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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선한리뷰 2021-060) 여성 최초 AT 트레일 완주 67세 할머니 이야기 ? 할머니,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
한줄평 : 늙어간다고 생각하는 게 미안해지는 책이다.
작가 ‘벤 몽고메리’는 예스24로 검색하면 이 책 딱 한 권이 나온다. 처음에는 작가가 미국 3,000킬로미터가 넘는 AT 트레일의 최초 여성 완주자인 줄 알았으나, 벤 몽고메리는 서술가였다. 실제 주인공은 엠마 게이트우드다. 저자는 엠마 게이트우드의 삶 전체를 조망하며 이 책을 서술한다. 엠마가 애팔래치아 산맥에 발을 들여놓기 전부터, 그녀가 각 지점을 통과할 때마다 그녀의 삶의 교차로 씨줄과 날줄로 엮어, 이 책이 그저 산행기가 아니라, 위대한 작은 여인에게 바치는 헌사로 만들었다.
책의 전면에 소개된 그녀에 대한 글을 보자. 오로지 두 발로 삶의 무게에 맞선 146일 3300킬로미터의 여정.
책 표지를 보면 실제 주인공의 할머니의 모습이 실려 있다. 우산 하나, 외투 하나, 가벼운 운동화. 실제 트레일을 할 때 사진을 보면 우스꽝스러운 자루 하나가 더 나온다. 그녀는 전혀 트레일 복장 같은 걸 하지 않고, 일하다 슬쩍 나와서 산을 탄 것처럼 그렇게 67세의 나이에 146일 동안 혼자 트레일을 완주했다. 여성 최초였으며, 그 뒤로 70세가 넘어서 그녀는 두 번 더 완주한다. 세 번 모두 한 번에 완주한 사람으로는 최초의 사람이 되었다.
놀랍게도 그녀는 열한 명이나 되는 아이들의 엄마였는데, 더 놀라운 건 심각한 가정폭력 피해자로 늘 남편에게 심각한 수준으로 맞았다는 것이다. 얼마나 심각하게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는지는 책을 보면 자세히 나온다. 그녀는 아이들이 거의 다 컸을 때 남편과 이혼했으며 자유의 몸이 되었다.
남편의 가정폭력 문제는 전 세계 어디에나 동일하다. 술을 마시고 미친 듯이 아내와 자녀를 때린다. 죽을 것 같은 위협을 한다. (나는 가정폭력, 성폭력 상담사로 2년간 상담소장으로 실제 폭력 상담을 진행한 적이 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하는 수준의 폭력이 많았다.)
“수도 없이 온몸을 두들겨 맞았지만 대부분 얼굴을 많이 맞았다. 당시에는 두들겨 맞지 않으면 내 아이를 하나라도 안아볼 수 없었다. 미치광이 같은 남편과 함께 사는 일은 정말이지 끔찍한 악몽이었다.” (125쪽)
그녀는 도망치듯 나와 숲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휴식과 안정을 되찾았다. 그녀는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숲에서, 계절을 느끼고, 꽃과 대화를 하고, 강을 바라보며 책을 읽었다. 그녀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면 그녀는 정말 대단한 일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녀는 글을 썼고 시를 적었다.
그리고 67세의 나이에 자루 하나 등에 메고 자녀 가족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 채 3300킬로미터의 여정을 떠난다.
“마침내 고향을 떠났을 때 그녀의 나이는 예순일곱 살이었다. 엠마의 키는 160센티미터 정도였으며 몸무게는 68킬로그램쯤 나갔다. 그리고 농장 일로 손발이 단련됐을 뿐 이런 도보여행과 연결지을 만한 훈련이라고는 일절 하지 않았다. 이는 몽땅 다 뽑아내 전부 의치였으며 엄지발가락에는 큼지막한 혹까지 달려 있었다. 엠마에게는 지도도 침낭도 천막도 없었다. 안경을 쓰지 않으면 장님이나 마찬가지였으며 이 길에서 종종 마주치게 될 성난 눈보라 등을 이겨낼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불과 5년 전 추수감사절 무렵에 애팔래치아 산맥에서는 엄청난 눈보라가 휘몰아쳐 3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 (13쪽)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이건 정말 미친 짓이 아닐까. 성공하더라도 그 길은 순탄했을까
그런데 나중에 이 소식을 전해들은 자녀들은 이렇게 반응한다. 우리 엄마라면 가능할 거라고.
미국은 이미 1950년대부터 걷기가 사라지고 있었다. 자동차의 급격한 보급으로 인해 버스 한 코스 거리도 걷지 않는다고 했다. 엠마 게이트우드의 무모한 도전이 우연히 알려진 뒤로 그녀는 지방 신문사의 관심과 조명을 받게 되고 점점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게 된다. 그녀는 걷기 운동의 선구자가 되었다.
글 한 줄로 표현되는 성공 완주. 67세의 엠마 게이트우드가 146일 동안 걸어 AT를 여성 최초로 완주했다.
우리는 이 성공 기사 한 줄로는, 수많은 동물과의 조우, 날씨와의 조우, 거대한 눈과 산맥과의 조우, 머리까지 불어난 강물과의 조우 등은 알 수 없다. 닳아버린 신발, 깨져버린 안경, 막혀버린 길, 저체온증, 눈 속에서 잠자기, 빗속을 뚫고 걷기,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비에 푹 젖은 채로, 철벅거리는 신발을 신고 산을 타는 것 등에 대한 것들은 알 수 없다.
이 책은 중간 부분에 그녀의 성공 비결에 대해 그녀의 입을 빌려 말한다. 포기하지 않는 것. 걷기를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 비결이었다.
“이 기사는 엠마의 굳은 결심과 하루 27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걸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흐리거나 맑거나 걷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174쪽)
(선한 리뷰)
걷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걷기에 관련된 책을 꾸준히 사서 보고 있다. 동기부여라도 해 보려는 것인데, 이번 여름은 덥다는 핑계로 걷기는 아예 포기한 상태였다.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니, 하루 10,000보 걷기는 꼭 달성해야 하는데, 여전히 힘든 목표가 되고 있다.
책만 읽으면 뭐 하냐. 실천을 해야지. 이번 추석에라도 꼭 매일 만 보를 채워보자. 아자!!
백일독서처럼, 멈추지 않는 미션을 만들어서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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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얼 셰퍼라는 인물이 미국의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최초로 완주한다. 3300 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트레일은 당시 잘 정비되지 않은 상태로 이정표가 없는 곳도 많고 여행자들이 하룻밤 쉬어가는 쉼터도 잘 정비되지 않은 상태였으니 이 트레일을 완주했다는 것은 당시로써는 대단히 힘든 여정이었을 것이다. 남자도 어려운 애팔레치아 트레일에 당당히 도전한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67세의 할머니 엠마 게이트우드이다. 11명의 자녀와 34명의 손자, 그리고 2명의 증손자를 둔 이 할머니는 146일간을 쉬지 않고 걸어 이 트레일을 완주한다. 이 책은 그 여정을 따라가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더없이 어렵고 힘들었던 엠마의 삶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녀의 남편은 결혼 초부터 35년간에 걸쳐 엠마에게 폭력을 휘두른 사람으로 이 참혹한 삶을 그토록 오랫동안 견디며 이어왔다는 자체를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한마디로 그녀의 삶은 불행했다. 그러나 엠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일을 다 하며 억척스럽게 삶을 살아냈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을 해주려 최선을 다했다. 11명의 아이들이 모두 자라 자신의 길로 떠나고 남편과도 이혼해 혼자가 된 엠마는 무언가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우연히 잡지에서 애팔래치아 트레일에 관해 알게 된 엠마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설명만 믿고 트레일에 도전하게 된다. 최신장비도 없이 그저 자루 하나만 매고서.... 그러나 장장 3300 키로미터에 달하는 이 트레일에는 수많은 고난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는 트레일이 완벽히 완성되지 않은 때여서 길을 잘 못 드는 경우는 다반사였다. 먹을게 떨어져 하루종일 야생딸기로 배를 채우기도 하고 폭우나 방울뱀의 공격, 곰의 위협, 태풍같은 돌발상황이 수없이 닥쳐왔지만 그녀는 쉬지 않고 한 발씩 걸어 앞으로 앞으로 전진한다. 후에 그녀가 이 길을 완주했다는 걸 의심하는 사람마저 있는걸 보면 남자들도 힘든 이 트레일을 아무것도 없이 완주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녀가 트레일에 도전하며 들렀던 수많은 주와 마을과 지역, 산에 대한 이야기는 당시의 미국 사회가 어떠했는지와 더불어 지역사회의 변천사를 알게 해준다. 마을마다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 이야기와 인물에 관한 이야기도 풍성하게 등장해 책의 내용이 단순히 트레일 과정에만 머물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녀의 도전은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신문에 기사가 실리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다. 이것은 약간의 호기심, 즉 67세의 할머니가 애팰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하고 있다는 호기심에서 출발했지만 완주가 가까워질수록 모든 미국인이 엠마라는 할머니를 주목하고 응원한다. 1955년 5월 조지아주의 오글소프산을 출발한 엠마는13개 주를 통과하고 146일을 걸어 장장 3300 킬로미터의 트레일을 마치게 된다. 종착지인 메인주의 케터딘 산에 도착한 것이다. 아름다운 산의 풍경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아메리가' 를 부르는 엠마 게이트우드 할머니.. 도착했을때 엠마는 체중 14킬로가 빠졌고 일곱켤레의 신발을 갈아치운 뒤였다고 하니 그 여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할만 하다. 후에 그녀는 두번 더 이 트레일을 완주한다. 그녀의 도전은 도로와 차량의 발달로 점점 걷는것을 멀리하게 된 미국인들에게 큰 자극제 역할을 하게 된다. 걷는것이 주는 즐거움과 행복을 깨우쳐 준 것이다. 나도 등산과 걷기를 무척 즐기는 탓에 그녀의 이야기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읽으면서 내내 마음속으로 '힘내세요 할머니!' 하고 응원을 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고 그 강인한 정신력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걸 누리고 있으면서도 정신은 점점 더 나약해져가는 현대인들.. 엠마 게이트우드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강력하면서도 진실되다. 결코 멈추지 않았던 그녀의 발걸음을 ?아가며 배워야 할 것들이 참 많았던 책이었다. 지금 무언가 힘들고 삶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절망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탐독해보라... 할머니도 했는데 우리가 못할리 없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며 트레일에 도전했고 그들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좀 힘들때면 나이 운운하며 나약하게 굴었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마음속에서 '열정'이 사라진다면 살아있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을까?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열정'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엠마 게이트우드 할머니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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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계신 나의 사랑하는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예순일곱의 연세에 쉽지않은 모험을 떠났던 엠마 할머니의 모습에 감동가득한 박수를 보낸다 1955년 5월 어느 봄날, 예순일곱 살의 엠마 게이트우드가 가족들에게 인사를 남기고 길을 나선다. 옷가지와 먹을거리, 반창고 따위가 든 자루 하나와 200달러의 여비를 챙기고. 그 다음 들려온 소식은 이 시골 할머니가 총 길이 3,300킬로미터에 이르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따라 걷고 있다는 것.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 길을 끝까지 걷고야 말리라는 것. 같은 해 9월, 길을 떠난 지 146일째 되는 날, 마침내 엠마는 종착지인 캐터딘 산 정상에 다다른다. 용감하고 활달하고 유쾌한 이 숲속의 여왕은 왜 그토록 길고 험한 여정을 떠난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언론인 벤 몽고메리는 엠마 게이트우드가 남긴 여행 기록과 일기와 편지를 확인하고, 그녀의 가족과 지인들 그리고 트레일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여정과 그녀의 삶을 추적하는 가운데, 지칠 줄 모르는 삶에의 의지로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담대한 인간의 얼굴을 전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