던 일이 많아 뜨끔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나의 진심을 알리고 다른 사람의 진심을 알아채는 것 같아요. 관심법을 가르치는 곳이 어디 없을까요?
「스즈키 선생님」 10권과 11권은 '신의 딸' 에피소드가 이어져요.
선거가 끝나고 학교는 문화제 준비로 시끌벅적해요. 스즈키 선생님의 2학년 A반은 '반짝 이끼'를 그리고 연극반에서는 '신의 딸'이라는 연극을 준비해요. 마지막 에피소드는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이에요.
'신의 딸'이라는 마지막 에피소드는 「스즈키 선생님」 전권을 통틀어 가장 길지만 가장 흥미진진해요.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스펙터클해요. 스릴러와 액션이 혼합된 성장 드라마. 실제 극장판 '스즈키 선생님'의 내용이 이 에피소드래요. 앞의 에피소드들이 진지한 성찰을 요하지만 우리 현실과 달라 낯설고 거부감이 있었다면 이 에피소드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훨씬 생동감 있게 읽을 수 있어요.
스즈키 선생님과 아이들은 연극 '반짝 이끼' 준비로 정신이 없어요. 아이들에게 연극을 가르치는 스즈키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 교사가 되기 전에 무엇을 했을까 궁금해져요. 연극 연출을 전문적으로 배운 게 아닐까 싶더군요. 연극이 익숙지 않은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놀이처럼 연습을 시키지만 진지함도 잃지 않아요. 카리스마 강한 지휘자나 감독을 보는 듯했어요.
통상의 연극 연습과는 달리 극의 모든 과정과 분위기를 익힌 후 그 배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를 캐스팅하는 방식이 새로웠어요.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참여하는 연극, 배우뿐 아니라 스태프 역시 중요한 존재임을 알려주는, 굳이 주인공이 아니어도, 무대 위에서 주목받지 못하더라도 모두가 중요한 존재임을 각인시키는 교육 방식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어쨌든 아이들은 연극에 푹 빠져 '반짝 이끼' 연습에 몰두해요.
그리고 연극반에서는 '신의 딸'이라는 연극을 준비해요. '신의 딸'은 버터나이프 사건 때 오타니의 누명을 벗겨준 오가와를 모델로 오타니가 쓴 창작물이에요. 자신들이 직접 쓴 대본으로 지도교사도 없이 스스로 연극을 준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대견하더군요. 이렇게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서 잘 하는 아이들인데 왜 우리는 아이들을 미숙한 존재로만 봐왔던 것인지, 아이들에 대한 제 시선부터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의 연극 연습이 한창인 와중에 동네에서는 불안한 사건의 불씨가 자라고 있어요. 연극부 학생들이 연습을 하는 공원에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몇몇 사람들이 있어요. 사회 부적응자처럼 보이는 이들은 공원 벤치에 앉아 하루 종일 소일하는데 학교의 선생님들과 마을 사람들은 이들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예의주시하며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공원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생각나더군요. 아직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를 당연시하며 사람들을 처단하는. 사람들의 편견과 선입견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짐작할 수 있겠죠? 신화나 설화 속 예언이 실행되는 것처럼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는 오히려 범죄를 유발하고 또 다른 범죄를 준비시켜요.
드디어 배역이 정해졌어요. 그리고 대역도 정해져요. 스즈키 선생님은 연기는 잘 하지만 무대 위에 서는 것이 두려워 역할을 맡기를 거부하는 아이에게도 대역을 맡기며 기회를 주려고 해요. 누구 하나 소홀하지 않고 아이들 모두에게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는 스즈키 선생님답게 두려움에 가득 찬 아이에게 스스로 연극 속으로 빠져들게 용기를 북돋아주죠.
차근차근 문화제는 준비되어 드디어 최종 리허설 날. 그날 끔찍한 사건이 벌어져요. 공원 출입을 금지당한 사회 부적응자 중 한 명이 공개 강간을 예고하고 학교로 쳐들어와요. 범인의 목표는 오가와. 그는 오가와를 인질로 잡고 강간하겠다고 협박을 해대요. 이 과정에서 오가와와 2학년 A반 학생들이 보여주는 대응은 참으로 놀라워요. 패닉에 빠져 우왕좌왕하지 않고 그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분석하고, 침착하게 대응해요. 오히려 법인이 당황할 정도. 평소 스즈키 선생님의 가르침이 드디어 빛을 발하네요.
이 에피소드의 제목이 왜 '신의 딸'인지 곧 드러나요. 오가와는 신의 딸이 아니라 그냥 신이에요. 1편에서부터 모든 남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여신으로 추앙되어 차곡차곡 쌓아온 오가와의 이미지가 드디어 신으로 완성되는 순간. 스펙터클하고 흥미롭기는 했지만 어쩐지 이 만화 전체의 흐름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은 아닌지.
어쨌든 10권과 11권의 '신의 딸'은 이 만화의 주제를 압축해 보여줘요. 스즈키 선생님과 아이들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면서. 연극 한 편을 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와 과정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어떻게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서로 협력해 가는지, 그리고 지도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줘요.
「스즈키 선생님」 1권부터 11권까지, 드디어 다 읽었어요.
이 책은 우리 교육 현실과는 동떨어진 면이 많아 제겐 판타지처럼 느껴지곤 했지만 교육 현장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볼 수 있어 좋았어요. 가볍게 보는 만화가 아니라 보고서나 논문처럼 너무나 진지해 부담이 많았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었고, 내가 가진 편협함을 깨닫기도 했어요. 아이들뿐 아니라 저도 성장한 것 같아요.
그나저나 부럽네요. 이런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우리네 공교육도 이렇게 이뤄진다면 헬조선이란 말은 나오지 않을 텐데. 우리 사회가, 어른들이 반성 많이 해야겠어요. 교육 관계자나 학부모들은 이 책 꼭 읽어 보시길.
서평단에 당첨되어 세미콜론으로부터 도서를 받아서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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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선생님의 9~11권은 학생회선거와 여신 여학생 오가와를 중심으로 다룬다. 학생회선거의 입후보들이 겪는 갈등과 분열의 모습은 총선을 앞둔 우리의 모습을 비춰보게한다. 대의민주주의를 통한 투표만이 민주주의 전체를 대변한다는 착각은 제도권 교육이 지향하는 결과다. 대의민주주의의 부산물로써 투표는 철저하게 강자 즉, 권력자가 원하는 사회프레임을 짜고 약자나 소수를 위한 배려는 없는 장치일 뿐이다. 중학교에서 권력자는 선생님 집단이되고 약자는 학생일 수 밖에 없는 본질을 꽤뚫는 남학생의 통찰이 돋보인다. 선거이후 축제준비 기간에 스즈키선생님이 지도하는 반 외에 서너반이 연극준비를 한다. 스즈키는 여기서 자신만의 자유로운 훈련법을 도입한다. 학생각자의 역량을 전체적으로 키우고 최종단계에 배역과 스텝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처음부터 주인공을 정하고 나머지는 그들을 위한 밑반찬으로 여기는 방식이 아니고 각자를 존중하며 능력을 키워주고 자신의 연기자로서 잠재력을 이끌정도로 강력한 방법이였다. 가령 남들 앞에 나서기는 꺼리지만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학생이 주인공역할의 학생을 보면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서로 지지하는 단계에 이르는게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연극부원들은 학교근처의 공원에서 연습을 하는데 공원을 도피처이자 안식처로 여기던 20대 청년들은 그들의 안식처를 잃게된다. 학부모의 항의로 인해 그들은 오해를 사고 한남자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게 된다. 살인으로 인해 폐륜아로 낙인 찍힌 남자는 사실 평범한 청년이였으나 우리나라의 일베처럼 사회적 분노가 약한 대상에게 터져나온 예로 그린다. 오가와는 그남자의 친구에게 다시 범행의 대상이 된다. 자신의 몸이 상대에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던 상황에서 슬기롭게 대처하는 태도는 여신보다 대장부의 기개가 느껴진다. 다양한 사건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만큼 선생인 스즈키도 선생님으로 아이들에게 더 다가가고 단단해지는 모습이 어쩌면 우리가 원하는 교사상이 아닐까 싶다. 비록 현실에서 불가능하기에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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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렇게 장편의 만화를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주로 웹툰이 1권 분량이 다 차면 책을 사는 식으로 만화를 구매하다보니, 한꺼번에 쌓아두고 보는 느낌. 오랜만이었다. 이제 스즈키 선생님의 이야기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이번에 받은 책은 9권에서 11권. 마지막 3권이다. 표지를 보는 순간 무척 안도했다. 5~8권을 받았을 때 표지에 나와 있는 스즈키 선생의 표정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잃어버린 스즈키 선생에서, 이제 9권으로 돌아오면 안정되고 자신감 있는 스즈키 선생으로 돌아온 것 같아 반가웠다. 8권에 이어 9권에서는 학생회 선거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2학년 A반에서는 회장 후보로 나카무라 가나가, 서기 후보로 오가와 소미가 나가게 된다. 회장 후보인 난조는 마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같이 회장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 무슨 생각인지 모르게 출마한 어두운 표정의 니시 가즈야는 잠재된 불안 요소로 등극하지만, 선생님들은 니시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결정한다. 이 책이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 현실에는 없는 선생님들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자격이 안 되는 아이라는 자의적 판단으로 아이에게 상처가 되든 안 되든 사퇴를 강요하거나, 아이들 앞에서 후보의 자격을 깎아내리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는 교사들을 많이 보아왔다. 여기에서는 그런 선생님 보다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고, 아이들의 생각을 대화를 통해 바꾸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고 인지하는 선생님들이 더 많다. 참 부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학생회 후보의 연설이 있던 날. 2학년 A반 아이들은 최선을 다해 연설을 한다.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오가와 소미의 연설에서는 감동을, 당황한 나카무라 가나의 연설에서는 친구들의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난조는 자신의 성격 때문에 타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초래했다는 사죄 뒤에 가벼워 보이는 이미지로 포장을 하지만, 많은 아이들은 난조의 진심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오히려 난조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던 마리는 난조를 비난하는 것처럼 되어버리고, 드디어 니시 가즈야의 시간. 니시는 선거방식에 이의를 제기한다. 불성실한 투표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책 참가율만 올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불성실한 투표와 진지한 투표를 완전히 같은 무게로 집계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선거 방식에 대해 안건을 내고, 오카다 선생을 지목한다. 오카다 선생은 학생회 선거는 어른이 되었을 때의 사회공부의 일환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다. 오카다 선생은 일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달성하자 유효투표 100% 전원참가로 실현하는 공정한 선거”라는 표어를 스스로 제거한다. 의외로 니시가 회장으로 당선되고, 당황하는 니시에게 친구들은 사퇴를 하면 2등인 난조가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꺼내지만 난조는 자신이 도와주겠다면서 니시에게 회장직을 수행하라고 격려해준다. 책임을 느낀 니시는 회장직을 수락하게 된다. 학생들의 직선제 회장선거를 이렇게 선생님들이 수용해주는 것에 대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라고 하지만 아직도 학교에는 많은 후보들이 선생님의 손에 의해, 학부모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집안 사정이 어떤지, 부모님의 지원은 어떤지가 더 중요한 학생회장선거. 그런 학생회장은 제대로 학교일을 할 수 있고,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이런 상황들에 참 씁쓸한 마음이 든다. 선거 이후 학교에 평화가 찾아올까 싶었는데, 연극제가 기다리고 있다. <반짝 이끼> 공연을 2학년 A반이 할 것인지 연극부가 할 것인지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게 되는데 연극부 대표 미즈키가 2학년 A반 반장 나카무라에게 지고 만다. 이미 연습까지 하고 있었던 연극부는 억울하다며 이의글 제기하지만, 니시는 학생회장으로서 탁월한 중재를 나선다. 2학년 A반가 <반짝 이끼>를 하고, 오타니가 썼던 오리지널 각본인 <신의 딸>로 연극부는 연극제를 준비하게 된다. 10권과 11권에서 스즈키 선생과 아이들은 어떤 연극제 준비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리얼 교육현장 이야기, <스즈키 선생님 9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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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을 보면 전교생이 참여하는 학생회장 투표장면이 나오곤 하는데, 저는 여태껏 그런 투표 기회를 얻어본 적이 없습니다. 반장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투표한다는 사실만 알았지, 운동장 조회 시간에 앞에 나와 있는 걸 보고서야 우리 학교 학생회장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던 정도였으니까요. 하긴 반장 선거만 해도 선생님의 지목으로 처리된 적이 많았습니다. 선거를 했어도 후보는 선생님이 성적순으로 정해줬지, 하고 싶은 사람이 나서거나 추천을 받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그날 후보 정하고 그날 바로 투표하는 게 대부분이어서 공약이랄 것도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아 뻔한 이야기만 나왔었죠. 딱 한 번, 친한 녀석이 후보로 지목된 적이 있어서 본인은 하기 싫다는 걸 친구들끼리 장난스럽게 선거유세 아닌 선거유세를 추진했다가 선생님께 혼난 기억은 있네요. 그래서인지 학교에서의 선거가 사회 공부라는 생각은 상상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스즈키 선생님의 중학교에서도 학생회 간부 선거가 시작되고, 선생님 한 분은 무효표가 많아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100퍼센트 유효 투표 달성을 목표로 삼기까지 합니다. 그러던 중 음침한 표정의 학생 한 명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출마에 도전하고, 선생님들은 뭔가 선거를 망치려는 꿍꿍이가 있음을 눈치채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그 학생이 예전에 다녔던 초등학교에서 투표율을 높이려고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투표를 강제했던 사실이 드러나고 맙니다. 드디어 걱정 속에 전교생 앞에서의 후보 연설이 시작되고, 역시나 그 학생은 선거 방식 자체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섭니다. 투표를 강요하면 불성실한 투표자의 장난스러운 한 표에 진지한 투표자의 신중한 한 표와 똑같은 가치를 부여하는 셈이 된다면서 말이죠. 아무나 찍을 경우 결과에 엉뚱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선택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기권과 기권표는 엄연히 달라서 뽑을 만한 후보가 없더라도 가능하면 투표장에 가서 무효표를 던지는 것이 가지도 않고 기권하는 것보다 낫다고들 말합니다. 그런데 이 만화는 다른 문제를 제기합니다.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은 현재 선거 시스템에 찬성한다는 의미가 돼버린다는 것이죠. 매번 선거 때마다 투표율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우리도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겐 아예 투표 기회를 주지 말자는 소리가 나왔었습니다. 어차피 결과에 관심도 없는 것 같으니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쉽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었네요. 같은 행동에도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는 게 스즈키식 교육의 핵심입니다. 자신의 경험치 내에서만 판단하고 기정사실화 해버리는 실수를 줄여나가려면 당연하게 여겨왔던 시스템에 대해 의문을 갖고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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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한 투쟁과 결과. 이렇게 사회의 대표를 뽑는 중대한 투표는 반이나 동아리 활동, 친구 같은 소속에 얽매이지 말고 각자가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선택해야 하는 거란다. - 9권 중에서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3일 밖에 남지 않았고, 온 동네마다 후보자들의 벽보가 여기저기에 붙어있다. 사람이 오가는 곳이면 몇 번 누구라며 당신의 한 표를 간절하게 기다린다는 선거운동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 선거를 통해 누군가를 목표를 이룰 것이고, 누군가는 낙선의 고배를 맞겠지만 저마다 내세운 공약이 실천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으며 우리는 나라를 위해 일하려는 일꾼을 새로 뽑고 뽑으며 당선인이 처음 공약한 그대로를 지켜주기를 바랄 뿐이다. 스즈키 선생님 9권에서는 학생회 임원이 되기 위한 아이들의 각축전이 활발이 이루어져 있고, 그 어떤 선거 보다더 강렬하게 자신을 내세우고 있다. 요즘 학생회장을 뽑는 선거도 이렇게 치열하게 하는 줄 모르겠지만 내가 학교를 다녔을 무렵에는 반장 선거 이외에 학교를 대표하는 선거 또한 이렇게 치열하게 경쟁적으로 치루지 않아 아이들의 그런 모습이 낯설었다. 학교를 대표하는 임원 답게 모든 아이들을 모아놓고 연설을 하는 아이들은 각기 그들이 생각하는 것에 따라 연설을 하지만 그것이 꿈을 위하기 보다는 부모님이 좋아할 것 같아서, 내신을 잘 쓰기 위해 , 자기 소개서에 한 줄 더 쓰기 위해 경험의 폭을 넓히기 위한 현실적인 목적도 존재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선거는 학교를 대표하기 위해 임원을 뽑기 위해 여러가지 일들이 발생하지만 무엇보다 이전에 선생님과 아이들의 선거에 무기명 투표가 아닌 누가 누구를 투표했는지 알 수 있게 투표를 하기를 원했던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자율권은 박탈했다는 점에서 한 후보의 투쟁과 같은 연설이 있었고 그것이 곧 아이들의 마음에 파문을 던지기도 했다. 선거를 하면서 자기 주장을 하는 후보자들과 그 후보자를 뽑아야 하는 많은 아이들의 투표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선거를 하기 전에 가장 기본이 되는 생각들을 알면서도 그저 나와 관계가 있고 내가 이득이 되기 위한 투표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마다의 실리와 생각들이 점철되어 있어 흥미롭기도 했고 그런 아이들의 한 표가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했던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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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즈키 선생님>의 이야기도 마지막까지 왔다. 학생회 회장단 선거에 이어 문화제 연극 연습에 이르러서는 아이들의 성장한 모습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스즈키의 교육법이 효과있었음이, 아이들이 훌륭하게 스즈키의 교육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음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완전히 몰입하여 연극의 인물들을 연기하는 2-A반 아이들의 모습은 중학교 2학년의 모습보다 개개인이 다른 누군가의 선생님이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야말로 가르침이 이어지는 셈. 스즈키에서 아이들로, 아이들이 서로서로, 그리고 그 아이들에게서 주변 인물들로 이어지는 것이다. 문득 <스즈키 선생님> 시리즈 초반의 스즈키가 궁금해졌다. 다시 읽어본 1권의 스즈키의 모습과 11권의 스즈키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더이상 아이들의 돌발행동이나 생각과는 다른 상황에 당황하는 모습이 아닌,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프로 선생님 같아 보인다. 아이들이 성장한 것과 함께 스즈키도 잘 성장한 것이다. 연극 연습이 비중있게 다뤄진 것과는 달리 문화제 부분은 빠르게 전개되어 좀 아쉬웠다. 연극의 모습이 좀 더 보여졌으면 좋았을 것을. 또 "반짝이끼"말고도 "신의 딸"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분부분의 연습 모습이 아닌, 아이들이 전력을 다해 연기하는 완전한 연극을 보고 싶다. <스즈키 선생님>이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이 연극이 드라마에서 구현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든다. 문화제의 연극 연습 중에 불미스러운 사건-작게 치부될 사건은 아니다. <스즈키 선생님>의 초반 에피소드들을 생각해보면 이 사건도 크게 다뤄질 법 한데 아이들이 그만큼 성장했기에 이 정도로 다뤄져도 충분했다는 생각이 든다-이나 이전 에피소드들의 사건들을 생각해보면 이 모든 이야기들이 중학교에서 벌어졌다는 점이 믿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있을법 한 일들이고 각각의 에피소드를 통해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독자들도 성장하기 때문에 이 만화를 학생들과 선생님, 학부모 모두가 함께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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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스즈키 선생님 9~11권이다. 1권에서 시작해서 만화책치고 절대 긴편은 아니지만, 이야기가 있는 도서로 본다면 장편에 해당하겠지. 스즈키 선생님이 스스로 '모르는 사이에 성장했다.' 라고 느낀 것처럼 도서 스즈키 선생님을 읽는 나의 속도도 성장하였다. 이제는 한 권에 30분 정도면 거뜬히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다. 만화책인데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스즈키 선생님은 대사가 많고 거의 '썰전' 에서 얘기하는 수준의 대화가 나와서 막 읽고 넘기기가 힘든 것들이 많다. 빅 이슈 셋 중 그 포문을 여는 첫번째는 학생회장선거이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어마어마하다. 나카무라는 학생회장 선거 연설에서 긴장했으나 인기는 많았고, 나중에 자신의 반에 연극 '반짝이끼' 를 가져올 수 있도록 가위바위보 승리의 주역이 된다. 그가 하는 말이 모두 옳고 이성적인가? 전교생 앞에서 공공연하게 오카다 선생님과 말다툼하는 니시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건 '말 꼬투리 잡고 늘어지기' 일 뿐이다. 어불성설인 내용이 그만큼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여기에 더해서, 학생회장 선거를 부정하는 니시조차도 오가와 소미에게는 한 표 선사하려한다는 거. 이러쿵 저러쿵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고 해봤자, 결국 미숙한 중학생이자 여자에게 끌리는 한 남자에 불과했던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전교회장으로 니시가 당선되게 되고, 그는 또 그 역할을 맡는다. 여러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격려와 지지가 있었지만, 그가 학생회장을 한다는 자체가 모순이지 않은가? 우리나라 학교의 풍경과 선거유세부분만 많이 닮은 - 선거 포스터 만들기, 점심시간에 각 반 돌아다니며 유세하기 등 - 일본 학교의 학생회장 선거를 보고 있자니, 얼마남지 않은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선거가 생각난다. 그래서 그에 불만을 품은 학생들이 중학교 때 적당한 보복을 하려고 한다. 우스꽝스럽게도 보복의 중심인 아이가 자신이 반대하는 체제의 핵심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결코 기명투표가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초등학생 때라면, 적어도 자신의 투표권 행사가 어떤 건지 가르쳐질 나이라면, 한 번쯤은 당당하게 이름을 쓰고 투표해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단, 선거개표위원이 학생 대신 모두 교사라는 조건 하에. 우리나라에서 투표 독려시 항상 나오는 말이 있다.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시오.' '정치를 비판하려거든 먼저 투표하시오.' 투표로 나라의 법과 정치가 바뀌는 국회의원선거에서 기명투표는 말도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투표권을 포기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다만 자신의 소신껏, 혹여 맘에 드는 후보가 없다면 스즈키 선생님에서처럼 무효투표를 하면 된다. 물론 정당의 정책과 후보자의 공약을 보고 선택하는 게 정상적인 것이고 그렇게 하도록 노력해야한다. 학생선거 다음으로 나온 이슈는 문화제이고, 그 속에서의 연극 발표이다. 2-A반의 연극을 담당한 스즈키 선생님은 중학생을 상대로 거의 대학생급의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들에게 유재석을 연상시키는 말발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설득시키는 그는, 모두가 즐겁자고 하는 문화제 연극임에도 불구, 지나칠 정도로 진지하게 아이들을 겁준다. 처음에 아이들 배역을 정해놓지 않고 모든 내용을 숙지하게 한 후 오디션과 같은 테스트로 가장 적당한 배역을 배정하는가 하면, 서로간의 신뢰훈련부터 발성훈련, 끝말잇기 놀이까지 연극 강사 자격증이 있나 싶을 정도로 전문적이다. 그러면서 기시에게는 연극 '반짝이끼' 의 주인공 선장 대역을 거의 강요하다시피한다. 그 이유는 기시가 선장 배역에 타고났다는 것이고, 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유라고 한 학생에게 항의받지만, 언제나 그랬고 앞으로도 늘 그랬듯이 자신의 언변을 십분 활용하여 항의를 거뜬히 물리쳐 버린다.
어느 사회 부적응자의 오가와 소미 강간/살해 위협 사건에서도 의외로 침착하게 대응한다. 늘 감정과잉에 치닫은 모습만 보다가 정말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차분한 태도를 보이니 어지러울 지경이다. 마지막 이슈는 미쓰루의 어머니 폭행과 그와 연관해서 엉뚱한 곳에서 복수를 노리는 가쓰노 유지의 오가와 소미 강간/살해 위협 사건이다. 세계 어느 나라든 거동이 수상한 자는 수사를 받을 수도 있고, 시민이 이를 보고 신고할 수도 있다. 남자 둘이 늘 공원 벤치에 앉아 음울한 분위기로 있는데 이걸 보고 그냥 넘어간다고 해도 암묵적 방관이라고 욕할 거 아닌가. 자신과 미쓰루가 어떠했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피해를 보았다고만 느낀 후 (이거야말로 열폭) 미쓰루에 대한 복수를 한답시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한다. 왜 살인을 하려다가 여중생 강간으로 바뀌는 건데? 그런데 결과적으로 드러난 이유가 참 어이없다. 미쓰루 사건과는 전혀 관계없이 그동안 자신이 가져 온 불만족스러운 여자 관계에 대한 보상으로 강간을 원했던 것이다. 여기에 가쓰노 유지가 평생 사회 부적응자로 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놓여 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합리화를 위해 인과관계가 없는 별개의 두 사건을 연결지으려 했던 그. 합리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외부인의 시선으로 보기엔 웃음거리일 뿐이다. 트위터를 통해 강간/살해 장면을 실시간 중계하려고 하는 가쓰노 유지의 계획을 중단시킨 건 다름아닌 납치된 장본인 오가와 소미이다. 그녀가 전혀 중학생답지 않은 자세로 가쓰노 유지의 말을 모두 들어주고, 냉철한 비판의 말도 해 가며, 장기적으로 그의 갱생을 생각하여 일부러 살짝 목을 찔려 주어 피가 나게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날라차기 두 번으로 가쓰노 유지를 제압한 후 옥상에서 반대편으로 뛰어 탈출한다. 대. 단. 하. 다. 가능할 수도 있지만, 가능한가? 만화라서 그런가, 아니면 정말 일본에서는 그러한가? 학생회장선거 후보연설에서 그렇게 길고 진지하게 전교생 앞에서 말할 지 정말 궁금하다. 스즈키 선생님을 만든 다케토미 겐지의 프롤로그를 보면 거의 미드 CSI급의 사건들이 줄줄이 터지는 만화책 속 이야기가 TV에서 나온 사건, 사고를 바탕으로 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일어났던 학교에서의 사건들을 스즈키가 몸 담고 있는 학교로 모조리 옮긴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만약 이렇게 대응했다면... 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개진되었다. 또한 생각지도 못한 건, 그가 독자들에게 자극적이고 오락적인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충분히 자극적이긴 했지만, 결코 유쾌한 자극은 아니었기에 일본 독자들에게 얼마나 오락적인 즐거움을 주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와 엄연히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다른 그들이라면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즐거워' 했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내게 스즈키 선생님은 재미난 만화책과 진지한 만화책 둘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 가야할 지 갈팡질팡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스즈키가 여학생을 보는 그런 음흉한 마음을 계속 품는다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서라도 교사를 그만두었으면 한다. 만약 정상적인 현대인 수준의 양심을 지녔다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