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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냄비 속의 개구리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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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갈수록 더 불확실해지면서 국가 간의 공조는 무너지고, 국가 이기주의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 주변에서 맴돌기만 하던 리스크들이 현실화되면서 한꺼번에 분출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살아남기 위해 각자도생을 하는 무리가 늘어나면서 지구촌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 남이야 죽을 쑤든 말든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식이 팽배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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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갈수록 더 불확실해지면서 국가 간의 공조는 무너지고, 국가 이기주의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 주변에서 맴돌기만 하던 리스크들이 현실화되면서 한꺼번에 분출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살아남기 위해 각자도생을 하는 무리가 늘어나면서 지구촌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 남이야 죽을 쑤든 말든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식이 팽배해지는 분위기다. 이것이 지금 글로벌하게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현상, 즉 '뉴 노멀'이다.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앞으로 5년 후, 한국의 미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뜬금 없이 왠 분위기? 우리를 둘러싼 세계 경제의 상황 말이다. 잘나가던 중국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사실 이는 진작부터 예고된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바닥을 모르는 유가의 하락에다 달러와 환율까지 덩달이 춤을 춘다일본은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유럽 역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에 그나마 우리가 기대를 걸고 있던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도 답답하기 그지없다.

2018년부터 지구촌의 인구가 줄어드는 소위 '인구 절벽'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의 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더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됨에 따라 이젠 '남
이야 나 몰라라'하는 새로운 현상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런 현상에서 어느 국가나 개인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왜? 나부터 먼저 살아야하니까 말이다.

 

 

 

책의 저자 김상철은 코트라 근무만 30년 경력을 자랑하는 경제 전문가다.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국 경제 현안과 미래 전망을 속속 분석했다. 그는 1983년 코트라에 입사하여 30여 년 동안 지구촌을 한 바퀴 돌면서 한국의 수출과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청춘을 불살랐다. 1988년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북아프리카의 리비아 트리폴리, 유럽의 헝가리 부다페스트, 미국 LA를 거쳐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무역관장으로 재직하면서 해외마케팅 분야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우리 중소기업이 글로벌 수출 전선에서 당당하게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 기반을 구축하였다.

 

 

 

문제는 미국이다. 중국 경제의 후퇴에서 비롯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를 미국 경제가 얼마나 보상해줄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 같은 선진국인 유럽이나 일본은 아직도 자기 살기에 급급하다. 미국 경제의 회복과 관련한 찬반 여론도 분분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를 코너로 몰면서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하나의 위기가 있다. 이는 산유국들과 미국 간에 벌어지고 있는 치킨게임이다. 미국은 '셰일 혁명'을 통해 원유 공급량을 늘리고, 마침내 수출까지 재개함으로써 국제유가를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도 감산 합의를 하지 못한 채 버티기를 하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마저 원유 공급 루트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유가의 향방이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한발 빠르게 움직이는 '빠른 추격자'로서 앞만 보고 달리면 되었지만  이젠 중국 등 상당수 신흥개도국들이 우리 턱밑까지 따라오고 있다. 수출시장에서 우리 상품이 가격 경쟁에서 샌드위치 신세만 되는 것이 아니다. 자칫하면 한국은 강대국 사이에 낀 넛크래커 신세가 될 것이다. 넛크래커(nut-cracker)는 호두를 양쪽에서 눌러 까는 호두까기 기계를 말하는데, 한 나라가 선진국에 비해서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후발 개발도상국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을 가르키는 말이다.

 

 

 

 

 

다시 용트림하는 미국의 유일 패권 시나리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미국은 대외적인 통상 이슈에 대해서는 비교적 등한시해왔다이 틈에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G2로 부상하면서 '차이나머니'의 위력을 앞세워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기 위해 광폭 행보 중이다. 중남미, 아프리카 등 미국과 다소 소원해진 지역을 대상으로 자원 확보 혹은 경제협력에 열을 올리더니 마침내 유럽과 아시아의 육, 해상을 연결하는 신 실크로드, 즉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추진을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까지 설립하고 나섰다.

 

AIIB의 창립국 멤버에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 유럽권 주요 국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조만간 회원국이 70개국(창립 회원국 57개국)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중국은 장담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1966년 설립되어 67개 회원국에 1,650억 달러의 기금을 갖고 있다. AIIB1,000억 달러의 기금으로 출발할 예정이라 양대 기구 간의 '쩐의 전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AIIB는 중국이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팍스 시니카Pax Sinica'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일종의 선전포고인 셈이다.

 

여기에도 중국의 야욕이 숨어 있다.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경제질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라는 속셈을 대외에 과시해나가고 있다. '아메리칸 스탠다드'가 '글로벌 스탠다드' 지금의 질서에 '차이나 스탠다드'를 포함시킴으로써 또 다른 질서의 중심에 서겠다는 것이 그들의 계산이다. 특히, 시진핑은 대국굴기, 주동작위 등 중국의 부활을 알리는 메시지를 세계에 던지면서 마침내 '중국의 꿈中國夢'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대외에 천명했다. 이는 중국이 다시 세계의 중심에 서는, 즉 중화中華로의 회귀를 의미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미국은 여전히 미국 중심의 세계 경제질서만이 진정한 질서이며, 다른 나라가 하려고 하는 질서에 대해서는 무질서라고 정의한다. 이에 따라 미국은 양자 간 협상보다 다자간 협상을 더 선호하며, 이를 통해 미국 중심의 질서를 일거에 구축하는 것을 선호한다. 최근에 한국 혹은 중남미 일부 국가와 체결한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는 미국의 전통적인 전략적 구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취해진 조치다.

 

2015105일 타결된 TPP는 향후 미국의 대외통상 전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방향타이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대양주, 미주의 전략적 동맹국 12개국으로 출범했으며, 이는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전략으로의 본격적인 회귀를 의미한다. 그렇다고 기존의 유럽 중시 전략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AIIB에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참여한 것을 견제하기 위해 유럽과는 세계 최대의 FTA를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세계 경제 패권에 대한 미국의 본색이 다시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TPP가 중국을 겨냥하고 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우선협상 단계부터 중국의 참여를 배제해왔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면서 추진된 다자간의 협정인 만큼 보다 큰 틀에서의 합의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일반상품의 관세양허를 중심으로 하는 양자간 FTA보다는 국유기업 개혁, 환경, 위생검역, 지적재산권, 전자상거래, 기술장벽, 누적원산지 기준 등 비관세 부문을 대거 망라함으로써 높은 수준에서 타결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장래에 중국이 TPP에 들어오는 것을 억제하면서, 만약 들어오더라도 중국의 약점인 이 부문이 충족되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TPP는 명목 GDP 글로벌 비중 36.8%(27.8조 달러), 인구 비중 11.4%(8억 명), 교역 비중 25.3%(9.6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경제블록이다. 한국을 포함해 미가입 아시아 국가들에게 미국 편에 설지, 아니면 중국 편에 설지 선택을 요구하고 있는 판도로 바뀌고 있다. 이 타결로 FTA 후발주자인 일본이 단번에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일본을 의식해서라도 늦게나마 TPP에 가입하지 않을 수 없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는 한국의 입장이 묘해지고 있다

 

향후 5년에서 10년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전쟁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TPP에 연연하지 않고 자국 주도의 AIIB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집중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다. 우리가 주시해야 할 것은 아시아 지역의 판도가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것이다. 우선은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세계의 공장이라는 지위가 퇴색하고 있는 중국의 위치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TPP 협상 타결국에 포함된 12개국 중 일본과 베트남의 움직임을 특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베트남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이는데, 의류 등 중국에서 떠나야 할 업종들에 대한 베트남의 수혜 폭이 어느 정도로 커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또한 이미 발효되고 있는 우리와 중국의 동남아국가연합ASEAN 간에 FTATPP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한중 FTA 등을 포함한 아시아 역내에서의 다양한 양자간 혹은 다자간 협정들의 틀을 포함해 종합적인 통상 대응책을 만들어가야 한다.

우리 정부는 협상을 통해 우리 기업에 유리한 조건의 틀을 만들어나가겠지만, 특히 개별 기업의 입장에서 미국과 아시아 역내를 포함한 큰 틀에서 어떤 전략을 만들어가야 할 것인지를 서둘러야 한다. 한편 TPP는 발효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며, 미국 내에서도 여론이 분분하다. 공화당은 이미 반대를 천명하고 있고,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까지 반대하고 있어 험난한 진로가 예상되는데 2년 안에 발효될지 의문시된다. 반면 AIIB는 중국 특유의 리더십으로 당분간은 순탄하게 진행될 것이라 예상된다. 양자간 FTA를 단번에 넘어서는 다자간의 메가 FTA 시대가 다시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의 패권 야욕과 숨겨진 본심

 

2016년 새해 벽두부터 중국이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증시가 폭락하면서 서킷 브레이크가 이틀이나 발동되는 등 중국 경제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의 둔화 조짐으로 위안화가 5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하면서 중국 증시에 투입된 외자의 유출이 본격적인 주식 폭락으로 연결되고 있다중국에 오랜 기간 머물러 있던 1조 달러 규모의 핫머니hot money가 중국에서 보따리를 싸는 소위 중국 현상이 시작된 것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도 중국 경제에 적신호이다. 2014, 20152년 연속 중국의 자본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한때 4조 달러를 넘어섰던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330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금리 인상 직후인 201512월에만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078억 달러(120조 원)가 빠져나가 1년 반 만에 6분의 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의 지속적인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위기관리에 대한 비교적 높은 신뢰도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면서 향후 불안감이 더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중국의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중국발 칵테일 위기설'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중국발 금융불안 위기는 이제 그 시작 단계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경제의 실물지표도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성장 둔화 쇼크로 문을 닫는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중국의 지방에는 문을 닫는 공장으로 주변의 아파트마저 텅텅 비어 마치 '유령 마을'을 연상케 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공장들이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임금, 퇴직금 등을 받지 못한 노동자들의 시위가 발생하고 있어 사회불안 요인으로 번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문을 닫지 않고 있는 공장 중에는 겨우 연명이나 하는 '좀비 기업'들도 상당수 있어 큰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과잉 설비에다 순이익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런 사태는 더 악화할 공산이 크다.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기업 도산으로 인한 노동자의 시위가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지금 중국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실물과 금융 경제가 동시에 나빠지고 있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시그널들이 중국 경제의 경착륙 징조라고 예측하는 것은 아직 섣부르다. 중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이 정도의 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거나 최고의 악재인 제조기업의 도산이 수그러지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중국 경제의 둔화는 미국 제조업의 PM 지수(2015년 12월, 48.2)도 6년 만의 최저치로 동반 하락시켜 세계 경제의 두 축인 G2가 동시에 위축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다행히 유럽과 일본의 제조업 경기가 미력하게나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세계 경제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으로까지 발생할 확률이 아직은 낮다. 

 

중국 경제를 가리켜 혼합경제라고 일컫는다. 이는 시장경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정부 주도의 계획경제가 혼합된 것으로 중국식 사회주의 경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가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을 하여 시장의 흐름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중국식 사회주의가 고도성장 시절에는 그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했지만 중속성장과 사회적 대전환을 시도하는 '신창타이新常態' 시대에도 가능할 것인가 하는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G2의 반열에 올라선 중국이 대외적으로는 개방을 강조하면서도 대내적으로 정부가 시장에 직접 개입을 하는 '반쪽짜리 시장경제'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반쪽 경제가 세계 투자자들이나 중국 국내 경제주체들에게 불신을 주고, 시장이 역습을 당하면서 통제 불능의 위기로 빠져들 개연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수출 회복을 위해 위안화 가치 절하를 유도하고 있지만 자금의 이탈을 부추기면서 중국이 대외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IB를통한 '일대일로'의 추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

 

 

 

 

 


2016년부터 중국은 '13·5규획'이라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해로 전체 인민이 복지를 누리는 샤오캉 사회의 실현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인민의 소득을 1만 달러 이상으로 올리고 빈부 혹은 지역 격차를 없애면서 중산층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나 목표의 달성 여부에 관계없이 실질적으로 이런 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기본적으로 지속적인 구조개혁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혼합경제의 속성상 순간적인 위기를 넘기려는 유혹에 넘어갈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기업 활동의 자유가 보장된다고는 하지만 정부가 기업 활동에 족쇄를 채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5~10년 동안 이러한 중국의 혼합경제 시스템이 과연 유효한 수단인가 하는 것이 계속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는 점이다.

여러 개혁 요소들이 있지만 국유기업의 민영화는 가장 우선적인 과제에다. 이들이 GDP70%, 증시 주가 총액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혼합경제의 전형적인 산출물이다. 경기의 둔화로 이들의 수익성도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국유기업에 대한 민영화 또는 민간 지분의 수혈은 불가피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의 지나친 개입으로 파생되고 있는 부정부패 문제도 혼합경제 체제의 큰 암 덩어리다. 공산당이 하면 무엇이든지 다 된다는 이른바 국가주도의 성장 방식이 중국에도 한계에 부딪히는 시기가 온 것이다.

샤오캉 사회의 건설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격차 문제에 대한 인민의 저항, 부패 혐의를 빌미로 한 부정확한 기업사냥에 대한 기업인들의 불만, 시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남발하는 시장개입에 대한 대내외 투자자들의 불만 등 혼합경제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모순들이 중국식 사회주의 틀 내에서 어떻게 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와중에 중국인들이 미국 주택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일차적으로는 미국 부동산 가치를 인정한 안전자산 확보에 비중을 두어야 하겠지만 종래 다가올 수 있는 중국 사회의 불안 요인에 대비한 도피 수단으로서도 고려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한국의 현실과 미래 생존 전략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 리차드 돕스 연구소장은 한국 경제의 현재 상황을 '뜨거워지는 냄비 속의 개구리'라고 평했다. 중국을 필두로 신흥국의 추격이 거세게 몰아치는데도 정신을 못 파리고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비유법인 것이다. 냄비 속의 물이 더 뜨거워지면 결국 개구리는 탈출하지 못하고 냄비 속에서 삶겨서 죽고 말 것이다.

 

우리의 변화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객관적인 평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의 경제추격연구소가 발표한 세계 100개국의 상대평가에 근거한 '경제추격속도'를 보면 우리의 위치를 잘 알 수 있다. 국가 간의 내총생산GDP이 절대적인 평가라면 이는 1인당 GDP 증가율(소득수준)과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GDP 비중(경제규모)을 비교해서 계산한다.

 

2016년 1월 발표된 한국의 경제추격속도 지수는 21위에서 26위로 3년 만에 5계단 내려앉았다. 반면 중국은 7위에서 2위로, 인도는 8위에서 5위로 우리 뒤에 있는 나라들의 추격속도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선진국인 미국도 43위에서 20위로 급상승하며 한국보다 더 빠른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우리의 미래 산업지도를 다시 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우리가 가진 산업의 경쟁력을 면밀하게 진단하고 그 위치를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경쟁국들의 미래 산업과의 경쟁력을 분석해 우리가 육성해야 할 최적의 산업 또는 상품을 도출해야만 한다. 현재와 같이 경쟁자들이 우글대는 상황에서 모든 산업에 걸쳐 피 터지는 출혈 경쟁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위기는 있어도 절망은 없다

 

비록 샴페인을 좀 일찍 터뜨리긴 했지만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달릴 수 있는 그런 진취적인 DNA를 우리는 갖고 있다. 국가 부도라는 IMF 외환 위기도 우리는 극복해냈다. 그것도 단기간에 말이다. 더 이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지 않으려면 기득권층이 변해야 한다. 이런 위기를 외면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의 극치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건설산업의 최대 수출국이던 중동이 오일달러의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자 건설, 플랜트 발주 물량을 급격히 줄였고, 이에 따라 우리 건설사들은 경쟁에 더 치열하게 매달리고 있다. 이처럼 산유국도 어렵지만 산유국에로의 수출로 먹고 살던 비산유국들도 함께 어려워진다. 따라서 저자는 저유가 시대에 중동 진출을 위한 새 판을 짜라고 조언한다.


 

"본래 중동시장은 유럽과 우리가 경쟁하는 시장이었으나 2000년대 이후부터는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고, 앞으로 엔저를 장착한 일본 기업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중동 시장 역내의 맹주 자리는 점진적으로 사우디에서 이란으로 넘어가게 되고, 경쟁국들의 러브콜도 점점 더 이란 쪽으로 기울 것이다.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되 사우디를 비롯한 수니파 시장으로부터 미움을 사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저자는 중남미, 인도, 중국, 아프리카 등 우리의 건설업이 유망한 시장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주면서, 세계 경제의 대전환 속 한국의 마지막 기회에 대해 논하고 있다. 중속성장 시대에 접어든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한다. 즉 멕시코 등 태평양 연안 중남미 국가, 유라시아 인프라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우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면 태평성대는 올 것이다.

 

일류 국가가 될 것인지, 아니면 삼류 국가로 떨어질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의사결정에 달려 있다. 후손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순수한 열정을 불태우는 와중에 세상을 자기 손아귀에 넣으려는 지나친 탐욕에 눈이 먼 무리들도 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의 모습이다. 그럼에도 어떻게 해야 이 나라가 더 강하게 부상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경제경영 일선에서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달의 사락 5****0 2016.03.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