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 리뷰어로 선정되어 미리 원고를 읽고 올리는 글입니다.]
서른 시에서 길을 만나다/ 로저 하우스덴/ 21세기북스
나는 개인적으로 21세기북스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에 시와 자기 계발서의 만남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서른 시에서 길을 만나다]라는 독특한 책을 펴냈다. 시와 자기계발서와의 만남이라....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 놓은 책인지 호기심이 발동하여 신청하게 되었다. 또한 시판되기 전에 읽어 본다는 그 설레임은 이루 말할수 없는 행복일테지...
예전에 시치료를 한적이 있었다. 시와 치료라... 그것도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는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섹션에 함류해 본 결과 엄청난 효과가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내심 이 책 또한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시란 영역이 함축된 언어로 표현된 것이기에 작가의 의중을 다 파악하기는 때론 힘들때가 있다. 학교 다닐때 국어 선생님께서 밑줄 쫙 긋고 해석을 풀어주면 그것을 받아 적기 바빴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녕 작가의 깊은 뜻을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라면 작가의 의중을 헤아리기 힘든 영역이라 여겼다. 단지 시를 읽고 나서 느껴지는 그 느낌만 작가의 의중과 상관없이 가슴에 묻곤 했다.
그래서 외국 작가의 시보다는 한국작가의 시를 많이 읽곤 했다. 물론 정서적으로 비슷한 면도 없지 않아 시를 이해하는데 더 없이 좋아서 인 것도 있지만 시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공감을 느낄 때의 그 감정은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기 때문이리라..
[서른, 시에서 길을 만나다]는 솔직히 좀 어렵다.
10편의 외국작가가 쓴 시를 저자가 나름의 해설을 덧 붙인 형식의 에세이다.
외국작가이기에 정서적으로 문화적으로 그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시 자체도 어렵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한번 읽었을 때는 도대체 뭔 뜻인지 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또한 저자가 덧붙여 쓴 해설은 시를 이해하라고 쓴 글이지만 어렵게 느껴졌다. 단지 저자만이 수록된 시에 감흥을 느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 것이라 여겨질 정도로 말이다.
물론 내가 함축된 시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의 폭이 좁아서 일테지만 이 책과 비슷하게 한국작가의 시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서 쓴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은 정서적인 공감도 컸지만 시를 이해하기도 쉬웠고 작가가 그 시를 썼을 때의 그 마음을 그대로 에세이 형식으로 덧붙여서 그런지 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었다.
거기에 비하면 [서른' 시에서 길을 만나다]는 뭔가 2%로 부족한 듯하다.
아쉬운게 있다면 외국작가의 시가 아닌 정서적 공감이 강한 우리나라 작가의 시를 이렇게 풀어서 삶과 죽음, 인생과 사랑을 서른의 나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시를 묶어 편찬한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