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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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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서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 나는 세상은 평등하다고 배웠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온몸을 느끼는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 특히나 사회적 약자 편이라 생각했던 법은 결코 약자를 대변하지 않는다. 법은 있는 사람, 힘 있는 사람을 더욱 힘 있게 만드는 수단과 방법이 되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사회의 요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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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서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 나는 세상은 평등하다고 배웠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온몸을 느끼는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 특히나 사회적 약자 편이라 생각했던 법은 결코 약자를 대변하지 않는다. 법은 있는 사람, 힘 있는 사람을 더욱 힘 있게 만드는 수단과 방법이 되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사회의 요직에 앉은 사람을 보면 과연 정당한 방법으로 그 자리에 올랐을까 의심을 하게 된다.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과 그리고 진심을 농락하고 쟁취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생각하는 건 내가 너무 비틀린 사람이기 때문일까?

 

판사 하지환은 어느 날 친구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고 그의 고향이자 판사가 되어 처음으로 부임했던 신해시로 내려간다. 그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2년 전 그가 고소장을 제출한 사건을 담당했던 손지은 경사다. 하지환 판사는 2년 전 독한 류마티스 약을 먹다 위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실제 류마티스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머니를 진료했던 병원에 찾아가 진료기록부를 요청하지만 담당 의사였던 우동규는 거부하지만 지환이 판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태도가 돌변한다. 병원에서 서류를 받아 들고 인근 다른 의사를 찾아가 확인하니 어머니는 퇴행성관절염이었던 것.. 우동규는 지환의 어머니 뿐 아니라 다른 퇴행성관절염환자에게 류마티스 진단을 내려 계속 약을 먹여 이윤을 취했던 것이다. 지환은 유동규를 고소하기로 마음먹고 사건을 진행시키지만 알게 모르게 난관에 봉착한다. 한편 공황 장애를 겪는 지환은 고등학교 후배 효린의 충고에 따라 정신분석을 받기 시작하고 자신의 내면 깊숙한 상처를 하나씩 치유해 나간다. 지환의 정신 분석과 의료 사건. 전혀 연결고리가 없을 것 같은 이 이야기의 끝은 무엇일까? 지환은 유동규를 법으로 심판할 수 있을까?

 

지질한 사기꾼 의사 한 명을 기소하기 위해서는 무지한 노인들을 속여서라도 수익을 올리는 것이 우선인 종합병원, 종교적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면서 사기 진료는 방조하는 종교 재단, 힘들고 오래 걸리는 신약 개발 대신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주는 것을 핵심 판매 전략으로 삼는 제약회사, 선배의 부탁을 무시하지 못하는 검사들, 결속이 강한 우동규의 고교 동문들, 진실 보도 보다는 광고주에 대한 예우가 우선인 지역 언론, 정의 보다는 표가 중요한 지방 정치인들 등을 모두 변화시켜야만 했다. 이들은 의료, 공권력, 법률, 종교, 언론, 정치 등 일반인들이 쉽게 파고들 수 없는 전문성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있었다. 나 혼자서 무슨 수로 이 방패를 모두 뚫을 수 있겠는가? (137) 그래도 이 사회에서 힘이 있다는 판사다. 그가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는데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이 종합병원을, 종교 재단을, 제약회사를, 검사를, 지역 동문들을, 언론을, 정치인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무지한 사람들은 무지하기에 그냥 흘러가게 놔둔다. 하지만 그들은.. 의료, 공권력, 법률, 종교, 언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배웠고, 잘났고, 잘 살기에 그들만의 성을 만들기 시작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결코 들어갈 수 없는 견고한 성으로 방패막이가 될 수 있도록.

 

사회가 말하는 정의와 개인이 말하는 정의는 과연 무엇일까? 적당히 사회와 타협하는 것도 개인이 정한 정의라면 굳이 싸울 필요도 없고, 목에 핏대를 세울 필요도 없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묻는다. 너는 이 상황이라면 싸울 자신이 있는가? 뭐든 사건을 크게 만드는 것을 싫어하고 조용히 사는 것이 좋은 내 입장이지만 그게 내 가족과 연관된 일이라면 다르지 않을까? 돈을 위해 당연한 듯 오진을 하고 환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그는 좋은 머리를 ‘악’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아닐까? 그런 그가 주변의 힘을 이용해 무죄가 된다는 것.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는 일이기도 한 것 아닐까? 의사는 환자를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이지만 환자를 돈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이 사회에 존재한다는 사실. 그게 우리를 슬프게 한다.

 

어린 시절 보다 풍부한 사랑을, 믿음을 먹고 자란 아이라면 이 사회에 이런 사람으로 남지 않았을까? 의료사고와 지환의 어린 시절 아픔을 정신분석이라는 측면에서 연결한 것이 처음에는 뭘까 싶었지만 다 읽고 나서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이라면 반전인 것까지...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본다.

 

현직 판사이면서 이렇게 글도 잘 쓰다니... 이 작가는 욕심쟁이인 모양이다. 신이 하나의 재능을 준 게 아니고 여러 개를 주셨으니... 완전 부러우다..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4.06.16. 신고 공감 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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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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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보헤미안 랩소디(2014.05.23.나무옆의자)』는 기대보다 더 큰 만족을 준 소설이다. ‘세계문학상 수상작’을 모두 챙긴 건 아니지만 읽은 책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타이틀에 신뢰가 간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은 ‘이익집단과 개인 간의 다툼’은 온통 억울함과 답답함만 남긴 채 결론은 얻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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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보헤미안 랩소디(2014.05.23.나무옆의자)』는 기대보다 더 큰 만족을 준 소설이다. ‘세계문학상 수상작’을 모두 챙긴 건 아니지만 읽은 책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타이틀에 신뢰가 간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은 ‘이익집단과 개인 간의 다툼’은 온통 억울함과 답답함만 남긴 채 결론은 얻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작가는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이야기에 정신분석을 더하여 스토리 전개를 흥미롭게 끌고 간다. 또한 정의구현 혹은 정의실현과 같은 명제로 단순하고 밋밋하게 결말을 꾸미는 대신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숨겨진 진실을 보여줌으로써 읽는 이의 이성적인 모든 판단을 보류시킨다. 과거 크게 이슈화되었던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왜 도덕인가’를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소설 속 이야기는 끝났지만 끝난 게 아니며 현실에서 여전히 고민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음을 상기시킨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친구의 부음 소식을 듣고 고향 ‘신해시’로 내려오는 주인공 하지환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사건의 발단은 퇴행성 관절염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받아 항류마티스제를 장기 복용하였고 그 부작용으로 위암에 걸려 엄마가 돌아가시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고등학교 후배인 효린은 엄마의 사진을 본 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손가락 모양이 아닌 것(p.22) 같다고 이야기했고 지환은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신해성모병원 의사 우동규를 찾아간다. 그런데 우동규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심도 결여된 인물이었고 이에 분개한 지환은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한다. 그러나 약자 옆에 서서 그들의 억울함과 답답함, 서운한 감정에 귀 기울여야 할 의사, 검찰, 경찰 등은 우동규 비호세력이 되어 진실을 바로 잡기는커녕 사건을 덮으려고만 할 뿐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의사 우동규와 하이에나 떼처럼 ‘이익’이 되는 사건 주위로 몰려드는 지식인들로 구성된 이익집단의 무책임한 행태를 고발한다. 그리고 어릴 적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채 성인이 된 주인공 지환이 정신분석의 도움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는 꿈의 해석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에 다가갈 수 있다고 믿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의 실제 적용 사례를 보는 것만 같아 흥미로웠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뒤 진실 되고 정의로운 사람의 범주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로 정의 내려야 하는지 판단할 수 없어 씁쓸했고,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말할 수 없게 된 상황이 안타까웠다. 또한 내가 지환의 입장이었다면 과연 지환과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지 확신이 없어 심란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보헤미안 랩소디』는 의료사고 범주에 넣을 수 있는 기막힌 사연과 심리치료의 도움으로 상처를 치유하여 자존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잘 조화된 소설이라는 점이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 속에 파묻혔더니 기분이 상쾌하다.

 

b******s 2017.04.29.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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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내지 못한 진실의 무기력함. 『보헤미안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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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글을 쓴 거라는 생각에 조금 더 분명한 어떤 증명 혹은 분석을 듣고 싶었던 듯하다. 정재민의 소설 『보헤미안 랩소디』는 나에게 그런 기대감으로 읽게 아였다. 그 누구보다 법에 대해 잘 알 거라는 생각에, 판사가 법과 정의에 관해 썼다는 이 소설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의사의 오진(?), 그로 인해 한 생명의 죽음, 개인에게는 분노를 일으킬만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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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해 글을 쓴 거라는 생각에 조금 더 분명한 어떤 증명 혹은 분석을 듣고 싶었던 듯하다. 정재민의 소설 『보헤미안 랩소디』는 나에게 그런 기대감으로 읽게 아였다. 그 누구보다 법에 대해 잘 알 거라는 생각에, 판사가 법과 정의에 관해 썼다는 이 소설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의사의 오진(?), 그로 인해 한 생명의 죽음, 개인에게는 분노를 일으킬만한 사건이다. 하지만 그 분노가 정의를 대신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기가 어렵다. 그 분노는 복수를 꿈꾸게도 하고 체념하게도 만들지만, 그 가운데서 복수를 한다는 게 정의와 동의어로 들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그 부분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주인공에게 복수를 생각하게 만든 사건, 그 사건에 대한 진실을 드러내는 과정이나 결과를 정의라고 부를 수 있는지.

 

우연처럼 듣게 된 한 마디가 시작이었다.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랜 시간 꾸준히 진료를 받던 어머니가 어느 날 암으로 죽었다. 어머니의 암 투병을 이미 알고 있던 주인공 하지환 판사는 어머니가 암으로 죽은 줄로만 알았다. 맞다. 어머니는 암으로 죽었다. 그런데 그 암의 발병 원인이 어머니가 오랫동안 진료받던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병 때문이라는 것은 의문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위에 무리가 왔고 위암을 얻었다는 게 된다. 무엇보다 어머니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니었다. 나이가 들고 놈이 노쇠하면서 생기는 평범한 퇴행성관절염이었다. 지방의 소도시인 신해시에서 우동규라는 류마티스 권위자(?)에게 꾸준히 진료받고 처방받은 결과다.

 

이제야 그 이야기를 제대로 시작한다. 어머니의 죽음 후에 시작된 그 진실을 드러내려 애쓰던 시간의 이야기를, 친구인 황동혁의 부음을 듣고 2년여 만에 다시 신해지로 내려온 지금에서야...

 

사회적으로 의사는 환자들의 생명, 신체를 다루는 최상의 전문가로 존경받는 존재이다. 환자들은 의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자신의 건강을 의사에게 맡긴다. 의사라면 양심과 전문 지식에 따라 환자들의 질병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환자들에게도 자신의 질병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줄 책임이 있다. 그러나 본건의 피해자 우동규는 환자들의 신뢰를 악용하였다. 이상,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 스무 명의 피해자들에 대한 피의자 사기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는 판단으로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다. (130페이지)

 

과연 진실이 드러날 수 있을까?

지환이 어머니의 죽음의 원인을 알고 분노했을 때, 진실을 밝히겠다고 분노했을 때, 의롭지 못한 이 모든 상황을 고소하겠다고 다짐했을 때, 이 이야기를 읽고 있는 나는 불안했다. 지방의 작은 병원 하나, 권위를 내세워 환자들에게 거짓 병명과 위협과 공포를 선사했던 의사가 전부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멀쩡한 사람들을 빠져나오지 못할 병에 묻어버린 의사의 뒤에 어떤 배경과 욕심을 바탕으로 한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을지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점쟁이처럼 알아낸 게 아니다. 현실을 살면서 내가 본 것들이 그런 노파심을 만들고 있다. 그건 사실이었다. 판사로서 앞으로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이 싸움을 지환도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워야만 했던 지환의 마음이 보이기에 지켜볼 수밖에... 하지만 정의는 쉽게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지환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사건은 흘러가고 좌절한다. 지환은 정신분석을 통해 자신의 내적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지경에 이른다.

 

개인의 분노와 복수심이 정의를 말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나는 그렇다, 아니다, 로 말할 수는 없었다. 분노로 시작한 복수가 결과적으로 정의를 끌어낼 수도 있고, 복수가 복수로 끝날 수도 있음을 알기에 어느 한쪽으로만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이 소설에서 내가 주인공을 통해 본 것은 그런 나의 개인적인 생각에 변화를 일으켰다. 주인공 지환이 분노로 시작한 복수는 정의를 향해 가고 있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 정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나는 그 과정을 이야기하고 싶다. 개인의 욕심을 위해 사기 의료도 서슴없이 행하는 사람에게, 개인이 시작한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복수는 감정적인 흥분으로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같은 일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림으로써 함께 바로잡고 싶은 정의였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지환의 어머니처럼 의료 사기를 당하고 결국 죽음으로 가는 급행열차를 타고 있는 사람이 버젓이 존재하고 있기에, 그 사람들과 뜻을 함께하면서 바로 잡고 싶었던 거라고,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복수와 다른 사람의 피해를 막으면서 사기성 짙은 의료행위의 단절을 보고 싶었던 거다. 그런데 그것마저 여의치 않다. 우동규를 둘러싸고 있는 그 끈끈한 연결고리들, 언론이나 정치, 사법, 종교, 의료 기관까지 그 정의를 묻어버리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정의를 이루겠다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자신의 앞날에 걸림돌이 될 일을 서슴없이 행하고 있는데도 전혀 나아갈 수 없는 모습에 답답하고 막막한 현실 속 세상을 보게 한다. 선배, 동문, 상사, 지인 등등 언제 연결되었던 적이나 있었던가 싶은 사람들이 좋은 결말을 보자고 연락해오는 모습이 추했다. 우동규의 사기를 방관하다 못해 동조하는 이들의 모습이다. 서로서로 좋은 게 좋은 거니까. 리베이트를 받아도 우리 약을 써주면 좋은 거고, 환자를 망가뜨리고 있어도 병원에 꼬박꼬박 나와 진료비를 내주니까 좋은 거고, 명의라고 소개되는 감투로 인해 쌓이는 재력과 권력이 좋은 거고...

 

바로 눈앞에 진실이 보이는데도 받아들일 수 없는 논리로 그 진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봐야만 하는 것일까. 법이 그 공정한 절차를 통해서도 적용되지 않음을 본다는 건 아이러니다. 주인공인 판사가 그걸 확인하는 과정이 그래서 더욱 씁쓸했다. 권력이라면 권력일 수도 있는 배경을 가진 사람조차 그 공정함을 적용받지 못한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벌을 받는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데, 그게 당연하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 것을 봐야 하는 것. 정의가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정의가 무엇인지 묻고 싶은 의문을 갖는 게 당연한 거 아닐까... 그 물음을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 판사에게 묻고 있음이다. 그런데 그 판사조차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다. 아니, 주지 못한다.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들려주고 있음에도, 그래서 그 정의를 묻고 있는 의문에 대한 답이 절실함에도, 답을 주는 것이 어렵다. 우리가 오늘을 살면서 보고 있는 현실, 믿기 어렵겠지만, 그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정의에 대한 물음이자 한 개인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이야기다. 상처의 깊은 뿌리가 온전하게 뽑히지는 않았어도, 그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함께 드러내고 치유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부모로부터 시작된 유년기의 상처는, 상처인 줄도 모르고 커지다가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인공이 정신분석 치료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도 그 상처의 근원이었다. 결국은 그 시작을 찾아내어 끌어내고 치유해야 다음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셈이다.

뒤늦게 알게 된 진실로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 그로 인해 찾으려 애쓰던 정의까지 다양하면서도 깊은 문제들이 우리 현실 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누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불행은 늘 나에게 찾아올 수 있고, 삶을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비록 그게 절망이라 할지라도, 불확실한 정의라 할지라도...



n******i 2014.06.24.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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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고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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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보헤미안 랩소디’는 뭐지 했다. 책을 보면서 퀸 노래라는 걸 알았다. 아주 열심히라고 할 수 없지만 ‘음악캠프’ 들어서 이 노래 몇 번 들어보았다. 퀸 노래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제목은 잘 몰랐다(이 노래는 알고 있었다. 바로 노래 제목이라는 것을 떠올리지 못했다). 음악캠프를 들으면서 음악에 더 관심을 가졌다면 좋았을 테지만, 음악캠프는 배경음악으로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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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보헤미안 랩소디’는 뭐지 했다. 책을 보면서 퀸 노래라는 걸 알았다. 아주 열심히라고 할 수 없지만 ‘음악캠프’ 들어서 이 노래 몇 번 들어보았다. 퀸 노래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제목은 잘 몰랐다(이 노래는 알고 있었다. 바로 노래 제목이라는 것을 떠올리지 못했다). 음악캠프를 들으면서 음악에 더 관심을 가졌다면 좋았을 테지만, 음악캠프는 배경음악으로 틀어둘 때가 많았다. 그래서 아는 노래(음악)라도 제목은 외우지 못했다. 노랫말로라도 영어공부했다면 지금 조금이라도 알까. 영어라니……. 전에 음악캠프에서 배철수 아저씨와 어떤 사람이 보헤미안 랩소디 이야기를 잠깐 했다. 어떤 거냐면 이 노래 녹음할 때 돈이 많이 들었겠다는 거다. 이 노래에는 몇 사람이 노래한 것을 여러번 녹음해서 많은 사람이 노래하는 것처럼 들리는 부분이 있다. 예전에는 그런 녹음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지금은 기계가 좋아서 예전보다 돈이 덜 든다고 했다. 이제는 녹음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에 가지 않고 집에서도 하니까. 음악을 혼자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 예전에는 좁았던 문이 지금은 좀 넓어졌다. 예술이 사람 생활에 가까워진 건 좋다고 본다.

노래 ‘보헤미안 랩소디’는 알지만 노랫말 무슨 뜻인지 몰랐다. 언젠가 들어서 가장 앞부분은 잊어버리지 않았다. ‘엄마, 내가 사람을 죽였어요’ 하는. 책에는 남자를 죽였어요 라고 나온다. 남자는 아버지라고 한다. 그렇구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생각나는데. 판사 하지환한테 아버지는 없다. 하지환은 엄마하고만 살았고 엄마는 암으로 죽었다. 지금은 친구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누가 죽인 건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건지 확실하지 않았다. 지금 일어나는 이야기가 나올까, 예전에 일어난 일을 떠올릴까. 이 말은 쓸데없는 거구나. 하지환은 판사가 되었을 때 엄마가 류마티스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뭔지 잘 몰랐는데, 이게 꽤 낫기 어려운 병인가보다. 낫기는 하는지. 항류마티스제라는 약은 독해서 위장병도 생기고 우울증도 생긴다고 한다. 몸이 아프면 우울증은 늘 따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환이 병원(의사)과 싸우는 이야기가 이어지는지 알았다. 그런 일이 아주 안 나온다고 할 수 없지만 그것은 조금 나온다. 하지환이 엄마와 함께 살던 곳은 신해시로 엄마가 류마티스라고 진단한 의사는 신해성모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우동규였다.

하지환은 엄마 일로 병원과 의사를 고발한다. 그 이야기보다 하지환이 정신분석을 받는 게 더 많이 나온다. 하지환이 어릴 때 알았던 백사자, 중학교 때 친구가 된 황동혁(죽은 친구) 이야기. 하지환이 퀸 노래 보헤미안 랩소디를 알게 된 건 백사자 때문이다. 앞에서 백사자 이야기가 잠깐 나오고 안 나와서 이상하다 했는데 죽어서였다. 그때 하지환은 누구한테도 위로받지 못했다. 그게 상처가 되었다. 엄마는 하지환이 공부를 잘해서 서울대 법대에 들어가기를 바랐다. 하지환은 그런 엄마 기대에 답하려고 애썼다. 아마 그게 하지환 마음을 안 좋게 한 듯하다. 엄마는 엄마였지만 엄마 노릇을 잘 하지 못했다. 자신한테는 늘 나쁜 일이 일어난다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사랑받지 못해서 아이한테도 사랑을 주지 못했다. 어쩌면 엄마는 반대로 아이한테 사랑을 바란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낳는다고 모두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는 건 아니다. 그렇게 되려고 애써야 하는데 엄마는 그러지 않았다. 다른 사람, 곧 아이 마음을 알아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니 하지환 엄마가 참 나쁜 사람 같구나.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환을 낳고 그만큼 키운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본다. 엄마가 하지환한테 부모는 어렵더라도 친구라도 되려고 했다면 좀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는 서로의 마음을 알려고 하니까.

부모와 관계가 안 좋은 사람이 모두 정신분석을 받아서 맺힌 것을 푸는 것은 아니겠지. 하지환과 엄마를 보면서 하지환이 책을 봤으면 좀 나았을 텐데 했다. 이런 생각을 한 다음에 재미있게도 하지환은 책을 본다. 그 뒤로도 봤을까. 하지환과 엄마의 관계는 엄마가 세상을 떠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환은 여자친구를 엄마처럼 생각했다. 아이가 부모와 같은 사람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엄마 아버지와 같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닐 테지만. 하지환은 정신분석을 받아서 좀 나아졌다. 그런 것을 보니 나도 정신분석을 해 보면 지금보다 나아질까 하는 생각이……. 나는 책을 보니까, 그것으로 해결해야겠다. 하지환과 내가 비슷한 것도 있지만 아주 같지는 않다.

돈 때문에 아픈 사람한테 다른 병을 말하고 겁을 주는 의사가 실제 없으면 좋겠는데. 독한 약을 오래 먹게 하고 아무런 죄책감도 없을까. 사람 목숨을 뭐라고 생각하는지. 합법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게 의사라는 말도 있다. 무서운 일이다. 돈이나 병원 안의 힘만 바라는 의사는 많지 않을 거다. 아픈 사람을 생각하고 그 아픔을 없애주고 싶어하는 의사도 많을 거다. 어디에나 나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맑은 물을 흐리는 것과 같구나(이런 데 비유해서 미꾸라지한테 미안하다). 어떤 의사는 자기 자식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였다(여기 나오는 건 아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해도 괜찮은 걸까.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도 있다.



희선




☆―

많은 사건에서 어느 쪽이 선이고 악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솔직히 나 자신이 선인지 악인지조차 모른다. 내 내면 밑바닥에는 작은 법정이 있다. 그곳에서는 삼십 년 된 내 삶을 둘러싸고 악이라고 고발하는 검사와 선이라고 옹호하는 변호사가 날마다 열띤 공방을 벌인다. (9쪽)


잘못한 사람이 없어도 불행한 일은 일어날 수 있다. (234쪽)


Mama,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New he's dead.
(……)

엄마, 내가 그를 죽였어요.
그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고,
방아쇠를 당겼죠.
이제 그가 죽었어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에서, 293쪽


이달의 사락 n***8 2014.09.05.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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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 인간 본성은 정의에 닿을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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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데, '휴우~' 깊은 한숨이 배어나왔다. 이 무언가 억눌린 듯 답답한 마음을 어쩌지? 흠... 굉장히 마음을 무겁게 했던 결말 혹은 반전(?)이었다. 과연 세상과의 조화든 자기만족이든 간에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벌을 받는게 정의일까? 그러는 와중에 희생되고 선동되어지는 사람들이 발생한다면, 과연 이것을 정의라고 부를 수 있을까.     누구보다 법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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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데, '휴우~' 깊은 한숨이 배어나왔다. 이 무언가 억눌린 듯 답답한 마음을 어쩌지? 흠... 굉장히 마음을 무겁게 했던 결말 혹은 반전(?)이었다. 과연 세상과의 조화든 자기만족이든 간에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벌을 받는게 정의일까? 그러는 와중에 희생되고 선동되어지는 사람들이 발생한다면, 과연 이것을 정의라고 부를 수 있을까.

 

  누구보다 법을 잘 아는 판사임에도 어머니를 지켜내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던 지환. 선악을 판별하여 형량을 선고하는 법관에게조차도 억울해서 자괴감에 빠지게 할 수 있는 법이라면, 그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더 무력감을 느끼게 할까. 진실보다는 어쩌면 자신들의 이해 관계 속에서만 행동하는 사람들. 심지어 환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병명까지 거짓으로 사기 진료하는 의사가 존재하고. 아무리 사회가 거대한 이익집단이라지만... 정말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게다가 잘 먹고 잘 살기까지 한다는 것, 게다가 때론 법이 그런 사람을 감옥에 보내는 것보다 면죄부를 주기 위해 더 힘쓴다는 것은 정말이지 절망스러워 무력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다가도 또 분위기가 반전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돌아서는 사람들의 비정함과 뻔뻔한 이기심. 너무 현실과 닮아있어 아팠다.

 

"진실에는 힘이 있어서 아무리 덮으려고 해도 조금씩 비집고 나오게 되어 있어.
그러니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해봐"  (p 139)

 

  과연 진실은 진실 그대로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일까? 그 어떤 불의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주인공이 무의식에 접근해 정신분석을 받는 과정의 분량이 조금 긴 듯 하긴 했지만, 실제 심리분석을 받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관찰을 통한 인식과 각성, 과연 정신분석학으로 저렇게 다 풀어낼 수 있을까 호기심이 일기도 했고.

 

  엄마를 버린 아버지, 늘 아팠던 엄마의 과도한 기대, 그 속에서 억눌리고 비틀려서 자신과의 관계는 물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항상 어색함과 난처함을 느꼈던 주인공. 그런데 왜, 동혁에게는 그래야만 했던 걸까. 그의 자살과 무관하다고 나는 그를 면죄하고, 온전히 이해해 낼 수 있을까.

 

  2014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다. 그리고 현직 판사가 쓴 소설. 왠지 자신의 경험담이 녹아져 있는 자전적인 소설은 아닐까 그런 예감을 하며 읽어나갔는데... 역시, 투병생활을 하고 돌아가신 어머님의 일기가 모티브가 되어 완성되어진 소설이라 한다. 판사가 왜 소설을 쓰느냐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변, '거짓 속에서 진실을 찾는다는 면에서 재판과 소설을 달리 생각하지 않습니다. 두 가지 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텍스트나 기술을 압도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 불의한 시대에 개인의 정의란 무엇일까, 나와 이해관계가 무관할 때만 발휘되는 정의는 아닐런지. 그렇다면 인간 본성이란 역시 너무나도 자기애적 기준에서 선과 악이 어쩔 수 없이 공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책을 덮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정말 내내 나를 찜찜하게 하고, 무겁게 했던. 일단은 오랫만에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어봐야할 것 같다.

 

  아, 조금 아쉬웠던 점은 책 내에 심사평이 따로 실리지 않았던 것? 나름 심사평 보는 재미도 쏠쏠한데.


 

k*****u 2014.05.21.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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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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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판사라는 직업 때문에 작가의 이력부터 나의 시선을 붙잡았다. 또한 이 소설의 주인공 하지환도 본인을 투영한 인물이기에 판사라는 직업을 그대로 물려주었고,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기에 현실감이 더해졌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일기장에 자신의 글을 보태고 고치고 또 고친 끝에 '보헤미안 랩소디'가 탄생했으며, 작가를 선망하셨던 어머니의 바램을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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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판사라는 직업 때문에 작가의 이력부터 나의 시선을 붙잡았다. 또한 이 소설의 주인공 하지환도 본인을 투영한 인물이기에 판사라는 직업을 그대로 물려주었고,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기에 현실감이 더해졌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일기장에 자신의 글을 보태고 고치고 또 고친 끝에 '보헤미안 랩소디'가 탄생했으며, 작가를 선망하셨던 어머니의 바램을 담은 글이 세계 문학상까지 받았으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

 

지환은 어려서부터 홀어머니와 함께 지냈다. 넉넉치 못한 삶이지만, 아들 교육을 위해서라면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무리한 이사를 할 정도였다. 어머니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아들, 그 아들은 사춘기가 되어서야 어머니의 집착과 강요에 반항을 시도하지만 덜컥 암에 걸려버린 어머니 앞에서 다시 작아지고 만다. 죽는 그 순간까지 어머니는 아들의 성공을 다짐받는다.

 

아무런 미련없이 고향을 떠났던 지환이 판사가 되어 다시 고향 신해시를 찾았다. 어머니와 함께 살던 그 곳에서 생활하며 어머니의 투병 중에 쓴 일기를 보게 되는데, 뭔가 석연찮은 점들을 발견하게 되고, 사기 진료에 초점을 두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주치의 우동규는 수많은 환자에게 퇴행성 관절염을 류마티스라고 겁을 주어 병원을 다니게 하고, 장기간 항류마티스제를 처방하며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챙기는 등 그 죄가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큰 병원을 등에 업은 우동규는 간사하기 짝이 없고, 법조계의 인맥을 이용해 지환의 고소에 교묘히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지환은 치가 떨린다.

 

우동규를 둘러싼 권력의 압력과 심지어 자신이 몸담은 법조계의 압력까지 눈으로 확인한 지환은 분노에 사로잡혀 괴로워 한다. 공황장애와 불면증에 시달리는 지환에게 친구 효린이 정신분석을 권유한다. 지환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잘못된 어머니의 사랑, 불안한 연인과의 관계, 친구 백사자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함께 듣고 좋아했던 동혁과의 불편해진 관계 등을 되짚어 본다. 정신분석을 통해 지환은 많은 불안함을 떨치고 안정을 찾아간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친구 효린은 우동규의 친척이었고, 지환은 크게 실망하였지만 정신적인 안정을 찾은 것으로 위안을 삼는 것 같았다.

 

지환은 동혁의 자살 소식을 듣고 신해시로 내려왔다. 장례식에 참석했고,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다. 자살 직전 동혁은 지환과 통화를 했다. 동혁의 아버지도 사기 진료의 피해자로 함께 우동규를 처벌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알고보니 동혁의 아버지는 정말 류마티스 환자였다는 것으로 밝혀졌고, 지환이 동혁을 이용하였다는 것을 알고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동혁의 죽음은 결국 보헤미안 랩소디의 한 소절처럼 지환에게 다가왔다.

 

Mama, just killed a man. (엄마, 내가 그를 죽였어요.)

Put a gun against his head, (그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고,)

Pulled my trigger.(방아쇠를 당겼죠.)

Now he's dead.(이제 그가 죽었어요.)

.......


l*****s 2014.07.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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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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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내용은 류마티스로 오랫동안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 사인이 류마티스가 아니라 위암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주인공은 그 원인이 의사가 처방해준 독한 약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의 생전 지병은 류마티스가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사실로 밝혀지게 된다. 아울러 어머니를 담당했던 의사는 대학병원에서 스승을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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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내용은 류마티스로 오랫동안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 사인이 류마티스가 아니라 위암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주인공은 그 원인이 의사가 처방해준 독한 약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의 생전 지병은 류마티스가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사실로 밝혀지게 된다. 아울러 어머니를 담당했던 의사는 대학병원에서 스승을 배신하고 개원한  루마티스 전문의로 노인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의사의 실력은 소문이 나 금방 많은 환자들이 찾아왔지만 그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고의로 허위 진단을 했음도 드러난다. 이런 사실들을 근거로 의사를 단죄하고자 힘쓰지만  대한민국의 판사인 주인공도 개인인 한 법 앞에서는 무력하다는걸 느끼게 된다. 그가 마주한 상대는 일개 의사가 아니라 의료, 종교, 사법, 언론, 정치권력이 그물망을 이룬 거대한 시스템이었다.

소설은 주체적인 자아를 찾기 위한 주인공의 행보는 물론 정의를 가로막는 세력과 사회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돋보인다. 사기꾼 의사와 맞서 싸우면서 “의료, 법률, 종교, 언론, 정치 등 일반인들이 쉽게 파고들 수 없는 전문성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있는” 세력의 실체를 예리하게 드러낸다. 특히 판사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서술하는 생생한 에피소드들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에도 불구하고 집중도 있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소설의 작가는 현직 판사이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그동안 대구 포항 등지에서 판사로 근무했다. 외교통상부 국제법률국에서도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작가 소설을 쓰는 이유로 드는것이 "거짓속에서 진실을 찾는 다는점"을 들고 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해야만 소설을 쓸수있다는 점에서 판사로서의 그의 삶이 궁금해진다. 작가는 재판은 숱한 거짓들 속에서 진실을 찾아야 하고 소설은 픽션을 통해 진실을 찾는 일이어서 이 두 가지 일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정재민소설가의 자전적 작품이기도 한 이 소설은 주체적인 자아를 찾기 위한 주인공의 행보는 물론 정의를 가로막는 세력과 사회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k****0 2014.07.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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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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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보헤미안 랩소디”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노래 “보헤미안 랩소디”를 배경음으로 깔고 시작한다. 노래는 1975년도 발표한 곡으로 검색이 되는데, 한 때, 아들 녀석이 즐겨 들으며 ‘한 번 들어 보세요. 좋은 곡이에요’라고 이어폰을 귀에 대어 주었었다. 그때는 ‘그래, 좋구나’라고 무심코 넘겼었다. 소설책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에 인터넷으로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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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 “보헤미안 랩소디”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노래 “보헤미안 랩소디”를 배경음으로 깔고 시작한다. 노래는 1975년도 발표한 곡으로 검색이 되는데, 한 때, 아들 녀석이 즐겨 들으며 ‘한 번 들어 보세요. 좋은 곡이에요’라고 이어폰을 귀에 대어 주었었다. 그때는 ‘그래, 좋구나’라고 무심코 넘겼었다. 소설책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에 인터넷으로 곡을 검색해서 들어 보았다. 가사 내용과 가수의 음색에서 절망이 가득 베어 나왔다.

   

  소설 “보헤미안 랩소디”는 선과 악을 선별하는 판사 지환이라는 주인공이, 동혁이라는 친구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고향으로 가면서 진행된다. 또한 친구 동혁이 즐겨 듣던 절망의 노래 ‘보헤미안 랩소디’가 뇌리에 깔리도록 배경음악으로 설정된다.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노래를 듣고 난  후 소설을 읽으니, 소설 내용에 몰입도를 높여 주었다. 또한 이 소설은 돈과 권력과 꾀를 가진 자는 주로 ‘선’의 판결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반대로 힘없고 가난하고 권력 없는 사람은 주로 ‘악’의 판결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것도 경험하게 한다. 그러나 가끔 소설은 현실을 뛰어 넘고 싶어 한다. 이 소설에서도 죄를 지었으나 ‘선’의 판결을 받은 우동규는 법의 심판이 아닌 처벌을 받는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의 한계를 무사히 뛰어넘는 소설의 힘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소설에서 정신분석학을 받는 지환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책을 읽는 독자인 내가 치료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무의식의 세계를 탐험하는 지환을 통해, 한 인간이 어떻게 상처를 받고 성장해 나가는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좋았다. 한 번쯤 나도 정신분석을 받아 보고 싶어진다. 지환이 받은 정신분석에서 몇 가지 들여다본다. “진짜 감정을 피하기 위해 분노를 대신 느끼는 것, 유리가 깨끗하면 현실이 바뀔 때마다 변화를 제때 인식할 수 있지만 유리가 더러우면 현실이 바뀌었는데도 제때 인식할 수 없다는 것, 아기는 생후 몇 개월 동안은 자기와 자기가 아닌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 자기가 팔다리를 움직이면 세상이 따라 움직이고, 자기가 배고프면 온 세상이 다 배고픈 줄 안다. 나와 세상의 경계가 없다.” 등, 작가는 흥미로운 분석을 세밀하게 표현한다. 나는 위에서 ‘현실의 한계를 무사히 뛰어넘는 소설의 힘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것은 소설의 마지막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선과 악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안에 모두 들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잘 짜여진 편하게 읽기 좋은 소설이라서 부담이 없었다.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나의 내면은 어떠한가를 생각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앞으로도 작가님의 좋은 소설들이 기대가 된다.

 

f******2 2014.07.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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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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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선인가 악인가. 사람안에도 선과 악이 모두 들어있을 것이다. 선을 위해 악을 쓰기도 하고, 악을 위해 선을 가장하기도 한다. 악을 물리친 많은 영웅들도 수많은 사람을 해치며 복수를 이룬다. 영화 아저씨만 보더라도, 주인공은 '금이빨 빼고 모조리 씹어먹어줄게' 라며 수많은 조직폭력배들을 살해한다. 물론 관객들은 그를 영웅으로만 본다. 그의 살인은 옆집 아이를 위한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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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선인가 악인가. 사람안에도 선과 악이 모두 들어있을 것이다. 선을 위해 악을 쓰기도 하고, 악을 위해 선을 가장하기도 한다. 악을 물리친 많은 영웅들도 수많은 사람을 해치며 복수를 이룬다. 영화 아저씨만 보더라도, 주인공은 '금이빨 빼고 모조리 씹어먹어줄게' 라며 수많은 조직폭력배들을 살해한다. 물론 관객들은 그를 영웅으로만 본다. 그의 살인은 옆집 아이를 위한 정의로운 일로 치부되어, 죄라는 의미를 떠오르게 하지 않는다. 죄악을 향한 복수는 정의인가 아니면, 자기만족일 뿐인가. 어느 날 판사로 일하고 있는 지환에게 친구 동혁의 죽음을 알리는 전화가 온다. 지환은 고향 신해시로 문상을 가며, 2년 전의 사건을 회상한다.

 

지환에게는 서연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서연은 조용조용한 성격인데, 갑자기 말도없이 사라지는 여자다. 지환은 그녀의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가녀림과 조용한 성격에 끌렸다. 그녀가 사라지면 애타고, 걱정되지만 그녀에게 따지거나 하지 못한다. 지환을 좋아하는 효린이라는 여자가 있다. 효린은 의사인데, 쾌활한 성격이다. 효린은 고등학교 후배로, 그림을 그렸던 지환을 좋아해서 고백했는데, 지환은 거절했었다. 지환은 왜 집도 빵빵하고 성격좋은 효린을 거절했던 걸까. 지환의 엄마는 그가 사법고시를 보기전에 돌아가셨다. 위암이었다. 가난하고 아픈 엄마는 지환을 판사로 키우기 위해 애썼고, 그에 걸맞는 성적을 요구했다. 지환은 엄마에게 잘보이고 싶어, 열심히 공부했다. 학교도 많이 옮겨다녔다. 지환은 엄마에게 반항하지 못했다. 분리불안. 엄마는 위암에 걸리기 전에 류마티스염이라는 진단을 받아 수 년간 약을 복용해왔다. 자두가 목에 걸린 그를 도와주러 찾아온, 효린은 그의 엄마 사진을 보더니, 류마티스가 아니라고 말한다. 엄마의 손가락 관절이 매끈했기 때문이었다. 효린의 말을 듣고 지환은 환청을 듣고, 허상을 보는 공황장애 증상을 느낀다. 그는 엄마의 담당의를 만나러, 엄마가 다녔던 신해성모병원으로 찾아간다.

 

우동규는 진료기록부를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그를 무시하고, 발뺌하려 했으나, 판사라는 직업을 듣고는 비굴해진다. 우동규는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류마티스염이라고 속여 계속해서 병원으로 나오게 만들었다. 환자들은 수 년간 먹지 않아도 되는 독한 약을 먹었다. 신해성모병원은 우동규로 인해 돈을 벌었고, 제약회사는 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우동규는 발뺌하다가 나중에는 속인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나중에 법정에서 그는 다시 발뺌하고, 지환이 그를 협박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신해성모병원은 종교의 힘을 뒤에 엎고 있었고, 지방 유지들의 권세를 안고 있었다. 지역 검사장을 비롯한 대형로펌 변호사, 정치인들이 그들의 편이었다. 지환은 그들에게 대항할까 말까 고민에 빠지는데, 효린은 그에게 정신분석을 받아보길 권유한다.

 

그는 정신과 의사를 만나 정신분석을 받으며 자신에 대해 알아간다. 자신의 억압된 분노, 엄마에 대한 감정들, 고등학교 친구 동혁과, 백사자, 엄마의 죽음으로부터 그는 도망쳤다. 그는 무의식중에 죽음=이별이라고 생각했고, 불리불안, 멸절공포를 느꼈다. 지환은 우동규를 고발한다. 검찰은 시민위원회로 송치했는데 무혐의 처분으로 끝나고 만다. 지환은 항소를 포기한다. 그는 정신분석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간다. 유리를 닦듯이 자신에게 끼어있는 안개를 걷어내는 것이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죽음을 자신의 고향으로 생각해서 그리워했다. 학교 짱이었던 동혁과 친해진 계기는 그룹 퀸의 음악 때문이었다. 그들은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를 좋아했다. 동혁의 집에 가서 퀸의 음반을 턴테이블에 넣고 들었다. 여자친구 서연은 텅빈 것 같은 감정을 지닌 여자인데, 지환은 그녀에게 빠져버렸고, 그녀의 잠적에 지옥같은 기분을 느끼지만 헤어지자고는 차마 말하지 못한다. 그건 서연이 엄마와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데몬과 뮤즈라고 해서, 관계에 있어서 소모적인 느낌을 주는 사람은 데몬, 충전되는 느낌을 주는 관계는 뮤즈라고 한다. 지환은 섹스를 소모적이라고 생각했고,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서연을 엄마로 느끼기 때문에 떠나지 못한다. 그의 엄마도 그에게 강요만 해온 데몬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대신 느껴주는 사람을 찾았다. 그건 자신의 존재감을 없애고, 타인에게 적합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 타인에게 의무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의무를 제대로 하지 못할 시에는 죄책감을 느꼈고, 자학과 우울도 뒤따랐다. 그 역시 데몬인 것이다. 그가 사랑했던 엄마와 백사자는 죽었고, 여자친구 서연으로부터 그는 벗어나기로 한다. 그의 마음속에는 죄책감과 자신에 대한 분노가 숨어 있다. 그때, 우동규와 엄마의 사건을 알게 된 것이었다.

 

지환은 민사소송을 시작한다. 직접 재판장에 나가서 변론하고 입증한다. 그러자 7백만원 배상이지만 그의 승리로 판결이 난다. 상대는 즉각 항소했고, 주변 시의원과 변호사들은 자기들을 껴달라고 뒤늦게 부탁해 온다. 사람들은 이렇게 이익과 성과가 보이면 손쉽게 빨대만 꽂으려고 한다. 그는 정신분석을 통해 불쌍한 엄마로 부터 벗어난다. 효린과 사귀기 시작하는데, 우동규를 도왔던 검사장이 효린의 아빠임을 알게되고 헤어진다. 한편, 우동규 사건이 TV를 통해 알려지면서 사건은 더욱 커지고, 피해자들은 늘어난다. 친구 동혁이로부터 연락이 온다. 동혁은 화장소에서 일하며 조직생활을 하고 있었다. 누구 없애고 싶은 사람 없냐며 대신 처리해주겠다고 물어왔다. 동혁이로부터 누군가가 자신을 없애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된 지환은 그게 우동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동혁의 아버지도 돌아가셨는데, 그 역시 류마티스염으로 우동규의 환자였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우동규는 살해된다. 범인은 누군지 알려지지 않고, 뒤늦게 친구 동혁의 전화속에서 총소리를 듣는다. 지환은 동혁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가 진짜 류마티스 환자였다는 사실을. 동혁은 친구를 죽이고 싶었을테지만, 자기 배를 쏘고 자살을 했다. 고흐가 고갱을 쏘지 않고 자신을 쏴 자살했듯이.

 

정신분석으로 인간의 성격과 꿈의 관계를 알아가는 과정이 신선했다. 벌을 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는 것. 지환은 동혁을 이용해서 정의를 지켜냈고, 악에 대한 처벌을 내렸다. 또한 지환은 뒤늦게 엄마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에너지를 주는 새로운 여자와 결혼을 했다. 함께 수사에 대한 상의를 지속했던 손지은 경찰과 서로 신뢰하는 사이였는데, 나중에 꿈속에서 그녀와 사랑을 나누다가 그녀가 뱀으로 변해 그를 잡아먹으려 했다. 지환은 뱀을 입으로 씹어먹었으며, 뱀의 독에도 내성이 있었다. 이 부분은 경찰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인가? 이 부분이 갖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서로 편먹고 불의를 무마해주는 권력집단과 그들을 따르며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 그 속에서 한 개인이 싸워 이기기란 쉽지 않다. 옳고 그름보다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을 때, 사회는 병든다. 세월호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은가.

    

d******m 2014.06.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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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보헤미안 랩소디
"[서평] 보헤미안 랩소디" 내용보기
"무혐의 결정으로 받은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술을 마셔도, 자전거를 타고 전속력으로 달려보아도, 신해바닷가에서 모래 위에 무수히 그림을 그려도 달라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효린이의 말이, 지원장의 말이 옳았다. 내가 맞서 싸우는 상대는 우동규라는 한 사람의 의사가 아니었다. 지질한 사기꾼 의사 한명을 기소하기 위해서는, 무지한 노인들을 속여서라도 수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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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혐의 결정으로 받은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술을 마셔도, 자전거를 타고 전속력으로 달려보아도,

신해바닷가에서 모래 위에 무수히 그림을 그려도 달라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효린이의 말이, 지원장의 말이 옳았다.

내가 맞서 싸우는 상대는 우동규라는 한 사람의 의사가 아니었다.

지질한 사기꾼 의사 한명을 기소하기 위해서는,

무지한 노인들을 속여서라도 수익을 올리는 것이 우선인 종합병원,

종교적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면서 사기 진료를 방조하는 종교재단,

힘들고 오래 걸리는 신약 개발 대신 의사들에게 리베이트 주는 것을 핵심판매전략으로 삼는 제약회사,

선배의 부탁을 무시하지 못하는 검사들,

결속이 강한 우동규의 고교 동문들,

진실 보도보다는 광고주에 대한 예우가 우선인 지역언론,

정의보다는 표가 중요한 지방 정치인들 등을 모두 변화시켜야만 했다.

이들은 의료, 공권력, 법률, 종교, 언론, 정치 등 일반인들이 쉽게 파고들 수 없는 전문성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있었다.

나 혼자서 무슨 수로 이 방패를 모두 뚫을 수 있겠는가? 배트맨도 아닌데"

 

 

자신의 꿈이 아닌 홀어머니의 한을 풀기위해 본 사법고시,

남들이 부러워할 위치에 있지만 심리적인 공황상태를 느끼며 치료를 받고 있는

서른살의 현직판사 하지환

그는 친구의 죽음으로 첫부임지인 신해시로 내려가게 되고,

그 곳에서 2년전 위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가 우동규라는 의사의 오진으로 인한

죽음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제약회사로부터 돈을 받기위해 퇴행성관절염에 걸린 하지환의 어머니에게

우동규는 류마티스라고 속이고, 위장병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는 약을

지환의 어머니에게 9년간 복용하게 한 사실을 알게되고,

그 사건이 어머니의 죽음과 연관이 있게 된 것을 알게 된 하지환,

우동규를 고소하려 하지만 그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판사직을 계속 하고 싶다면

고소를 철회하라 말하며, 자신의 분을 풀기위한 복수인지 진짜 정의를 위함인지를 생각하라는 말에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과연 내 가족에게 저런 일이 일어났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판사라는 직책도 없고, 법이란 멀게만 느껴지는데,

아무런 잘못도 없이 다른 사람이 자신의 득을 위해

내 가족의 목숨을 앗아갔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행동 할 수 있었을까ㅠ

다른 사람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의 실현을 떠나서라도,

나는 그에게 어떤 방법으로 그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할 수 있을까ㅠ

[보헤미안 랩소디]를 읽으며 자신의 잘못이 없음에도 불행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마음이 아팠다.

내 잘못이 아닌 불행은 어떤 방법도 쓸 수 없기에, 

더 분하고, 더 많이 아픈 법인데,

환자를 상대로 자신의 배를 불리고자 사기를 친 우동규란 사람을 도대체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읽는 내내 화가 나고, 마음이 무거웠다.

법이라는 것도 정의라는 것도 솔직히 한번도 가까이 있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갖지 못한 이들에게 법이란 너무 먼 이야기이고,

내 잘못이 없는 [보헤미안 랩소디]와 같은 사건이 결코 소설속에만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은 들지 않기에 보는 내내 더 마음이 무거웠단 생각이 든다.

 

현직판사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썼다는 말에 읽고 난 후 충격이 무척이나 오래 남았는데,

세상의 모든 이들이 정의를 생각하지 않고 투쟁하지 않도록

자신의 득을 위해 남을해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은 줄어들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슴이 무거운 이야기이나 현실에서 실존하는 이야기들을 적나라하게 들춰낸 이야기이기에,

다른 사람이 읽어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r******3 2014.07.0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