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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없이 읽을 책을 찾으신다면 전아리 작가의 작품을 추천. 중고교 시절부터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의 작품들은 우리들이 편안하게 만날수 있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1986년생 작가이기에 책속에 나오는 인물들이나 상황들을 쉽게 풀어간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일들이고 톡톡 튀는 이야기들이 많다. 이번에는 어떤 상큼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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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미스터 찹>은 이제 스물 살이 된 화자인 '나'의 일기 형식으로 만날수 있는 이야기이다. 스무 살 생일을 맞이하는 5월 30일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생일인 5월 30일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열흘이 지난 날이기도 하다. 집에 찾아오던 삼촌은 외국 여행을 떠나고 아버지는 열살 이후로 필요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혼자 남은 빈 집이 외로워 연한 커피색 털에 주둥이가 까만 강아지 한 마리를 구입한다.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보니 침대 밑에 작은 물체가 있다. 놀랍게도 체크 남방에 가죽조끼를 입고 초록색 돌이 달린 장화를 신고 있는 난쟁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30센티 미터 정도 되는 그는 자신의 이름은 '찹'이라고 말하며 어제 남긴 케이크를 아무렇지 않게 먹고 있다. 정중하게 자신의 집에서 나가달라고 말하지만 찹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맥주를 마시며 강아지와 놀고 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새로운 동거인이 생긴 것이다.
이제 스물 살 청춘이 마주하는 것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일이다. 아직 사랑이라 말하지 못하는 여자 친구와의 만남. 우정인지 사랑인지 모르겠다. 그러다 사랑이라 믿고 싶은 여자가 나타났지만 그 여자에게는 버림을 받는다. 사랑조차도 불안한 나이다. 또한 아버지라는 존재를 잊고 살며 필요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는데 어느날 아버지가 자신의 앞에 나타난다. 거기다 어머니 장례식 후에 프랑스로 떠났던 과짜 삼촌이 돌아온 것이다. 삼촌이 키우던 검은 고양이 '마리앙뜨와네뜨'도 함께 돌아온 것이다. 외롭다고 생각했던 나의 삶속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들어온 것이다.
전제적인 이야기의 흐름도 흥미롭지만 책속에 등장있는 개성있는 인물들이나 사건들이 우리의 눈길을 끈다. 30대 후반의 삼촌은 중년 여성들이 입는 의류를 디자인하는 디저이너이다. 이 책의 화자인 나를 '정우 군'이라 부른다. 주인을 닮아서일까. 삼촌과 그의 고양이는 딸기 우유 중독자이다. 정우의 친구 윤식이는 노출광이라 불리는 유리와 하룻밤을 보낸후 차이고 이제는 40대 유뷰녀를 사랑한다. 유리는 윤식이와의 잠시 사귀는듯 하다가 이제는 정우의 마음을 흔든다. 친구와 우정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지예. 우리들이 말하는 썸을 타는 것일까, 아니면 어설픈 삼각관계??
그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찹이다. 어느날 갑자기 정우 앞에 나타나 예전부터 함께 살았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지낸다. 가끔은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뻔뻔함을 보인다. 그 뻔뻔함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을 미소짓게 만든다.
나의 스무살 생일로 시작한 일기는 8개월 정도 계속 된다. 그 일기를 통해 우리들은 젊은 청춘의 아픔이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바라본다. 슬픈 현실일수도 있는 일들을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누군가는 울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할 일도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쿨하게 받아들인다. 유쾌함 속에 스무 살 청춘의 아픔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모습도 만난다. 그들처럼 우리들도 그런 모습을 쿨하게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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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권유로 다시보기로 본 '마녀사냥'... 남녀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호탕하게 풀어내고 있어 나도 팬이 되어버린 프로그램이다. 마녀사냥을 비롯해 서너 개의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다. 남녀의 연애상담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친구 이상 연인이하 관계로 남녀의 친밀한 관계를 뜻하는 '썸'...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 말처럼 키스는 했어도 여전히 애매한 사이라고 말하는 전아리 작가의 '헬로, 미스터 찹' 스무 살 청춘의 좌충우돌 성장 소설이다.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른체 엄마와 단 둘이 살던 정우...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이 열흘이 된 날 스무 살 생일을 맞았지만 우울하기만 하다. 헌데 다음날 아침 만화영화에서나 보았을 법한 모습의 난쟁이 '찹'이 나에게 말을 건다. 그 날 이후 난쟁이 찹은 정우와 강아지와 함께 한 살게 된다.
정우는 두 명의 여학생과 연애를 한다. 동창생 지예, 신입생 사이에서 노출광으로 통하는 최유리... 솔직히 정우의 연애방식은 어느 한 사람과도 연애같은 연애를 했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그렇지 않다고도 말하기 어려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아침드라마에 나올 법한 이유를 들어 순진한 남자와 결혼하는 최유리의 모습을 보면 요즘 여학생들의 모습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다.
아르바이트 하는 죽 가게 사장님의 사랑이야기, 디자이너 삼촌의 동성애, 이런 아줌마가 있다면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정우의 친구 윤식의 연상녀를 향한 사랑, 대학 동기들과 놀러 간 바닷가에 만난 토박이 여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까지... 이렇듯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정우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물론 난쟁이 찹은 정우가 처음에 떨떠름하게 여겼던 것과는 달리 강아지와 더불어 진짜 가족이 되어 있다.
성장기 연애소설이란 표현이 맞을 책이다. 스무 살 연애가 완벽할 수 없겠지만 정우의 연애 모습은 그닥 끌리지 않는다. 오히려 왜 이리 우유부단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오는 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을 주는 정우의 연애방식...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 모습이 아닐까 하는 살짝 들기도 했다.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게 덤덤하게 자신의 심정을 털어 놓는 정우의 모습, 이런 정우를 보는 찹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지는 책이다. 뛰어난 재미를 선사하는 책은 아니지만 상처도 상실감도 결국 사람들과 부딪히며 지내는 사이 치유 받게 된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전아리 작가의 책은 서너 권 읽었는데 '헬로, 미스터 찹'이 저자의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기 형식으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흥미롭고 황당하고 어이없을 때도 있지만 속 깊은 난쟁이 '찹'의 모습에 미소 짓게 된다. 다음 책에서는 또 어떤 유쾌한 이야기를 가지고 올지.. 저자만이 가진 유쾌한 유머를 빨리 만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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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는 어느날 어머니가 사라져 버렸다. 교통사고로 인한 예기치 않은 죽음..친척들들은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루어 주었다. 그리고 열흘이 지나 정우의 생일이 돌아왔다. 하지만 자신의 생일을 챙겨주는 이도 축하해 주는 이도 없었다 그렇게 정우는 빈 공간에 새로운 식구 강아지를 사서 함께 살았으며, 난쟁이 찹도 들어오게 된다.찹과 강아지는 만나는 첫날부터 싸우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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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할 것만 같던 내 인생에,, 생각지도 못한 불청객이 찾아온다면? 지금 나도 너무 살아가고 버티기 힘든데,,, 나를 더 힘들게 하는 무언가가,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어떨까? 내가 원하지 않는 삶,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져버린 삶, 그런 삶을 살게 되버린, 스무 살의 정우. 엄마와 둘이 살던 정우는 어느날 사고로 갑작스럽게 엄마와 이별을 하게 되고, 행복한 삶을 꿈꾸던 정우의 삶은 엉망이 되고 만다. 슬픔을 느끼기도, 그렇다고 즐거움을 찾기도 아직은 너무나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우에게 어느날 난쟁이 요정 찹이 나타나다. 키가 30cm 정도 되는 이녀석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났는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떻게든 집에서 내보내려고 노력을 하지만, 어느덧 그는 정우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버린다. 난쟁이 요정 찹. 어쩌면 이 난쟁이는 정우가 조금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누군가 보내준 선물 같은 존재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혼자 버티기 힘든 그런 시간을 잡이 늘 곁에서 지켜주게 되면서 그들은 함께 생활을 하게 된다. 영원히 지울수 없을 것 같은 엄마의 흔적도 실수인 척 하나씩 지우는 것을 도와준다. 이렇게 상실과 외로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다. 이렇게 하루하루 순탄하지 않는 일상을 보내는 정우, 이런 정우는 찹뿐만 아니라 사랑도 그리고 영원히 나타나지 않을 것 같은 아빠까지 나타나면서 다양한 감정을 겪게된다. 엄마와 힘들게 지내던 시간 속에 아느날 갑자기 찾아온 아빠도 너무 밉고, 스물살에 만나는 여자와 사랑도 쉽지만은 않다. 이렇게 정우는 하루하루를 좌충우돌,,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헬로, 미스터 찹]은 이렇게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하루의 감정과 일들을 정우의 일기형식으로 이야기 되고있다. 정우가 느끼는 섬세한 감정을 잘 이야기 해주고 있어 그 상황에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 많은 것을 공감하기도 하고, 느끼기도 했던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너무나 소중한 사람을 잃고 혼자만의 세상에 갖춰버릴수 있는 정우를 어쩌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정우를 살아가게 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화가 나고 질투가 나고 원망스러운 감정은, 그 기분이 어떻다는 것을 떠나서 일단 누군가와 더불어 지내는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어? 아무것도 없는 진공 상태의 외로움을 느끼는 것보다야 인간적이잖아." -p.111
이부분은 우리의 삶을 잘 이야기 해주고 있지 않나싶다. 만남과 이별, 생각지 못한 만남도 있지만, 생각지 못한 이별도 늘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만남과 이별을 경험하고 또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야하고, 혼자서 이겨낼수 없는 것도 참 많다. [헬로, 미스터 찹]또한 그런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사람이 느낄수 있는 많은 감정과, 그리고 힘든시간에 슬픔말고 다양한 감정을 느낌으로써 정우가 잘 버텨왔던것은 아닐까? 사람과 사람들이 부딪치며 감정을 소모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것 또한 우리의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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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잃은 자식의 슬픔을 어찌 이루 말할 수 있으랴. 자기 전에는 꼭 어머니가 쓰던 로션 냄새를 맡고, 어머니가 담갔던 김치의 마지막 한 통은 먹지않고 남겨두고싶은 아들의 심정. 부모를 잃은 모든 자식들이 그러하듯, 아마 한동안은 인간의 몰골이 아닌채로 폐인처럼 살게 될 것이다. <헬로 미스터 찹>의 화자 정우 역시 그러했다. 소설은 "오늘은 내 스무 살 생일이다"로 시작하고 있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열흘이 흘렀다"는 기록이 바로 이어지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첫 시작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주인공 정우에게는 참으로 잔인한 맞물림이 아닐 수 없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열흘이 지나서 맞이하는 자신의 생일이 어떤 심정일 지는 굳이 그 상황에 처해보지않고도 가늠해볼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열린 문 사이로 행복이 스며들 때가 있다 - 존 베리모어 -
생일날 강아지 한 마리를 집으로 데려온 정우는 다음날 새벽, 열어두고 잔 창문을 통해 30센티 남짓한 난쟁이 '찹'이라는 존재를 집으로 들이게되면서 본격적인 소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의문투성이의 미스테리한 존재인 찹과 강아지의 등장으로 정우에게도 행복이 스며들 수 있을까?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찹의 존재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줄곧 궁금했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때까지도 작가는 찹의 정체를 정확하게 밝혀주지는 않는다. 어머니를 사고로 잃은 큰 충격으로 정신분열이 온 것은 아닐까, 찹은 주인공 정우의 또다른 자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닐까,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정우가 만들어 낸 허상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소설인만큼 진짜 하나의 실체로 정우 앞에 나타났던걸까 등등 여러가지 추론을 해보았다. 찹이 깨뜨려버린 어머니의 로션을 다시 사기 위해 화장품가게를 다녀온 날 찹이 잠꼬대를 한다. "한심한 쫌팽이 새끼". 찹이 정우네 집에서 주로 하는 일은 요리와 청소다. 이런 것들을 볼 때 찹은 어머니의 부재를 잊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찹이라는 존재가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서만 정우앞에 등장한 것이라고는 생각지않는다. 분명 찹은 '아버지의 부재'로 나타났음이 더 큰 요인일 것이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담배와 술을 좋아하는 점과 하는 행동과 말투를 보면 찹은 영락없이 아들을 대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닮아있다. 여자친구와의 스킨십을 개구지게 놀리고 여자친구와의 데이트를 장난스럽게 응원하는 찹의 모습은 아들을 친구처럼 대하는 친근한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정우는 담담한 말투로 '나는 열 살 이후로 아버지가 필요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 '난 아버지를 증오하지도 않고 그리워하거나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이 세상 어느 아들이 아버지를 필요없는 존재, 궁금하지도 않은 존재라고 여길 것인가. 분명 어머니를 사고로 잃고 정우는 생각했을 것이다. 이럴 때 아버지라도 내 곁에 있었더라면..... 이라고. 그리고 증오도 했을 것이다. 아버지는 왜 나를 버렸을까, 왜 엄마 장례식에도 오지 않은 것인가... 라고. 정말 진실로 아버지를 필요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면 아버지를 만나러 나가지도 않았을 것이지만 정우는 아버지를 만나러 나갔고, 자신의 집에 들어와 생활하는 아버지를 강력하게 거부하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아버지는 정우의 삶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었다. '내일은 아버지가 이사하는 날이므로 마주치지 않도록 아주 먼 곳으로 놀러 가버려야 한다.'라고 해놓고서는 아버지가 서재로 쓸 방을 정리하기도 한다. 이때 핑계거리로는 찹이 이용된다. 찹이 초인종이 울리자마자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이삿짐 정리를 도우러 뛰어나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도 아버지의 이사를 도우러 갔다는 투다. 싫은 티를 내면서도 아버지의 회사에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심하기도 한다. 이렇듯 정우의 삶에 아버지가 스며들기 시작하자 찹은 정우의 집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정우는 찹의 사라짐을 슬퍼하지 않는다. 그건 분명 이젠 자신의 곁에 '진짜' 아버지가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작가가 찹을 등장시킨 이유는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찹이 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정우의 간절함에서 나타난 환영에 불과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헬로 미스터 찹>의 띠지에는 '키스를 하긴 했지만 아직 애매한 사이?', 스무 살, 쿨하고 싶은 젊음들의 일기라는 홍보문구가 새겨져있다. 하지만 이는 헬로 미스터 찹을 한 마디로 설명하는데 실패한 홍보문구라고 생각한다. 헬로 미스터 찹을 읽기 전에야 아, 이 소설이 20대 남녀의 사랑이야기들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다 읽고 나서 다시 읽어보는 이 홍보문구는 완전 엉터리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주인공 정우가 유리와 지예 두 여자와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이야기, 정우의 베스트프렌드 윤식이가 유리와 유부녀여자와의 사랑에서 실패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외에도 정우가 일하는 죽집 사장과 아줌마의 사랑, 정우의 삼촌의 동성연애이야기도 있기에 꼭 스무살 젊음들의 일기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이 남녀간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띠지 홍보문구만 보면 그저 20대 사랑이야기 쯤으로 여기게끔 만드는데 사실 이 소설은 주인공 정우의 성장소설, 치유소설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을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조금씩 치유해나가면서 행복을 채워나가는 과정을 다룬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화가 나고 질투가 나고 원망스러운 감정은, 그 기분이 어떻다는 것을 떠나서 일단 누군가와 더불어 지내는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어? 아무것도 없는 진공 상태의 외로움을 느끼는 것보다야 인간적이잖아." - 111쪽 찹의 말 중에서 -
처음엔 나름 소설인데 이렇게 내용이 심심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마치 파도가 전혀 없는 잔잔한 바다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독특한 점이라고는 판타지적 성향이 있는 '찹'의 존재뿐이었다. 전아리 작가의 전작 <팬이야>는 유쾌하고 코믹한 장면이 많아 웃으면서 읽었던 반면 헬로 미스터 찹은 그냥 한 인물의 일상을 기록한 '가벼운' 일기형식에 불과해서 말그대로 재미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마지막 장을 딱 덮고 나니 갑자기 이 소설이 무거워졌다. 이 소설은 지극히 한 사람만의 관점에서 기록된 일기다. 그리고 일기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은 극도로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 속에는 드러나지 않은 '숨겨진' 것들이 굉장히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숨겨진 것들을 찾아내는 사고를 계속 하다보니 갑자기 가볍다고만 여겨졌던 이 소설이 무거워진 것이다. 재미만을 추구하는 독자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할 소설이 될 수 있겠지만 잔잔함 속에 감춰진 무거움을 발견해낸다면 색다른 즐거움에 취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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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예고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인생에서 쏘옥 빠져나가게 되었을때 갖게 되는 상실감은 말로는 표현못할것이다.
이책의 주인공 정우가 그렇다.
그는 엄마와 단둘이 이제껏 살아왔는데, 20살 즈음에 엄마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다. 혼자 남겨진 정우는 엄마의 흔적을 애써 무시하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별할 준비가 안되어 있다. 그렇기에 엄마가 쓰던 로션냄새에 반응하고, 또 엄마가 담근 김치를 어떻게든 쭈욱 비워내지 않고 싶어 봉지김치를 사다 먹을 정도다.
엄마가 떠난 자리에 어느날 찹이라는 난쟁이 요정이 나타난다. 요정이라 하면 왠지 화사하고 따뜻하고 예쁘장한 모습을 연상케 하는데, 정우앞에 나타난 찹은 그런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삐치기도 하고, 또 엉뚱한 짓을 해 정우를 열받게도 하고, 또 담배도 피운다.
찹은 어쩜 일찍 떠나간 엄마가 정우에게 마음을 다스리고, 또 엄마의 부재를 그대로 받아들인채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바라보며 살아가게끔 도와주려 보낸 선물같은 존재가 아닐까도 싶다.
정우는 이제 혼자서 생계를 짊어져야 하기때문에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고, 아르바이트 하는 죽집 사장이 강씨아줌마를 좋아하는 모습과 친구는 유부녀를 사랑한다고 하지 않나, 20년만에 나타난 아버지는 너무나도 뻔뻔하게 김치를 달라 하지 않나... 정우를 계속 시험에 빠뜨리게 하는 상황들이 일어나난다. 아마 아버지가 나타날 시기에 찹이 없었더라면 정우는 결코 아버지와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을 것이다.
엄마와 단둘이 생활하는 시간에 정우는 참 단촐한 인간관계를 형성했었고, 주변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지 싶다. 그렇지만 찹과 강아지와 생활하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정우 주변에서 참 다양한 일들이 일어났고, 그 일들을 바라보며 정우도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았던 것이 엄마의 부재를 털어내는데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천양지차일것이다. 상처를 다독이고 위로해줄수 있는 방법도 그럴것이다. 정우는 찹이라는 요정때문에 슬픔의 늪에서 빨리 빠져나올수 있었고, 이제껏 방관하고 무시했던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좀더 적극적인 모습을 가지데 되었으니, 앞으로 그의 삶도 파란만장하면서, 활기 넘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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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전아리 작가의 작품을 읽었다. 스무 살, 쿨하고 싶은 젊음들의 일기라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지나간 날에 대한 기억을 되돌리며 꼭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20살의 무모함과 밝음과 활기가 넘치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 문장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오늘은 내 스무 살 생일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열흘이 흘렀다.(008⦁009) 한참 즐겁고 활기차야 할 때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단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슬픔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잘 알 수가 없다. 나 역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그 슬픔이 뭔지 알게 되었으니까. 가족의 죽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아프다. 매일 매일 새롭게 그 아픔이 다가온다. 그래서 이 첫 문장이 너무나 무겁게 다가왔다. 밝고 유쾌한 이야기를 상상했건만. 이 책은 정우와 난쟁이 찹이 함께 보낸 5.30일에서 12.17일까지의 일들을 일기 형식으로 보여준다. 스무 살 정우는 어떻게 어머님이 돌아가신 자리를 메울까? 첫 문장이 준 강한 인상 때문에 정우가 슬픔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관심이 갔다. 작가는 우리의 슬픔이나 고통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서서히 치유된다고 말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정우의 집은 강아지와 찹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아지트로 서서히 변해간다. 친구인 윤식과 나중에 여자 친구가 되는 지예나 노출광 유리뿐 아니라 동성연애자인 외삼촌 커플, 봉사활동에서 만난 체리, 앞집으로 이사 온 작가, 심지어는 20년 만에 만난 아버지마저 드나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와중에 어머니가 사용하던 방, 어머니가 만든 김치 등 어머니와 관계된 것들이 하나씩 둘씩 사라진다. 내 경우를 돌아보면 지금까지도 슬픔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는다. 어떤 순간에 너무나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정우처럼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들과의 삶 속에서 아주 조금씩 슬픔이 닦여나갔던 것 같다. 아마 찹의 마법이 바로 거기에 있지 않았을까 찹에게는 눈에 띄는 별다른 능력이 없다. 그저 정우네 집에 죽치고 있으면서 담배 피고 먹고 마시기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찹이 있으면서 어떤 이들, 특히 아버지와는 조금 더 편한 관계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 점에서 찹의 능력은 살아있는 사람끼리 서로를 의지하게끔 이어지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렇기에 찹은 정우에게서 온전한 관계가 이루어지기 시작할 때 다른 누군가를 찾아 떠난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내 마음 속에 묻혀있던 슬픔과 고통이 다시 한 번 위로받을 수 있었다. 내 옆에 있는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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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미스터 찹』을 읽고 지금까지 많은 책을 매일 대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소설보다는 에세이나 자기 계발 류 등 다른 분야 쪽이 대부분이었다. 내용 자체가 작가가 실제로 행해 온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뭔가 성공한 내용들을 전개하기 때문에 내 자신과 연관시켜보면서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배우기 위해서였다. 그러다보니 소설은 약간 뜸하였다. 그러나 역시 독서는 소설이 압권이다.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 만큼 우리 인간들아 바라는 생활 모습들을 찾기 위해 작가만의 독창적인 창의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결을 엿볼 수가 있다. 소설을 통해서 자신을 비교해볼 수도, 더 나은 주인공의 모습을 모방하고 그 이상의 아름답고 멋진 삶을 향할 수 있는 비법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가장 좋은 때인 젊음의 꽃이며 최 전성시대라 할 수 있는 이십대의 이야기들이다. 작가가 이십대 후반이니까 자연스럽게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할 수 있는 젊은 시절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할 수 있다. 나이 육십인 내 자신하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해버린 현재 20대 젊은이들의 실제 생활모습을 통해서 연애와 상처, 관계와 가족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스무 살 남자인 정우의 일기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어서 읽기가 쉽고,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일기형태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비밀스러움을 내 자신 스스로 넘본다고 생각하니 더욱 더 관심과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역시 젊음다운 발상이면서 많은 젊은이들에게 호응을 얻으리라는 확신을 가져보았다. 결코 편안하지 않은 그러나 나름대로 비교적 자유스럽게 활달하게 임하고 있는 현재 대학생활들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 내 자신도 스물일곱이라는 나이에 야간대학에 들어가서 남다르게 대학생활에 임했던 그래서 더욱 보람찼던 그 시절들이 자꾸 오버랩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대학생활의 그런 여러 어려움과 힘들었음과 실패와 쉽지 않은 고통들이 결국 자신을 더욱 더 단단하게 만들면서 더 멋진 모습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격려해주고 싶다. 진정으로 젊음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일기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너무 읽기가 쉽다.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더욱 더 관심을 갖게 되고, 마치 내 일같이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 만큼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이 소설이 우리 독자들에게 주는 영향은 작지만 매우 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진정한 모습으로 다양한 대학생활을 통해서 자신만의 큰 소중한 꿈과 목표들을 반드시 이뤄내는 최고의 시간을 창조했으면 한다. 항시 여유로움을 갖고 있는 ‘미스터 찹’을 모델로 하는 최고의 모습의 젊음을 만끽하면서도 멋진 결실을 만들었으면 한다. |
인상깊은 구절나는 초연하게 받아들이려고 했으나, 정신을 차렸을 때는 핸드폰을 두 손으로 붙잡고 “만나서 얘기하자”며 애걸복걸하는 중이었다. 유리는 지금은 얼굴을 보고 얘기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 나는 마음이 변한 이유를 알려달라고 소리쳤다. 그 애는 “마음이 변한 것이 이유”라고 간단하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P. 77中
나는 의미 있게 산다는 것에 대해 잠깐 생각을 하다가 그만두었다.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의미 있게’보다는 ‘즐겁게’ 사는 방법을 연구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P. 168 中 그림형제의 [구두쟁이 꼬마요정]이라는 책이 연상되는 동화같은 책이였다. 가난한 구두장이 부부에게 찾아와 밤에 몰래 구두를 만들어준 도움으로 가난했던 부부가 부자가 된다는 동화인데, 마치 이 책이 주는 위안이 마음속 부자로 만들어준것 같은 그런 느낌이 가득했던 책이였다. 이처럼 요정이야기가 들어가서 판타스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작품은 젊은 작가의 통통 튀는 필력이 더욱더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상처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가 되어주고, 웃음까지 주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했다.
나보다 어린 작가님의 책은 정말 오랜만에 읽는것 같다.
다재다능한 전아리 작가님의 문체는 군더더기 없는 솔직함이 잔뜩 뭍어 있었으며,
동시에 발랄하고 톡톡튀는 귀여운 매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 표현력이 남다르다고 해야하나?
필력에서도 느껴지는 통통튀는 느낌은 감출수 없이 순연하게 나타나있다.
순연한 즐거움을 안겨준 '찹'이라는 난쟁이 요정은 뻔뻔스러면서도 정우의 일상에
매우 자연스럽게 범접하여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이러한 스토리가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를 미리 상상하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더욱 읽는 재미가 상당했다고 확실하게 말하고 싶다.
![]() 주인공 정우의 일상에 들어온 '찹'과의 동거 이야기로 내가 알수있었던건
주변인물들이 평범하지 않는 개성을 가지고 톡톡 튀는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런 주변인물들은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소소한 일상에 들어와
한 대학생 청년의 삶을 변화시키고 위로해준다.
정말 뒷표지에 나온 추천평철럼 피식웃음이 나온느 그런 구절들이 많이 나오면서
무겁지 않으면서도 가볍게 웃어가며 읽어갈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해준다.
5월부터 12월까지 펼쳐진 정우의 이야기는 일기형식같으면서도,
주변인물들의 각양각색의 매력덕분에 그 빛을 더욱 찬란하게 비춰준 것 같다.
어린 아이서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볼수있는 책이라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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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잊는 다는 건 어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얻는 다는 것 역시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가족을 잃어버린 아픔을 잊는 다는 것을 생각하기도 전에 세상은 스무 살 정우에게 정신없고 많은 일들을 만들어 준다. 누구의 선물인지 모를 난장이 찹 역시 이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와중에 정우의 동거인이 된다. 외롭고 힘들어야 정상일 것 같은 엄마를 보낸 후의 시간은 정신없는 말썽쟁이 찹과 주변 인물들의 사건 사고로 인하여 정우는 다시 세상에 적응하게 된다. 나에겐 아주 새로운 방식으로 쿨하게 접근하고 생각하고 떠나보내고 받아들이는 일을 한다.
우리 집에는 꽃 화분에 담배꽁초를 비며 끄는 심술궂은 난쟁이가 살고 있으며, 다른 여자와 연애중인 아버지는 20년 만에 찾아와 며칠 전에 담근 김치를 나누어 달라고 염치없는 부탁을 한다. 과외 학생은 방금 내게 ‘아파트 옥상에 올라와 있다’는 문자를 보내왔으며, 친구는 유부녀와 연애를 시작했다. Page 99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낸 정우에게 이 일련의 일들이 동시에 일어난다. 이 시대의 대학생답게 쿨하게 받아들이려 노력하지만 이 머리 아픈 일들은 정우의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 생각만큼 여자 친구와의 관계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고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아 권태기가 오고, 또 다른 여자 친구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기도 하고 중학교 동창인 여자 친구는 유학을 가기도 한다. 예전의 소설이나 나의 젊은 시절이었으면 좀 심파조로 흘러서 끈적거리고 질척거리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그런 류의 사랑이 그려졌을 것 같은데, 너무 심플하고 단순하게 그리곤 짧게 아프고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의 젊은 세대의 생각이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강하게 사랑하고 이별 뒤엔 짧고 심하게 아프며, 뒤돌아서선 냉정하게 잊어 주는 모습? 그런 모습이 대세인지는 모르겠다.
갑자기 나타난 난장이 찹의 역할은 정우의 이 머리 아픈 관계를 들어 주고 잔소리하는 역할 이다. 누군가의 선물일지 모르는 이 난쟁이는 여자 친구의 관계, 20년 만에 나타나 아버지라고 말하는 남자와의 관계, 앞집에 이사 온 오타쿠 작가와의 관계, 삼촌과 그의 애인 그리고 사회라는 관계 맺음의 잔소리 혹은 다리 역할을 한다. 엄마가 보낸 선물처럼 정우를 성장시키고 우울해 질 수 있는 정우의 마음을 더 정신없이 만들어 주는 잔소리꾼의 역할을 한다. 그 정신없음 속에서 정우는 세상을 받아들이고 관계를 정립하며, 그리곤 또 다른 가족을 얻어 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2년 전쯤인가 전아리 작가의 [앤]을 읽었다. 젊은 작가의 생각 그리고 요즘 젊은 사람들의 생각 등이 궁금해서 선택했던 기억이다. 앤이라는 작품에서 펼쳐진 시사성이나, 관심을 받으려는 사건, 연예인의 이야기로 흥미를 끌었던 기억이 있었다. 조금의 대중적인 글을 쓰려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2년이 지나 다시 접한 작가의 이야기는 사람이 사는 이야기 이다. 사람이 살아가고 위로 받고 고민하고 헤어지는 이야기 이다. 사건의 임팩트를 강조하기 보다는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로 이렇게 책에서 시선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그만 큼 글의 재미가 많이 더 해졌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 같다.
책을 잡고 놓지 않고 그 자리에서 끝을 본 몇 안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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