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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양식에 따른 세 가지 임상구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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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거의 모두 어느 정도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들 한다. 다만 심각성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내가 알기로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정신의학은 대부분의 학문이 그러하듯이 유럽보다는 미국식을 따랐다. 두 대륙 사이의 차이에 관해서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미국은 실증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병리를 수량화하고 약물에 의한 치료를 강조하는 듯하다. 반면 유럽의 정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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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거의 모두 어느 정도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들 한다. 다만 심각성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내가 알기로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정신의학은 대부분의 학문이 그러하듯이 유럽보다는 미국식을 따랐다. 두 대륙 사이의 차이에 관해서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미국은 실증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병리를 수량화하고 약물에 의한 치료를 강조하는 듯하다. 반면 유럽의 정신의학은 다분히 철학적으로 정신질환의 근저에 놓인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그것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 같다.

이러한 유럽의 정신의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프로이트이고, 프로이트를 발전적으로 계승한 사람이 라캉이다.

 

이 책은 라캉의 "정신의학"을 도식적으로 보여준다. 과잉단순화의 위험을 무릅쓰고 저자가 얻은 것은 라캉에 대한 단순명료한 이해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인간 심리에 가로놓인 근본적인 메커니즘에 관해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한계라면, 정신이 미국식으로 계량화되지 않기 때문에 실증주의적 입장에서 보자면 라캉의 주장은 falsifiablity(반증 가능성)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라캉의 진단구조는 신경증, 정신병, 도착증의 세 범주만으로 구성된다. 라캉은 프로이트의 용어들을 확장하면서 그의 진단 범주들을 보다 체계화했다. 프로이트는 신경증과 도착의 특징(부정Verneinung 양식)을 각각 억압(Verdrängung)과 부인(Verleugnung)으로 구분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하여 라캉은 프로이트의 Verwerfung이라는 용어를 폐제(foreclosure)로 번역하면서 정신병의 주요 메커니즘으로 제시했다. 억압이 에고가 무엇인가를 거부하는 것이고 부인이 기억 속에 저장된 어떤 것을 인정하길 거부하는 것이라면, 폐제는 에고뿐 아니라 자기 자신 전체로부터 '현실'의 일부분을 완전히 추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이트나 라캉에게 있어서 신경증-억압, 도착증-부인, 정신병-폐제의 개념쌍은 단순한 연관이 아니라 유일한 인과관계로서 제시된다. 예컨대 신경증의 '유일한' 원인은 억압에 있으며 억압이야말로 신경증을 구성하는 본질이다. 또한 이 세 가지 부정 양식은 인간의 모든 심리현상을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즉 세 범주 사이의 '경계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 정신병

 

정신병의 부정 양식은 폐제이다. 폐제는 어떤 특정 요소를 상징계(언어)로부터 완전히 추방하는 것이다. 이 요소는 상징계 전체를 떠받치는 요소이기 때문에 그것이 폐제되면 상징계 전체가 타격을 입게 된다. 라캉은 그 요소를 ‘아버지의-이름(Nom-du-Père)’이라고 부른다. 아버지는 아이가 엄마에게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만들며, 엄마와 아이에게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허용되지 않는지를 명확히 제시하면서 집안의 법을 제정하는 자이다. 아버지가 수행하는 이러한 기능은 상징적인 것이다. 즉 아버지는 일시적으로 부재할 때조차도 지금 여기에 있는 것처럼 작동한다. 예컨대 엄마가 아이를 통제하려고 할 때 심판관이나 처벌가의 위치에 있는 아버지에게 호소한다.

실패한 부권적 기능은 정신병자에게 환각의 형태로 되돌아온다. 넓은 의미에서 환각은 정신병자에게 고유한 현상이 아니다. 신경증자들도 정신병자처럼 환각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정신병자의 환각과 신경증자의 환각은 '확실성'에 있어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즉 정신병자는 환각을 의심하지 않고 확신하는 반면 신경증자는 환각에 대해 의심을 품는다. 정신병자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 의미가 자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반면 신경증자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이 잘못된 해석 탓이라고 여기면서 그 경험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둔다. 따라서 신경증자의 경험은 환각이라기보다는 환상이나 백일몽이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환각은 외부의 작인이 자신에게 부과하는 것처럼 환자 자신이 주관적으로 확실하게 느껴야 한다.

정신병자의 환각이 가지는 ‘확실성’은 그의 상상계 즉 시각, 청각, 후각과 같은 모든 종류의 감각과 환상의 영역이 상징계에 의해 덧씌우지 못한 데 기인한다. 상상계를 상징계로 덧쓰는 것은 경쟁이나 공격성으로 얼룩진 상상적인 관계를 이상, 권위, 수행, 법, 성과, 죄의식 등과 같은 상징적 관계에 종속시키는 것이다. 정신병자는 자신의 거울 이미지가 아버지와 같은 권위 있는 인물의 공준을 받지 못해 자기 의식과 에고의 형성에까지 나아가지 못한다. 정신병자에게는 아버지의 은유가 작동하지 않고 거세 콤플렉스가 시작되지 않은 것이다. 그에게는 여전히 상상적인 관계가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유아에게 있어서 ‘욕망으로서의 엄마’는 ‘아버지의-이름’에 의해 금지되고 대체되어야(원억압 혹은 일차 억압)하지만, 정신병자는 부권적 은유를 정초시키는 데 실패하여 엄마와 분리되지 못한다. 부권적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정신병자의 삶에는 '전체화(totalization)'가 일어나지 않으며 그 자신과 비슷한 상상적인 타인이 정신병자의 자리를 침범한다.

 

2. 신경증

 

신경증을 규정하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은 억압이다. 억압은 한때 마음속에 스쳤던 지각이나 사고의 기록을 따로 분리해내는 것이다. 따라서 폐제와 달리 억압은 지각이나 사고를 완전히 지워버리지 않는다. 정신병이 처음부터 현실을 폐제시키고 축출하는 경우라면, 신경증은 그 현실을 이미 긍정한 상태에서 의식으로부터 밀어내는 경우이다. 억압된 생각은 다른 생각들과 관계를 맺고, 가능하면 꿈이나 말실수나 증상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라캉은 증상이 아니라 주체의 위치/태도에 따라 신경증의 하위 범주들을 구분한다. 하나의 동일한 증상이 여러 범주에 걸쳐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범주들은 특정 증상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라캉은 신경증의 하위 범주로 히스테리, 강박증, 공포증 등 세 가지를 구분한다. 억압과 관련하여 살펴보자면, 히스테리는 생각을 '망각'하고도 감정이 그대로 잔존하는 경우이고, 강박증은 사건을 회상할 수 있지만 당시의 감정 상태를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이다.

강박증과 히스테리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본환상의 일반공식에서 주체와 대상과의 관계에 있다. 강박증의 환상이 대상과의 관계를 함축하긴 하지만, 강박증자는 이러한 대상이 타자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예컨대 유아가 엄마의 젖가슴을 자기 자신과 분리된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이유기를 겪으면서 강박증자는 욕망의 원인인 젖가슴을 자신의 것으로 구성하는 환상을 통해 분리를 극복하고 그것에 대해 보상받으려 한다. 즉 강박증자는 대상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간주하며, 타자의 욕망과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강박증의 본환상은 다음과 같은 본환상의 일반적인 공식으로 대신할 수 있다.

반면 히스테리 환자의 환상은 타자가 '상실한'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녀는 자기가 없다면 엄마가 완전할 수 없으며 스스로가 엄마를 완전한 하나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계가 아버지의-이름을 통해 삼각구도로 전환되면 히스테리 환자는 자신이 타자의 욕망을 지속시킬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이로써 대상으로서의 그녀의 위치가 확정된다. 그녀는 환상 공식에서 주체의 자리에 위치한 자신을 대상a의 자리에 위치시킨다. 히스테리 환자의 본환상은 다음과 같이 표기될 수 있다. 


<그림1> 강박증자와 히스테리 환자의 본환상 도식

 

요컨대 강박증자는 분리가 주체에게 끼친 효과들을 뒤집으려 하는 반면, 히스테리 환자는 분리가 타자에게 끼친 효과를 뒤집으려 한다고 할 수 있다. 강박증자는 고의적으로 무의식을 무시하면서 자신을 완전한 주체라고 생각한다. 그는 욕망의 원인에 대해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은 환상을 유지한다. 따라서 강박증자의 환상 공식은 S◇a로 고쳐 쓸 수 있다. 반면 히스테리 환자는 타자의 욕망을 지배하기 위해 스스로 그 욕망의 대상이 된다. 환상을 통해 그녀는 자신을 타자의 대상으로 위치시키고, 이에 따라 타자는 욕망하는 주체로 자리잡게 된다. 강박증자가 욕망의 실현에 다다르게 되면 타자가 그를 분열된 주체의 자리 속에 가두어 사라져버리게 할 것이기 때문에, 강박증자는 타자의 존재를 회피하기 위해서 불가능한 욕망만을 가진다. 반면 히스테리 환자는 남자로부터 결여/욕망을 끌어냄으로써 그를 존재하도록 만들고, 그의 자리를 차지하고 그의 역할을 대신한다.

강박증자나 히스테리 환자는 모두 타자의 주이상스의 원인이 되는 것을 거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라캉은 신경증자의 본환상은 '타자의 주이상스를 보장하는 초월적인 기능을 수행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신경증자의 본환상은 타자에 대한 응답으로, 즉 대상에 대한 상징적 아버지나 초자아의 금지로 인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경증자는 자신이 타자의 주이상스의 원인이 되기를 거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도 모르게 타자를 위해 자신의 주이상스를 희생하게 된다.

 

3. 도착증

 

도착증의 부정 양식은 부인이다. 억압이 환자 자신의 특정 충동과 결합된 관념이 의식에서 밀려나는 경우라면, 부인은 여자의 성기에 대한 지각과 관련된 관념이나 환자가 상상하는 아버지의 거세 위협과 관련된 관념 혹은 자신의 성기에 대한 환자의 나르시스적인 고착과 관련된 관념이 의식에서 밀려나는 경우이다. 도착증은 분명 거세와 관련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아버지가 어느 정도까지는 상징화된 경우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징화는 신경증에서 볼 수 있는 것만큼 완전하지 못하다. 상징화의 불완전함 때문에 도착증에서는 신경증에서와 달리 에고가 분열된다. 도착증자는 '예'와 '아니오'를 동시에 말한다.

도착은 법을 지탱하여 주이상스에 대해 한계를 부과하려는 일련의 시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법이 완전히 부재하는 정신병이나 법이 이미 설치된 신경증과 달리, 도착증은 법이 아직 설정되지 않아 주체가 그 법이 존재하도록 즉 타자가 존재하도록 노력하는 경우이다[전망의 시도]. 부인은 주이상스를 희생하길 요구하는 아버지의 금지에 대한 방어의 메커니즘으로 읽힐 수 있지만, 아버지의 법을 통해 표현되는 부권적 기능을 지탱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 즉 부인은 타자로 하여금 법을 공표하도록 만들거나 자기 자신을 법의 자리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착증자는 분리를 완성하고 불안을 경감시킨다.

신경증과 비교하면 도착증적 주체의 태도/위치는 타자의 외부나 타자를 넘어선 무엇을 설정하지 않는다. 그 대신 도착증적인 주체는 스스로 타자의 대상의 자리에 위치하고자 한다. 도착증자에게 있어서 타자는 전체가 아니라 무언가를 결여하고 있으며, 자기 자신이 바로 엄마에게 결여된 '그것'이라고 여긴다[회고의 시도]. 따라서 도착증자에게는 존재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이 없다. 이는 위 <그림1>에서 히스테리 환자의 해결책과 유사하다. 그러나 히스테리 환자가 타자의 상징계적 욕망을 촉발하는 대상이 되고자 하는 반면, 도착증자는 실제적 주이상스를 촉발하는 대상이 되고자 한다. 다시 말해 도착증자는 타자의 욕망과 관계하기보다는 타자의 요구와 관계한다.  

 

<그림2> 도착증과 신경증의 본환상 도식

 

엄마가 결여되어 있다고 언표화되기 전까지 아이는 '결여의 결여'와 마주한다. 여기에는 오직 엄마의 요구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나 엄마의 결여가 한 번 명명되고 나면 아이는 자신이 엄마가 욕망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욕망은 말 속에서 분절되면 환유적으로 한 자리에서 다른 자리로 이동하며 표류한다. 이제 아이는 엄마의 욕망이 욕망할 만한 것, 즉 남근적인 그 무엇을 소유하기 위해 몸부림치게 된다. 그렇지만 도착증의 경우엔 엄마의 결여가 명명되고 상징화되지 못한다. 결여의 기표가 없기 때문에 관념의 수준에서 결여가 불가능하다.

욕망/결여에 이름을 붙이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이름이 한편으로는 금지로서 다른 한편으로는 결여의 상징화로서 기능해야 한다. 즉 <그림2>에서 보듯이 아버지의 이름은 금지를 통해 타자를 분열시키고[왼쪽 그림], 아이를 타자와 분리시키면서 욕망하는 주체로 만들어낸다[오른쪽 그림]. 이 과정은 라캉이 각각 소외와 분리라고 부른 것이다. 그런데 도착증자의 경우에는 소외는 수행하지만 분리는 수행하지 못한다. 따라서 도착증자에게서는 타자에게 만족을 주려는 시도[회고의 시도]와 아버지의 명명 행위를 보충하고 보완하려는 시도[전망의 시도]를 모두 발견할 수 있다.

이상에서 설명한 정신병, 신경증, 도착증의 임상구조를 타자와의 관계에서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정신병

신경증

도착증

상징적

타자

결여되어 있다. 따라서 상징적인 수준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지만, 환자로 하여금 거역하지 못하도록 옭아맨다.

환자 자신이 존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엄마

금지되지 않았다.

금지되었다.

금지되어야 한다.

 

 

[덧붙임] 어렵게(혹은 어지럽게) 느껴지는 분들을 위해 라깡주의의 정신질환 임상구조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을 따로 정리해서 포스팅했다. ^^

 

라깡주의의 정신질환 임상구조 



c*****g 2010.06.05. 신고 공감 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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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과 정신의학 - 라캉 이론과 임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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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핑크가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게 되는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저작을 꼽으라면 ‘라캉과 정신의학 - 라캉 이론과 임상 분석’을 선택하게 될 것 같고, 이 선택이 앞으로도 쉽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   영미권에서 발표한 라캉과 관련된 연구물들 가장 탁월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라캉과 정신의학 - 라캉 이론과 임상 분석’은 발표와 함께 그리고 발표된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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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핑크가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게 되는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저작을 꼽으라면 ‘라캉과 정신의학 - 라캉 이론과 임상 분석’을 선택하게 될 것 같고, 이 선택이 앞으로도 쉽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

 

영미권에서 발표한 라캉과 관련된 연구물들 가장 탁월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라캉과 정신의학 - 라캉 이론과 임상 분석’은 발표와 함께 그리고 발표된 이후로 라캉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정신분석-임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지나치면 안 될 내용물로 처음부터 끝까지 채워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번역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 2003년 말 무렵 읽기는 했었지만 당시에는 정신분석에 대해서 그리고 라캉에 대해서 (여전히 부족하기만 하지만) 알고 있는 것이 부족하기만 했기-거의 없었기 때문에 읽으며 흥미로웠음에도 이해되는 내용이 많이 부족했었는데, 정신분석-임상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된 지금 다시 읽어보니 보다 흥미로운 내용이 많고 라캉의 복잡하기만 한 논의를 최대한 명료하게 정리를 해주어 정신분석-임상과 라캉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의 최근작 ‘라깡 정신분석 테크닉’과 내용에서 일정부분 유사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라깡 정신분석 테크닉’은 말 그대로 분석자가 분석주체-피분석자와의 분석 과정에서 어떠한 점들을 놓치지 말아야 하며 관심-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그 과정 중에서 생겨나는 어려움-걸림돌을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와 벽에 부딪쳤을 때 어떤 식으로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지를 분석자의 입장에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면, ‘라캉과 정신의학 - 라캉 이론과 임상 분석’에서는 분석 과정과 함께 그 분석 과정을 통해서 도출되는 피분석자-분석주체의 증상-진단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각각의 증상을 판단해야 하고 그 증상의 구조-구성과 차이가 어떠한지를 최대한 이해하기 쉽도록-명료하게 다루고 있다.

 

라캉주의자인 저자는 신경증, 정신병, 도착증으로 증상을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그 증상들의 특징과 함께 어떻게 구성되고 구조화 되어 있는지를 대표적인 특징들을 통해서 다루고 있으며, 그렇게 각각의 증상을 다루면서 쉽게 익숙하게 되지 않는 라캉의 여러 용어들(누빔점, 상상계, 상징계, 실재, 주이상스 등)을 곁들여 설명하며 다루고 있고, 각각의 증상들의 실제 사례들을 통해서 좀 더 이해하기가 쉽도록 내용을 구성-진행시키고 있다.

 

400페이지가 조금 안 되는 분량에 라캉에 대한 모든 것들을 담아낼 수 없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실제 사례와 연결시켜 좀 더 라캉의 논의를 이론적으로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닌 실제 정신분석-임상과정과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마도 라캉을 이해-접근하기 위해서 그리고 정신분석-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찾아-읽어야 할 책 중 하나일 것 같고, 누구나 내용의 탁월함을 인정할 것 같다. 


y*******o 2011.08.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장 읽기 좋은 라깡 개론서
"가장 읽기 좋은 라깡 개론서" 내용보기
8개월째 라깡 스터디를 하면서 머리는 거의 포화상태였다. 하지만, 이책은 구체적으로 그리고 비교적 쉽게 라깡의 개념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비로소 라깡의 각 개념들이 구체적으로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특히 욕망의 전복 등 다른 라깡 개론서(혹은 이론 중심의 개론서)와 함께 읽으면 더욱더 그 함의를 느낄 수 있다. 라깡의 정신분석에 관심있는 의학 계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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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째 라깡 스터디를 하면서 머리는 거의 포화상태였다. 하지만, 이책은 구체적으로 그리고 비교적 쉽게 라깡의 개념들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비로소 라깡의 각 개념들이 구체적으로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특히 욕망의 전복 등 다른 라깡 개론서(혹은 이론 중심의 개론서)와 함께 읽으면 더욱더 그 함의를 느낄 수 있다. 라깡의 정신분석에 관심있는 의학 계열의 학생은 물론이거니와 - 아니 그들에게 거의 이 책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 라깡을 읽고 있는 혹은 읽어야만 하는 언론학과 영문학과 불문학과 학생들은 이 책을 읽으며 정리를 할 수 있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라깡 스터디를 해오면서 느끼는 점이지만어떻게 하든 라깡은 만난다. 공부를 할 수록 라깡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거라 생각된다. 단언컨대 누구든 라깡을 읽은 사람, 읽을 사람은 반드시 이 글을 읽기를 권고한다.
b********2 2002.04.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