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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후와후와
원제 ふわふわ (= 푹신푹신, 둥실둥실, 둥둥 등)
[그림책 <후와후와> 겉표지 & 찻잎미경의 모사 그림]
이 그림책은 모사활동을 하면서 읽게 된 책으로, 어쩌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라서 더 시선을 끌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후와후와'라는 표현은 구름이 가볍게 둥실 떠 있는 모습이라든지, 소파가 푹신하게 부풀어 있는 모습이라든지, 커튼이 살랑이는 모습이라든지, 고양이털처럼 보드랍고 가벼운 상태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글씨체와 활자 모양, 글의 내용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 또는 성인이 읽어야 할 정도로 사유적이며 단단한 모양이나, 그림체는 유아들이 보아도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은 유형입니다.
책 프로필_
글: 무라카미 하루키 그림: 안자이 미즈마루 옮김: 권남희 출판: 비채 발행: 2016년 3월 23일(초판 1쇄) 가격: 8,800원
책 속으로_
책의 마지막 즈음에 나와 있는 내용으로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고양이를 다 좋아하지만 유독 늙고 커다란 암고양이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 책의 중심 내용입니다.
(인용문 - 쪽수가 표시 되어 있지 않아서 페이지 표시를 할 수가 없어요)
책장을 덮으며_
'근면한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그림책. 뭔가 색다를 것이 있을까 기대를 많이 품고 살펴 본 그림책입니다. 이 책에도 마찬가지로 그가 아끼고 곁에 두는 고양이에 대한 에피소드, 그리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 삶의 근원에 대한 질문이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림책인데.. 하면서 그 내용을 가벼이 여기면 (절대로) 안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마치 어린 아이 같은 시선이라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유에도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복잡한 사유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모사 그림 - 가장 인상적인 고양이의 모습 포착 - 뒷모습이네요. 앉아있는 모습에서 늙은 암고양이의 이미지가 느껴지시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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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며 어느 봄날, 따사로운 햇볕에 몸을 말고 있는 고양이를 그려본다. 하얀 솜털처럼 보송보송은 털 사이로 나른하면서도 도도한 눈빛으로 앉아 있는 암고양이 말이다.
고양이에 대한 추억이라고는, 어렸을적 고양이를 싫어했던 여동생에게 고양이가 아직 털도 나지 않은 새끼쥐 몇마리를 여동생의 신발 속에 넣어두었던 일들이다.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정확하게 해를 가하는 것을 보고, 고양이라는 동물은 참 영악하다고 느꼈던 기억밖에 없는데, 이와는 달리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신랑이 어렸을때 키웠던 고양이는 학교 앞까지 따라다녔고, 학교에서 돌아올때도 대문앞에서 기다렸다는 말을 들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에게도 고양이는 신랑이 키웠던 고양이처럼 애틋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모양이다. 어렸을 적의 늙고 커다란 암고양이에 대한 추억을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과 함께 짧은 내용의 에세이를 펴냈으니 말이다. 늙고 커다란 암고양이가 햇살 쏟아지는 툇마루에서 낮잠을 잘때 그 옆에서 벌러덩 누워 뒹구는 걸 좋아한다고 하루키는 말했다.
나는 고양이의 가르릉가르릉 소리가 무섭게 들리더만, 하루키는 그 소리를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고양이의 가르릉거리는 소리마저 좋았나 보다. 고양이와의 특별한 시간들을 누렸고, 그 시간들을 추억하는 하루키의 글에서 언뜻 그리움을 엿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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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참으로 영특한 동물이란 사실이다. 하루키의 고양이도 전에 키우던 주인집을 찾아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 물론 여동생의 일 때문에도 그렇지만 말이다. 언젠가 길고양이가 자꾸 시골의 시부모님댁으로 찾아오자 먹이를 챙겨 주셨던듯 한데, 몇 번의 새끼를 낳았었나 보다. 어느 날은 한참 떨어진 곳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가 고양이를 놓아두고 오셨나 보다. 그런데 한 달이 넘은 어느 날 그 고양이에 집을 찾아왔었다고 했다. 사람처럼 물어물어 찾아오지는 않았을텐데, 그 먼 길을 어떻게 찾아 왔을까. 지금은 시골집을 정리하고 도시인 우리집 부근으로 이사오셨는데, 그 고양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빈 집을 지키고 있을까? 주인이 어디갔나 하고 기다릴까? 문득 길고양이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나 궁금해진다.
하루키의 커다란 암고양이와 뒹구는 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은 기억들. 그 기억들 속에서의 하루키의 시간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다. 짧고 그림이 가득한 어쩌면 아이들이 더 좋아할 그림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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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정말 대단한 작가다. 소설, 에세이, 여행서가 아닌 그림책을 써도 만족스럽게 읽힌다.
나는 온 세상 고양이를 다 좋아하지만, 늙고 커다란 암고양이라니....특이한 양반이다. 수많은 고양이들 가운데 왜 하필 늙은 암고양이란 말인가? 숫고양이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있다! 하루키의 어릴 적 추억을 꺼내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물론 이 책에서 하루키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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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존재 이유만으로 하루키는 행복을 느낀다. 어릴 때부터 맞벌이 하는 부모님의 빈자리를 채워준 고양이, 언제나 '그곳'에 우두커니 서서 하루키를 지켜봐온 존재가 아닐까. 따뜻한 그림책을 보니 오랜만에 포근함을 느낀다. 하루키와 고양이는 역시 멋진 한쌍이라는 생각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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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이십사에 무라카미 하루키를 관심 작가로 걸어 두었더니 신간 출간 때마다 문자가 와서 편하다. 실로 오랜만에 하루키 저작 중 안 읽어본 신간을 출간해준 비채에게 고맙다. 게다가 이렇게 예쁜 그림책 형식으로 출간해주었다. 물론 올컬러 양장본인데 표지가 유독 푹신푹신해서 좋다. 내용이 짧고 그림이 많기에 래핑된 상태로 판매하는 모양이다. 소장하는 독자로서는 그 점도 고맙다. 서점에 서서 후다닥 읽지 않도록 돕는 그 배려가.
사진에서 보듯 사실 몇 년 전 예스이십사에서 외국도서를 구입할 수 있다는 신세계가 열렸을 때 하루키 서적을 문고판으로 몇 권 구입해보았다. 일본어를 읽을 수 없어 사실상 소장할 수 있다는 점을 빼면 거의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는 행위였다. 당시는 비채에서 일러스트를 일본판 그대로 살린 하루키 수필집 시리즈를 출간하기 전이라 되도록 일러스트나 그림이 있는 책을 사자고 판단했다. 그림이라도 보려고. 그렇게 선택했던 책 중 하나가 바로 이 "후와후와"였다. 안자이 미즈마루가 그린 일러스트가 올컬러로 얹어 있었고 그림책이라 문장도 비교적 쉽고 짧았기 때문이다(물론 여전히 읽을 수는 없다). 이제야 번역 출간한 점이 의아할 정도로 내용이 참 궁금했던 책이다.
이제 읽는 이 이야기는 듣던 대로 엄청 매우 평화롭고 포근한 이야기이다. 하루키가 왜 이렇게 고양이를 집착하다시피 좋아하는지("태엽감는새", "해변의 카프카" 등 하루키 작품에는 자주 고양이가 중요한 등장동물이다)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이야기이다. 하루키가 소년일 때 맡아 기르게 된 늙은 암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보냈던 한가로운 일상을 읽을 수 있다. 그때 그는 숨 쉬느라 움직이는 고양이 배를 보면서 고양이 만의 시간에 대해 생각했다.
어른이 되어 피로하고 분주한 일상에 떠밀려 지내는 우리는 이 책을 종종 꺼내보면서 엄청 매우 느리게 흘러가는 고양이의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는, 옛날 일본 어딘가에서 고양이와 뒹구는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는 소년 하루키를 떠올리며 얼마간 여유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내용으로 보나 그림으로 보나 소장 가치 충분하다. 번역자 권남희 님의 가볍고 풍부한 문체도 이야기에 걸맞아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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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그림책이라니! 읽기도 전에 궁금증이 마구 샘솟았다. 그가 자타공인 애묘인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가 들려주는 어릴 적 고양이 친구 단쓰와의 추억에는 애정이 마구 묻어 있다는 것이 첫 페이지부터 느껴진다. 게다가 마치 아이들의 동화책처럼 컴팩트한 판본에, 산뜻한 봄 날씨처럼 가벼운 무게에, 표지 또한 구름처럼 폭신폭신하다. 제목인 '후와후와'가 구름이 가볍게 둥실 떠 있는 모습 혹은 소파가 푹신하게 부풀어 있는 모습 또는 커튼이 살랑 이는 모습을 비롯해 고양이 털처럼 보드랍고 가벼운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라는데, 제목의 뜻을 책 표지에 고스란히 구현할 생각을 하다니! 책을 그저 만지는 것만으로도 고스란히 상상이 되는 이미지가 동화를 읽는 내내 설레 이게 만들었다. ![]()
하루키는 온 세상 고양이를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늙고 커다란 암고양이를 가장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있는데, 이유는 해의 온기를 잔뜩 머금은 고양이 털이 생명이란 것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에 관해 가르쳐주기 때문이란다.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털에 손을 뻗어, 통통한 목덜미며 끝이 동그래진 차가운 귀 옆을 가만가만 쓰다듬어주는' 그 기분을 나도 느껴 본 적이 있다.
나는 고양이 숨결에 맞춰,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천천히 그 숨을 내뱉는다. 살며시, 살며시-주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다행히 고양이의 시간은 내가 느끼고 있다는 걸 아직 모른다. 나는 그 사실이 좋다. 고양이는 그곳에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곳에 있으면서, 그곳에 없다.
어릴 적에 몸집이 커다랗고, 검정색에 줄무늬가 있는 고양이를 몇 달 키운 적이 있다. 길 고양이였고 자주 보여서 먹이를 주다가 우리 가족과 친해진 경우였는데, 하루키의 고양이 단쓰 처럼 꽤 나이를 먹어서 우리 집에 오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강아지만 키우다가 처음 만난 고양이였기에, 어린 나에게 고양이는 예쁘긴 하지만 자신의 곁을 쉽사리 내주지 않는 차가운 동물처럼 느껴졌었다. 게다가 고양이는 우리 가족 중에 유독 아빠만 따랐었는데, 한참 찾아봐도 안 보이다가 아빠만 등장하면 어느 샌가 그 곁에 등을 대고 얌전히 앉아 있곤 했었다. 새끼 때부터 키운 게 아니라서 정을 많이 주지는 못했었지만, 그래도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내는 가르릉 거리는 소리와 고양이의 조그만 귀를 만졌던 그 순간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
하루키는 제법 많은 것을 고양이에게 배웠다고 그 시절을 추억한다. '생명체에게 한결같이 소중한 것을. 이를테면 행복이란 따스하고 보드라우며,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든가' 말이다. 어린 아이들은 대부분 동물을 좋아하는데, 실제로 아이에게 동물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정서적으로 훌륭한 교육이 된다고 한다. 아마도 하루키가 느낀 것처럼 생명의 소중함과 따스하고 보드라운 행복을 동시에 알게 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키의 소설 곳곳에서 특유의 느슨한 듯 자유스러운 그림 체로 활약했던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은 하루키의 글과 더불어 폭신폭신, 말랑말랑한 단쓰와의 추억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한 편의 시인 듯 동화인 듯, 따뜻한 시심과 예쁜 동심으로 써 내려간 ‘단쓰’에 대한 단상에 안자이 미즈마루 특유의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을 얹었다'는 책 소개 문구에서 유독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이라는 문구에 시선이 간다. 실제로도 더할 나위 없이 '대충' 그린 것 같은 일러스트인데도, 묘하게 하루키의 글과 어우러져 그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고양이 이야기이니 고양이를 그리면 되겠지만,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표현해야 하는 것은 그 ‘후와후와’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다’는 그의 말처럼 '후와후와'가 마구 느껴지는 그림책이 아닐 수 없다. 살랑살랑 따뜻한 바람 부는 봄 날씨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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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른을 위한 동화책을 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털북숭이 고양이 '단쓰'를 만났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이토록 따뜻하게 다가오기는 처음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고양이를 예뻐하는 나에게 있어 단쓰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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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취향이 확실하다. 6, 7살 때부터 함께 살기 시작한 나이 많은 고양이 '단쓰'... 중국의 고급 양탄자를 뜻하는 말로 털이 촘촘하고 아주 폭신폭신하면서 무늬가 복잡하고 아름답다고, 저자의 아버지가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제목이 왜 '후와후와'일까 궁금했는데 구름이 가볍게 둥실 떠 있는 모습이라든지, 소파가 푹신하게 부풀어 있는 모습이라든지, 커튼이 살랑이는 모습이라든지, 고양이털처럼 보드랍고 가벼운 무언가의 상태를 표현하는 말로 털복숭이 단쓰가 가진 모습과 오버랩 되어 부드럽고 폭신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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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나는 동생이 고양이를 기르고 있어 고양이의 가르릉거리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솜'이란 이름을 붙일 정도로 하얗고 예쁜 고양이인데 시크한 솜이를 안기는 쉽지 않지만 부드러운 털의 감촉이 너무나 좋아 자꾸만 만지게 된다. 솜이 보다 더 부드럽다는 생각이 드는 '단쓰'... 통통한 목덜미와 부드러운 털의 감촉이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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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크랩,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등을 통해 함께 작업한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이자 최고의 작업 파트너인 안자이 미즈마루의 귀엽고 산뜻한 일러스트와 고양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고양이빠 무라카미 하루키의 짧지만 섬세하고 진심어린 이야기가 시선을 사로 잡아 읽는 동안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저자가 너무나 사랑한 반려동물 단쓰에 대한 애틋함이 온전히 느껴지는 책으로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도 고양이의 폭신한 털에 파묻혀 가르릉 소리를 듣고 싶어질 정도다. 특별히 폭신폭신한 촉감의 스펀지 양장으로 제작되어 보고, 만지는 즐거움까지 더해진 마음의 힐링을 얻고 싶을 때 수시로 꺼내 보아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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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중에서는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만 유명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책을 읽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도 알 만큼 유명한 사람들도 있다. 그 중의 한명이 아마도 바로 이 사람,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닐까한다. 내가 그의 글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아마도 대학교 도서관에서 [상실의 시대]를 읽었을 때였을 것이다. 그 책을 읽으면서 일본문학의 매력에 빠져들었것 같고 지금은 장르소설에 빠져있지만 일본 소설의 눈을 뜬 계기가 되었다.
하루키의 관심사는 아주 광범위하다. 특히 음악에 대해서는 마니아급이기도 하다. 얼마나 음악을 좋아했으면 음악가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나눈 것을 모아서 책으로 낼 정도일까. 음악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관심 뿐 아니라 음악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음악에 관한 그의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또한 내가 그의 박식함에 놀란 적이 있었는데 그것 또한 한 권의 책이었다.
그냥 별 생각없이 읽다가 혀를 내두르고 말았던 그 책.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들어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 그리고 물론 소설 이야기 뿐 아니라 번역에 관한 이야기까지 그야말로 잡다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가 있는 이 책이다.
하지만 그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보는 동화말이다. 왠지 모르게 내가 느끼는 그의 이미지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달까. 그러나 [후와후와]라는 뜻도 모를 네 글자의 책을 보면서 나의 선입견이 잘못된 것임을 알았다.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는 고양이와의 추억들은 잠시동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어린시절의 기억에 빠져들게 만든다.
하루키 작가처럼 동물을 키워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동물을 키울 생각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글들이 마음에 와 닿아서 몽글몽글하게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직물을 표현하는 여러 단어들을 가지고 텍스트북을 만드려는 작업의 의뢰했을때 하루키가 선택한 단어는 후와후와. 원래 뜻은 폭신폭신하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고양이였던 단쓰의 폭신함을 나타내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내가 만약 그 단어를 선택한다면 나는 어떤 글을 쓰게 될까. 햇볕에 널었다 막 걷은 이불의 폭신함. 솜사탕을 같이 나누어먹던 첫사랑의 폭신함, 오래동안 외국에 나가 있다가 돌아온 집에서 엄마품의 폭신함....
하나의 단어를 가지고 저마다 다른 기억들로 기억될 단어 후와후와. 느슨한듯, 편안한 듯, 폭신한 한 권의 그림책.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로운 면을 또 한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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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잠시 망설였습니다. 금세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이 동화책을 잠시 덮어두고 '후와후와'같은 느낌이 들 때 펼쳐야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참을수가 있어야지요. 잠시 외근을 나가는 길에 가방에 이 책을 담고 나와버렸습니다. 멍하니 앉아있다가 엄마와 함께 앉아서 장난을 하는 꼬마를 보니 후와후와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 책을 펼쳤지요. 세상의 온갖 고양이를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늙고 커다란 암고양이를 가장 좋아한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린 시절 고양이와의 추억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아직 조그마한 꼬마인 나와 늙은 고양이는, 그다지 크기의 (혹은 사고방식의) 차이가 없다. 그의 비슷하다 해도 좋다. 우리 둘은 서로 뒤엉켜 마치 익숙한 흙탕물처럼 조용히 뒹군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세상에는 우리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 오후에는 우리 세계를 움직이는 시간과는 또 다른 특별한 시간이 고양이 몸 안에서 몰래 흘러간다"
고양이와의 추억은 커녕 고양이를 가까이 해본적도 없는 어린시절의 나와는 전혀 달라서 그냥 그렇게 스치듯 책장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마음이 끌립니다. 그저 대충 그려넣은 것 같은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은 처음 보는 순간에는 이쁘지가 않잖아, 라고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 역시 묘하게 마음이 끌립니다. 아니, 그래도 역시 '사랑스럽다'라고 말은 못하겠네요. 그냥 묘하게 마음이 끌린다, 정도로만 해 두기로 합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후와후와를 읽고난 후 한마리의 길냥이를 만났습니다. 늙고 커다란 암고양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왠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야기하는 그 고양이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모두가 좋아할만한 귀염성이 있다거나 털에 윤기가 흘러 폭신폭신함이 느껴지며 쓰다듬어 보고 싶다거나 눈에 확 띠게 이쁜 모습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끌립니다. 슬그머니 지나가다가 내가 핸드폰을 꺼내드니 자리에 앉아 가만히 포즈를 취합니다. 뭐야, 내가 사진찍는 것을 알고 있단 말이야? 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옵니다.
"나와 고양이는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고양이의 시간 덕분에 하나가 되었다. 나는 그런 고양이를 좋아한다. 늙고 커다란 암고양이"
"고양이털은 이미 해의 온기를 잔뜩 머금은 채, 생명이란 것의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부분에 관해 내게 가르쳐준다. 그런 생명의 일부가 무수히 모여서 이 세계의 일부 또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내게 알려준다. 이 공간에 존재하는 것은 분명 다른 공간에도 존재한다"
고양이, 툇마루, 따사로운 봄볕처럼 포근한 기억이 내게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봄날에 마주친 길냥이의 저 사랑받고 싶은 듯한 애교어린 몸짓은 왠지모를 즐거운 기억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나와 마주친 길냥이의 저 시간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지 무척 궁금해지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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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마당넓은 집의 툇마루에 누워 떨어지는 빗소릴듣는것이다.
내가 어릴때만해도 대부분 주택에 거주하던 때라 마루있는 집이 많았고 한낮의 햇빛을 잔뜩 머금어서 따뜻해진 마루에 누워 있을때면 나도 모르게 스르르 눈이 감기고 그렇게 평화로울수가 없었다.
한낮의 고즈넉함을 느낄수 있었던 그 마루...그리고 그곳에서 바라다 본 푸른 하늘같은건 지금도 그리운 정경중 하나이기에 요즘들어 부쩍 단독주택에 대한 갈망을 품고 있다.이런건 왜지 아파트완 어울리지않기도 하고...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은 어릴적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 그림책 `후와 후와`에서 이야기하듯 그려놓고 있는데 그가 말하는 후와후와의 느낌이 내가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느끼는 바로 그 느낌을 표현하고 있는것 같아서 비록 언어는 다르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느낌을 조금은 알것 같다.
구름이 가볍게 둥실 떠 있는 모습이라든가,커튼이 살랑거리는 모습,혹은 고양이털처럼 보드랍고 가벼운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라고 하는 후와후와는 이렇게 떠올리면 어딘지 달콤하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하고 아련하게 그리워지면서 포근해지는...바로 추억의 느낌을 말하는거라고 해도 틀리지않는 표현이 아닐까?
중국의 고급 양탄자같이 털모양이 비슷해서 이름이 `단쓰`가 된 고양이 `단쓰`는 이미 어느정도 나이들어 이 집으로 오게 되었지만 다른 고양이와 달리 얌전하고 똑똑해서 아무리 배가 고파도 제 그릇에 담아주기전에는 절대 탐하지 않는 의젓한 모습도 보여주지만 자신의 예전 주인집을 두번이나 찾아갈 정도로 똑똑하기까지 하다
무엇보다 그가 좋아하던 모습은 햇빛을 잔뜩 머금어 따뜻해진 고양이 옆에 누워 같이 낮잠을 자면서 고양이 털 냄새를 맡거나 가르릉거리며 만족스러워하는 고양이의 소릴듣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거다
그런 걸 옆에서 지켜볼때의 그는 마치 시간이 정지된듯 고요하기도 하고 평화롭기도 한데 그가 그려논 풍경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면 왠지 마음이 평화로워지는것 같다.
정교하지는 않지만 어딘지 따뜻한 느낌의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으로 어린시절 단쓰와 놀면서 느낀 한갓진 느낌도 느껴지고 별다른 기교없이 단순한 글로 표현했지만 그때 하루키가 느꼈던 평화로우면서도 고양이에게 가졌던 그의 애정도 드러난다.
외동이었던 아이에게 생명의 소중함도 가르쳐주고 따뜻한 햇빛을 머금은 고양이의 털냄새의 정겨움도 알려준 단쓰
누구나 옛날을 생각하면 떠올리는 추억의 한자락이 있는것처럼 그에게 단쓰는 단순한 고양이가 아닌 어린시절 그의 친구이자 가족이었고 늘 떠올릴때면 봄볕같이 포근한 기억을 주는 그리움의 대상이자 추억의 존재인것 같다.
그가 그려놓은 고양이 옆에서 한가로이 자는 낮잠은..나에게 어느 여름날 마루에 누워 비오는 소릴 들으며 스르르 잠들던 평화로운 낮잠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한가하고 평화롭고 따뜻해지는 그리운 기억...그게 바로 후와 후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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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웃님의 블로그에서 접하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라는 생각에 궁금함에 바로 카트에!!
표지에 그려진 고양이의 모습.. 자세히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그냥 느낌만으로도 폭신폭신한 느낌이 전해지네요..
"후와후와"는 구름이 가볍게 둥실 떠 있는 모습 고양이털처럼 보드랍고 가벼운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라고 하네요..
솜털처럼 폭신폭신~~!!
고양이를 키워본 적은 없지만..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늙고 커다란 암고양이를 가장 좋아한다는 작가의 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데.. 마치 시처럼 짤막한 듯하면서도 간결하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네요.. 단순하게 설명하는 책도 아니고.. 이야기를 재미나게 꾸민 책도 아니고..
그냥 작가의 느낌을 따라가면서 내 옆에 커다란 암고양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 살짝 철학적인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 그냥..깊은 고민없이 느끼는 그대로..
봄날..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잔디에 누워서 파란 하늘에 떠있는 하얀 구름같은..
물론, 오늘은 비가 하루종일 오고 언젠가부터 황사와 미세먼지로 깨끗한 봄 하늘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나르한듯 평화로운 느낌의 책이네요..
'상실의 시대'를 처음 접하고 아주 힘들어하다가 나중에 다시 접하고 조금은 이해가 되었던..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은근히 찾아서 읽게되는 책이네요..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여서 좋았고.. 그림책이여서 편하게 넘길 수 있어서 좋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