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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경험담이기도 하다는 이 이야기는 화가인 베르테르라는 젊은이가 약혼자가 있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그의 친구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는 작품이다. 어찌보면 모노드라마라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이 책을 읽고 그 당시 베르테르와 같은 입장에 있던 수많은 젊은이들의 모방 자살이 있었다고 하니 그 당시에는 아뭏든 굉장히 쇼킹하고 영향력 있는 작품이었던 것만은 사실인가 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오늘날, 이 책을 읽고 똑같이 자살을 하게 되는 젊은이들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실 '고전'이란 것이 위대한 이유는 시대를 불문하고 읽는 독자의 공감을 끌어내기 때문인데, 이 책은 그런 고전 범주에 들어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괴테의 작품이기에 마지막에 로테에게 자신이 번역한 오시안의 시를 읽어주는 장면은 굉장히 극적이고 감동적이며 그동안 지리하게 이어졌던 편지들을 다 잊어버리게 할만큼 열정적인 문체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점수를 그리 후하게 줄 정도는 아니다.
물론 그럴 수 있다. 내가 지금 베르테르가 처한 입장이 아니라서 감정이입이 덜 될 수 있다. 하지만 누군들 그와 같은 짝사랑 한번 해보지 않았겠으며 누군들 그와 같은 흔들림을 경험해 보지 않았을까. 괴테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단순이 로테에 대한 베르테르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닐 수 있다. 아마도 그 당시 독일 사회의 병폐나 사람들 사이에 만연해 있던 계급과 신분 제도로 인한 부당함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혼란스럽고 복잡한, 그리하여 빠져나올 출구를 찾지 못하면 결국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혼자 생각하고 혼자 고민하고 혼자 행동하는 베르테르는 그리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