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선택할때 이름있는 문학상 수상작품 일때는 일단 안심(?)을 하고 읽게된다. 재미가 없어도 상을 받은 작품은 문학성등에서 검증이 되었거니 하면서... 이책은 처음에는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중간쯤 읽어 가면서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웬지 내가 아는 이야기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이렇게 전개 되겠지 하면 그대로 되고... 책을 덮고 잠시 생각해보니 여러해전에 텔레비젼에서 방영한 프랑스영화인 "레이스 뜨는 여자"라는 영화의 내용과 똑같은 것이 아닌가. 주인공의 직업과 장소만 바뀌었지 줄거리는 영화를 소설로 옮겨 놓은듯 똑같았다. 머릿속에 혼란이 왔다. 나같이 문학에는 문외한인 사람이 주제넘게, 이런것도 문학의 한 형식인데 그것도 모르면서 이렇게 글을 쓰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작가와 출판사에게 궁금한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고 썼을까? 그렇다면 이런것도 표절인가?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무식해서 생각나는 대로 이렇게 쓰는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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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품한 작품이지만, 예의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여러 작품들 (숲속의 방, 살아남은 자의 슬픔, 우리는 사람이 아니였어...)과는 다르게 어쩌면 통속적일수도 있는 사랑을 주제로 삼은 소설이고 스토리 역시 간단 명료하다. 화자는 의상실에 근무하는 여상을 졸업한 미모의 여직원이고, 여행가는 길에 꽤 명성이 있는 남자 평론가를 만나게 되고, 그 남자의 요구대로 아무런 망설임 없이 동거를 시작한다. 함께 생활하는 도중 발생한 여러 가지의 마찰로 인해 남자는 여자를 떠나 다른 여자와 함께 생활하게 되고 여자는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사건을 일으켜 결국은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는 흔한 드라마 속이나 뻔한 연애 소설 스토리이다. 이 이야기가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힘은 문체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문체 자체가 독특하다. 처음엔 너무 조용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정적인 분위기로 이끌어 나가다 마지막 부분에 터트려지는 반전의 효과 역시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구절이 자주 반복되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묘한 어감과 미묘한 변주로써 그런 느낌을 가시게 한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랑으로 표현하기엔 부족함이 많은, 사랑보다는 필요에 의한 연인 관계라는 생각이 드는데 여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선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계속 되어오던 그 정적을 깨뜨리기 위한 것이였을까? 늘 거울 속에 가려져 있던 여자의 모습을 결국에는 나타나고자 하는 의도이였을까? [인상깊은구절] <나를 기다릴="" 필요는="" 없어="">라는 말을 나는 나름대로 해석해 보았다. 처음에는 나는 그 말을 떠나고 싶으면 언제라도 나는 그가 없이도 떠날수 있다는 말과 떠나가면 그가 없이도 열쇠를 경비실에 맡겨두면 된다는 말로 해석을 했다. 그 다음에는 나는 그 말을 어쩌면 열쇠 따위는 중요하지 않으니 그냥 떠나면 된다는 말로 해석을 했다. 내가 마지막에 이른 그 말의 의미는 나는 더 이상 그에게 볼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두 달은 집을 비우는 데 그리 짧은 기간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집을 비워주듯 나는 내가 그에게서 차지하고 있던 부분을, 만약에 그런 게 있었다면 말이다, 비워주고 나오면 되는 일이었다.나를> |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상실에서 판매업을 하는 여자가 주인공이다. 이 여자가 내세울 것이라고는 반반한 얼굴과 쭉빠진 몸매뿐이다. 어느날 혼자 떠난 여행길에서 한남자와 만나고 그날 둘은 같은 방을 쓰게 된다. 그것을 계기로 해서 둘은 알게 되고 남자는 여자에게 결혼하자고 한다. 결혼전에 둘은 부모님 허락하에 동거를 하게 되는데... 여자는 편모슬하에서 별볼일 없는 집안에, 낮은 학력을 가진 조건을 가졌고, 남자는 뼈대있고, 돈 많은 집안에 대학을 졸업한 남자다. 둘은 처음에는 서로에게 배려하면서 지내지만 시간이 갈수록 남자는 여자를 못견뎌하고, 결국에는 남자가 옜사랑에게 떠나고 여자는 혼자 남게 된다. 여자는 그 상황에서 남자와 옜애인이 머무르고 있는 별장으로 가서 가위로 자신의 머리를 자르고,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치료를 받으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 이상하게 이 연인에게서는 전혀 사랑이 느껴지지 않았다. 여자도 그 남자를 사랑해서 그 남자를 따라나서 동거한 것이 아닌것 같았다. 무섭도록 무덥덤한 여자. 그녀에게서는 어떠한 온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남자 또한 여자를 사랑한것 같진 않다. 한순간의 호기심이랄까? 그런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어른들이 말하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만나 사랑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말....그 말이 맞느것 같다. |
| 1996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김이소의 『거울 보는 여자』를 뒤늦게 읽었다. 책 뒤에 여러 평론가들이 이 소설의 문장과 기법의 세련됨을 칭찬했지만, 나로서는 그리 수긍이 가지 않았다. 사랑과 이별의 지리멸렬한 통속성을 그 방식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아이러니하게 그 허를 찔러버리는 건 이젠 그닥 새로울 것도 없는 기법이 아닌가. 사실 통속성을 통속성으로 공략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싸움이다. 잘못하다간 제 꾀에 빠져들 우려가 있다. 문화적 격차에서 오는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여자와 별 것도 아닌 지적우월감에 사로잡힌 남자의 동거, 자신의 기준에 맞춰 여자를 사육하려는 남자에게 여자는 표현하지 못할 거부감을 느끼지만 서서히 남자의 부속품으로 동화되어 가고... 그들의 동거는 처음부터 파국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뻔히 그 속이 들여다보이는 사람의 마음은 빨리 읽혀지는만큼 그 재미도 빨리 달아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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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상을 수상한 책들에 대해서도 조금은 의심을 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의 문체는 아주 조용하다. 반복적인 의미가 많이 나오는데, 그 반복함을 소설가 이 순원씨는 아이스댄싱이나 텝댄싱을 보는 경쾌한 느낌이 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책을 소화시키는 능력이 부족한 나는 단순 시계 바늘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반복이 시작되는 문구에 이르러서는 그 문장 자체를 건너뛰게 되었다.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것은 무엇일까? 무료한 일상에 대한 어떤 경고, 권태적인 생활을 극복하기 위한 돌출된 의미, 서로에 대한 관여도 아닌 서로에 대한 이방인의 모습이 되어 살아가는 구도를 그냥 간결하게 그려낸 것 같다. 뒷부분에 보여지는 광기어린 모습도 사랑과는 무관한 조용함을 깨우는 파문으로만 생각된다. 그냥 편하게 읽기에는 좋은 소설이다. 하지만 작가가 진정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그 의미를 알기에는 내겐 너무 조용한 소설같다. [인상깊은구절] " 그 사람에게 가위를 휘두르며 덤벼들거나 욕설을 퍼부어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그래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만이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는 건가요? 나는 그저 그 순간 그의 앞에서 가위로 머리를 잘라내고 싶었을 뿐입니다. 나의 그런 행동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저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 이야기를 전해 듣는 사람들이 이해를 해줄까 아닐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