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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지난 유행을 향한 묵묵한 발걸음...
"철지난 유행을 향한 묵묵한 발걸음..." 내용보기
글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는 일은 꽤나 지루하지만 그것이 쌓이면, 오래된 장난감을 모으는 것과 마찬가지로 흥미진진하고 나름대로 애착도 가는 작업이 된다. 장정일이 어떤 생각에서(혹여 그것이 출판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그로인해 당분간의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와 같은) 이토록 철지난 유행과 같은 독서행위와 서평쓰는 행위를 하는지 나로서는 정확하게 알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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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는 일은 꽤나 지루하지만 그것이 쌓이면, 오래된 장난감을 모으는 것과 마찬가지로 흥미진진하고 나름대로 애착도 가는 작업이 된다. 장정일이 어떤 생각에서(혹여 그것이 출판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그로인해 당분간의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와 같은) 이토록 철지난 유행과 같은 독서행위와 서평쓰는 행위를 하는지 나로서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으나 어쨌든 미미하나마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라는 독서일기의 전범이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 마당에 이와 비슷한 컨셉(그러니까 전체적인 형식은 비슷하되 그 내용의 진행 방향에서는 꽤 차이가 있지만서도, 그리고 김현이 운명을 달리하지 않아 지금까지 그 고진감래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 어떨까 하는 재미난 추측까지 포함시켜)의 독서일기를 책으로 낼 작정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악명높은 독학의 시간과 그로 인한 잡학적 책읽기의 습득이라는 아웃사이더적인 면모를 가진 작가의 독서일기라는 측면에서도 재미가 쏠쏠하다. 문학 범생이들의 커리큘럼에 식상한 자라면 더더욱 그렇다.(그런데 생각해보니 문학 범생이들의 커리큘럼이 무엇인지도 모르니 이 말은 정확하지 않다) 여하튼 이런저런 외적 조건들로인해 수선스런 초점을 받으며 1994년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장정일의 독서일기가 벌써 다섯권째를 맞이했다. 한 가지 일을 오랜 시간동안 계속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에서 역주를 한 셈이다, 라고 칭찬하고 싶다. 그리고 별다른 이유없이 책을 읽고, 그 감상을 여기저기 흩뿌리기 좋아하는 나같은 인간들에게는 그것이 꽤나 공식적인 취미로 인정받는 셈이 된 것도 같아 마음 가붓하다. 이렇듯 가붓한 마음으로 읽은 이번 독서일기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작가가 읽은 책들로 채워져 있다. 가끔 지루한 부분도 있고, 자신과의 독서 경험이 겹치면서, 내 생각 짧음에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폼나게 적는 방법을 엿볼 수 있으니 무익하지는 않다. "...인간이라기보다는 치명적인 악마에 가까운 님펫은 신체적으로는 아직 여자로서의 성징이 나타나지 않은 중성적인 여아이며, 정신적으로는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모르거나 의식하지 않는 여자이다. 그러니 신비하고 쉽게 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존재는 속임수에 가득 차 있을 수밖에 없다. 생각해보면, 여자로서의 정체성을 갖추고 있는 여자를 유혹하기란 너무나 쉽다. 자연의 필요에 부응하기 때문에 그 유혹은 유혹이라고 부를 수조차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자신을 여자로 인식하지 못하는 '천둥벌거숭이', 아직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춘기 이전의 소녀, 님펫을 무슨 방법으로 유혹한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펫매니아들은 님펫에 반하며 손아귀를 빠져나가는 물처럼 유혹할 길이 없기 때문에 님펫은 치명적인 무엇이다." 라는 나보코프의 『롤리타』를 읽고 작가가 품은 상념도 들여다보고, 빅터 파파넥의 『인간과 디자인의 교감』중에서 선택된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하는 것은 늘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소비자consumer는 이미 새로움의 단맛에 익숙해졌고, 기업의 경쟁력 또한 새로움에서 찾는다. 그러나 원칙적인 의미로 소비consumption란 '써 없애 버린다'라는 경제 용어이다. 이 말을 다시 풀어 보자면, 디자이너란 써 없애 버릴 새로운 것들에 대해 그렇게 많은 집착을 하고 있다는 말이가. 그가 소비자를 바라보는 냉소적 시선은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한다..." 라는 녹취에 대해서는 강한 수긍을 보내기도 한다. 도미니크 달레락의 『강간 충동』(동심원, 1995)이라는 책에서 따왔다는 "...인류학적 기원으로 되돌아가서, 발정기를 가졌던 암컷은 수컷의 인정에 의해서만(신호에의 초대) 자신의 성적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고 발정기가 없어진 후로는 언제라도 수컷을 유혹할 준비를 갖추어야 했고 그것이 더 많은 우발적 범죄를 불러 왔다. 마지막으로 강간 범죄에서 성심리학이 빠질 수 없는데 남성들의 불안한 성적 능력에 비해 언제나 성적 표현이 가능한 여성의 무한한 성능력에 대한 질투와 복수로 저질러지기도 한다."라는 내용을 읽으면서는 어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고,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나 상황 혹은 사건을 변형된 이름이나 변형된 상황으로 그린 소설, 때문에 당시의 인물이나 사건을 아는 사람이면 작품 속에서의 실제 인물과 상황을 풀이해 낼 수 있는 소설을 의미한다..."라는 열쇠소설의 의미를 새로 습득하기도 한다. 한껏 스며든 멋으로 인해 그윽한 풍류를 느낄 수 있는 김현류의 독서일기는 아니지만 "...양만을 고려하는 현대인의 독서는 책의 진정한 가치를 찾기보다는 축적에 급급하다."는 자신의 잣대를 나름대로 유지시키는 장정일의 끈질긴 일단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찌되었든 즐거운 경험이다. ps.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으면서 구입하기로 마음먹고, 그것을 재깍 실천에 옮길 수 있었던 책의 목록을 적어본다. 어쩌면 재미있을 수도 있고, 아니 어떻게 이런 걸 읽고 이렇게 적어 놓은 것이야, 화를 낼 수도 있지만 이미 신청했으니 후회하지 않기로 작정. 『욕조 속의 세 사람』바바로 포스터 등저, 세종서적. 『인간과 디자인의 교감 빅터 파파넥』조영식, 디자인 하우스. 『추리소설』이브 뢰테르, 문학과지성사. 『점원』버나드 말라머드, 신아사. ps2. 신청한 이후 욕조 속의 세 사람, 은 이미 집에 있는 것이었음이 확인되어 아내로부터 퉁박을 받은 이후 가까스로 주문을 취소했으며, 도착한 책인 점원은 번역본이 아닌 원서여서 한동안 날 우울하게 하였다. 그러니까 혹여 책 사실 분들은 조심하라는 당부.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2.04.12.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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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장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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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독서일기는 사실 살까말까 고민했었다. 이전의 독서일기를 읽으면서는 공감이나 감동보다는 '짜식, 정말 책 많이 읽는구나. 부럽군..'하는 약간의 시기심과 함께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다짐 정도 외에는 별 소득이 없었다. 그치만 이번 독서일기는 매우 재미나게 읽게 되었는데 그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통쾌한 독설에 재미를 붙였기 때문이다. 잠깐 소개하자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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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독서일기는 사실 살까말까 고민했었다. 이전의 독서일기를 읽으면서는 공감이나 감동보다는 '짜식, 정말 책 많이 읽는구나. 부럽군..'하는 약간의 시기심과 함께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다짐 정도 외에는 별 소득이 없었다. 그치만 이번 독서일기는 매우 재미나게 읽게 되었는데 그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통쾌한 독설에 재미를 붙였기 때문이다. 잠깐 소개하자면 1. [이청준의 '서편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뭐, 그렇다고 해서 이청준에게 실망한 것은 아니다. 평소에 당신을 싫어했으니까. 그런데 묻고 싶다. 당신을 4.19 세대라고도 하고 그것을 형상화하는 작가라고도 하던데, 잠든 어린 딸의 눈에 청강수를 찍어 넣는 애비는 마땅히 그 좃대가리를 잘라 씹어버려야 하지 않나?' 2. [박정희 기념관 건립 문제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지을 테면 지어라. 단 그 기념관에는 다음 세 가지 기록과 평가가 반드시 전시되어야 한다. 첫째, 박정희의 만주군 장교 시절. 둘째, 헌법을 무시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반역죄. 셋째, 영구집권을 획책한 피할 수 없는 증거들. 역사는 한 독재자에 대한 기념관이 아니라 기록관을 원한다.' 3. [복거일의 '국제어 시대의 민족어'를 읽고] ''자유주의'는 그(복거일)의 독단과 기능적 제국주의를 눈가림하는 위장술이다. 어떤 독자가 말했다: '복거일은 그 괴상한 이름 말고는, 한번도 나를 놀라게 한 적이 없다!"' 4. [이문열 평역 '삼국지'를 읽고] '유비가 삼국 통일을 이루지 못한 까닭은 도덕군자적인 그의 성격 때문이 아니라, 유비의 태생과 성격이 '깡패'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짧게 잘라 붙인 문구로 인해 저자의 의도가 혹시 왜곡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하여튼 그의 이런 당돌한 말투는 정말 귀엽다.. 라고 무엄하게도 말할 수 밖에 없다! 근엄한 서평과 근엄한 책읽기 속에서 살아있는 독서가의 글과 그의 생활을 엿보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6시 퇴근하는 공무원이 되어 책을 읽으며 인생을 보내는 것이 꿈이었다는 그의 말을 읽고 어찌 그리 나와 같은 꿈을 꾸고 있는지 웃었던 적이 있다. 지금 난 그 원대한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때마다 잊지 않고 나오는 그의 독서일기를 보며 나와는 또 다른 취향을 풍기는 그의 독서생활을 같이 즐겨볼 수 있어 기쁘다. 지금도 그는 뽀독뽀독 손을 씻고 경건한 마음으로 책을 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 귀여운 책들을.
c******e 2002.08.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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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이 어떤 사람인가 알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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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 단어가 가진 가장 엄밀한 의미를 좇는 쾌락주의자가 되고 싶다 ’ 장정일은 이 책 표지에서 자신 있게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선언한다. 내가 이 책에 손을 대게 된 것도 사실 이 문구에 끌려서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자신있게 이런 말을 외치기는 쉽지 않다. 쾌락이라는 단어 자체를 악마의 유의어로 취급하는 판이니.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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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 단어가 가진 가장 엄밀한 의미를 좇는 쾌락주의자가 되고 싶다 ’ 장정일은 이 책 표지에서 자신 있게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선언한다. 내가 이 책에 손을 대게 된 것도 사실 이 문구에 끌려서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자신있게 이런 말을 외치기는 쉽지 않다. 쾌락이라는 단어 자체를 악마의 유의어로 취급하는 판이니.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말 그대로 독서 일기다. 자기가 책 읽고 쓴 독후감을 모아 판다. 과연 팔릴까? 하고 생각하지만 나처럼 사는 사람도 있으니 잘하면 밥 굶지 않고 살 수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런 류의 독후감 모음집이 그리 드믄 것 만은 아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다른 사람들은 책을 읽고 무엇을 느낄까 알고 싶어하는 법이니까... 수요는 조금씩이지만 항상 있다. 거기다가 마찬가지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감상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하는 욕구가 항상 있으니까 결국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지는 게 되는거다. 자고로 한 인간이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았는지 알고 싶다면 그의 일기를 훔쳐보는 게 가장 좋다. 이게 내 평소의 지론이다. 독서 일기는 엄밀한 의미에서의 일기라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고도의 사상의 집결체인 책들에 대한 자신의 반응과 생각을 일상의 잡기를 제거한 채 적어놓았다는 점에서 그의 사상을 더욱 더 쉽게 알아볼 수 있을 수도 있다. 과연 이 독서일기에서 장정일은 참으로 여러 가지 책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문학, 사회, 예술, 역사 그 범위는 참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생각과 사상에 대해서도 더욱 더 잘 알아볼 수 있다. 그래서 “그래 장정일이 어떤 사람인 것 같냐?” 라고 묻는다면 - 사실 그따위거 묻고 있을 한가한 사람도 없지만 - 적어도 “너무 저평가받고 있는 사람인 것은 확실하다.” 라고 정도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난 그의 다른 저작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에로 소설이나 쓰는 삼류 소설가라는 그에 대한 주위의 평가에 비추어 볼때 그는 어쩌면 가장 저평가받고 있는 소설가인지도 모르겠다.
b****n 2002.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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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나은 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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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책을 사서 읽지 않는 내가 따끈따끈한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보고는 참을 수가 없어 사 버리고 말았다. 한 자 한 자 읽어나가는 재미가 이렇게 쏠쏠할 수가. 정말 그가 부럽다. 내가 소망한 것도 매일매일 책 읽으며 그 책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현실과 타협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는 멋지게 자신의 소망대로 살고 있다. 솔직히 전에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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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책을 사서 읽지 않는 내가 따끈따끈한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보고는 참을 수가 없어 사 버리고 말았다. 한 자 한 자 읽어나가는 재미가 이렇게 쏠쏠할 수가. 정말 그가 부럽다. 내가 소망한 것도 매일매일 책 읽으며 그 책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현실과 타협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는 멋지게 자신의 소망대로 살고 있다. 솔직히 전에 나왔던 장정일의 독서일기는 공감되는 면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독서일기는 정말 재미있고 공감도 많이 된다. 그는 평론가들처럼 어려운 말도 하지 않고, 또 멋진 평론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도 없고, 감히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말도 할 수 있고... 이런 점 때문에 그의 독서일기를 읽는데 빠져든다. 이 기회에 1,2,3,4권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인상깊은구절]
사람들은 그를 '자유주의 지식인'부류에 넣지만, 나는 몇 권이나 되는 그의 에세이를 읽으며 한 번도 그렇게 느껴본 적이 없다. 민족주의를 비난하는 대신 그가 편든 것은 다민족간의 공존모색이 아니라, 제국주의다. 이 점이 그의 사상 부재를 증거하는 한편 모순을 나타낸다. '자유주의'는 그의 독단과 기능적 제국주의를 눈가림하는 위장술이다. 어떤 독자가 말했다.: "복거일은 그 괴상한 이름 말고는, 한번도 나를 놀라게 한 적이 없다!"
j*****8 2002.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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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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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도발적인 소설(나에게 너를 보낸다)의 소설로 시작되었던 그에 대한 인연때문인지 그의 도전적이고 왠지 삐딱한 삶의 관찰에 많은 관심을 가져오고 있다. 그의 저작은 사실 거의 모두 읽고 있는데 사회적으로 사회의식과 작가정신이라는 사회적 논쟁의 한가운데 서있던 그에 대한 호사가들의 관심과는 달리, 그의 지식욕(!)은 편집증적으로 악착같고 지식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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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도발적인 소설(나에게 너를 보낸다)의 소설로 시작되었던 그에 대한 인연때문인지 그의 도전적이고 왠지 삐딱한 삶의 관찰에 많은 관심을 가져오고 있다. 그의 저작은 사실 거의 모두 읽고 있는데 사회적으로 사회의식과 작가정신이라는 사회적 논쟁의 한가운데 서있던 그에 대한 호사가들의 관심과는 달리, 그의 지식욕(!)은 편집증적으로 악착같고 지식의 깊이는 헤아릴 수 없이 깊다. 혹 그의 도발적인 소설의 구성과 언어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독자라하더라도, 그의 독서일기를 접하는 순간 그가 향유하는 작가정신에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스스로의 지식욕과 책에 대한 평가는 그의 저작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언듯 기억하지만 '책 만다라(그러니까 세상은 모두 책속에 들어있다는)'를 외치는 그의 책에 대한, 궁극적으로는 지식에 대한 집착은 낙서나 구김없이, 심지어는 먼지나 담배연기로부터도 책을 보호(?)해야하는 집착적인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너희가 재즈를 믿는냐였던것으로 기억된다). 그러한 그의 지식에대한 즐거운 향유와 독서를 통해 세상을 해석하고 그러한 해석이 궁극적으로는 그의 소설에 든든한 믿거름이 되고있음이리라. 수없이 많이 읽고 생각하며 쓰기를 반복하는 그 앞에서 실로 권력화된 지식, 천박한 지식을 논하는것이 부끄러워지기까지한다. 사실 그의 독서는 국내외 소설을 비롯하여 각종 사회과학서적에까지 이르고 있는데, 그 엄척난 독서량에 놀랄뿐만 아니라, 냉철하고 분명한 기준을 드러내는 그의 논의에 부러움을 보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토록 치열하고 극단적인, 어찌보면 엽기정신을 대변하는 작품을 쓰기위해 그가 이해한 세상의 깊이가 얼마만큼인지 놀라게된다. 누군가는 독서의 의미를 다른이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가 얼마나 융통성있게 다양한 삶의 현실과 이야기들을 이해하고 있는지 질투(!)하게될 것이다. 지난 그의 독서읽기를 통해 그토록 치열하게 읽고 쓰기를 욕심내는 작가의 세상살이에 대한 시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추적하는 것 역시 그를 통해 나의 삶의 이해를 넓히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음에 틀림없다. 혹시라도 그의 이러한 글쓰기가 독서에 대한 짧은 코멘트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면, '펄프에세이'를 통해 문학비평가로서의 장정일의 글쓰기를 접해보기를 권하고싶다.
s******2 2002.02.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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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겐 미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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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겐 미안하지만 장정일이라는 이름으로 씌여진 책 가운데 [아담이 눈뜰때]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재독을 하는 책이 [장정일의 독서일기]이다. 그의 작품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의 소설이나 시보다 독서일기를 더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왠지 좀 미안하다. 처음 독서일기 1편을 읽었을 때는 그저 놀랍고 즐거웠다. 2편을 읽을 때는 왠지 불편해졌다. 그의 독서량을 좀체로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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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겐 미안하지만 장정일이라는 이름으로 씌여진 책 가운데 [아담이 눈뜰때]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재독을 하는 책이 [장정일의 독서일기]이다. 그의 작품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의 소설이나 시보다 독서일기를 더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왠지 좀 미안하다. 처음 독서일기 1편을 읽었을 때는 그저 놀랍고 즐거웠다. 2편을 읽을 때는 왠지 불편해졌다. 그의 독서량을 좀체로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3편, 4편까지 읽고 나서 열심히 읽어보리라. 아니 그보다 잘 골라보리라. 나는 대체로 책을 고르는데 오랜 시간을 들이는데 그 과정자체가 굉장히 즐겁고 읽은 후에 만족감이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나서 내 독후감이 장정일의 그것과 어떻게 다르고 같을지 비교해보고 싶었다. 2002년 따끈한 5편이 나왔다. 책을 사자마자 2001년도 독후감부터 뒤져본다. 작년에 그가 읽은 책과 내가 읽은 책이 얼마나 겹치는지 비교해본다. 몇개 있다! 무라카미 류의 <쿄코>, 엠마뉘엘 카레르의 <콧수염>, 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 스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블루와 열정>등등. 어떤 글은 공감하고 어떤 글은 난 아닌데하기도 하고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감탄도 하며 혼자 장정일과 대화를 한다. 독서중에 가장 아쉬운 것은 독서후에 진지하면서도 편안한 감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아쉬움과 갑갑함을 풀어줄 수 있는 대화상대를 독자에게 선물한다는 점에서 아주 소중하다.

[인상깊은구절]
2000년 1.7 헬무트 디틀과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함께 쓴 시나리오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열린책들, 1997)을 읽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쥐스킨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향수>는 재미있게 읽었으나 나머지 작품들은 독자를 너무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만큼 교훈적이다. 이 시나리오는 쥐스킨트와 그의 오랜 친구인 헬무트 디틀 감독이 3년 반 만에 완성시킨 거으로, 깊은 예술적 성취는 없으나 시나리오는 읽는 재미를 담뿍 선사할 정도는 된다.
j****3 2002.02.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