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8%
  • 리뷰 총점8 12%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5)

리뷰 총점 종이책
푸근한 시로 저녁 만찬을 즐긴다
"푸근한 시로 저녁 만찬을 즐긴다" 내용보기
제게 금요일은 바빴던 한 주를 정리하고 휴일에 대한 기대로 마음 부자가 되는 날입니다. 모두의 마음이 넉넉해지는 이 날, 저녁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에게 일주일 내내 바쁘다는 핑계로 전하지 못했던 사랑과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담은 시 한 편씩 읽어주면 어떨까요? - '작가의 말' 중에서     시 한 편이 만들어내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이틀 동안 이어지는 휴일 탓
"푸근한 시로 저녁 만찬을 즐긴다" 내용보기

제게 금요일은 바빴던 한 주를 정리하고 휴일에 대한 기대로 마음 부자가 되는 날입니다. 모두의 마음이 넉넉해지는 이 날, 저녁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에게 일주일 내내 바쁘다는 핑계로 전하지 못했던 사랑과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담은 시 한 편씩 읽어주면 어떨까요? - '작가의 말' 중에서

 

 

시 한 편이 만들어내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이틀 동안 이어지는 휴일 탓일까? 왠지 모르게 금요일 저녁은 모두의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 준다. 저자는 우리들에게 이 여유로운 저녁에 가족들을 위해 시 한 편을 읽어 주기를 권한다. 멋진 발상이다. 바쁜 일상에 치여 자신의 속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채 다람쥐 쳇바퀴를 돌리기만 했던 터라 시 낭독 제안이 마치 권주가처럼 느껴진다.

 

이런저런 핑계로 제대로 전하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시 한 편'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책은 '가족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 가족에게 듣고 싶은 시'를 선별해서 담고 있다. 장석주, 김용택, 이성복, 김소월, 문정희, 마종기, 유안진, 정채봉, 정호승, 이해인, 서정주 등 한국 대표시인이 선사하는 50편의 감동적인 시가 가족에게 미처 표현하지 못한 마음과 위로의 말을 전하게 한다.

 

25년간 문화부에서 문학 이야기를 취재해온 김태훈 기자가 가족을 소재로 한 한국 현대시 50편을 소개하고, 시에 얽힌 뒷이야기를 감상으로 풀어나간 에세이다. 그는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기자 경력의 대부분을 문화부에서 출판과 문학 담당으로 근무했다. 기획한 책으로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등이 있다.

 

비록 요즈음은 시詩를 읽지 않는 시대라고 하지만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거나 이해하기 쉽고 낭독하기에도 좋은 작품들을 골라 싣고 있다. 젊은 시절 풋풋한 연애 감성으로 연애 편지에 담을 멋진 글귀를 찾으려고 시집을 뒤적거렸던 그런 기억도 떠오를 법하다. 이젠 사랑하는 가족 모두에게 그런 정성을 기울인다면 가정은 행복이 넘칠 것이다. 자,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신달자 시인의 시 <여보! 비가 와요>에는 "안고 비비고 입술 대고 싶은 시시하고 말도 아닌 그 말들"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가족은 어떤 사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 시행으로 답을 대신하고 싶습니다. 일상의 시시한 말들로 삶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만드는 사이가 바로 가족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족은 평생 함께 살며 기쁜 일과 슬픈 일을 나눕니다. 그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수단이 바로 말이지요. 그것도 매일같이 반복하기 때문에 시시하고 말도 아닌 그 말들로 시간의 노를 저어 우리는 생의 바다를 건너갑니다. - '여러분에게 금요일은 어떤 날인가요?' 중에서

 

 

담요 한 장 속에

 

담요 한 장 속에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누웠다.

한참 만에 아버지가 꿈쩍이며 뒤척이신다.

혼자 잠드는 게 미안해 나도 꼼지락 돌아눕는다.

밤이 깊어 가는데 아버지는 가만히 일어나 내 발을 덮어주시고 다시 조용히 누우신다.

그냥 누워 있는 게 뭣해 나는 다리를 오므렸다. 아버지- 하고 부르고 싶었다.

그 순간 자냐? 하는 아버지의 쉰 듯한 목소리

-네. 나는 속으로만 대답했다.

 

아빠와 아들은 나이가 먹어갈수록 말이 줄어드는 사이란다. 사실 말이 많이 필요해 보이는 사이도 아니다. 권영상 시인의 이 동시는 아버지와 아들 간의 강한 유대를 표현하고 있다. 아버지가 "자냐?"하고 묻고 아들이 속으로 "네"하고 대답하는 것만으로 부자 간의 끈은 강하게 묶여 있다. 

 

시를 읽어보자. 아버지는 아들이 잠드는 것을 본 뒤 잠들 생각이다. 그런데 아들도 같은 생각으로 버틴다. 아버지가 자냐고 묻지만 아들은 대답을 할 수 없다. 자는 척 해야 아버지가 주무실 테니까. 이 시의 재미가 이 아이러니에서 나온다. 아직 잠들지 않았으니 "아니요"라고 해야 맞는데 "네"라고 했다. "저도 잘 거니까 아버지도 빨리 주무세요"라는 긴 문장을 한 마디로 줄여 그냥 "네" 라고 한다. "네"라는 대답에는 아버지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흔히 동시는 아이들이 읽는 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동시는 어른이 되고 자식을 두어야 비로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네"라는 대답 속에 깃든 부자간의 사랑을 어찌 아이가 알 수 있겠는가? 사랑을 경험하는 것과 그 사랑을 깨닫는 것 사이에 긴 시차가 존재하는 게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인 것 같다.

 

 

엄마 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형도 시인(1960~1989년)의 작품이다. 서울 종로3가의 한 심야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요절한 젊은 시인의 원고 뭉치 속에는 많은 시 작품이 있었다. 이 시의 현장은 경기도 시흥군 소하리 농촌이라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 이곳에서 살았다. 말하자면 작품 속엔 애틋한 모자간의 정이 담겨 있다.

 

아버지가 병으로 쓰러진 후 가족의 생계는 어머니의 몫이었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 나간 후 하루 종일 귀가를 하지 못하고 있다. 어린 기형도는 마치 찬밥 신세처럼 방에 담겨진 상태이다. 소년의 맘 속엔 어머니에 대한 염려와 그런 어머니를 기다리는 자신의 연민이 함께 있다. 아랫목은 따뜻하지만 윗목은 차갑다. 그런 슬품을 시인은 윗목으로 표현했다.

 

시인의 모친은 지난 2014년 '성인 문자 해득' 교육과정을 졸업했다는 소식이다. 모친은 정작 아들의 시를 읽을 수 없었던 것이다. 사랑은 이해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 철학자 김형석 전 연세대 교수는 "어머니는 내가 하는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장바구니물가를 모른다"고 어느 책에 썼다. 그래도 모자가 서로 사랑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불주사

 

내 왼어깨에 있는 절이다

절벽에 지은 절이라서 탑도 불전도 없다

눈코 문드러진 아애물뿐이다

귀하지 않은 아들 어디 있겠느냐만

엄미는 줄 한번 더 섰단다

공짜라기에 예방주사를 두 번이나 맞혔단다

그게 덧나서 요 모양 요 꼴이 됐다고

등목해줄 때마다 혀를 차신다

 

이는 충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이정록 시인의 작품이다. 그는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부모와 자식으로 맺어진 숭고한 인연을 노래하는 시를 써왔다. 이 작품에서도 시인은 ㅈ자신의 온어깨에 있는 상처가 비록 눈코 문드러진 마애불처럼 못생겼지만 어머니와 자신을 잇는 소중한 인연의 증표임을 강조한다.

 

저자 김태훈의 몸에도 어머니의 사랑이 만든 작은 상처가 있다고 한다. 그가 젖먹이였을 때, 어머니는 아들을 품에 안고 어루만지다가 실수로 이마와 머리카락 사이를 살짝 긁었단다. 손톱 끝에 피부가 아주 조금 벗겨졌는데 그게 아물면서 흉터로 남았다는 것이다. 경상도에선 이를 '험다리'라고 했다. 아이들치고 이런 험다리 한둘 없는 아이가 없다.  

 

머리카락 바로 아래에 있던 흉터는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 지금은 저자의 눈썹 위에 있다. 어머니는 가끔 이 흉터를 가리키시며 "이 상처는 왜 없어지지 않는지 모르겠다"라고 하신다. 마마 자국처럼 파인 그 상처를 어머니도 미안해하신 적이 있다. 하지만 그 흉터가 지워지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것은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에 그와 어머니 사이에 있었던 작은 사건을 새겨놓은 인연의 불주사이기 때문이다.

 

 

너를 위하여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없을 만치의 측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슬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느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이는 김남조 시인의 작품이다. 받지 않고 오로지 주기만 하는 사랑을 일컬어 우리들은 거룩하다고 말한다. 죄지은 자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가난한 중생을 구원하신 부처님의 사랑이 바로 이런 경지이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야 감히 그런 사랑을 베풀지 못한다.

 

신은 어쩌면 그런 경지를 모르고 사는 우리를 측은히 여겨 가족을 만들어주었나 보다. 가족이 있기 때문에 우리들 같은 속된 사람도 베풀고 희생하는 거룩한 기쁨을 조금은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들의 삶에 선물처럼 와준 가족에게 감사할 수밖에 없다.

 

그 사랑이 가족 밖으로도 넘쳐나 우리 이웃과도 나눌 수 있다면 세상은 조금 더 밝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살기가 참으로 어렵고 용기가 나지 않아 부끄럽기만 하다. 그저, 내 가족을 위해 남을 짓밟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뿐이다. 이처럼 가족은 우리들에게 염치와 겸손을 가르치는 스승이기도 하다. 올해는 더욱 정성스레 섬겨야 하겠다.

 

 

 

시와 함께 가족애를 되찾는다

 

가족을 주제로 다룬 50편의 시를 읽노라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책 장을 넘기면서 어릴 적 또는 젊은 시절의 옛 추억들이 되살아나는 듯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스민다. 또 슬픈 추억들을 떠올리는 그런 장면에선 어느새 눈시울이 촉촉해지곤 한다. 이번 주 금요일 저녁에는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서로에게 시를 읽어주었으면 한다. 별다른 찬饌이 없어도 풍성한 만찬일 듯싶다.

이달의 사락 5****0 2016.03.29. 신고 공감 8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따뜻한 책이네요
"따뜻한 책이네요" 내용보기
그림이 예뻐서 눈이간 책입니다아련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편하고 따뜻한 그림이 좋았습니다시 한편 한편이 그림같고, 작가의 설명으로 시의 배경을 알고나니 더 마음에 새겨집니다책을 읽으면서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나고, 지나간 시절 부모님과 함께한 추억을 생각하며 울고 웃었습니다그러면서 내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엄마인지,아이들이 내 나이쯤 돼면 어떤 추억이 남을지 생각
"따뜻한 책이네요" 내용보기
그림이 예뻐서 눈이간 책입니다
아련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편하고 따뜻한 그림이 좋았습니다
시 한편 한편이 그림같고, 작가의 설명으로 시의 배경을 알고나니 더 마음에 새겨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나고, 지나간 시절 부모님과 함께한 추억을 생각하며 울고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엄마인지,
아이들이 내 나이쯤 돼면 어떤 추억이 남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따갑습니다
남은시간 부모님과 더 추억을 쌓고, 아이들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도록 살아야겠습니다
p*****5 2016.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서평]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내용보기
이 험한 세상, 울타리 안 버팀목은 역시 가족 밖에 없다. 대가족을 이루며 살거나 친척이 많았던 때에 비할 수 없지만 가족 이야기는 왠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는 시를 엮고 에세이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씌인 노란색 표지가 인상적인 책이다. 가족만큼 소중한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 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만큼 애틋하고 전화기 너머로 들려
"[서평]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내용보기



이 험한 세상, 울타리 안 버팀목은 역시 가족 밖에 없다. 대가족을 이루며 살거나 친척이 많았던 때에 비할 수 없지만 가족 이야기는 왠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는 시를 엮고 에세이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씌인 노란색 표지가 인상적인 책이다. 가족만큼 소중한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 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만큼 애틋하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아련하게 들린다. 그건 바로 가족이라는 힘이기에 가능하다. 늘 내 편이 되어줄 것 같고 내가 힘들때면 기대어 울 수 있는 포근한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있으면 가슴 한 켠에 온돌을 댄 듯 따듯하다. 저마다 가족에 대한 기억이 남다를 것 같다. 특히 어릴 때 뛰어놀던 시기가 그립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덕분에 우리는 세상을 버텨갈 힘을 얻는다. 가족 간의 대화가 부족해지는 요즘 책에 실린 50편의 시를 읊으면서 참된 가족애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시를 읊으면서 우리는 깨닫게 된다. 진정한 가족애와 인생의 참맛을 배운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일러스트와 소소한 이야깃거리는 각박해져가는 이 시대를 견디게 해준다. 부와 명예욕에 눈 멀어 바쁘게 살아가느라 잠시 잊고 있었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틋함. 빨리 가지 않아도 되는데 주변을 돌볼 여유조차 갖지 못하고 바쁜 것이 열심히 사는 것이라는 믿음은 우리가 놓치고 지나친 건 무엇인지 되돌아 볼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정말 단순하지만 서로가 정을 나누면서 살아가는 그 시절에는 관심이 지대했다. 아프면 돌봐주고 함께 즐기며 웃었던 소박함이 그립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갑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한 때 시에 푹 빠져서 읽고 지으며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빠르게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만나는 시를 읽으면서 또 뉴스에서 전해지는 참담한 소식에 가슴이 아프지만 결국 행복의 최소단위인 가족을 지키지 못하면 행복도 없다는 걸 가슴으로 느낀다.


행복을 애먼 곳에서 찾을 게 아니라 바로 나와 함께 하는 가족으로부터 찾으려고 한다면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매일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사는 우리지만 변하지 않는 건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형, 오빠, 누나, 언니,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말이 주는 편안함이다. 가족끼리 정과 사랑으로 의지하면서 똘똘 뭉치면 어떤 힘든 순간도 이겨낼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시를 낭송하면 잠시 잊고 지냈던 가족애를 소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달의 사락 c******d 2016.04.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내용보기
[도서 추천]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오랜만에 시를 읽었습니다.고등학생 때를 제외하고 시를 딱히 챙겨서 봤던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집에 시집이 2권정도 있지만 다른 장르의 책에 비해서는 읽은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네요.이일북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이번에 선택한 책은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라는 책입니다.가족과 관련된 많은 시인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내용보기


[도서 추천]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오랜만에 시를 읽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를 제외하고 시를 딱히 챙겨서 봤던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집에 시집이 2권정도 있지만 다른 장르의 책에 비해서는 읽은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네요.

이일북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이번에 선택한 책은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라는 책입니다.

가족과 관련된 많은 시인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고 그 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책을 펼쳐보기 전에는 시집처럼 시만 수록되어 있을거라 예상했었는데 절반이상이 저자의 경험이나 생각이었습니다.

가족과 관련된 시다보니 아들이자 아버지이자 남편인 저자의 생각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같은 시를 읽더라도 읽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받아들이는게 달라질텐데 아무래도 

저자의 입장은 가족에서의 다양한 입장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입장에서의 생각이 표현되어있습니다.

꽤 많은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제가 알고 있는 시는 단 한편뿐이더라구요

그래도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시를 알게된 점은 뿌듯합니다.


얼마전에 한글을 배운지 얼마 안되는 할머니들이 쓰신 시를 인터넷에서 봤는데 

그중에서도 '아들' 이라는 시는 보는데 눈물이 찡하더라구요

이 책에서 몇몇의 시는 이런 감성에 약한 제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습니다.

몇자 안되는 글에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게 시가 가진 장점인 것 같아요.

오랜만에 읽어본 시는 참 좋았습니다.

특히나 학창시절처럼 시를 분석하고 공부하는게 아닌

시 자체를 느끼려는 마음으로 편하게 읽다보니 더 좋았던 것 같네요.  


 


 

 

▲ 책에 삽입되어 있는 삽화입니다. 인생여정을 몇장의 삽화로 그리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시에 대해 주입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시를 읽는 것에 대해 벽을 느끼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되니 가족과 관련된 시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책 내용 중에서 알게 된 초등학생이 쓴 '학원가기 싫은 날' 이라는 시도 읽게 됐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 더라구요.

이 학생이 쓴 다른 시들도 몇편 읽어봤는데 참 잘쓰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자꾸 딴데로 새는 것 같지만 어쨌든 결론은

빡빡한 삶 시를 읽으면서 좀 여유를 가져봅시다. 라는 겁니다.

3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지만 2시간 정도만에 다 읽어지더라구요.

내용이 딱딱하지 않아서 더욱 더 좋았습니다.


 



 

 

b*****y 2016.03.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내용보기
우리의 일상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놓치고 있었던 가족에 대해서,가족의 소중함을 책에는 시를 빌어서 감정을 전달하고 있었다. 사랑이라는 끈을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그것을 놓치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가족이 함께 있을때는 몰랐던 것을 가족 구성원 중에서 한 사람이 빠진다면 그것을 느끼게 되고.그것이 후회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그것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으며 위로를 얻어갈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내용보기

우리의 일상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놓치고 있었던 가족에 대해서,가족의 소중함을 책에는 시를 빌어서 감정을 전달하고 있었다. 사랑이라는 끈을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그것을 놓치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가족이 함께 있을때는 몰랐던 것을 가족 구성원 중에서 한 사람이 빠진다면 그것을 느끼게 되고.그것이 후회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그것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으며 위로를 얻어갈 수 있었다.


사랑.가족간에 함께 하면서 중요한 우리들의 가치. 사랑을 하지만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왜 그랬을까.나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채 어린 시절을 그렇게 살아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때로는 어색해 하는 나의 모습을 한번더 되돌아 볼 수 있었다. 가까이 내 소중한 사람이 없으면 그것이 후회로 남게 된다는 걸.조금만 신경 써 줄 걸.아프다고 할 떄 마음 써 줄 걸..우리의 인생에서 후회라는 것은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하면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생긴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작은 발을 쥐고 발톱 깍아드린다

일흔다섯 해 전에 불었던 된바람은

내 어머니의 첫 울음소리 기억하리라

이웃집에서도 들었다는 뜨거운 울음소리


이 발로 아장아장

걸음마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이 발로 폴짝폴짝 

고무줄 놀이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뼈마디를 덮은 살가죽

쪼글쪼글하기가 가뭄못자리 같다

굳은 살이 덮인 발바닥

딱딱하기가 거북이 등 같다


발톱깍을 힘이 없는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깍아드린다

가만히 계셔요 어머니

잘못하면 다쳐요

어느 날부터 말을 잃어버린 어머니

고개를 끄덕이다 내 머리카락을 만진다

나 역시 말을 잃고 가만히 있으니

한쪽 팔로 내 머리를 감싸 안는다


맞닿은 창문이 

온몸을 흔들며 몸부림 치는 날

어머니에게 안기어

일흔다섯 해 동안의 된바람 소리 듣는다.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이승하



눈물이 나는 시였다.외할머니가 생각나서.

무서웠던 할머니에게 마음을 주지 못했던 나 자신.

어릴 적 할머니에게 손도 잘 잡아드리지 못했던 그런 할머니셨다.

그런데 그렇게 무서우셨던 할머니는 언제부터인가 

아무것도 못하시는 분이 되어 버렸다.

듣는 기능도 보는 기능도 사라지면서 

전화도 못 받으시고,TV 도 보지 못하시는 할머니의 모습.

쪼글쪼글 가뭄못자리는 바로 우리 할머니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대청 마루에 의자에 앉아서 버티시던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 안타까운 일이 생겨 버렸다..아니 생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모습은 그동안 내가 생각하였던 할머니의 모습이 아니었으며,

굳건해 보이셨던 할머니의 모습은 사라져 버렸다.

내가 생각하던 성질 더러운 무서운 할머니로 남아 있었더라면

미운 가정이라도 계속 남아 있었을텐데.

그러나 그떄 내가 보았던 것은 할머니도 사람이었다.

그동안 잘 버티셨던 것이다.

혼자 사시면서 자식 손 안 벌리시려고 아둥바둥 하고 계셨던 것인데.

모르고 잇었던 것이었다...자존심 하나로 고집하나로 꾸역꾸역 버티셨던 것이었다.할머니의 깊숙히 간직한 그 응어리진 감정의 조각 조각들.

그 조각 조각들 마저 풀어놓지 못하고 같이 안고 가셨다는 걸 알수 있었다.

자식들에게,손주들의 앞을 가로막을 까봐,모든 걸 다 이고 가셨던 것이며,나에게는 슬픔으로 남아 있었다.

할머니에 대한 미운 감정도 그것도 어쩌면 사랑이었다는 걸 그제서야 느끼게 되었다.그것은 나에게 후회 그자체였던 것이며,

누군가 할머니의 흔적을 지우려는 사람들은 나에게 분노였던 것이다.

그동안 참았던 것이 그땐 할머니의 부재에 대해서는 참을 수가 없었다.

주인 없는 그 빈자리를 호시탐탐 가져가려던 이웃 동네주민들의 모습.

그들의 행동에 화가 났던 기억이 났다.


누군가 그 빈자리가 느껴지면, 그사람의 미움보다는 후회가 남게 된다는 걸 그제셔야 깨닫게 된다.문득 문득 떠오르는 기억들이 내 몸을 휘감을 때 그 느낌은 나 혼자 안고 가야만 하는 것 또한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그것은 살아있는 이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는 것을,세상을 떠난 이에게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그 무엇이었다는 걸.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감으로 느끼는 그 감정들.그것을 고스란히 이해할 수가 있었다.사랑이라는 것은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내 주변에서 찾아야 한다는 걸.그것을 알게 해 주는 시이면서 에세이였다.

이달의 사락 k*******2 2016.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족을 테마로 한 시 모음
"가족을 테마로 한 시 모음" 내용보기
【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    김태훈 / 아르테(21세기북스)     왜 금요일인가? 지은이는 이렇게 답한다. “제게 금요일은 바빴던 한 주를 정리하고 휴일에 대한 기대로 마음 부자가 되는 날입니다. 모두의 마음이 넉넉해지는 이 날, 저녁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에게 일주일 내내 바쁘다는 핑계로 전하지 못했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시 한 편씩
"가족을 테마로 한 시 모음" 내용보기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    김태훈 / 아르테(21세기북스)

 

 

왜 금요일인가? 지은이는 이렇게 답한다. “제게 금요일은 바빴던 한 주를 정리하고 휴일에 대한 기대로 마음 부자가 되는 날입니다. 모두의 마음이 넉넉해지는 이 날, 저녁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에게 일주일 내내 바쁘다는 핑계로 전하지 못했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시 한 편씩 읽어주면 어떨까요?”

 

 

물론 금요일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반복되는 일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하다. 불금이란 단어는 나하고 전혀 관계없는 어느 별나라 언어이다. 요일이야 아무렴 어떤가. 요즘 시()가 살아나고 있다. 한동안 시인들조차도 다른 시인의 시를 읽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말도 나돈 적이 있다. 조금 너그럽게, 시는 시인들끼리 주고받는 메시지라는 견해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 시들이 생명력을 얻고 있다. 아직은 교과서에서 만나던 시와 시인들 위주인 듯 하지만,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윤동주, 김소월, 백석 시인 등의 시들이 교과서 밖으로 나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속에 다시 자리를 잡아간다는 일은 대단한 일이다.

 

 

이 책의 지은이 김태훈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오랜 기자생활을 했다. 경력의 대부분을 문화부에서 출판과 문학 담당으로 근무했다. 기획한 책으로는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가 있다.

 

 

지은이는 이 책을 가족을 테마로 한 시 50편에 해설을 붙인 에세이집으로 엮었다.

 

 

연탄장수 아저씨와 그의 두 딸이 리어카를 끌고 왔다.

아빠, 이 집은 백 장이지? 금방이겠다,

아직 소녀티를 못 벗은 그 아이들이 연탄을 날라다 쌓고 있다.

아빠처럼 얼굴에 껌정칠도 한 채 명랑하게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딸을 낳으면 이 얘기를 해주리라.

니들은 두 장씩 날러.

연탄장수 아저씨가 네 장씩 나르면서 얘기했다.

_김영승 반성 100전문

 

지은이는 이 시를 옮기며 떠오르는 단상을 적었지만, 나는 이 시를 대하는 순간 어렸을 적 기억이 바로 어제 일처럼 되살아났다. 나 어렸을 적 산동네에 살았다. 달동네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이다. 그 시절 연탄은 난방과 취사를 위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조금 형편이 나은 집은 석유난로로 취사를 했다. 연탄은 겨울이 되면 상전 대접을 받는다. 난방으로 몸을 때워주다가 다 타버린 몸은 겨울 눈길과 빙판길을 덮어주는 직무까지 충실히 수행했다. 평지에서 집까지 연탄을 나른다. 새끼줄의 한 쪽을 매듭지어 가운데 구멍에 넣은 연탄을 양 손에 하나씩 들고 산길을 오른다. 시간을 재본 적은 없었지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한 20~30분은 걸었던 것 같다. 물론 수도 없이 쉬었다 가야했다. 손에 쥐는 새끼줄이 여유로우면 손에 한 번 감고 날랐지만, 인색한 연탄가게는 새끼줄이 짧아서 그러지도 못했다. “김영승 시인은 반성연작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를 보면 도무지 무얼 반성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가난을 반성하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오히려 자랑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쩌면 이 시는 행복할 수 있는데도 그걸 모른 채 남을 부러워하고 가족을 원망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반성을 촉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미 개가 다섯 마리의 강아지에게 젖을 물리고 있다

서서 젖을 물리고 있다

강아지들 몸이 제법 굵다 젖이 마를 때이다 그러나 서서

젖을 물리고 있다

마른 젖을 물리고 있는지 모른다

처음으로 정을 뗄 때가 되었다

저 풍경 바깥으로 나오면

저 풍경 속으로는

누구도 다시 들어갈 수 없다

 

_문태준 젖 물리는 개전문

 

 

서서 젖을 물리고 있는 어미 개를 본 적이 있다. 어미젖이 여덟 개던가? 열 개던가? 암튼 그 젖에 그만큼의 강아지들이 필사적으로 매달려 젖을 빨고 있었다. 어미 개는 그 시간,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인(道人)이 아닌, 도견(道犬)을 보는 듯 했다. 젖이 빨리는 고통을 참기 위해 딴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그 때 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는 마음으로 고통을 참고 있었을까? 줄 수 있는 젖이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을까? “문태준 시인은 세상 어느 자녀도 영원히 부모 곁에 있을 수 없다고 하면서도 부모의 품속에서 아무 걱정 없이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이 시에 담았습니다. 시를 읽으며 아련한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그때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젖을 뗀다고 해서 정까지 떼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부모의 사랑을 받은 기억은 우리의 마음속에 고여 있다가 마중물을 만나면 샘처럼 다시 솟아날 테니까요. 그 마중물은 사랑하는 연인이거나, 우리의 아이들이겠지요.”

 

 

내가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불가능한 일이긴 하다) 시를 읽어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다른 동화책도 읽어주지만, 매일 아이가 잠들기 전에 시를 한 편씩 읽어주고 싶다. 뜻을 모르면 어쩌랴. 나도 이해 못하는 시가 있는데, 아이는 오죽하랴. 그래도 매일 고운 시의 씨앗을 어린 마음에 심어주다 보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그 시에 담긴 사랑과 희망과 너그러운 마음이 자라 그 그늘에서 평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됐지.

 

 

 

 

 

이달의 사락 s******5 2016.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086)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詩
"086)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詩" 내용보기
금요일에는 어떤 책이 어울릴까? 문화부 기자로 오랜 시간 활동해온 김태훈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금요일을 위해 문화를 가족을 테마로 한 시 50편과 자신의 감상을 더한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詩>과 함께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요즘 나름 시를 즐겨 읽고 있는데, 시를 곧잘 읽었던 학창시절의 감성이 되살아나는 거 같아서 좋다. 가족에 대한 시를 읽다보니, 그런 느
"086)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詩" 내용보기

금요일에는 어떤 책이 어울릴까? 문화부 기자로 오랜 시간 활동해온 김태훈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금요일을 위해 문화를 가족을 테마로 한 시 50편과 자신의 감상을 더한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詩과 함께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요즘 나름 시를 즐겨 읽고 있는데, 시를 곧잘 읽었던 학창시절의 감성이 되살아나는 거 같아서 좋다. 가족에 대한 시를 읽다보니, 그런 느낌에 더해 내 마음 깊은 곳에 꽁꽁 숨겨놓았던 그늘 혹은 사회의 그림자를 비추는 거울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 중에 선생 노릇 하기가 힘들고 슬프다라는 말을 하신 김용택 시인의 인터뷰가 생각난다. 자신이 가르쳐 도시로 보낸 제자의 아이들이, 가족이 해체되거나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부모와 떨어져서 시골로 돌아와 다시 자신의 제자가 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용택의 선생님도 울었다라는 시가 기억에 남았다. 또한 나태주의 가족사진은 가족사진에 대한 나의 아픈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가족이 함께한 증거를 남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사진이 계속 벽에 걸려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사진속의 표정이 어떠한 것과 상관없이 소중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도 가족에 대한 시라 그럴까?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시가 많았다. 그 중에 가장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임길택의 엄마 무릎은 엄마와의 다정했던 시간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마치 두둥실 하늘로 떠오르는 것처럼 모든 긴장이 다 풀리는 느낌도 떠오르고, 또 아침이면 발을 주물러서 깨워주시던 추억도 떠오른다.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지켜주는 것은 누군가에게 사랑 받았던 혹은 주었던 기억이라고 한다. 나도 나이가 들수록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든다. 가족과 함께했던 추억들도 소중하게 들춰보게 되고, 그런 기억들이 마치 보이지 않는 보호막같은 느낌으로 작용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더욱 가족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엄마 무릎 / 임길택

 

귀이개를 가지고 엄마한테 가면

엄마는 귀찮다 하면서도

햇볕 잘 드는 쪽을 가려 앉아

무릎에 나를 뉘여 줍니다.

그리고선 내 귓바퀴를 잡아 늘이며

갈그락갈그락 귓밥을 파냅니다.

 

아이고, 니가 이러니까 말을 안 듣지.

엄마는 들어 낸 귓밥을

내 눈앞에 내보입니다.

그리고는

뜯어 놓은 휴지 조각에 귓밥을 털어 놓고

다시 귓속을 간질입니다.

 

고개를 돌려 누울 때에

나는 다시 엄마 무릎내를 맡습니다.

스르르 잠결에 빠져듭니다.

 

a******e 2016.03.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도서]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서평도서]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내용보기
얼마 전, 밥 사주는 선배에게는 ‘고마워요.’ 매일 밥해주시는 어머니께는 ‘물이나 줘.’ 하고, 여자친구 생일은 부지런히 챙기며, 부모의 생일은 까맣게 잊은 남자가 나오는 공익광고를 본 기억이 난다. 이렇듯 내 일이 바쁘고,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작 늘 곁을 지켜주는 가족을 잊고 살 때가 많다. 나 역시도 그랬기에, 이 책을 더 만나보고 싶어했는
"[서평도서]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내용보기

얼마 전, 밥 사주는 선배에게는 고마워요.’ 매일 밥해주시는 어머니께는 물이나 줘.’ 하고, 여자친구 생일은 부지런히 챙기며, 부모의 생일은 까맣게 잊은 남자가 나오는 공익광고를 본 기억이 난다. 이렇듯 내 일이 바쁘고,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작 늘 곁을 지켜주는 가족을 잊고 살 때가 많다. 나 역시도 그랬기에, 이 책을 더 만나보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가끔 나 혼자 해결하지 못 해 한층 고조된 어투로 엄마를 찾는 날에는, ‘너 엄마 없으면 이런 거 어떻게 하려고 그래.’라는 농담 섞인 이야기에 그런 일은 꿈에도 없을 일인 양 웃어넘기던 철없는 나이는 지났다. 가만히 앉아 노쇠하고 병든 부모님의 미래를 나 홀로 상상해 보고 있노라면 눈물부터 왈칵 쏟아져 나오려한다. 문인수 시인의 라는 시가 그랬다.

 

 

생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하실까봐 아버지, , 쉬이, 어이쿠 시원허시겠다아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땅에 붙을어 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

 

 

이 책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하기도, 잊고 지냈던 어느 날, 어느 때를 상기하게끔 한다. 어릴 적 학부모 참관 수업이나, 학예회 무대에 오를 때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부모님을 찾곤 했었다. 매일 보는 얼굴임에도 그럴 때면 얼마나 우쭐해지고 반가워지는지 모른다. 조금이라도 늦어지시면 서운하고 걱정되어 어쩔 줄을 모르던 그 날을 상기하게끔 했던 김용택 시인의 선생님도 울었다에서는 아이의 마음이 너무나 절절히 와 닿기도 했다.

 

 

강욱이는 엄마도 오고 아빠도 오는데, 나는 한 명도 안 왔다.

연습을 하다가 눈물이 나와 수돗가에 가서 세수를 하며 혼자 울었다.

……선생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다가 눈물을 닦으며 선생님을 봤더니,

선생님도 운다.

나는 더 슬퍼져서 선생님을 꼭 껴안고 크게 울었다.

우리 둘이 울었다.’

 

 

그림을 볼 때에, 상상화와 사실적인 일을 기반으로 하여 그리는 그림은 와 닿는 느낌 자체가 다르다고들 한다. 시와 소설도 그렇겠지요. 시인이 겪고, 보았던. 누군가가 실제 느꼈었던 감정을 담아내었던지라 눈시울은 더 뜨겁고, 코가 시큰해지는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중학교 교과과정에서 먼저 만나보았던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 김사인 시인의 지상의 방 한 칸’, 아버지의 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김만옥 시인의 딸아이의 능금. 내 기억을 더듬고, 아직은 겪어보지 못한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는 시간들을 선물 받은 듯 했다.

 

사랑해요, 미안해요, 고마워요. 마음에 있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그저 부끄럽고 민망하다는 이유로 전하지 못하는 것만큼 후회스럽고 미련한 일은 없다고 한다. 존경하는 부모님께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 딸, 형제들에게 고마워요. 사랑해요. 내내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겨울은 지났지만, 가슴을 훈훈하게 데우는 글을 만나고 싶다면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이 작은 책 한 권을 들어보셨으면 한다.

d*****m 2016.03.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가족을 테마로 한 시 50편에 해설을 붙인 에세이집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가족을 테마로 한 시 50편에 해설을 붙인 에세이집" 내용보기
요즘에는 시를 테마에 따라서 묶어 펴내는 경우가 많다. 다른 어떤 테마보다 온가족이 함께 가족에 대한 시를 읽고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하는 존재다. 힘이 들게도 하고 힘이 나게도 한다. 이 책『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속에 들어있는 시와 에세이를 통해 가족을 재인식하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가족을 테마로 한 시 50편에 해설을 붙인 에세이집" 내용보기

요즘에는 시를 테마에 따라서 묶어 펴내는 경우가 많다. 다른 어떤 테마보다 온가족이 함께 가족에 대한 시를 읽고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하는 존재다. 힘이 들게도 하고 힘이 나게도 한다. 이 책『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속에 들어있는 시와 에세이를 통해 가족을 재인식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은 가족을 테마로 한 시 50편에 해설을 붙인 에세이집이다. 가족에 대한 시를 떠올려보면 별로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50편의 시를 묶어내니 알차게 솎아낸 느낌이 들어 눈에 쏙쏙 들어온다. 시인 한 명이 낸 시집을 읽는 것과는 또다른 맛이 있다. 이 책에는 총 6장의 구성으로 시를 엮었다. 아버지에 대한 시 모음 '너무 오래 잊고 살았던', 어머니에 대한 시 모음 '어서, 무라', 부부에 대한 시 모음 '사랑을 할 때 우리는', 가족의 시간과 다양한 모습을 담은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가족의 시간', '그렇게 행복을 연습해두면'으로 나뉜다.

 

가족을 떠올리면 어떤 느낌이 들까. 가끔은 뭉클하고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한다. 서로 힘들게 하며 깊은 상처를 남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가족의 모습은 천차만별인데, 때로는 행복한 생각에 벅차오르다가도 가족의 시간이 행복만이 아님을 시와 에세이를 통해 알게 된다. 이상적인 모습의 가족상만 강요되는 분위기에서 현실 속의 가족의 모습을 제대로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가족의 다양한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정록의 <불주사>를 보며 웃으면서도 씁쓸해지는 모성애를 느꼈다. 잘 하려고 하다가 자식에게 흉터를 남긴 것이다. 시인은 '내 왼어깨에 있는 절이다'라며 시를 시작한다. 공짜라기에 예방주사를 두 번이나 맞혔는데, 그게 덧나서 요 모양 요 꼴이 되었다고 등목해줄 때마다 혀를 차신다고 시인은 이야기한다.

 

가족의 어두운 면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으로 읽게 된 시는 진은영 시인의 <가족>이다. 이런 가족이 되지 않기위해 각성해야 할 것이다. 나도모르게 가족에게 지옥을 보여주었다면 지금부터라도 새로 시작해야할 것이다.

가족

                    진은영

밖에선

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운 것

집에만 가져가면

꽃들이

화분이

 

다 죽었다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원수만도 못한 인연을 이어가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가족은 사랑의 샘이라는 말, 빈말에 불과합니다. 가족이란 어휘는 집 밖에서만 밝게 빛날 뿐, 정작 집에 들어가보면 꽃이 죽고 화분이 생명력을 잃습니다. (224쪽)

에세이를 통해 이 시를 다시 짚어보니, 이 시가 더 서럽다. 그런 모습의 가족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들의 대화와 이해가 밑받침되어야할 것이다.

 

마음에 드는 시 앞에서는 저절로 멈추게 된다. 나즈막히 읊조리다 보면 어느새 시가 마음에 들어온다. 가족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꽃을 피워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은 가족의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가는 데에 좋은 매개체가 될 것이다. 매일매일이 아니라 금요일 하루 만이라도 부담없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쌓아가면 좋을 것이다.


 

s*****a 2016.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족의 시 50편
"가족의 시 50편" 내용보기
시를 좋아하지 않는 독자입니다.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이 책의 시들은 그렇지 않아요. 쉽고 감동적인 시들이 모였어요.  가족에 관한 거의 모든 풍경을 담은 에세이집입니다. 기쁨과 행복에서부터 슬픔까지, 울컥하는 장면이 참 많았답니다.읽으면서 우리 엄마 생각도 나고.. 무엇보다 이 책을 쓴 저자가 작정하고 슬프게 쓴 최루성의 책이 아니라, 가족을 이루어 사는 모습을 담담하게
"가족의 시 50편" 내용보기
시를 좋아하지 않는 독자입니다.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이 책의 시들은 그렇지 않아요. 쉽고 감동적인 시들이 모였어요.  가족에 관한 거의 모든 풍경을 담은 에세이집입니다. 기쁨과 행복에서부터 슬픔까지, 울컥하는 장면이 참 많았답니다.
읽으면서 우리 엄마 생각도 나고.. 무엇보다 이 책을 쓴 저자가 작정하고 슬프게 쓴 최루성의 책이 아니라, 가족을 이루어 사는 모습을 담담하게 썼는데, 오히려 더 큰 감동이 느껴집니다. 가족의 삶을 담아낸 책이니까요.
따뜻하면서도 위트있는 저자의 목소리도 음성지원 되네요. 아버지 한 분이 나긋나긋, 읽어주는 느낌!! 시 뒷얘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마종기 시인의 바람의 말 보면서 많이 울었네요. 정채봉 시인의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도 그렇고. 곰국을 끓이며도 좋았어요. 누구라도 이 책을 읽으면 공감할 거예요. 이 세상 모든 가족을 응원하는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네요. 귀한 시들 모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래들어 펑펑 울며 읽은 책! 강추!! 혹시 다 읽기 귀찮은 사람이라면 이 꼭지만이라도 한번 읽어보세요. 장석주 "장화를 신은 문장", 마종기 "바람의 말", 이정록 "불주사"


z*******3 2016.03.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