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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돌아보며 지금의 나를 바로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는 여행은 신산한 세상살이의 고달픔을 상쇄해준다. 사람들의 발길은 뜸하고 화려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지만 호젓한 숲길을 걷노라면 심신이 안정되는 시간을 목도하게 된다. 한겨울 부안의 내소사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고즈넉함 속으로 빠져들며 나뭇가지에 솜털같이 쌓인 눈들을 보면서 탄성을 질렀다. 인기척에 놀랐는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고공 낙하하는 눈송이들은 겨울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운명처럼 전국을 떠돌면서 속살을 숨기고 있는 비경을 찾아 전역을 바느질하듯 누비고 다녔다는 저자는 미답의 독자들에게 진흙 속의 진주 같은 한국의 여행지들을 소개하였다.
패권을 장악하려는 숙부에게 왕권을 빼앗긴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에 유폐되었다. 700그루의 소나무가 서 있는 청령포에서 단종이 만난 소나무는 관음송뿐이라니 질곡의 시간을 보낸 단종의 처연한 아픔이 전해져 오는 듯하다. 단종 폐위 이후 천하를 떠돌다 입적하기 한 해 전 김시습은 무량사로 왔다. 만수산 무량사는 험하고 외진 곳이라 자신을 귀찮게 할 관리가 없을 것이라며 말년을 보낼 장소로 택하였다는 말이 전해진다니 번잡한 곳을 떠나 조용히 걷고 싶은 최적정의 장소처럼 비친다. 겨울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인제군 자자나무 숲은 설원 위에 우뚝 서서 위용을 드러낸다. 옹색한 산길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자작나무 숲은 숨을 죽이고 서서 고요한 평안을 선물한다. 하루에 300명에게만 입산을 허가하는 곰배령은 생태 보고로 알려져 있어 한 번은 찾고 싶은 곳이다.
단양군 영천면에 위치한 온달 산성은 평강공주를 만나 다시 태어난 온달이 고구려의 장군으로 활약하였던 상상 속으로 이끈다. 이 땅의 산성 중 조망이 가장 좋다는 평이 나 있는 온달산성은 남한강변의 성산 위에 쌓인 석축산성으로 삼국이 한강을 서로 차지하려는 전투가 치열했던 만큼 희생자들의 유혈이 곳곳에 진달래꽃으로 피어났으리라. 국내에 유일한 청벚꽃이 피어나는 개심사로 가는 길에 백제 불교의 정수를 담은 마애여래삼존상의 미소는 탐,진,치 삼독을 버리고 살라는 자애로운 웃음을 전한다. 개심사 심검당의 구부러진 기둥은 자연 그대로의 부드러움을 고스란히 살려 정겨움을 더한다.
동백섬으로 불리는 지심도의 동백은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피어 꽃 대궐을 이루는 곳이라 어느 길을 택하여 걷든 지친 마음의 상처는 피어난 꽃들 사이로 속살거리며 나는 이름 모를 새들의 울음에 정화 받는다. 소백산맥 줄기에 위치한 괴산은 심산유곡에 자리하는 산막이 옛길은 고향이 괴산인 임꺽정의 기상이 곳곳에 서려있어 민초들의 답답한 삶을 보살피라고 주문하는 듯하다. 숲길을 걸으며 내려다보는 해안 절경은 트레킹의 묘미를 더하는 생태 탐방으로 자리한다. 충남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신비의 섬 외연도는 대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두 시간 반을 항해하여 만날 수 있는 열 개의 보물을 가진 곳으로 알려져 있단다. 그중에서도 당산의 상록수림은 시간에 걸음을 담보 잡히지 않은 채 걸었던 곳이라니 그곳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고 싶어진다.
한여름 진초록의 향연 속으로 빠져드는 길은 자연의 그늘이 주는 쉼터에서 더위를 식히며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조선 왕조의 선비 정신이 깃든 담양의 죽녹원은 대의를 위해 기개를 꺾지 않는 의연한 정신을 표상하는 대나무들이 열병식을 하듯 서 있는 곳이다. 송강 정철의 가사 작품의 고향인 송강정은 그윽한 솔 향이 가득한 곳이라니 그가 정쟁으로 숱한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회한을 삭이며 오르내리던 길이었으리라. 봉곡사로 가는 소나무 숲길은 ‘천년의 숲길’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소나무들만큼 이곳을 오가던 민초들의 이야기는 곳곳에 서려 있어 옛 정취를 더한다. 더 이상 기차는 달리지 않지만 해운대의 미포~옛 송정역 구간은 아련한 추억을 되짚어 걷기 좋은 길로 떠올랐다. 친구들과 손을 잡고 지난날을 떠올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파도 소리에 공명하는 시간 속 추억 여행을 떠나고 싶은 날이면 그곳으로 마음은 향한다. 말미에 숙소와 식당을 소개하고 있어 여행자들에게 소중한 정보까지 실어 심신을 달래주는 약으로 여행을 떠올리게 한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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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행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늘 어디론가 떠날 수 있도록 배낭을 꾸려놓고 있다는, 다시 말하면 여행 후에도 배낭을 풀지 않는다는 저자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그렇게 다녀온 여행기록이 신문기사가 되었다가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책의 표지에 동그란 창문들이 뚫려있어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체 26 꼭지이며 각각은 13쪽 분량이다. 이 글의 탄생 배경이 신문 연재용인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같은 분량임에도 어떤 글은 내용이 풍성하여 길게 느껴지고 어떤 글은 반대로 빈약하여 짧게 느껴진다.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각각의 여행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 또는 읽는 사람의 개인적인 경험과 취향 때문인 것 같다. 처음 집중해서 읽은 부분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 마음을 헹구는 곳'의 원주 거돈사지에 대한 것이다. 동문회 모임을 따라 남한강 유역의 폐사지를 답사했을때의 감동이 되살아났다. 거의 아무 것도 남아있지않은 옛절터에서 얼마나 깊은 상념에 잠겼었던지, 그때의 소중한 기억이 수면위로 올라와 잠시 추억에 젖어 들었다. 그 다음은 '다산에게 이 시대의 처방전을 묻다'이다. 조선시대의 지식인 중 우리 시대에 각별한 관심을 받는 이가 다산과 추사일 것이다. 굴곡이 없다할 수 없으나 왕실의 먼 친척으로 나름의 호사를 누렸던 추사에 비해 다산이야말로 천주교에 대한 박해로 일가가 풍비박산된 역사적 비극의 주인공이다. 그럼에도 수백권의 저서를 남기고 당시 천대받던 주막집 주모나 승려와 교류하며 동네 아이들까지 가르친 것을 보면 지식인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보여주는 표상이라 할 만하다. 그의 유배지였던 강진은 유홍준 선생도 남도답사일번지로 꼽은 곳인데 왜 아직까지 가보지 않았던 것인지 이상스러울 지경이다. 여행하면 역시 걷는 여행의 속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걷다'에서 거제 지심도를 꼽았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말은 과장이겠으나 동백나무 터널과 해안절벽은 사진으로 봐도 설레인다. '꺽지가 되었다는 임꺽정을 찾아가다'의 철원은 아들이 군생활을 했던 곳이라 정말이지 여러번 면회하러 갔던 곳이다. 양주의 백정이었던 임꺽정의 세력권이 상당했다면 철원지역도 가능했겠으나 우리나라의 산과 절에는 유독 마의태자와 임꺽정의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어 신기하다.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많지만 그들의 패배를 민중들이 안타까와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임꺽정하면 잊을 수 없는 벽초 홍명희의 부친인 홍범식 고택이 충북 괴산에 있다. 더구나 괴산은 산막이 옛길로 유명한데도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잃어버렸던 길을 찾아 명소로 만들다'에서 다루고 있다. 가보고 싶은 곳을 몇 군데 정했으니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는 것인가. 이 여행으로 나를 치유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이곳에 자취를 남긴 이들과 시공간을 뛰어넘는 만남은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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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소재로 한 글과 사진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그런데 이 책은 흔한 여행 이야기와는 좀 다르다. 제목부터 신선하다. 나를 치유하는 여행. 보통 여행을 다룬 책을 보면, 자전거, 도보, 자동차, 기차 여행 등 교통 수단을 내세우기도 하고, 어떤 볼거리들, 먹을거리들이 있는지를 한정된 지면 안에 빽빽하게 싣기도 한다. 하지만 제목처럼 이 책은 사진보다는 글이, 여행지에 대한 소개보다는 저자의 생각, 사색이, 옆 사람이 즐거워하는지에 대한 것보다 나 자신을 생각하는 게 우선이다.
읽다 보면 마치 저자의 여행, 사색 속에 초대받은 느낌이 든다. 신기한 것은 ‘나도 가본 곳인데, 아,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런 곳이 있었나?’ 하고 다음에 가봐야겠단 생각에 메모하게 되는 곳도 있었다. 아무래도 여행이라고 해도 자신이 사는 곳을 중심으로 가까운 곳이 친숙한 경향이 있다 보니, 서울을 출발점으로 해서 시작하는 여행서는 가보거나 들어보지 못한 정보를 접하는 기회가 된다.
어쨌든 여행 이야기를 싣고 있지만, 한편의 에세이 같기도 하고, 일기 같기도 한 이 책은, 어떤 곳에 가서 인증샷을 남기기에 바빠, 그곳에서 깊이 생각하고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겼던 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키 큰 소나무 숲이 있고, 오래된 담장이 있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길이 생긴 곳들. 여행은 선택이 아닌 ‘운명’이라는 구절이 이 책을 잘 표현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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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옆의자에서 나온 '나를 치유하는 여행' 제목에서부터 무언가 평온함이 묻어나오는 느낌이다. 그리고 책 표지를 보아도 간결한 느낌이 좋다. 한 겹 벗겨내니 푸른 대나무 숲길이 도심에 있는 나를 잠시나마 숲속으로 이끌어주는 느낌이다.
책 속에는 전국을 골고루 소개하고 있다. 주제도 신선하다. 그냥 지역 이름이 아니라 그 곳에 얽힌 이야기를 주제로 풀었다. 예를 들면, 꺽지가 되었다는 임꺽정을 찾아가다 - 강원 철원 고석정과 도피안사. 시간을 거슬러 올라 마음을 헹구는 곳 - 강원 원주 흥원창과 거돈사지 그리고 용소막성당. 1800년의 길에서 옛사람들을 만나다-경북 영주 죽령옛길과 소수서원. 이런 식이다. 주제만 보아도 그 곳에서 만나게 될 이야기가 어떤지 어림짐작을 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이렇게 접하게 된 전국의 명소와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들. 유명 관광지 외에도 다양한 곳들을 알 수 있어서 좋다. 지역을 소개하고 그 지역에서 찾아가 볼 만한 특별한 장소, 그 밖에 주변 갈 만한 곳이나 숙박, 먹거리까지 다양하게 팁으로 소개하고 있으니 이 책 한 권 들고 가면 팔도 누비고 다니는 데 그리 어려움이 없어보인다. 게다가 그 곳에 얽힌 이야기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덤인 듯 하다.
책을 읽다보니 마치 내가 거기에 있는 듯 자세한 묘사가 좋다. 눈을 감고 있으면 내 눈 앞에 각 장소가 펼쳐진 듯 자세하고 감성적인 어휘 선택이 특히 마음에 든다. 가 보면 더 좋겠지만 가지 않아도 그 곳에 다녀온 듯한 느낌이 좋다.
책 속에 이런 내용이 있다.
여유로워진 삶이 몸에 잉여의 살을 만들 듯, 마음도 잉여의 근심을 생산해내는 것은 아닐까. 걸음을 돌아보고 자꾸 낮출 일이다. 강변을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이다. 여행이 가르쳐주는 말이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도시에서 묻히고 온 먼지를 털어낸다. 가장 오래 남아있는 것은 역시 마음에 묻혀 온 먼지다.
그렇다. 이 책을 읽다보니 여행에 대한 그리움도 생기지만 이렇게 맑은 곳에서 내 마음에 생겨난 잉여의 근심이나 마음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싶어진다.
책을 읽는 동안이라도 내 마음속에는 공기정화기가 돌아가듯 청명하고 맑음을 느껴본다. 이번 주말에는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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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님의 이 책 [나를 치유하는 여행]은 '여행'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 [나를 치유하는 여행]을 통해서 '여행'을 일상의 탈출이나 여유있는 나날들의 선택으로 볼 것이 아니라 '여행'은 '나의 운명'이라는 관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서 마음껏 푹 빠져들어서 이야기에 녹아드는 멋진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에 더욱 인상적이었답니다.
이호준 작가는 '여행이란,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과정', 여행은 익명의 세상으로 나를 던져 넣는 행위'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서 그런 메시지에 그대로 젖어드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고 또 '여행' 속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이 책의 작가인 이호준 님은 여러 이력으로 더욱 돋보인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호준 님은 시인, 여행가로도 알려져 있으며 또 전직 기자로도 알려지신 분이어서 더 넓은 폭으로 '여행'에 대해서도 이야기들을 풀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는데, 그러한 설렘에 마치 답을 하듯이 이 책은 '여행'이라는 의미있는 일을 통해서 어떻게 사람들과 만나서 그 마음과 마음을 나누어보고 또 그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살펴보며 또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책이 된다고 할 수 있네요.
이 책 [나를 치유하는 여행]은 작년에 '문화일보'에 이호준의 '나를 치유하는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계속 연재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도 유명했다고 하는데요, 그 명성은 유명한 포털 사이트의 인기검색어에서 상위에 링크될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또 큰 화제를 모았던 글들이라고 평가된다고 하니 역시~ 라는 이야기를 저절로 내뱉게 됩니다.
이 책 [나를 치유하는 여행]을 통해서 시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글줄의 힘! 그리고 그와 더불어서 인문학적인 면모들도 보이는 내용들이어서 더욱 호감을 가지고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행'과 관련된 정보들을 멋지게 제공하는 터라 더욱 감사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호준 작가는 전국 곳곳을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행복하게 두루 다니고 그 경험들에 대한 감흥을 '나를 위한 여행'이라는 테마로 잘 풀어내고 있어서 더욱 좋아요!!! 이호준 작가가 이야기하는 이 책 [나를 치유하는 여행]을 통해서 '여행'에서 나는 어떤 것을 느끼고 배우고자 하는가를 더욱 행복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진정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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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따뜻한 봄날에 활짝 핀 꽃들, 산수유를 시작으로 개나리, 진달래, 목련 그리고 남쪽지방에서는 벚꽃이 만개를 했고, 라일락도 진한 향기를 내뿜기 위해서 작은 꽃망울이 다닥다닥 맺혀 있다. 이렇게 좋은 봄날,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들이라면 <나를 치유하는 여행>를 읽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여행이란 좋은 풍경을 보기 위해서, 유적을 만나기 위해서, 옛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자신의 여행을 자랑거리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어서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정말로 마음에 와닿는 여행은 아무래도 '나를 치유하는 여행'이 아닐까.... 휴일이면 친구들과, 그리고 그후에는 가족들과 우리의 국토를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던 시절도 있었지만 언제부턴가는 우리나라 여행을 등한시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옛 추억에 잠겨 보기도 하고, 언젠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는 곳들 중에 몇 곳은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쓴 '이호준'은 시인이자 여행작가 그리고 사진작가이다. 시인답게 글이 참 아름답고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이 많이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행관련 서적들의 대부분이 여행안내서를 겸하고 있다면 이 책은 여행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물론 담겨 있지만 그 보다는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여행 에세이라는 점을 더 강조하고 있다. 저자의 최근작인 <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를 얼마 전에 읽었는데 그 책은 세상사는 이야기가 담긴 따뜻한 산문집이어서 읽으면서 마음이 포근해졌다.
저자는 이 땅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의 뒷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10년 넘게 전국을 돌아 다니기도 했고, 나라밖의 여러 나라를 가기도 했다. ![]() 여행을 좋아해서인지 그의 눈에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비치지 않는 사람사는 모습이, 풍경들이 마음에 잔잔하게 퍼지기도 하고, 마음이 찡해지는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그래서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다. 책 속의 글을 읽으니 그리움이 되살아나기도 하고, 서글픔이 느껴지기도 하고, 누군가의 쓸쓸하고 초라한 뒷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때론 흐뭇하고 여유로움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나를 치유하는 여행>도 그 책과 마찬가지로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이 수없이 많다. 저자인 '이호준'은 자신을 '짐을 풀지 못하는 남자'라고 표현할 정도로 전국 곳곳을 누비고 또 누비면서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여행지를 26곳을 선정하여 책 속에 담아 놓았다. 그는 여행은 선택이 아닌 운명이고,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여행지들 중에는 잘 알려진 곳들도 있지만, 어떤 곳은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보물같은 곳들도 있다. 그곳들에 대한 이야기는 시인의 아름다운 문장과 인문학적 교양까지를 갖춘 내용들로 서술되어서 읽으면서 많은 정보와 지식도 쌓을 수 있고, 다음에 이곳을 찾는다면 꼭 들러야 할 곳을 마음에 새기게 해준다. 충북 단양 온달산성을 오르면서, " 산은 높지 않지만, 산세는 제법 가파르다. 계단을 하나씩 오르면서 혼자 묻고 대답한다. 그 옛날 이 길을 먼저 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세상의 모든 길에는 걸어간 사람의 숨결이 각인되기 마련이다. 그 속에는 기쁨도 있지만 눈물도 있다. 그래서 길은 인생이다. " (p. 220)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인데, 이곳은 침수와 노출을 반복하기에 아무 때나 간다고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한다. 며칠전에 이곳이 잘 보존되지 않고 있다는 기사를 봤는데, 아득한 옛 사람들이 깊은 산 속에 그린 그림들이 잘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거제 지심도의 동백꽃은 아마도 지금이 절정일텐데, 언젠가 이곳을 찾았을 때에 동백꽃의 흔적만을 봤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 지심도의 동백꽃은 12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해 4월 하순에 자취를 감춘다. 절정기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이다. 나무에 매달린 꽃보다는, 미련없이 고개를 꺾고 땅 위에서 또 한 번 피어나는 꽃을 보고 싶었다. 가슴속에 영원히 지지 않는 꽃 한 송이를 간직하고 싶었다. " (p.p. 138~139) '허상의 틀을 깨고 진짜 나를 찾아간다'는 주제로 쓰여진 여강은 한때 이 지역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에 더욱 관심이 간다. 파사성과 신륵사, 그런데 나는 이 지역과 한 때 인연이 있었지만 신륵사는 여러 번 찾았지만 파사성은 알지를 못했으니.
'왕이시여 ! 단종과 함께 슬픔의 길을 걷다', 강원 영월 청령포와 장릉,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 누구나 깊은 슬픔에 잠기게 된다. 역사 속의 한 장면이 스쳐지나가기에....
" 청령포에 가려거든 가슴에 묻어둔 슬픔의 보따리 먼저 풀어놓을 일이다. 강을 건너는 배는 슬픔을 아는 사람만 탈 자격이 있다. 풍경을 구경하러 가는 곳이 아니라 슬픔의 바닥을 만나러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슬픔의 끝에서 희망 한 줌 캐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진정 슬퍼본 사람에게만, 스스로가 가진 행복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 주어진다. 그리고 치유는 나를 제대로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 (p. 220) 우리는 그동안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얻었는가? 나를 찾아가는 여행. 여행을 통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가? 나를 찾는 여행은 나를 치유하는 여행이기도 하다. 이것 저것 모두 내려놓고,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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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치유하는 여행. 여행이라는 것은 정말 자신에게 힐링이 되는 시간을 주는것 같다. 그리고 같은 여행이라도 얼마나 알고 보느라, 얼마나 알고 다니느냐에 따라 같은 장소에 가도 얼마나 많은것을 보고 느끼고, 다양한 곳을 보러 다닐수 있는지는 차이가 큰것 같다.
나도 나름 국내여행은 가볼곳은 다 가봤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고, 여행도 계속 다니고 있으나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 난 가볼곳이 많이 남았다는 것과 가본 곳이지만 얼마나 모르고 봤으며, 이 책을 통해 내가 가본 곳이지만 몰랐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다시 그 장소를 생각하게 하고, 다시 가보고 다시 다른 것을 느껴보고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
짧은 듯 긴듯하게 한 장소마다 5~6장씩 그 장소의 풍경이나 그 장소와 관련된 역사, 옛날이야기 등 간단한 듯 하면서도 알고 가서 보면 즐거울 만한 소소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그뿐 아니라 꼭 핵심이 될만한 사진도 서너장씩 들어가 있으며, 그밖에 볼거리도 추가로 말해주고 있다. 특히나 제일 마지막엔 항상 먹거리와 잠잘곳을 친절하게 상호까지 밝혀주고 있어서 정말 좋다. 워낙 요즘은 블로그 홍보가 많아서 검색해봐도 믿음이 영 안가서, 식당 주인이 쓴건지, 아르바이트 생이 쓴건지 진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추천을 하는건지 알수가 없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가 각 장소마다 알려주셔서 좋았다. 특히나 솔직하고 현실적인 가격과 실제 시설, 맛 등을 이야기해고 있어서 여행 갈때 꼬옥 유용하게 써먹을 만한 이 책 속 큰 정보중에 한가지인것 같다.
더 이 책의 매력이라면 아주 유명한 곳과 아주 유명하지는 않지만 매력적인 장소들과 소박한 장소들을 한가득 담고 있다는 점이다. 은근 그냥 지나쳤던 지역들과 장소들이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발길을 향하게 해주었다. 그동안 얼마나 내가 유명한 곳만 찾아 다녔는지를 반성하는 시간이 되기도 할 정도로 말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함,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아픔, 역사, 우리 선조들의 삶을 여행과 함께 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책, 나를 치유하는 여행. 여행은 정말 요즘 같이 각박한 세상에서 뺄수 없는 요소 인거 같다. 그런데 그런 여행도 너무 사람에 치이고, 명소에 치이는것보단 이 책에서 알려주는 조용한 그렇게 북적거리지 않는 장소들을 골라서 진정한 힐링을 할 수 있는 장소에 가서 쉬다 오면 그것이 나를 치유하는 여행이 아닐까 싶다.
가끔 여행을 가보면 사람 구경을 온건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은 요즘이다. 고속도로가 주말마다 막히는걸 보며, 유명명소에 가면 한가득인 사람들을 보면 말이다. 이럴때 저자가 알려준 자연과 조용함, 아늑함, 북적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지치는 여행이 아닌 나를 돌아보고 치유 할 수 있는 장소에 가보는 것이 진정 나를 치유하는 여행이 될것이라고 생각된다.
꽃잔치로 전국이 북적북적거리기 시작하는 요즘, 이 책을 들고 조용한 숲속을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올한해 이 책을 들고 여기저기 전국을 누비며 다니고 싶다. 여유롭게 맛난 음식을 먹으며, 편안한 잠자리와 함께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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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힐링과 치유가 우리 생활의 키워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기회만 되면 어딘가로 떠나고, 남이 해준 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더도
말고 딱 한달만 집을 떠나서 있다 오고싶다.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는 내게 이 책은
봄비처럼 촉촉히 마음을 적셔준다. 여행작가이며 시인인 작가는 늘 머리맡에 배낭
하나를 두고 산단다. 자주 길을 떠나는,그런 자신을 작가는 <짐을 풀지 못하는 남자>라고
했다. 이 책은 그런 작가가 쓴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여행 에세이> 다.
예전에 딸아이가 어렸을 땐 교육적인 효과를 우선 생각하고 길을 나섰다. 이젠 그런
것보다는 마음의 휴식을 생각하고 떠난다. 너무 번잡하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보다는,
숲을 좋아하는 것도 그래서 일게다. 나는 성당에 다니지만 여행지에서 근처에 사찰이
있으면 꼭 들려본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사찰의 분위기가 좋아서다. 몇 년 전 가을엔
강원도 여행길에서 사찰에 들렀다가, 운좋게 국수공양에 참여해 보기도 했다.
작가가 소개한 여행지는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여행 에세이 답게, 너무 번잡한 곳은
피한 느낌이다.그럼에도 아주 처음 들어보는 곳은 없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참 가볼데가
많은 나라다. 작가는 여행 에세이를 쓰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다니다 보니 이 땅은
여행자에게 보물창고 라고 했다.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전에 읽은 <터키 박물관>이란
책에서 터키는 온나라가 박물관이라고 했던 저자의 말이 생각난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절대 터키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 작가가 이 책에 소개한 절이나 문화유적만 해도
여러군데니 말이다.
요즘에 관심있는 곳은 주로 강원도와 충청도다. 내년에 강원도 쪽의 KTX 가 개통되면
청량리에서 KTX 를 타고 강원도 까지 한시간 남짓이면 도착한단다. 내겐 참 반가운
소식이다. 드디어 KTX를 타고 강원도를 가게 되는구나. 올해도 강원도에 다녀올
생각이다. 요즘은 숲이 푸르러지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숲에서의 산책을 상상하며
나름 행복한 시간이다.물론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도 산은 있다. 그런데 작가의 말처럼
나를 치유시켜줄 숲을 찾아 나서고,숲에서의 시간을 즐기고 싶은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가본 곳은 추억을 되살리며 즐거웠고, 가보지 않은 곳은 어떨까 상상하며
행복한 시간이었다. 맛깔스런 문장 덕분에 더 행복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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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치유하는 여행
여행은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말하는 이호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행이 무엇인지 우리들에게 제대로 알려준다. 그야말로 치유여행이다. 저자의 책은 그 전 산문식의 글을 정말 따뜻하게 읽은적이 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행복하지 못한 상황들이 생각이 났다. 여기저기 힘들다 소리치는 대한민국, 우리를 위로하고 힘을 주며,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 격려, 용기를 주는 칭찬이 필요한 현실이다. 또 하나가 있다면 바로 책이다.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안타깝지만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난다. 그렇다고 무협지나 한 분야만 중점적으로 읽는 사람,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부분에만 치우친 사람들은 어느 정도 비교대상에서 제외 될 수는 있으나 그럼에도 책을 아예 읽지 않는 사람은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방사능 위험이 있다고 해도 돈을 들여 일본을 가고, 해외로 여행을 간다. 그러나 이 책을 본다면 우리나라에 이렇게 정적이고 아름다운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멋진 치유여행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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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희망사항으로 많은 분들에게 물어본다고 하면 자유롭게 여행을 가는 것을 우선적으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생각하는 힐링이라는 매개체 중에 하나가 바로 여행이라고 생각이 된다. 봄날 날씨가 따뜻해지면 어디론가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큰데 많은 사람들이 가는 관광지보다는 호젓하게 즐기는 여행지를 찾고 싶을때도 많을것이다. '나를 치유하는 여행'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역사적 정취가 있는 곳을 함께 거닐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를 하고 있는데 단순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것 외에도 그곳에서 느낄수 있는 감수성 깊은 이야기를 통해서 책을 읽으면서 그곳에 직접 간접적으로 가본듯한 느낌을 들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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