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고문진보 후집
"고문진보 후집" 내용보기
고문진보 후집은 중국 역대의 명문장을 담고 있다. 글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왜 글이라는 것이 필요한지, 글은 어떻게 읽어야 하고,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글을 읽고 짓는 삶은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지 하는 가장 근본직이고, 중요한 문제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좋은 글들이 많다. 통치자의 잘못을 풍자를 통해 은근슬쩍 꼬집으면서 사회 변화와 인식의 도구로 사용하였다. 우리네 선
"고문진보 후집" 내용보기

고문진보 후집은 중국 역대의 명문장을 담고 있다. 글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왜 글이라는 것이 필요한지, 글은 어떻게 읽어야 하고,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글을 읽고 짓는 삶은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지 하는 가장 근본직이고, 중요한 문제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좋은 글들이 많다. 통치자의 잘못을 풍자를 통해 은근슬쩍 꼬집으면서 사회 변화와 인식의 도구로 사용하였다. 우리네 선조들이 수백 년 동안 이 책에 담긴 글들을 밤낮없이 읽고 외웠으며, 이와 비슷한 글을 지어 선비로 행세하고 과거에 붙어 입신 출세하고 이름을 후세에 남기기도 하였다. 동양적 사고방식에 대한 이해와 우리 정신 문화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s*******i 2017.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중국의 오래된 좋은 글을 모아놓은 책 고문진보 후집을 보고_뻑보이(ffuckboy)
"중국의 오래된 좋은 글을 모아놓은 책 고문진보 후집을 보고_뻑보이(ffuckboy)" 내용보기
고문진보 ​ 중국의 오랜 글 중에 좋은 것들을 모아 엮어 놓은 책이라 한다. 전집과 후집이 있는데 전집은 시조를 후집은 산문을 엮어 놓았다. 산문이라 해서 아주 긴 글이라기 보다는, 운율을 맞추지 않고 쓴 글들이나 편지글들 혹은 그외 여러 형식없이 쓴 글들이 이에 해당하는 것 같다. ​ 중국보다도 우리나라 선비들에 의해 많이 읽혔다고 하는 고문진보. 박찬욱 감독의 서재에
"중국의 오래된 좋은 글을 모아놓은 책 고문진보 후집을 보고_뻑보이(ffuckboy)" 내용보기

고문진보

중국의 오랜 글 중에 좋은 것들을 모아 엮어 놓은 책이라 한다. 전집과 후집이 있는데 전집은 시조를 후집은 산문을 엮어 놓았다. 산문이라 해서 아주 긴 글이라기 보다는, 운율을 맞추지 않고 쓴 글들이나 편지글들 혹은 그외 여러 형식없이 쓴 글들이 이에 해당하는 것 같다.

중국보다도 우리나라 선비들에 의해 많이 읽혔다고 하는 고문진보. 박찬욱 감독의 서재에서 추천되어 전집을 읽으려고 했으나, 전집이 이진아 도서관에 없는 관계로 후집을 읽었다.

후집을 읽고 보니 전집을 굳이 신청해서 읽을 필요는 없을 듯도 하다. 좋은 문장들도 간혹 끼어 있으나, 대부분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중국 고사나 공감하기 어려운 주제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매우 친절하게도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한문 원문에 음을 다 붙여 놓았고, 엄청난 주석으로 한글로 풀어쓴 내용 외에도 그러한 말이 나온 배경이랄까 여러가지를 나같이 무식한 독자에게 전달해줌으로 해서 정말 풍성하게 고문진보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한문 공부가 조금이라도 더 되었다면 한문 원문 한자 한자 살피며, 주석 하나하나 확인해가며 훨씬 더 깊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을 텐데, 나의 얕은 지식에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은 그것을 포기하게 했다. 나이가 들어 노년에 여유있게 읽을 수 있을까?

그러기엔 공감 안가거나 허접하게 느껴지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 분명 좋은 글들만 모아놓은 것일 텐데, 수준에 미달하는 글도 사실은 너무 많았다. 특히 중간에 굉장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 한유의 글은 더욱 공감이 힘들고 유치하게 느껴졌었는데 이것은 중국식 학문을 하지 않고 서양식 교육을 받은 나와 우리 선조들 간의 괴리일까?

그래도 그 많은 글 중에 좀 인상 깊었거나, 흥미로웠던 글들을 여기에 옮겨본다.

 

 

--------------------------- 

어부와의 대화

 

굴원이 이미 추방되어 강가와 물가에 노닐고 호반을 거닐며 읊조리니, 얼굴빛이 핼쑥하고 몸은 마르고 생기가 없었다. 어부가 보고서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초나라의 삼려대부가 아니시오? 어찌하여 이 지경에 이르렀소?"

굴원이 대답하였다. "세상이 온통 다 흐렸는데 나 혼자만이 맑고, 뭇 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으므로, 그리하여 추방을 당하게 되었소."

어부는 말하였다. "성인은 사물에 막히거나 걸리지 않고, 세상과 함께 잘도 옮아가니, 세상 사람이 다 흐려져 있거늘, 어찌하여 흙탕물 휘저어 그 물결을 날리지 않으며, 뭇 사람이 다 취해 있거늘, 어찌하여 그 찌꺼기를 씹고 그 밑술을 들이마시지를 않고, 무엇 때문에 깊이 생각하고 고상하게 행동하여, 스스로 추방을 당하게 하였소?"

굴원이 대답하였다. "내가 듣건대,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을 털어 쓰고, 새로 몸을 씻은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털어 입는다고 하였소. 어떻게 맑고 깨끗한 몸으로 더러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차라리 상수에 몸을 던져 물고기 뱃속에 장사를 지낼망정, 어떻게 희고 흰 깨끗한 몸으로 세속의 티끌과 먼지를 뒤집어쓸 수 있단 말이오?"

어부가 빙그레 웃고서 노를 두드리고 떠나가면서 이렇게 노래하였다. "창랑의 물이 맑거든 그 물로 나의 갓끈을 씻는 것이 좋고,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거기에 나의 발을 씻는 것이 좋으리라."

드디어 가서는 다시는 말이 없었다.

---------------------------

 

 아! 이글은 정말로 멋지다. 내가 아무리 옳고 세상이 혼탁하여도, 거기서 옳은 소리 하다가 꺾이는 사람 있지만, 거기에서 또 그에 맞게 행동하며 때를 기다리는 이가 있으니... 저 굴원이라는 위인은 글도 많이 읽고 수양도 많이 했을텐데, 이름없는 어부는 어떻게 저런 깊은 철학세계를 구축했을까? 삶이 가르쳐준 것일까?

---------------------------

그래서 태산은 작은 흙덩이도 사양하지 않기에 그처럼 거대해질 수가 있는 것이고, 황하와 바다는 가는 물줄기도 가리지 않기에 물이 깊어질 수가 있는 것이며, 왕은 여러 사람을 물리치지 않음으로써 그의 덕을 밝힐 수 있는 것입니다.

---------------------------

이것은 리더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떤 자세로 사람을 대해야 하는지 깨닫게 만드는 좋은 말 같아 인상에 남았다.

---------------------------

무릇 굵은 모포 조각이나 거친 털옷을 걸친 사람과는 순면의 곱고 세밀함을 논하기 어렵고, 명아주국이나 말린 밥을 먹는 사람과는 진수성찬을 논할 수 없습니다.

---------------------------

위의 말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많은 것을 익히고 배우고 시야를 넓히고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 준다. 많은 경험을 한다는 것은 많이 알게됨은 물론이거니와, 매우 유연하고 열린 사고를 할 수 있게 한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자기만의 편협한 생각에 갇혀 탁상공론을 하고 앉아있던가? 새로운 것을 읽고 보고, 느낄때마다 나도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자신이 어리석은지 알지 못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고집이 센가?

---------------------------

9월 1일, 한유는 재배하고 삼가 이 글을 올립니다. 임명장을 받은 다음날 절도사의 관청에 있었더니, 하급관리가 관청 내에서 옛 조례 십여 가지를 가지고 와서 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 중에 옳지 않은 것은 9월부터 이듬해​ 2월 끝날 때까지 모두 새벽에 출근해 밤에 귀가하되, 질병이나 사고가 생긴 경우가 아니면 나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당시는 처음으로 명을 받은 때라 감히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옛 사람의 말에 사람은 각기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일을 저는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억지로 그것을 행한다면 반드시 미쳐버리고 위로는 공에게 받들어 섬길 일이 없게 되어 장차 갚아야 할 은덕을 잃게 될 것이요, 아래로는 자신이 홀로 설 수 없게 되어 마음 써야 할 바를 잃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데 어찌 말씀 올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공께서 저를 택하신 것은 새벽에 출근해 밤에 귀가하는 일을 잘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어떤 취할 만한 것이 있었기 때문이니, 만일 취할 만한 것이 있다면 비록 새벽에 출근해 밤에 귀가하지 않더라도 그 취할 것은 여전히 있는 것입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섬김에는 그 일이 하나같지 않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림에도 그 일이 하나같지 않습니다. 역량을 헤아려 그를 임용하고 재능을 헤아려 그에게 자리를 주어야 하며, 할 수 없는 일을 억지로 하게 해선 안 됩니다.

이런 까닭으로 아랫사람은 위에 죄를 짓지 않게 되고 윗사람은 아래에 원망을 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맹자께서 이르시길, "지금의 제후가 크게 뛰어난 자가 없는 것은 그들이 모두 가르칠 만한 신하를 좋아하고, 그들이 가르침을 받을 만한 신하를 싫어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맹자의 시대에 비하여 더욱 심해졌습니다. 모두들 명을 듣고 분주히 뛰어다니는 자를 좋아하고 자신을 곧게 하고 도를 행하는 자를 싫어합니다. 명을 듣고 분주히 뛰는 자는 이익을 좋아하는 사람이요 자기를 곧게 세우고 도를 행하는 자는 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익을 좋아하며 그 임금을 사랑한 사람은 없었으며 의를 좋아하며 그 임금을 잊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금 왕족이나 공경대부 중에 오로지 공만이 이 말을 들어주실 수 있고 오로지 저만이 공께 이 말을 올릴 수 있습니다. 저는 공께 총애를 입어 따르게 된 지 오래입니다. 만일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어 저의 천성을 잃지 않도록 해주시고 특별히 대우해 주시어 명분으로 삼기에 족하게 해주신다면,....

---------------------------

위 글은 내가 위에서 좀 수준이 유치하다고 한 한유의 글인데, 그래도 주제가 재미나서 옮겨 보았다. 지금도 회사에서 새벽에 출근하라고 하면 찍 소리 못하고 모든 사람들이 새벽에 나와 자리르 지키고 있는데, 그 전통은 1,000년도 훨씬 더 된 것이었다. ㅎㅎ 일찍 나오기 싫어서 맹자까지 끌어다 글을 올리는 정성으로 보면, 뭔가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바꾸고 싶다면 ​ 나도 이정도 노력을 기울이는 정성은 보여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 참! 인간이 살아온 유구한 세월에 남아있는 글들만 해도, 공부하고 배울 것 투성이구나. 아까운 시간들 날려버리지 말자.

 

f******y 2014.09.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