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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나를 사로잡았던 주제는 '죄'였다. 한동안이라 하지만 거의 사회적 정치적 자각이 있고난 20대부터 지금까지니까 20년 가까이 된다. 그 때 나에게 바이블은 서경석 선생님, 강상중 선생님 같은 '자이니치' 출신들이었다. 스스로를 '디아스포라'로 규정하시던 서경석 선생님의 고요하면서도 슬픈 글들은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에 회피하던 나를 역사적 '원죄'로 사로잡아 버렸다. 그리고 괴로움의 도피처는 '집단주의에 대한 철저한 거부'였다. 그게 설령 국가라도. 지금은 조금 유연해졌지만... (그 시절의 나로서는 변절에 가까울 정도로) 세월호, 그날의 기록을 접했을 때. 용기를 내야만 읽을 수 있다고 알아챘어야 했다. 겁없이 주문하고 책을 받았을 때 그 때까지 몰랐다. 제1부 제1장 늦은 출항, 불꽃놀이. 수학여행을 설레여하던 아이들의 분위기야 뭐 다 그렇지 않는가? 들뜨고 마냥 즐겁고. 하지만 4월 15일 밤 11시. 어떻게든 막았어야 했다. 기욤 뮈소 소설에 등장하는'타임 슬립'처럼. 돌아갈 수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진실의 힘. 그것이 얼마나 무거운가. 범접하지 못하고 결국 난 제2장을 넘기지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 국가를 탓하기 전에 그 국가를 믿고 있던 나를, 나의 어리석음을, 그 원죄를 떠올린다. 믿지 마라. 그 누구도. 히자만 이것은 대안이 아닐 것이다. 단 하나의 생명을 살리지 못하므로. 그저 슬퍼하고 잊지 않고 애도하는 것. 그 의무를 죽을 때까지 잊지 않는 것. 그리고, 나의 아이들에게 전하는 것. 슬픔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일이다. 원망할 대상인 국가는 애초 없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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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그라스의 <게걸음으로>에서는 2차 세계대전 중 침몰된 독일 배의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 <33>은 매몰된 광부들의 이야기이다. 전자의 이야기는 그들이 숨긴 사실이고 후자는 우리들이 구해낸 사람들의 사실이다. 영화 <33>을 보고 비약이 심할지도 모르지만 스치듯 세월호 참사와 연결지어 말했다. 왜 구하지 않았느냐고. 이야기를 듣던 그 사람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 그것과 이것은 다르다고. 순발력도 재치도 없는 나는 그사람에게 항변하지 못했다. 그 후로 그이와는 민감한 사항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비약이 심할지도 모른다. 칠레 광부들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은 많았고 세월호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구해낼 시간은 적었다는 차이. 그 사람은 그차이를 말했다. 시간은 충분했다. 포기를 한것과 하지 않은 것의 차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우리는 변명할 자격조차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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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지도선과 어선들이 잇따라 도착했다. [출처] 사람이란 무엇입니까.《세월호,그날의 기록》|작성자 콰르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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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이름은>에서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는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를 만나러 간다. 우여곡절 끝에 소녀가 살던 마을을 찾아내지만 그곳에는 마을이 있었던 흔적만 있고 소녀는 이름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 장면을 보며 나는 세월호를 떠올렸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를 향해 출발한 세월호는 해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배는 선체만 남았고 그 안에 있던 304명은 이름으로 남았다. 영화 속에서 소년은 소녀의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 애쓴다. 우린 어떤가.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세월호 사건을 취재해 온 한겨레21 정은주 기자와 박다영 씨, 박수빈 변호사, 박현진 씨가 참여한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세월호 관련 기록과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 세월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치밀하게 재현한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를 왜 못 구했는지, 세월호는 왜 침몰했는지, 세월호는 어떻게 태어났는지, 세월호는 어떻게 구할 수 있었는지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101분을 그린 부분은 눈물 없이 읽기 힘들다. 승객들은 배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별일 아니라고 여겼다. 이렇게 큰 배가 침몰할 리 없다, 침몰하더라도 해경이 출동하고 정부가 나서서 바로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배는 점점 급격히 기울었고 선내에 물이 들어왔다. 선내에 있던 가구가 쓰러지면서 다치는 사람도 생겼다. 선내에는 침착하게 대기하라는 내용의 안내방송만 울려 퍼졌다. 그 사이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의무가 있는 선장과 선원은 승객들을 뒤로하고 배를 떠났다.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해경은 배 근처에 오기를 꺼려 인근에 있던 어선이 대신 승객들을 구했다. 정부의 대응은 더욱 기가 막히다.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접한 청와대는 즉각 대응에 착수하지 않고 대통령께 보고를 드리려면 보다 정확하고 자세한 정황을 알아야 한다며 해경을 채근했다. 해경은 대통령께 올릴 보고를 준비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304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은 대형 사고인 만큼 책임자들 모두 무거운 처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건만 대부분 경미한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대통령은 아직까지도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은 사고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관한 기록을 모두 은폐하려 했을 뿐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하는 여론을 조직적으로 조장한 혐의가 있다. 영화 속에서 소년은 기적처럼 소녀를 다시 만나지만, 현실에선 세월호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들의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은 가능하다. '그날' 세월호 안팎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 그들의 넋이라도 달래는 일은 가능하다.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사고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을 처벌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더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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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나라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 시대의 아픔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진실되게 담고 있다 중구난방으로 배출되는 정보가 아닌 실제 수사 기록을 바탕으로 기술하여 객관성을 확보하고 감정이나 판단을 배제한 자료를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음에도 분노와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단단히 마음먹고 읽기 시작했지만 무너지는 가슴을 어찌할 수 없었다 혼란속에 본질을 돌아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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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이렇게 또 가고 있다. 시간은 사람의 가슴가슴마다 다르게 흘러간다. 그러나,
같은 장소, 함께 하는 공간 속에서 추위와 고독 속에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는데,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보이고 닿는 곳에 있는 이들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이다. 우리는 함께 모여 체온을 공유하며 살아남을 것이다. 아이들의 몫까지. 이제 다가오는 닭해는 치유의 한 해가 되리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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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그날 세월호 안과 밖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방대한 기록과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물 『세월호, 그날의 기록』. 2014년 4월 15일 저녁 세월호가 인천항을 출항한 순간부터 10시 30분 세월호가 침몰할 때까지 101분간 세월호 안과 밖에서 무슨 일이... 이 내용을 바탕으로 저는 읽어야만 하는 책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2만원이 넘어감에도 불구하고 당연하게 구매를 했고요 다 읽은 후에는 지인들에게 꼭 권장할 것입니다 알아야할 건 알아야 하는 우리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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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배제한 채, 지금까지 드러났거나 확보된 자료들만을 가지고 세월호에 대한 것들을 신문기사처럼 묵묵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감정이나 판단을 배제한 밋밋한 자료들만으로도 읽는 이로 하여금 분노와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건, 우리가 그 날로부터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객관적 자료들 이면에 숨은 '진실'에 가까운 것들을 우리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금껏 공개된 자료들만으로도 사건 당시의 난맥상이, 그 이후에 벌어지는 진실왜곡과 염치없는 짓들이 이리 저리 얽혀져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진실을 밝힐 수 없다면 최대한 많은 자료들을 기록하는 일은, 나중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누군가를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다시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그 누군가의 의지가 진심이었다면, 이미 정권 차원에서 사고의 원인을 밝히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그 책임을 묻고, 미비한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의 작업이 이루어졌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 몫은 현재가 아닌 '미래'로 넘어가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책의 말미에 써 있는 글귀를 옮겨봅니다. '바보같은 진실은 바보같이 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진실은 마음에 들지 않게 말하고, 슬픈 진실은 슬프게 말하라.' 그들의 바램처럼 10년이 지난 후에 이 글이 읽힌다면, 그 땐 이 사건으로부터 제대로 된 '진실'이, 뼈아픈 반성과 교훈을 새기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희망을 걸어보지만, 지난 과거와 지금을 돌아볼 때 우리의 미래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절망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조그마한 희망의 끈이라도 부여잡고 놓지 말아야 하는 것이겠죠? 보다 많은 이들이 읽으라고, 대의원 활동비로 책을 사서 사무실에 두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제외하고 책을 펼쳐 본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굳이 책을 안 읽었더라도 세월호에 대해서는 비슷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예상은 합니다만, 단순히 분노와 위로를 넘어서서 이 말도 안 되는 세상을 바꾸는 것에까지 생각이 미치기를 기대해 봅니다. PS) 근래에 읽었던 강신주의 '비상경보기'라는 책에서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관뚜껑을 닫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억울하게 죽어가야 했던 그들이 마지막까지 물었던 물음들... "왜 나는 죽어야 하지? 왜 아무도 구조하러 오지 않는 거지?" 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 때까지. 그게 살아남은 자들에게 주어진 업보가 아닐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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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0여 명이 사망, 실종된 대형 참사. 이 세월호 사고에 대한 여러가지 논란과 법적공방 그리고 사회적 논쟁들이 지속되고 있다. 그날의 기록을 읽으며 조금 더 실체적인 진실에 가까이 가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고자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여러가지 내용이 기술되어 있어 적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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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인 비극이고 국제망신이다.그날의 기록을 보니 수치란 생각이든다. 내일이 아닌데도 눈물이
난다.졸지에 생떼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는 제명에 살수있을까.2학년3반 마지막모습을 보니 눈물이 난다. 어린 학생들이 곧 자신들이 죽을 지 알기나
했을까?
구조를 호소한 학생들을 외면하고 보톡스수술한 대통령이나 그런 엉터리배를 여객선이라고 바다에 띄운 어른들이나 한국의 안전의식이 이거밖에 안되나 싶다. 오죽하면 외국언론에서 너희 참 안됐다고 유감을 표명했을까.문제는 대한민국의 상황이 골든타임을 놓친 세월호같다는데 있다.이걸 국민이 얼마나 인지하는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