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호... 이 음반을 들을 수록 기분이 좋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삶과 철학이 담겨 있는 저술인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었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거기서 받은 인상을 음악으로 표현한 이 교향시는 아마, 고전음악에 문외한일지라도 장엄한 서주부분만은 아 그 소리!! 하고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본래 이 교향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선배였던 한스 폰 뷜로우가 그 악보를 보고, 슈트라우스의 천재성을 알아보았다는 일화가 남아 있을 정도로 당시의 작곡기법과는 사뭇다른 새로운 음향과 리듬을 선보이고 있다. 즉 고도의 관현악기법이 없이는 소화할 수 없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이 교향시의 아홉번째곡인 "밤에 배회하는 사람들의 노래"에 나오는 악구는 말러의 교향곡 3번 교향곡 5악장에서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본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구스타프 말러는 친구였으며 지휘자로서도 돈독한 우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구스타프 말러는 자신의 곡을 "끝이 없는 심연"으로 보았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곡들에는 "밑바닥"(철학적인 정연한 그룬트를 말한다)이 있다고 보았다) 내가 들어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은, 그의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돈키호테" "돈 환" 이 세 작품이다. 그는 오페라 작곡가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칼 마리아 폰 베버와 리하르트 바그너 그리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이 3사람은 독일 오페라의 찬란한 역사를 이끌었던 최고의 작곡가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그의 오페라보다는 그의 관현악 작품들이 더 보편적인 호소력이 있는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그의 "알프스 교향곡"과 "네개의 마지막 노래"를 꼭 들어보고 싶다. 사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1864년에 태어나 1949년 사망했다. 1,2차 세계대전을 다 겪고 그가 사랑하던 독일의 금수강산이 모두 파괴되는 것을 목도한 비극의 장본인이다. 이런 점에서는 그는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작곡가인 "한스 피츠너"와도 같은 운명의 소유자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최후의 낭만주의 작곡가였고 그가 죽은 후에 사실상 고전음악은 "아름다울"수 없었다. 간악한 쇤베르크 무리들이 현대 작곡계를 모두 접수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고전음악은 "타락"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마음으로 쓰는 작품이 아닌 머리로 쓰는 작품들이 넘쳐나기 시작했고, 자연조성을 무너뜨리는 12음기법 음렬주의와 같은 쓰레기 작법들이 앞장서기 시작했다. 줄리니의 탄식대로 현대의 고전음악은 사망하고 말았다..... 아무도 듣지 않는 현대음악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바로 이런 시대 이전의 작품들중 가장 멋있는 작품으로 난 구스타브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 두곡을 들고 싶다. 그중 내가 리뷰글을 쓰고 있는 이 짜라투스트라는 1896년 8월 24일 "총보"를 환성하고 초연은 동년 11월 27일에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시에서 거행했다. 물론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이 곡은 니체라는 위대한 사상가의 사고를 음악적으로 표현해낸 사실 유래없는 색채와 긴장감 장엄함 유머와 슬픔과 분노를 모두 담고 있는 훌륭한 작품으로 교향시의 역사상 가장 최고의 걸작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이 곡은 그의 명성답게 많은 음반들이 나와 있으나 역시 부동의 위치를 차지하는 음반을 들자면 이 84년도에 출반된 이 카라얀반을 들어야 할 것이다. 서주의 웅대함과 치밀함이 듣는 사람들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최근에 나온 음반인 유종의 길드 음반의 짜라투스트라와 비교해보면 베를린 필의 현악기의 깊이감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3번곡인 커다란 동경에 관하여와 4번곡인 기쁨과 정열에 대하여에서의 유연한 멜로디의 비단결같은 흐름에는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연과 인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6번곡 "과학에 대하여의 마지막 부분의 터져나올 것 같은 긴장감의 절정은 역시 카라얀과 베를린 필만이 창조해낼 수 있는 깊이와 울림에서만 그 본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호 그 위대함...7번의 익살과 유머러스한 표현에서는 관악기의 명인기가 출중하다. 관악기와 요란한 트럼펫 소리의 어우러짐은 정말 고도의 관현악 기술을 총동원해 썼던 이 복잡한 리듬의 교향시를 최고속으로 주파해 가는 베를린 필만의 것이다. 아니 이 모든 공은 카라얀에게 돌려야 할 것이다. 그가 빚어낸 소리이니까. 베를린 필의 악장인 "토마스 브란디스"의 바이올린 솔로 왈츠역시 기가 막히며 9번의 밤에 배회하는 사람의 노래"에서는 고도의 긴장감과 자연과 인간의 대립을 통한 짜라투스트라의 깨달음 그리고 그의 귀향을 아름답게 노래하면서 베를린 필은 화려하고 현란한 소리를 들려주다 조용히 안온하게 그의 깨달음을 노래한다...인간이여 조심하라.... 자연과 인간의 끝없는 대립..그러나 그것은 소리속에서 등장한 초인의 사상속에서 하나가 된다. 원래 인생이란 그런 고통의 바다속에서만 운용되는 것이 아니었던가. 카라얀의 이 음반은 짜라투스트라의 지휘봉중 초일류급으로써 마땅히 길이 후세에 유전해야 할 가치가 충분이 있는 음반이라고 난 믿는다. 카라얀의 놀라운 색채감각과 탁월한 리듬감과 템포감각이 한데 어우려져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독수리의 찬란한 날개짓같이 베를린 관현악단은 정말 아름다운 불타오르는 앙상블을 카라얀의 놀라운 영도력앞에서 들려주고 있었다. 이 음반...정말 꼭 구입할 것을 권하고 싶다. 카라얀. 그는 기적의 카라얀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