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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사랑 앞에서 하는 고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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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임경선씨 에세이를 즐겨 읽기에 소설도 기대가 되어 읽게 되었다. 그녀의 전문영역인 사랑에 관한 생각들.<나의남자> 소설은 일인칭이다. 주인공 한지운의 관점으로 전개되고 그녀 중심으로 세계가 돌아간다.그래서 감정이입이 제대로 된다. 내가 한지운이라면,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떤 감정이 들까.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일탈의 감정이 강한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일상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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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임경선씨 에세이를 즐겨 읽기에 소설도 기대가 되어 읽게 되었다. 그녀의 전문영역인 사랑에 관한 생각들.


<나의남자> 소설은 일인칭이다. 주인공 한지운의 관점으로 전개되고 그녀 중심으로 세계가 돌아간다.

그래서 감정이입이 제대로 된다. 내가 한지운이라면,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떤 감정이 들까.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


일탈의 감정이 강한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일상이 되면 '의리 사랑'으로 모습을 바꾼다. 대부분 결혼하면 사람이 변하네 마네 하는게 이런 의미가 아닐까. 반짝이는 사랑이 의리파 사랑으로 변해 평생 서로 이해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게 결혼생활이라면 사랑의 종류가 변하는 순간 두 갈래길로 나뉜다. 진짜 의리파와 사실 뻥이었어, 우린 그렇게 케미가 좋진 않은데 이정도면 남편감(부인감)으로 괜찮을 것 같아 결혼한거였지 파. 그리고 대부분 우리가 불륜이라고 부르는 관계는(그들은 로맨스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 관계가 후자일 경우 발생률이 높다.


나의남자도 후자의 관계가 아닐까. 어쩌면 상당히 많은 커플들의 고민일지도 모르겠다. 모습이 변한 사랑 앞에서 자존감이 무너지고 여자로써의 역할이 배제되며 지극히 소모적인 삶이 이어진다면. 그리고 그때, 반짝이는 사랑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건다면. 근데 애는 어쩌지.


소설은 여자들이 사랑앞에서 하는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설레는 감정으로 소설은 시작하는데 설레고 두근거리고 조마조마한 심리묘사로 끝까지 보게 된다. 그리고 재미있다. 


마지막 장을 넘기자 작가의 말이 눈에 띈다.


'누군가는 지운을 두고 이기적인 여자라고 욕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운의 입장에 서게 된다면 나 역시도 그녀와 같은 행동을 할 것이다. 어쩌겠는가, 이렇게 타고난 것을. 부디 '우리' 두 사람을 이해하고 용서해주길 바란다. 그것이 아마도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다' _ 임경선


책을 덮고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떤 행동을 할까?







j****3 2016.03.12. 신고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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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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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감독과 김민희의 사랑이, 설경구와 송윤아의 사랑이, 우리나라에서 환영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불륜’때문 아닐까? 불륜. ‘어그러진 인륜, 인륜에 어그러짐, 도덕에 어긋남,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난 데가 있음.’(네이버 사전) 이게 불륜의 사전적 의미다. 그들은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사랑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엔 기존에 있던 관계를 매듭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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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감독과 김민희의 사랑이, 설경구와 송윤아의 사랑이, 우리나라에서 환영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불륜때문 아닐까? 불륜. ‘어그러진 인륜, 인륜에 어그러짐, 도덕에 어긋남,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난 데가 있음.’(네이버 사전) 이게 불륜의 사전적 의미다. 그들은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사랑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엔 기존에 있던 관계를 매듭짓지 않고 행한 행동 때문 아닐까? 혹은 그로 인해 이혼하고 결혼하게 되면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것 아닐까? 남이 하면 불륜 이지만 내가 하면 사랑이라고 했던가? 어떤 입장이든 나는. 누군가의 눈에 눈물 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로 인해 혹은 그(그녀)로 내가 받게 되는 상처든. 정말 떳떳한 사랑이라면 몰래하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가능하면 불륜을 소재로 한 책을 읽지 않으려고 했는데 임경선 작가의 이름만으로 빌려오게 된 책. 역시 불륜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구나.

 

글의 화자는 한지운이다. 그녀는 소설가이자 결혼한 지는 10년이 되었고 귀여운 아들이 있다. 10년의 시간동안 적당히 남편과 맞춰가며 익숙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소설가로 데뷔를 했고 어느 정도 소설의 반응도 좋다. 그런 지운이 어느 날 성현을 만났다. 비 오는 날 우연히 본 카페. 그 안에 성현이 있었다. 이 남자를 만나고 지운은 자신이 다시 여자가 된 것 같다. 한동안 가져 보지 못한 행복 그리고 그리움과 가슴 한켠의 시큰거림. 자신이 살아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성현을 볼수록 지운은 목이 마르고 갈증이 난다. 질투를 느끼고 충동적이 된다. 이들은 위험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 

 

세상에 완벽한 결혼 생활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친구들도 그렇고 지인들도 그렇고 결혼 생활에 100% 만족한다는 사람은 없다. 만족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모두 이혼할 수 있을까? 이 또한 쉽지 않다.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분명 만족하는 것들도 있으니까. 나 역시도 그렇다. 남편과 나의 합이 100% 일치하지 않지만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개선할 것은 개선하면서 최고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게 결혼 생활 아닐까? 10년의 결혼 생활 속에서 지운은 별나지 않고 평범한 자신의 생활이 지루했던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굳이 성행위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남편 때문에 힘들었던 것일까? 자신의 피가 그 남자를 향해 타오르고 그의 행동 하나 하나에 소름이 돋고 어떻게 행동하든 그를 향한 안테나가 돌아가는 것. 이 얼마나 행복하면서도 당황스러울까? 그 감정을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행동했기에 손가락질 받을 수 있다는 것 뿐. 그들은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과연 사랑일까? 집에서 지운을 기다리는 남편과 아들은 무엇일까?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남자를 만나러 오는 지운이 나는 너무 싫다. 그러면서 말한다. 이것은 사랑이라고.

 

결혼 생활 16. 남편을 보면 가슴이 뛰거나, 하루 종일 남편 생각이 나거나, 그를 향해 안테나가 돌아가지 않는다. 무덤덤하고 친구 같고 때론 의리로 사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때론 이 나이에 마지막 사랑이 오면 어떨까 생각해 본 적도 있지만 내가 사랑으로 일군 내 가정을 내 이기심으로 깨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내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놈. 사랑 그 쓸쓸함과 행복함과 위대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6.09.28. 신고 공감 9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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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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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다 읽고 나서 보니 그라데이션한 핑크빛 표지는 사랑으로 향해가는 마음을 표현한 것처럼 다가온다.   <이책은> 서평 모집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임경선 ---발췌하다 1972년생. 물병자리에 AB형이다. 5살 때부터 17살 때까지의 유년 시절을 일본, 미국, 포르투칼, 브라질 등 남미와 유럽 등지를 옮겨 다니며 살면서 무국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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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다 읽고 나서 보니 그라데이션한 핑크빛 표지는 사랑으로 향해가는 마음을 표현한 것처럼 다가온다.

 

<이책은>

서평 모집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임경선 ---발췌하다

1972년생. 물병자리에 AB형이다. 5살 때부터 17살 때까지의 유년 시절을 일본, 미국, 포르투칼, 브라질 등 남미와 유럽 등지를 옮겨 다니며 살면서 무국적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자아가 형성되었다. 서강대학교와 일본 도쿄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후 호텔, 음반사, 인터넷회사, 광고대행사, 잡지사 등의 다양한 회사를 거치며 10여 년간 마케팅 매니저로 활동해왔고, 서른 살을 기점으로 여러 일간지와 잡지에 연애와 커리어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으며, '캣우먼'이라는 닉네임으로 MBC 라디오 「김C스타일」과 「세상을 여는 아침」, EBS 라디오 등에서 연애와 인생 상담을 하기도 했다. 현재 <메트로>, <스포츠서울>, <마리끌레르>, <한겨레21> 등에 고정칼럼을 연재 중이다. 아이디가 '배트맨' 인 남자를 만나 3주만에 청혼을 받고, 100일 만에 결혼했다.

2002년도에 칼럼집 『러브 패러독스』를 냈고, 그 외에도 『캣우먼의 발칙한 연애 관찰기』, 『연애본능』, 『하루키와 노르웨이 숲을 걷다』,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장편소설『어떤날 그녀들이』 등의 책을 썼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비, 수국, 온천, 치즈, 조지아 오키프, 보사노바를 좋아하고 하드록, 언더문화, 갑을관계, 유교사상을 싫어한다. 개인 홈페이지(http://www.catwoman.pe.kr)를 운영 중이다.

 

<책읽은 소감>

  2년 만의 신간이라고 한다. 2년 전에 '기억해줘'를 읽었었다. 나쁘지 않았기에 반가웠고 기회가 닿아 퍽 좋았다. 읽던 책이 있어서 내심 안달이 났다가 하루에 다 읽었다. 멍하다. 이 느낌을 적확히 표현한다면 결말이 맘에 안든다. 적어도 이건 아니야 라는 생각이 강하다. 이해해 주는 측면과 이럴 수는 없는거야는 엄연히 다르다. 이러지 않기를 바랐다. 이런 관계는 싫다. 어쩡쩡한 양다리 뉘앙스가 웬말인가. 것도 잠시가 아닌 계속되리라는 느낌의 연장선상.

 

  37세  작가인 한지운은 남편이 가능한 많이 이해해주고 배려하려는 마음을 가진 걸 안다. 유치원 꼬마인 윤재도 잘 크고 경제적 여유도 있다. 다 가진 여자처럼 보여도 쓸쓸한 여자. 행복할 조건은 다 가졌는데 정작 행복하지 않은 여자. 스포츠 기자인 남편과 결혼은 했지만 둘은 달라도 많이 다르다. 육식을 좋아하는 나, 생선을 좋아하고 밥에다 국이 꼭 있어야 하는 남자. 밥하고 국 끓이다 10년이 되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곰살맞게 애교스럽지도 않고 다정다감하지도 않다. 오히려 말수는 없는 편.

 

남편은 말한다.

"사실 너와 자는 게 아주 즐겁지는 않아." 

다만, 언제든지 원할 때는 기꺼이 응할 수 있다는 거다. 밝히는 여자도 아니건만 자존심도 상하면서 심통을 부리면  그제서야 남편으로서의 의무감을 행사한다. 자연스레 우러나와 달콤하고 설렘인 사랑이 아니고 그녀의 신경질적 반응이 그걸 풀지 못해 표출되는 것으로 감지한 남편의 봉사(?)라 할 수도 있겠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도 아니나 그녀와는 속궁합이 맞지 않나 보다.

 

  모임서 돌아오던 그녀는 가을비를 피하려 처마 밑에 머문다. 창 안이 보이는 카페엔 남자 혼자 책을 읽다  눈이 마주친다. 도망치듯 달리는 그녀를 불러 세운 남자는 장우산을 들려주며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가져오라고 했다면 단지 주고 받는 식이 되었으려나.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는데 부득불 가지고 간 그녀는 어떤 운명이 이끈걸까. 우산을 돌려주자 커피 한 잔을 대접받았고 카페 안은 한 남자의 방 같은 분위기였다. 여기저기 책들이 있었고 한 남자가 자신 만의 공간을 오랜동안 차곡차곡 쌓은 이미지. 이 곳에서라면 왠지 글이 잘 써질 것 같음이 시작이었다. 그냥 거기에 가서 그 남자를 보고 가까이서 훔쳐보고 느끼고 커피를 마시고 글을 썼음이다.

 

  할 말만을 하는 남자는 깎듯했고 대부분의 손님이 단골이었다. 손님과 주인일뿐 더도 덜도 아닌 관계의 손님들. 그 손님들 중 한 명이 된 지운에게 상현은 늘 그만큼의 거리에서 맞을 뿐이었다. 지운편에서 이기적인 사랑을 시작한 것. 자신의 마음대로 상현을 맘 속에 두고 상현을 찔러 보고 상현을 그린다. 상현이 있는 공간에서라야  생기가 돌고 뛰는 가슴을 느낀다. 설렘과 두근거림이 생긴다. 일찌기 가져보지 못한 감정앞에서 아찔하다. 그 남자의 면면을 살펴보는 일도 즐겁다. 글도 잘 써진다. 사람들과의 약속도 이 곳으로 정하니 사람들마다 감탄하고 좋아하자 질투심이 생긴다. 자신만이 독점하고픈 사랑이면서 자랑하고픈 마음이 교차한다. 혼자만의 마음이다.

 

중략

 

  작가는 사랑을 하고 싶다 느낄 때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지운과 작가 자신을 어여삐 봐 주기를 원한다. 세상의 통념인 잣대로만 봐주지 않기를 바라는 거다. 난 고지식한 면도 강하지만 아울러 그럴 수 없이 화통한 면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는 멍해졌다. 이건 아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으나 엄연한 경계는 있어야지. 감기와 교통사고, 남녀관계는 불시에 생기는 일이라 대비할 수가 없다고 한다지. 불시에 대비하지 못할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대비하는 만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거나 약하게 맞는다는 생각이다.

 

  '나의 남자'는 이중적 의미로 해석된다. 나의 남자는 당연 상현. 그녀가 그렇게도 가슴 저리게 그리워하는 사람이요 중요한 순간에 모든 걸 올인할 정도로 빠질 수 있는 남자라서다. 남편과 아들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일탈을 하면서도, 블랙 헤드 증상처럼 그 순간만이 소중하다 여기는 마음과, 마치 난생 처음 오르가즘을 준 것 같은 남자라서다. 그 남자를 생각키우면 마음이 충만해지고 살맛이 나니까. 마음으로 그 남자를 읽을 수 있고 자신을 읽어주는 느낌을 감지하니까.

 

  다시 생각하니 나의 남자는 또 남편이었다. 일탈을 하고 돌아온 집에서 자신을 맞아주는 남자. 늘 그 자리에 있어서 안심되고 편안한 익숙함이다. 자신이 낳은 사랑스런 아들의 아빠이자 무심하지만 자신에 대한 배려심이 큰 남자라서다. 아이을 떼놓고 외국에 한 달이나 출장을 간대도 발전을 위해서 다녀오라 기꺼이 응원해주는 남자라서다. 남편은 자신이 맘 먹으면 뭐든 찾아내고 파헤치는 성격인데 자신의 일탈을 알면서도 알고자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그녀의 고독이나 공허한 마음이 이해 안되는 바는 아니다. 몸도 마음도 완전한 합일이라 믿는 경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삶이 행복하진 않겠지. 더구나 작가와 범인의 감성은 많이 다를터. 카페 운영하며 음악과 친하고 커피가 있고 책을 늘 가까이 하는 상현 같은 남자가 매력적이지. 보통의 남자가 그렇게 산다면야  당장 밥벌이에서  제동이 걸릴게다. 상현 역시도 지운이 그렇게 푹 빠진 완벽남인데 그 남자의 전처는 왜 떠났을까. 다섯 살 연상인 상현이 애당초 지운을 차단하길 바랐다. 지운이 장기출장서 돌아왔을 때 카페를 닫았기를 바랐다. 통속적 결말이라도 그랬어야했다.

k******5 2016.03.22. 신고 공감 6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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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마저도 달콤한 것이 사랑이라고? 『나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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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렌다. 두근두근. 어떤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보고 싶다. 간절하니까. 지금 나를 구원해줄 사람은 오직 하나, 그(그녀)밖에 없으니까. 이 마음을 상대가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내 마음은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모순을 가지고 있으니까.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마음의 진실 말고는 없다. 만약 그게 사랑이라면, 아니지, 사랑이라고 믿으니까 그 감정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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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렌다. 두근두근. 어떤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보고 싶다. 간절하니까. 지금 나를 구원해줄 사람은 오직 하나, 그(그녀)밖에 없으니까. 이 마음을 상대가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내 마음은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모순을 가지고 있으니까.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마음의 진실 말고는 없다. 만약 그게 사랑이라면, 아니지, 사랑이라고 믿으니까 그 감정을 그대로 말하는 거겠지. 그게 사랑이 아니라면 이런 감정을 이렇게 투명하게 말하기는 어려울 테니. 지운이 말을 한 것으로 그만이라고 해도, 성현이 화답을 보내지 않더라도, 그 분위기 자체만으로도 잠깐 설렜다.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데, 아니라고 말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녀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으나, 그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을 알아챌 수는 있었으니까.

 

사랑도 현실을 닮아야 할까. 그래야 잘 사는 것일까.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작가 한지운에게 어느 날 다가온 사랑. 작업하러 자주 들르는 커피점의 주인 남자 성현이다. 비 오는 날 우연히 건네받은 검은 우산 하나. 그걸 돌려주려고 들른 커피점에 붙박이가 되고 싶은 게 그녀의 마음이다. 설렁설렁 가볍지도 않다. 성현과 많은 말을 주고받으며 무언가를 쌓은 것도 아니다. 그저 그 공간에서 그와 같이 있는 그 순간이 지운에게 필요했을 뿐이다. 마음이 점점 커지고 어찌할 바를 모르자 고백해버리고 만다. 내 마음에 당신이 있노라고. 그리고 변하거나 변하지 않는다. 많은 것이.

 

보는 눈에 따라 다를 거다. 사랑이라고도, 불륜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어떤 사고로 이성을 만나느냐에 따라 지운과 성현의 태도를 다르게 볼 것 같다. 나는 후자에 가깝다. 애인이나 남편에게 가장 첫 번째로 지켜야 할 게 신뢰라고 믿는다. 아직은 그게, 사랑이라 믿고 선택했던 서로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라고. 열린 사고로 사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이 부분에서만큼은 나는 좀 고지식하다. 적어도 지금의 애인이나 배우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마음에 들였다면, 한쪽 관계를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니까. 혹시 또 모르겠다. 이런 관계를 배우자가 묵인하는 경우는 또 다른 생각이 시작되는 것일지도. 그래서 지운의 남편이 무슨 마음을 먹고 있는지 가장 궁금했다. 그는 지운의 지금 마음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불안해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라도 우리는 잘 지내왔으니, 앞으로도 잘 지낼 것이니 문제없다고? 아니면, 정말 모르고 있는 건가?

 

읽기는 쉬웠으나 보이는 건 간단하지 않았다. 확언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나의 잣대로 지운을 판단하고 지운의 남편을 봤으며, 성현의 진심을 궁금해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이었을 시간이 내 눈에 그렇게 보이지 않은 건가 싶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이 끌고 가는 그 감정선의 결말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둘 중 하나일 테니까. 가려진 채로 계속 가거나, 드러난 채로 파국을 만나거나. 결혼 후에 진짜 사랑이 찾아왔다는 말에 기대됐고, 아쉬움과 체념에 한숨도 나왔다. 그 사랑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가능한지, 그래도 괜찮은지,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머릿속에서 전쟁이 났다. 결혼이 한 사람, 한 여자의 마음을 다 채울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막상 그 생활에서 찾아온 긴장의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것도 알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선택의 문제를 끌어안고 사는 건가?

 

택시를 타고 오면서, 아까 용기 내서 그의 손을 잡았던 비현실적인 기억이 뇌리 속에서 반복되었다. 나도 애초에 그럴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에는 종종 마가 끼었다. 큰일 났다 싶으면서도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버릴 때가 있다.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후회마저도 달콤할 것이다. (73페이지)

 

딱 이 순간이었을 거다. 너무 솔직한 그녀의 말과 태도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내 눈에 들어온 이 구절 때문에, 불륜이든 사랑이든 뭐든, 내가 그녀의 마음 자체만을 보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후회마저 달콤할 거라며 자기 마음을 인정하는 그녀의 태도는, 마치 어떤 사랑이라도 감수할 수 있다는 다짐처럼 들렸다. 남편에게 지운의 사랑은 이기적일지도 모르지만, 타인이 하는 사랑에 대해 무슨 개입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도덕적 잣대에 기댄 배신감을 토로할 수 있을 뿐.

 

여전히 어떤 결말을 응원할 수는 없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나는 뒤늦게 사랑을 찾은 지운일 수도 있고, 거부하고자 했으나 마음을 따르게 된 성현일 수도 있고, 애매한 마음을 감추는 지운의 남편일 수도 있으니. 그 모든 선택에, 그 사랑에 따르는 책임을 항상 곁에 두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생각만 짙어진다. 그게 앞으로도 사랑으로 남을지, 외로움을 가득 안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이라고 말하기에는 불편하고, 불륜이라고 말하기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소설.

 

 

n******i 2016.03.19.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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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을 바라보는 태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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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리나의 첫줄에서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자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고 했는데, 이 말은 불륜에도 성립한다. 모든 불행이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있듯, 불륜에는 불륜을 야기시킨 불행이 뒤에 숨어있다. 이승우 작가가 사랑의 생애에서, 사랑이 그 사랑하는 사람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사람의 몸에 그 자체로 생명을 틔어 기생하다가 숙주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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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리나의 첫줄에서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자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고 했는데, 이 말은 불륜에도 성립한다. 모든 불행이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있듯, 불륜에는 불륜을 야기시킨 불행이 뒤에 숨어있다. 이승우 작가가 사랑의 생애에서, 사랑이 그 사랑하는 사람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사람의 몸에 그 자체로 생명을 틔어 기생하다가 숙주의 마음을 모두 빼앗아 고갈시키고 자신도 생명 현상을 모두 마친 다음에야 끝나는 것이라 했지만, 발화되는 순간의 시작은 그동안 쌓아온 결핍이 씨앗이 된 경우가 많다. 현재 배우자와의 충족되는 사랑 속에서 어떻게 불륜이라는 위험하고 금기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그러니까 모든 불륜은 다 고만고만허지만 불륜의 기저에 쌓여온 결핍과 불행은 다 각자의 고유한 이야기를 가진다.

섹스리스 부부들의 일탈이 불륜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은데, 그것은 섹스를 거부당하는 자가 거부하는 쪽에게 버려졌다는 생각에 동의하여 불륜을 저지른 쪽에게 면죄부를 주기 때문이다. 사랑과 섹스가 동일한 건 아니지만 이혼 사유가 될 수도 있는 만큼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하고 지키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섹스가 결혼의 필요조건이라는 것을 아는 남자가 섹스를 두 사람의 기계적 동작으로 이해하고 서로 잘 안맞는 부품이라 선언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원하면 언제든지 응해주겠다고 했다면 교묘히 섹스리스의 문제를 회피하고 결혼도 지키면서 섹스에 대한 충성도를 기대 이하의 수준으로 유지시키고자 하는 고도의 심리전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걸로 충족되지 않는다. 내가 사랑을 원할 때는 언제든 응해주겠다고 했지만, 또 말처럼 그렇게 언제든 내가 원하기만 하면 섹스가 가능한 사람과 함께 누워 자지만 채워질 수 없는 결핍은 결국 세사랑의 씨앗을 틔울 양분을 제공한다.

소설은 진부하다는 표현 자체도 아까울 만큼 뻔하다. 뻔한 얘기를 뻔하게 썼으면 교훈이라도 있던가, 심지어 작가는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할 상상력도 없고, 결말을 맺을 의지도 안보인다. 이북 평균 평점이 별 둘인데 내가 하나 더 준 이유는 각자 저마다의 불행을 설정하는 대목에서 사소해보이는 부부간의 섹스를 대하는 문제를 섬세하게 캐치해내었다고 판단해서지 소설 자체로서의 평점은 구렇지 않다. 훈하디 흔한 여성지 수기 코너에서도 이 보다는 상상력을 더 보여줄 것이다. 1인칭 시점에서 한 여자가 자기 이외의 다른 사람은 상관없이 오로지 자신의 생각에만 집중해서 사랑의 어쩔수없음을 얘기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을만큼 절절하게 애달프고 마음이 와닿는 것도 아니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상황극이라고 해야 맞을 듯.


g******1 2017.04.1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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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자 - ‘나의 남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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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자  - ‘나의 남자’는 누구인가    여기 이 소설에는 주인공인 ‘나’ (소설가 한지운)을 둘러싸고 세 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아들과 남편, 그리고 주인공이 창작 작업실로 사용하게 되는 카페의 주인 윤성현.   아들과 남편도 남자이고 윤성현도 남자이니, 제목 ‘나의 남자’에 해당되는 사람으로는 세 명의 후보가 있는 셈이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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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자  - 나의 남자는 누구인가 

 

여기 이 소설에는 주인공인 ’ (소설가 한지운)을 둘러싸고 세 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아들과 남편, 그리고 주인공이 창작 작업실로 사용하게 되는 카페의 주인 윤성현.

 

아들과 남편도 남자이고 윤성현도 남자이니, 제목 나의 남자에 해당되는 사람으로는 세 명의 후보가 있는 셈이다. 과연 제목 속의 그 남자는 누구일까 

 

만약 아들이 나의 남자라면 이 소설은 양육소설(?)이 될 것이고, 그 남자가 남편이라면 가족 소설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남자가 카페 주인 윤성현이라면?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이다. 표지에는 그저 제목과 임경선 장편소설이라는 것만 나오니, 특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책을 열고 보면 이런 말이 등장한다.

그 어쩔 수 없음조차/ 나는 사랑했다,”

 

이 말이 이 소설의 성격을 말해준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그럼 그 사랑의 대상은 누구인가 

힌트는 이것이다. “그 어쩔 수 없음조차

 

그 말의 대상은 누구일까? 아들과 남편은 사랑을 하는데 어쩔 수 없음조차에 해당되지 않는 대상들이니, 그 대상은 자연 하나 남은 남자 윤성현이 될 수밖에 없다.

 

아들과 남편이 있는 여인이 가정 밖의 남자를 어쩔 수 없음 조차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사랑하는 소설, 이책이 바로 그런 소설이다.

 

왜 그가 나의 남자일까?

 

주인공에게 가정 밖의 남자가 나의 남자가 된 것은 어떤 이유가 있을까 

왜 그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어쩔 수 없음조차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까지.

 

주인공은 스스로 그 남자가 있는 곳, ‘거기로 다가간다.

단지 유리창 너머로 본, 책 읽는 남자의 모습에 끌려 무엇에 홀린 듯, 그에게 다가간다,

결국은 그 남자 곁에 자기를 놓고 나서야 안정을 찾는다.

 

중요했던 것은 오로지 한 공간에 이렇게 같이 있는 것, ‘당신과 함께 아주 가까이있는 것, 그리고 두 사람의 몸을 가능한 한 가까이 두는 것이었다.> (6667)

 

그렇게 자리를 그 남자 곁에 매김하자, 시간의 성질도 따라 바뀐다.

인생이 바뀐 것이다.

 

나에게 시간이란 그 남자가 곁에 있는 시간과 곁에 없는 시간, 단 둘로 나뉘었다. 그 남자가 곁에 있는 시간, 나는 한 사람의 여자였다.> (183)

 

그 사랑은 둘의 사랑인가, 혼자만의 사랑인가 

 

작가는 처음으로 1인칭 소설을 쓰며 자신이 사랑에 빠진 것 같은 착각 속에 살았다고 고백한다.>

 

출판사의 책소개 중 일부이다.

작가가 일인칭을 사용한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일인칭 소설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다른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제대로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등장인물 중 화자 역할을 하는 일인칭 주인공 외에 다른 사람들의 심리는 일인칭 화자의 시각으로 한번 걸러져 전해진다.

 

이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의 남자인 윤성현이 주인공을 대하는 태도, 그게 사랑일까 

그게 사랑이라고 가정한다면, 그가 일인칭 화자인 주인공을 사랑하는 이유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소설은 

 

사랑에 빠져가는 여인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했지만, 사랑의 본질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랑은 상대성이다.

주인공은 나의 남자어쩔 수 없음조차라는 마음으로 사랑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 남자는 주인공을 과연 사랑하는가? 다만 한 차례 지나가는 정욕의 해소 대상으로 그 여자를 대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몇 가지 생각하고 싶은 것들

 

과연 사랑은 무엇일까?

저자가 말하고 싶은 사랑은 이런 식으로 오고, 사랑은 이런 형태로 진행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이런 심리를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나의 남자에 대한 사랑을 주인공은 남편에게까지 인정(?)받고 싶어한다.

 

남편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고 싶었다.

당신도 지금의 나처럼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당신도 지금의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어.

그 사람을 나보다 더 좋아하게 되었다 해도 나는 이해할 수 있어.> (202)

 

또 하나, 왜 남편은 나의 남자가 되지 못하는가 

그것까지 생각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 책은 소설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나의 잘못인가 

이달의 사락 s***h 2016.03.23.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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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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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등을 켜고 냉장고를 열어 시금치와 유부, 된장과 두부, 다진 마늘을 꺼냈다. 중간 사이즈 칼을 꺼내 시금 치를 다듬어서 데치고 유부와 두부를 썰고 멸치와 다시 마를 우려낸 국물에 미소된장을 풀었다. 시곗바늘은 어느덧 열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결혼 생활이란 다음 날 가족이 먹을 신선한 아침 국을 매일 끓이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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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등을 켜고 냉장고를 열어 시금치와 유부, 된장과 두부, 다진 마늘을 꺼냈다. 중간 사이즈 칼을 꺼내 시금 치를 다듬어서 데치고 유부와 두부를 썰고 멸치와 다시 마를 우려낸 국물에 미소된장을 풀었다. 시곗바늘은 어느덧 열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결혼 생활이란 다음 날 가족이 먹을 신선한 아침 국을 매일 끓이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이었다. 말하자면 결혼 십 주년의 의미는, 지난 십 년간내 결혼 생활에서 실질적으로 쌓인 것은, 내가 끓여낸 십년 치 국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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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성들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랑해서 결혼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하는 일들이 때로는 나를 좀먹는 것 같고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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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국이 뭐냐고?’ 그 말이 가슴을 둔탁하게 찌르고 목이 메게 했다. 국이 라는 한 글자 단어가 나의 존재를 부정하고, 국이 내가 그동안 쌓아온 작가로서의 커리어보다 더 높은 지위에 있는 것만 같았다. 내가 너무 예민해져서 과장되게 생각한 것일까?
.....
밥과 국을 말아 먹는 남편의 식습관은 내 미의식으로는 참을 수 없지만 개인의 취향이기에 존중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유치원생인 윤재가 제 아비와 똑같이 식탁에 앉자마자 무조건 국에 밥부터 호기롭게 말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때면 그 섬세하지 못함에 나는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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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자>는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결혼한 여자로서 정체성과 의미를 찾아가는 소설이기도 한 것 같다. 결혼 후 찾아온 위기, 그리고 새로운 사랑, 이제껏 당연하게, 대부분은 사랑을 담아 해 온 일들에 대해 회의를 하게 되는 순간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남편과 아이가 잠든 시간 비로소 10분, 20분이라도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데 남편과 아이를 나보다 내 몸같이 사랑하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소중하다. 그게 잘못된 건 아니지 않은가. <나의 남자>를 읽으면서 다들 내 안의 <나의 여자>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면 좋겠다.
YES마니아 : 골드 c******o 2016.03.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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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자-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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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작가님의 나의 남자입니다. 잔잔하니 그런대로 재미있습니다. 어쩌면 소설에 등장하는 한지운이라는 여주인공은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살다가, 아이를 낳고,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자신을 여자로 느끼게 만드는 또 다른 남자 성현을 만나 사랑을 하게되는 진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잔잔하게 풀어가는 작가의 이야기에 빠쟈들다 보면 어느새 여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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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작가님의 나의 남자입니다.

잔잔하니 그런대로 재미있습니다.

어쩌면 소설에 등장하는 한지운이라는 여주인공은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살다가, 아이를 낳고,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자신을 여자로 느끼게 만드는 또 다른 남자 성현을 만나 사랑을 하게되는 진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잔잔하게 풀어가는 작가의 이야기에 빠쟈들다 보면 어느새 여주인공 한지운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 남자의 곁에 있는 시간, 나는 한 사람의 여자였다"

이 소설의 제목을 마치 풀어쓴 것 같은 표현입니다.

결혼한 여자가 남편을 그 남자라고 표현할 리는 없을것 같고, 아들을 그렇게 표현하지도 않지요.

임경선 작가님 작품은 처음이었지만 묘한 매력이 있네요.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한번 읽어 봐야겠어요.

YES마니아 : 골드 d******n 2016.03.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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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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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늘 녹록치 않은 허들이다.아무리 연습해도,아무리 공부해도그리고 아무리 익숙해지려 해도 늘 낯선 그것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 한쪽이 찌릿했다.주인공들의 실타래 같은 감정의 오고감을 따라가다 보니비록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메일지언정빠져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와의 새로운 사랑을 꿈꾸든누군가와 지난한 사랑을 마감했든그리고 누군가와 깊이를 헤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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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늘 녹록치 않은 허들이다.

아무리 연습해도,

아무리 공부해도

그리고 아무리 익숙해지려 해도

늘 낯선 그것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 한쪽이 찌릿했다.

주인공들의 실타래 같은 감정의 오고감을 따라가다 보니

비록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메일지언정

빠져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와의 새로운 사랑을 꿈꾸든

누군가와 지난한 사랑을 마감했든

그리고 누군가와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을 하고있든

이 소설은 나만의 남자를 꿈꾸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c*****i 2016.03.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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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마다 느낌이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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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을 읽었다.처음에는 좀 건조한 마음 상태에서 읽었던 것 같다.읽으면서 '그냥 결혼하고 다른 사람이 좋아진 얘기구나' 이렇게만 생각했다. 원래 책을 다시 한 번 읽거나 하지는 않는데; 어쩌다 다시 한번 보게 됐다.처음 읽을 때와는 조금 다른 마음이었다.봄바람이 불어오기도 했고, 누군가 때문에 설레기도 했었다. 이런 마음에서 읽으니 처음에 읽지 못한 숨어있던 문장들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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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을 읽었다.
처음에는 좀 건조한 마음 상태에서 읽었던 것 같다.

읽으면서 '그냥 결혼하고 다른 사람이 좋아진 얘기구나' 이렇게만 생각했다.

 

원래 책을 다시 한 번 읽거나 하지는 않는데; 어쩌다 다시 한번 보게 됐다.

처음 읽을 때와는 조금 다른 마음이었다.

봄바람이 불어오기도 했고, 누군가 때문에 설레기도 했었다.

 

이런 마음에서 읽으니 처음에 읽지 못한 숨어있던 문장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구석구석 숨겨진 여자의 감정과 독백.

그 한줄한줄에 괜히 마음이 두근거렸다.

 

그 사람이 책 읽고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 관심없는 다른 사람의 모습도 같이 찍어놓고

그 사람이 보았다는 영화 얘기를 들으면 찾아가서 보게되고.

임경선 작가는 현재 결혼도 했고 육아도 하고 있는데
어쩜 이렇게 섬세하게 누군가에 빠진 사람의 마음을 묘사할 수 있는건지!

 

봄바람 같은 표지에 한번 설레고, 여주인공의 행동에 다시 한 번 설렌다.

아직 꽃샘추위 때문에 한겨울 같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봄이 온 것 같다.

 

s*****m 2016.03.1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