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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을 녹여낸 듯, 최후이자 최고의 삶의 형태
"보석을 녹여낸 듯, 최후이자 최고의 삶의 형태" 내용보기
그가 ‘아름답다’라고 하기 전까지, 그것은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매료되고, 탐색하고, 소유하고, 집착하고, 무상해지는 그의 그것에 대한 애정과 찬사에 압도당하고 나서야, 아름다움이란 발견하고 지켜주는 자의 몫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헤르만 헤세의 『나비』를 통해, 무상하고 덧없는 것, 한없이 자연친화적인 상징으로써의 ‘나비’를 겸허히 바라보게 된다. 자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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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아름답다’라고 하기 전까지, 그것은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매료되고, 탐색하고, 소유하고, 집착하고, 무상해지는 그의 그것에 대한 애정과 찬사에 압도당하고 나서야, 아름다움이란 발견하고 지켜주는 자의 몫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헤르만 헤세의 『나비』를 통해, 무상하고 덧없는 것, 한없이 자연친화적인 상징으로써의 ‘나비’를 겸허히 바라보게 된다. 자연에 대한 경이감은 감상적인 거리감을 부르기도 하지만, 인간의 몰이해에서 비롯했을 뿐인 편견에 사로잡히다보면, 자연을 올바로 인식하는 일은 점차 멀어지게 마련이다.

 

    헤세는 나비를 통해 발견한 최초의 매혹과 무념이라는 최후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친 나비에 대한 애정을 수기와 시, 일기와 단편소설 등의 형태로 남겨놓았다.『나비』는 그 가운데 뽑아낸 정수들을 모아 싣고 있으며, 나비 그림으로는 아우구스부르크의 화가이자 직물 무늬 도안가였던 야콥 휘브너의 동판화가 삽입되어 있다.

 

    헤세에게 나비는 “결코 동물이 아닌, 그것은 가장 화려하고 삶의 무게를 지닌 어떤 생물의 최후요 최고의 상태”를 일컫는 상징인데, 유충에서 변모한 나비는 “늙어가기 위해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생산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기에 그토록 화려하고 덧없이 존재한다.

 

    나비의 매혹적인 자태는 핀에 꽂혀 박제된 상태에서도 수십 년 이상 보존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나비 수집가들의 열정은 가장 우스운 형태로 조롱받기도 하지만, 오래되고 진기한 나비들을 우리 곁에 머물게 하는 수단이 되기도 해준다. 그리고 진정한 나비 애호가들이라면, 나비가 사는 생태를 보존해주기 위해, 채집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쐐기풀을 재배하는 등에 힘을 쏟게 되기 마련이다.『나비』에는 헤세가 겪었던 집착과 탐욕과 무욕의 과정들이 가감 없이 등장하고 있다.

 

    헤세가 나비에의 매혹을 발견한 나이는 세 살이 끝나가는 무렵이었고, 정원일, 수채화, 낚시등과 더불어 우리가 헤세하면 떠올리곤 하는, 그의 문학과 생애에 깊이 있는 생기를 부여해주는 소소함을 넘어선 열정적 몰입에 ‘나비’가 자리 잡고 있다. 그는 나비연구자가 아닌 찬미자로서, 과학적 성과가 아닌 문학으로 승화된 자기 성찰적 고백을 통해 경지에 다다른다. 나비의 극한적 아름다움은 인간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이 빚은 지고의 예술품임을, 보석보다 더 광채가 도는 헤세의 시적고백으로 비로소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보석을 녹여놓은 듯 찬란함의 결정체인 나비의 자태를 묘사하는 대문호의 필력에 광휘를 더하는 것은, 실사보다 더 생생한 동판 인쇄된 나비들이다. 손으로 조판하고 채색하여 만들어낸 동판화는, 나비의 덧없어 더욱 화려한 색채의 향연을 실재 이상으로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공작나방, 아폴로나비, 부전나비, 오색나비, 인도나비, 마다가스카르나비, 상복나비- 인간이 자연에게 바치는 경이의 한조각일지라도, 완성된 어느 형태의 상형문자 앞에서 가감 없는 매혹을 드러낼 수 있도록, 그 아름다운 날갯짓에 초대받는다.

 

a******i 2007.06.18.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비 -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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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영혼들이 혼탁해지는 (아마 옛날옛날에도 이런 말들을 했겠지....요샛것들은 예의도 없고, 버릇도 없고, 미래가 없다고) 세상에 헤세의 작품들은 영혼을 쉬게 해주는것 같다... 자연, 정신적 교감, 순수,.. 그리고 감성적 느낌으로 보는 다른 세상들...  나비라는 이 작품은 1989년에 출간되었지만, 요즘 다시 나온듯 하다.. 책은 동판화를 이용해 나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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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영혼들이 혼탁해지는 (아마 옛날옛날에도 이런 말들을

했겠지....요샛것들은 예의도 없고, 버릇도 없고, 미래가 없다고) 세상에

헤세의 작품들은 영혼을 쉬게 해주는것 같다...

자연, 정신적 교감, 순수,.. 그리고 감성적 느낌으로 보는 다른 세상들...

 나비라는 이 작품은 1989년에 출간되었지만, 요즘 다시 나온듯 하다.. 책은 동판화를

이용해 나비의 천연적 아름다움을 간간히 실어서 보는 이의 눈과,

그 나비를 직접 관찰하며 읽는 즐거움까지 동시에 준다..

특히 표지에 있는 이 나비, 마다가스카르의 나비에 대한 기술은

그 나비를 찾아보지 않고는 읽어버리기가 아까울 정도였다.

이 책에 나오는 나비는 희귀종과 흔한 것들이 아니어서 주변에서 쉬이 만나기는 힘들듯하다..

 

 

 

 

이 나비가 책표지의 마다가스카르 나비 앞과 뒤...보시면서 아래글을 읽는다면

헤세가 얼만큼 나비의 찬양자인지 알게 될것이다

 

- p115 -

마다가스카르 나비

 

'유리관 밑에 예쁘게 박힌 한마리 찬란한 이국의 나비,

그것은 마다가스카르에서 날아온 이름도 아름다운 우라니아 였다.

 날렵하고 힘차게 비행하는 날개와 아랫날개에 호화로운 톱니테를 한 멋진 나비가,

경쾌하게 떠도는 듯 가지위에 앉아 있었다.

몸통은 녹색과 검정색으로 얼룩져 있고 아래에는 적갈색의 털이 달려 있으며

조그만 머리는 금빛 녹색으로 번쩍였다.

윗날개에는 녹색과 검정색의 무늬가 박혀 있고 그 날개 앞면엔 현란하고 따뜻하며

금빛으로 빛나는 녹색이 담겨 있으나, 뒷면엔 아주 서늘하고

부드러운 은빛을 한 베로나의 녹색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날개 속의 투명한 늑골의 선은 보석처럼 빛을 발했다.

그러나 환상적인 톱니테를 한 아랫날개는 녹색과

검정색말고도 진한 금빛으로 훌륭하게 빛나는 바탕을 하고 있었는데,

이 금빛은 밝은데서 보면 적동색이나, 진홍색으로까지 변하는것이었으며

그 속에 새까맣게 박혀 있는 점은 경쾌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날개 맨 아랫부분은 금빛과 검정빛이 뒤섞인 깨끗한 모피테가 달린 여인의 옷과 같았다.

아랫날개에는 그 외에도 독특한 조화와 특징이 있었는데,

그 속을 관통하는 순백색으로 된 환상의  지그재그 선이 날개 전체를 어느 정도 부드럽게 해주고,

금빛의 경쾌함을 지닌 자유로운 조화로 이끌고 있었으며,

그 오묘한 톱니테는 광선처럼 힘차게 밖으로 내뻗치는 듯했다.'

 

 

 

 

동판화 그림이 너무 예쁜 페이지라...

소개하고픈 글들이 너무 많지만, 책을 한번 본다면

누구나 나비의 매력에 듬뿍 빠질듯하다..

당장 문을 열고 나가서 나비를 찾아 인사를 건네고픈 마음도 들것이고,

그리고 그 나비의 작은 날개하나하나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될것이다

 

 

 
 

 

공작나방... 이 나비에 얽힌 어린시절 아픈 이야기가 실려있다.

나방의 날개의 눈이 무척 인상적이어서...

 

 

 

 

 

 

이 나비는 희귀종이라 사진으로 찾아보기도 쉽지가 않다.

헤세가 친구들과 이탈리아 프레다 지방에서 이 '알프스불나방' 채집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이 나비를 발견한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도 장소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송이 따는 이들이 송이가 자라는 자리를 자기외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것처럼....

 

이처럼 나비의 모양과 색채가 이리도 다양할줄 몰랐다.

하나하나 알고보는 즐거움은 2배의 효과를 낸다..

단, 아쉬운건 책의 종이가 번들거려 스탠드 아래서 보면

빛이 비쳐 집중할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좀 짜증남...

 

g******8 2015.04.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