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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럽지만 현명하게 치러낸 선거. 선거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다가온 건 히자쿠라야마 중학교 문화제다. 각자의 이름을 걸고 다양한 분야의 축제를 준비한다. 특히 이 아이들이 준비하는 연극이 주를 이루는 10권인데, 아이들이 직접 쓴 원고로 오르는 극을 준비하는 과정이 볼만하다. ‘이거 정말 아이들이 한 거 맞아?’ 하는 놀라움이 들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누군가가 쓴 원고가 인정받고, 아이들은 그 대본을 바탕으로 오를 연극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 준비 과정에서 역시나 불거진 일들이 있는데, 그건 하나의 목적지로 가기 위해 반드시 겪어내야 할 관문으로 보인다.
특히 스즈키 선생님 지도로 아이들은 연기를 배우는데, 그게 너무 진지해서 숨죽이고 읽었다. 일 년에 한 번 정도 하는 문화제, 그냥저냥 빨리 해치우고 지나가야 할 숙제처럼 여겼는데, 막상 이를 대하는 아이들과 선생님도 자세가 너무 진지하다 보니,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일 년에 한 번이 아니라 십 년에 한 번이라도 잘, 최선을 다해 해야 하는 것임을 간과했던 거다. 공부에 방해된다고 학급 임원도 하기 싫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전부는 아닌 듯하다. 이게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인지, 아니면 이 만화에서 유독 좋은 이야기만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문화제를 대하는 이들의 태도가 너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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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한 편을 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와 과정이 필요한지, 그 한 무대를 만들어가는 아이들이 어떻게 ‘함께’임을 배우는지 보여준다. 캐스팅 과정 역시 신중하고 공정하게 하려고 애쓰는 스즈키 선생님의 방식이 맘에 들었다.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역할이 있을 거다. 역할부터 맡기지 않고, 극의 모든 과정과 분위기를 소화하는 걸 지켜본 다음, 그 배역에 어울리는 아이를 캐스팅하는 순서가 긍정으로 다가온다. 배역뿐만 아니라 연극을 올리는데 필요한 스태프 역시 존재감을 뚜렷하게 만들어준다. 주인공이 아니어도, 무대에 오르지 않아도, 누군 하나 없어서는 안 될 구성원인 거다.
학교 축제가 단순히 아이들의 하루 놀이 정도로 멈추는 게 아니었다. 그 준비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겪을 수 있는지 그대로 보여준다. 현실과 조금은 동떨어진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그런 일이 또 없을 거라고 확신할 수도 없으니 들어주어도 괜찮다. 학교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누구나 겪을지도 모를 일들을 언급한다. 히키코모리가 되어 방황하는 청춘,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해지는 과정, 마음이 아픈 병이 왜, 누구에게 다가올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하는 것까지. 다양한 소재로 중학교 2학년 아이들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모습을 비친다.
공부하기에도 바쁘기 만한 시간이라고 여겼는데, 이런 행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태도에 생각이 많아졌다. 지금 내가 가진 생각과 내가 보는 학교의 분위기가 이 만화의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서다. 배우는 목적으로 존재하는 게 학교라면, 그 배움을 끌어주는 게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이 머릿속에 담는 지식 그 이상의 것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도 열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이번 문화제 편에서 줄곧 생각했던 게 그런 거다. 성적을 위한 학습, 지식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세상을 보는 지혜와 여유를 배우는 방법을 끌어주는 곳이 학교였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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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권에서 11권 마지막 편까지는 학생회장 및 임원 선거와 문화제 연극 연습과 발표를 중점으로 두고 있다.
요즘 총선이 가까워 옴에 따라 일본식 학생회장 선거도 꽤 흥미롭다. 작가는 선거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선거 과정에 대한 부조리에 대해 학생이 직접 지적하기도 하고 학생들 또한 이에 대해 투표로써 응답한다. 비록 의외의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선거에 승복하는 모습은 어른들이 배워야 할 덕목이다.
10권부터는 연극 준비에 비중을 둔다. 마지막까지 연극이 바탕을 이루고 여러 군상들이 개개인의 이름을 걸고 등장한다. 학교내에 외부인이 침입하며 갈등을 조장하지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학생들은 뭉치게 되고 외부인의 침입은 결국 연극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한다.
마지막은 선거를 통하고 외부인 침입 사건을 겪으며 위기감을 느낀 학생과 선생님들은 결국 문화제에 연극을 올림으로써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다. 전형적인 학원 만화이긴 한데 외부인의 침입은 갈등을 만들어내기에 신선하긴 했다.
개개인이 참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 앞으로 우리 중,고등학교에도 자유로운 활동들이 보장되었으면 좋겠다. 자고로 아이들은 잘 놀아야 성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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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선생님 10권은 연극제 준비 이야기로 구성된다. 특이한 것이 2학년 A반 연극 제목은 <반짝 이끼>인데, 소제목으로는 모두 연극부가 진행하는 연극 <신의 딸>이다. 그 이유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밝혀진다. 의욕적이지만 매사 얌전해보이던 스즈키 선생. 하지만 연극 지도에 있어서는 다른 눈빛이 되는 것 같다. 한마디로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1학년 때 담임이었던 아이들은 그 분위기를 잘 알고 있기에 그의 카리스마 있는 지도를 기다린다. 연습을 시작하기 전 작년에 스즈키 선생이 했던 말을 기억해내는 아이들. “연극의 기본은 흉내내기지만 외양의 재현에만 집중하면 단순히 잘 하네 정도에 머무르는 시시한 연극으로 끝나 버린다” 시시한 연극이 아닌 연극을 위해 아이들과 스즈키 선생은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스즈키 선생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전제한다. 학부모에게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선생으로서 최선을 다 하겠지만 원치 않는 사람은 말 그대로 참여만 하게 될 것이며, 어쩔 수 없이 확실하게 격차가, 편애가 공공연하게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아이들은 평소와는 다른 스즈키 선생의 말에 긴장하지만, 연습 전 활동을 통해 서로에게 신뢰를 확인하며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한다. 특히 작년에 경험해본 아이들을 “스페셜멤버”로 칭하고, 그 아이들을 중심으로 대본리딩에 들어간다. 특이하게도 특별히 배역을 정하지 않고 누가 무슨 역을 맡아도 연기할 수 있을 정도로 모두 대본 전체를 확실히 숙지해서 <반짝 이끼>라는 작품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스즈키 선생. 아이들은 이 낯선 방법에 어리둥절하지만 정해지지 않은 배역 덕분에 최선을 경주하게 된다. 연극반 준비 역시 착실하게 진행된다. 특히 그들이 선택한 오타니의 <신의 딸>은 버터나이프 사건 때 오타니의 누명을 벗겨준 오가와 소미를 주인공으로 한 대본으로, 주연을 맡은 아이는 오가와 소미를 미행,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여 스스로가 오가와 소미가 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의 연극 연습이 진행되는 동안, 동네에는 패륜폭행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마지막 권에서 사건의 불씨가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주며 10권이 마무리된다. 학생회 선거를 통해 부쩍 성장한 아이들이, 연극제를 통해 또 한 번 성장하게 되는 흐뭇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10권. 이제 마지막 권만 남았는데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던 아이들이 수많은 사건을 통해 성장하고, 친구를 신뢰하고, 남을 생각하는 아이들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룬 아이들을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는 책 <스즈키 선생님 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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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선생님>의 가장 긴장감 넘쳤던 에피소드인 스즈키 재판에서 영감을 얻어 문화제에서 공연할 연극 연습을 시작한 2학년 A반. 스즈키의 연극 지도 방식은 연극부원이 인정할 정도로 수준 높고 아이디어가 넘칩니다. 연극이 유기적인 인간관계의 예술이라고 말하는 스즈키는 개인의 움직임이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상대방의 움직임으로 인해 공간의 균형이 무너지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어디로 이동할지를 생각하고, 상대방의 대사를 받았으면 받았다는 표시를 확실하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죠.
따로 연극 준비가 한창인 옆 반과 연극부에서는 오해와 갈등으로 인해 그런 균형이 하나 둘씩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스즈키의 신선한 연극 지도 방식을 칭찬했더니 연극부 부장은 자기 방식이 식상하냐며 삐딱하게 받아들이고, 선배에게 비밀로 해주길 바랐던 일이 다른 경로로 귀에 들어갔는데도 친구의 입이 싸다고 단정지어 서로 분위기가 냉랭해져 버립니다. 그러니 연극 준비는 엉망이 되어버릴 수 밖에요.
스즈키는 연극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자기 반 아이들에게 2+2와 2x2의 차이에 대해 설명합니다. 우연히 답이 같을 뿐인데 자신의 경험을 과신해서 더하기와 곱하기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죠. 자신이 믿어 왔던 것에 다른 가능성이 있음을 인식해야만 불완전한 본능에 따라 서로 경계하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각박해진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마음가짐일 것 같네요. 그런 스즈키의 가르침에 익숙해져서인지 예전 같았으면 남의 말 한 마디에 흥분하며 따지고 들었을 아이들이 이제는 다른 의도가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며 말을 끝까지 들을 줄 알게 됐습니다. 마지막 한 권을 남겨둔 <스즈키 선생님>에서는 섣부른 판단과 예민한 반응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졸업생이 끔찍한 계획을 세워 아이들을 위협합니다. 과연 스즈키에게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은 어떻게 대응해서 위기를 벗어나게 될지 끝까지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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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부와 2학년 A반의 연극연습. 표지에 그려진 스즈키 선생님의 역동적인 모습이 10권을 보는 내내 계속 되었다. 지금까지 보았던 스즈키 선생님은 주로 아이들이 내세우는 의견에 동조하거나 뒤편에 서서 아이들이 스스로 올바른 결론에 도달하기만을 기다렸다면 10권에서는 그가 혼신의 힘을 다해 아이들과 문화재에 선보일 연극 연습을 하며 선생님으로서 본분을 다한다. 무엇보다 연극반과 2학년 A반의 연습은 각기 방법은 다르지만 각기 '리어 왕'과 '반짝 이끼'를 라는 작품을 통해 텍스트를 읽어보고 맡을 배역과 극 뒤에서 분주히 움직일 수 있는 스텝을 선정한다. 모두가 힘을 합쳐 문화제 연극 연습을 하지만 스즈키 선생님은 연습을 하기 전에 단단한 각오를 다지지만 그 각오 만큼이나 시간이 지나 차츰 격차와 잘 하는 사람에 따른 편애가 있을 것을 예상하며 아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각기 다른 발전의 속도 또한 차이가 있고 누군가에게는 당근이, 누군가에게는 채찍질을 하며 다그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말하며 그 때 포기하지 말고 더 연습을 하거나 배역을 바꾸며 상황에 대처하라는 미션을 주며 연극 연습을 시작한다. 마치 케이블 채널에서 배우 박신양씨가 선생님이 되어 '배우학교'에서 학생들과 연습을 하는 것처럼 그의 지도 방식에 따라 학생들은 부지런히 발성 연습과 몸을 사용하며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보다 협동심을 고조 시키고 있다. 이미 책을 읽었거나 익히 들어왔던 텍스트들을 하나하나 따지고 골라가며 인물의 성격과 반 아이들의 성격에 맞게 배역을 맡기거나 주체적으로 손을 들어 정하는 방법을 통해 연극 연습은 활기를 띈다. 공원에서 연극 연습을 하다가 맞닥들이게된 사회문제와 연관이 되며 10권의 이야기는 끝이난다. 과연 연극부와 2학년 A반의 연극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과 한 가정집에서 일어난 폭행사건과 학생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연관이 될지 궁금하다.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맞이하는 11권에서 결말을 알아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