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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도 아주 다양하게 세분화 되는 느낌이다. 최근에는 말놀이 동시라 해서 자음과 모음으로 소재를 얻어 엮어낸 동시가 있는가 하면 이렇게 한자 한 자를 가져와 내용을 유추해 엮은 동시도 나왔다. 첫느낌은 기존에 이렇게 엮어낸 동시집이 없다보니 신선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一 한 일
자벌레 한 마리 몸을 길게 늘이고 달빛 길이를 재고 있다 귀뚜라미 한 마리 살금살금 다가와 소리 없이 달빛을 갉아 먹는다
<一 한 일> 전문 이렇게 주변에서 흔히 많이 쓰고 있는 쉬운 한자를 가져와 동시와 접목하니까 크게 거북한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다. 한자의 모양과 뜻을 잘 살려낸 동시집이라 하겠다.
亡 도망 망
도망 가 봤자 솥뚜껑 아래 있다 꼼짝 못하는 ㄴ
<亡 도망 망> 전문
글자의 모양을 보면 꼭 그렇다. 더구나 삽화에 보면 솥안에 든 도둑이 꼼짝 못하는 광경이라 그림과 아주 짧은 동시가 딱 맞다.
困 곤할 곤
아버지가 자리 펴고 곤하게 누웠다 나무처럼 말랐다
<困 곤할 곤>전문
나무처럼 마른 아버지가 방안에 누워자는 모습이 한자 안에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우리 주변에서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 지낸 소재가 참 많은 듯 하다. 새로운 소재의 발굴... 이런 것들이 동시를 읽는 재미와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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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인 우리아이가 학교에서 좋아하는 동시집을가져오라고 했다는데 우리아이 수준에 맞는 동시집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저기 찾아 보다가 '하늘천 따지'를 보았습니다. 우리 큰애에겐 조금 쉽다는 느낌도 있었는데요, 저에게도 이 동시가 좋은것처럼 우리 아이도 좋아 하네요. 마법천자문만 보던 우리 아이가 또 다른 눈으로 한자를 봅니다. 어려운 한자가 들어 있지는 않지만 한자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동시로 아이들 마음을 담아 써내려 갔네요. 아이와 동시를 읽으며 퀴즈를 냅니다. 제목 맞추기죠. 한번 해보세요. 제법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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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의 멋진 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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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동시집을 처음 접해본 우리 아들.. 동화책인줄 알고 열었다가 잠시 머뭇 거리더군요.
자기가 좋아하는 한자가 낯설게 한글자씩 동시와 함께 있는게 이상했나봐요. 쭈욱~ 훑어 보더니 방으로 갑니다.
잠자기전(아들은 꼭 잠자기전에 책읽는걸 좋아해요..) 하늘천 따지를 펴고 읽고있고 전 슬그머니 반응을 살피러 다른책을 가지고 읽고 있었습니다.
끝까지 다 읽더라구요. 그날은 그게 끝.
6살 짜리 동생한테 다음날 부터 무언가를 얘기 합니다. " 큰 대(大) 가 뭔지 알아?" ...... "걷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고 팔을 크게 흔들며 걸어가는 사람"
퇴근해서 돌아온 아빠에게도 말합니다. "화가나서 머리에 불이나면 눈물이 꺼주는게 불 화(火) 래요."
울 아들 아빠의 사랑스러운 표정에 기분이 업입니다.~
때마침 학교에서 집에있는 책을 몇권씩 학교에 내야 되는 때가 왔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학교에 기증하려고 준비해둔 책과 함께 하늘천 따지도 사라져 버렸죠.(사실 첨엔 몰랐고 뒤늦게 아들의 자백으로 알게되었지요) 집에서 하늘천따지 열심히 찾아도 없어서 아들에게 물었더니 학교에 냈다는거예요..
저 그날 학교 청소 도와주러 갔습니다.. 왜냐구요..? 선생님한테 자초지종 설명하고 그 책만 돌려 받으려구요..
암튼 하늘천 따지 덕분에 아들도 가족들 앞에서 어깨가 으쓱해지고 저도 청소 도우미 한번 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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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문도 있었구나! 아이와 보면서 엄마도 이런 한문이 있는 줄 몰랐다고 했더니 아이는 나는 알고 있다고 합니다. 한문을 이런 방법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재미있고 생각과 달리 머릿속에 그림 처럼 그려져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생깁니다. 특히 곤할困 아이가 아빠의 겨드랑이 밑에 누워 있는 모습이 어쩌면 정말 그러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아이는 웃기다며 웃네요. 아이에게 억지로 강요하는 공부가 아닌 시를 보면서 한문 공부도 되고 아주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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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천 따지> 제목을 보면 천자문이 떠오르는 책 제목이지만 들쳐보면 예쁜 동시가 들어있어요 한자하나에 동시한편 읽어보면 웃음이 나네요 아이들처럼 순수하면서 재미있게 표현된말들이 눈에 들어와 딸아이랑 같이 읽으면서 많이 웃었답니다. 지금 한자를 시작하는 단계라 앞부분은 딸아이가 지금 배우는 한자랑 딱 맞아 떨어져 더 신이 난것 같아요
책에 그려진 그림이 참 마음에 들어요 창의력이 드러나는 그림이네요 사람인자 ^^ 어찌 그런 생각을 하고 그렸는지..딸아이도 똑 같이 해본다며 흉내도 내보고 놀이처럼 즐겁게 사람인자를 보았답니다.
입구의 한부분을 제가 적어봤어요 <누나가 의자에 앉은 채 자이 들었다 한시간 동안이나 입을 벌리고 있다 자은 입으로 들어와 눈속에서 자나보다> 너무 시적인 표현이죠 딸아이는 입으로 들어와 왜 눈에서 잠자지......ㅎㅎ 5살 딸아이가 이해하기엔 조금 어려웠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이렇게 표현된 글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저녁석 -달도 잠이 와서 비스듬히 누웠다 저녁 하늘에 누웠다 밤을 기다리는 나처럼 달위에 꼬마가 누워 눈을 감고 있는데 너무 편안해보이네요 꿈속에서 아마 편하게 구름속을 뛰어다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들어요
한자가 어찌 보면 딱딱하고 재미도 없고 그렇잖아요 이렇게 동시랑 같이 접하니 부드럽고 아이가 쉽게 받아들이는것 같아요 그리고 책의 그림처럼 따라 그려보기도 하네요
하늘천따지 뒤 후속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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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 물 수 물고기 두 마리 벽을 사이에 두고 뽀뽀를 하고 있다 한자는 재미없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글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선생님이 친절하게 가르쳐주지도 않고, 시험은 꼬박꼬박 본다. 시험을 잘 못 보면 재시험을 봐야 한다. 한자급수시험을 봐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딸아이도 아들 녀석도 한자를 재미없어 했다. 그런데 한자만 소재로 한 이 동시집을 보면 재미있다. 한자는 재미없는 게 아니라 가르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진즉 이런 동시집이 보급되어 한자에 대한 잘못된 관념이 심어지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용한 시는 물론 「大 큰 대」(걷는 것이 / 건강에 가장 좋다고 / 팔을 크게 흔들며 / 걸어가는 사람), 「口 입 구」(누나가 / 의자에 앉은 채 / 잠이 들었다 / 한 시간 동안이나 / 입을 벌리고 있다 / 잠은 입으로 들어와 / 눈 속으로 자나 보다)를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人 사람 인 쓰러지는 나무에 버팀목을 받쳐 주었더니 사람이 되었다 사람은 버팀목이 필요한 나무다 한자가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나머지 절반이 성공하려면 진짜 시가 되어야 한다. 한자 속에 동시를, 동시 속에 한자를 담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하나가 되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래야 한자 동시를 진정으로 재미있어 하고 감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한자로 재미와 문학적 감동을 한꺼번에 이루기는 지난한 일이다. 시집에서 그런 작품을 많이 볼 수 없는 까닭이다. 그렇지만 인용한 시를 비롯하여 「春 봄 춘」(할머니 주름 골에 / 꽃씨를 심자 / 싹이 나면 / 할머니 얼굴에도 / 봄이 오겠지), 「困 곤할 곤」(아버지가 자리 펴고 / 곤하게 누웠다 / 나무처럼 말랐다) 같은 작품은 문학적 감동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