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이 맞이한 위기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책은 예전부터 소수 미디어였지만, 그래도 출판 전략 자체는 큰 변동이 없었다. 좋은 책을 내서, 좋은(영향력 있는) 독자가 알리고, 서점과 출판사는 이를 잘 판매하면 끝이었다. 하지만 이제 출판의 시대가 점점 가고 있다. 인쇄된 책보다 모바일 기기로 텍스트를 접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고, 장문보다는 단문을, 감성보다는 지식을 선호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출판사는 장사를 접고 다른 사업을 시작해야 하나? 이러한 물음에 답해주는 책이 <출판의 미래>다. 확실히 출판의 미래는 아름답진 않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 내릴 정도로 절망적인 것도 아니다. 출판의 시대는 갔지만, 편집의 시대가 도래했다. 편집, 즉 큐레이션은 출판업계의 핵심역량 중 하나로, 이를 적절한 기술과 융합하여 독자에게 제공할 수만 있다면 출판업계의 미래도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출판 자체는 POD(주문생산방식)를 통해 소량출판을 하되, 초연결사회에 걸맞게 저자와 독자를, 책과 독자를 연결할 때 출판업은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실제로 요즘 출판사들은 저자와의 만남을 자주 갖고, 책의 내용을 카드뉴스로 형태로 요약하여 전달하는 등 예전과는 다른 전략을 사용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는 출판된 책이 좋다. 출판된 책이 갖고 있는 불편한 매력은, 편리한 전자기기가 줄 수 없는 종류다. 책의 무게,한 장씩 넘어갈 때의 쾌감, 내 손으로 직접 노트하는 책의 질감, 책의 냄새……. 이런 것들이 있는 한 책과 출판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고 나는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