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진실한 친구는, 천 명의 적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 이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 에센 바흐
그렇다. 한 사람의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 가지 종류의 사람을 만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나를 미워하는 사람, 그리고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유순함을 가르치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나에게 조심성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은 나에게 자립심을 가르쳐준다.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딩거의 명언이다.
나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후배녀석에게 『CEO의 친구들』을 선물 받았다. 내가 직접 구입한 책보다 다른 이에게 선물 받은 책이 더 소중하고 우선한다는 평소의 지론에 따라 앞서 주문한 11권의 책을 미루고 이 책을 먼저 읽었다. 그것도 KTX의 속도로 한달음에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제목에서 어림잡을 수 있듯이 세계굴지의 기업의 CEO들이 자신의 성공이 있기까지 어떤 만남을 이뤄왔는가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책이다. 아내와 남편, 부모님, 친구, 스승, 직원에 이르기까지 여러종류의 만남가운데 성공한 이들의 인생이 어떤 자극을 받았고 어떻게 결정되어왔는지를 흥미있게 들려주고 있다. 특히 먼 과거의 역사이야기가 아닌, 20세기에 성공했던 CEO들을 재료로 삼았기에 시대정서와 현실감에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인생 최고의 친구인 가족, 삶의 길을 제시해 준 스승, 친구와 함께 손잡고 사업에 성공, 친구를 갖는 것은 또 하나의 인생을 갖는 것, 이렇게 네 가지 파트로 나눠서 각 파트에 해당하는 성공의 실화를 소개하며 만남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30년 넘게 열정을 바쳐 일해 온 회사에서 해고된 리 아이아코카(크라이슬러 全 회장)가 "여보, 그렇게 그렇게 화만 내지 말아요. 이젠 평정심을 찾고 되갚아줄 방법을 찾으세요."라는 아내의 조언에 힘과 용기를 얻어 경쟁사에 입사해 놀라운 성공을 거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샐러리맨의 영웅, 입지전적인 인물로 유명한 3M의 전 CEO 윌리엄 맥나이트가 출중한 연구원들을 철저하게 믿고 독려하면서 3M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기까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
이 책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하고 저렇게 하라는 식으로 강의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과의 관계의 중요성만을 주장하 되, 세계 초일류 기업을 설립하며 이끌어 온 위대한 리더의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를 논거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 흥미로운 것을 목도했는데 한 가지는 "친구와는 돈거래와 사업을 하지 말아라."는 세인들에게 팽배해 있는 기존의 정서가 꼭 진리는 아니라는 점이다. 친구였던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MS를 세웠고 뒤에 스티브 발머가 합세하여 경영권을 이어갔다. 모리타 아키오와 이부카 마사루가 SONY를 공동으로 창립했으며,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의 애플, 실리콘밸리의 탄생 시발점이 된 HP의 빌 휴렛과 데이비드 팩커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구글, 어브 라빈스와 버트 베스킨의 베스킨 라빈스,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의 유튜브 등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들어도 세계 초일류임을 알 수 있는 기업들이 전부 친구와의 공동 설립과 경영으로 이끌어 왔다는 사실이다. 철저히 신뢰하고 의지하며 배려하는 친구 사이는 돈을 포함한 물질적 가치를 초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다른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거의 대부분이 미국이라는 나라의 미국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책에 소개된 22가지의 이야기 중에서 모리타 아키오와 이부카 마사루의 SONY신화를 제외하고는 전부 미국의 사람들과 기업들을 얘기하고 있다. 단일민족이 아닌 다양한 민족이 짬뽕처럼 섞여 살 수 밖에 없는 미국이란 나라의 태생적 특성이 다양성을 존중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를 창궐시켰고 그 강렬한 문화와 인식의 힘이 초강대국 미국을 이끄는 근본적인 포스가 됨을 느낄 수 있었다.
530억 달러(약 49조원)으로 세계 1위 부자인 빌 게이츠의 재산, 1981년 취임 당시 시장가치 120억 달러의 미국 10위 기업 GE를 20년 후인 2001년 4천5백억 달러로 40배 고속성장시켜 1위 기업으로 우뚝 서게 한 잭 웰치의 경영혁신, '어려울 때에 대비해 소수를 뽑되 일단 채용한 직원은 파산 직전까지 함께 간다.'는 HP의 인간존중철학, 미국 온라인 검색시장 점유율 45.4%의 시가총액 150만 달러(약 150조)의 구글社의 프로파일 등의 결과들은 한 개인의 산물이 아니었다. 결과가 도출되기까지 그 과정을 옆에서 함께 관통했던 누군가가 있었던 것이다.
사람은 돈이 없어서 또는 사업에서 실패해서 절망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적인 이해와 진심어린 격려를 해줄 사람이 없을 때 더욱 추락한다. 죽을 것처럼 힘든 순간에도, 더 이상 큰 불행은 없을 거라고 생각될 만큼 괴로운 순간에도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큰 힘이 되게 마련이다. 인간은 그렇게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시선을 내 주변으로 돌려보았다. 과연 내 주변에는 소중한 친구들이 얼마나 있는가? 내 결정과 소신을 신뢰하고 지지해 줄 수 있는 친구, 나의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 친구, 외롭고 추울 때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친구, 어떨 때는 따끔하고 진실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친구.. 나는 과연 그런 친구를 가졌는가에 대한 의문감과 동시에 그런 친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내 머릿속에 일렁이고 있다. 그리고 고개숙여 하나님께 기도한다.
"하나님! 세상을 살아가면서 소중하고 진실된 친구를 만나게 해주시옵소서!"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으리라. <잠언 13장 20절>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완전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 에머슨
친구를 칭찬할 때는 널리 알도록 하고 책망할 때는 남이 모르게 하라. - 독일속담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는 뜻이다. - 인디언 속담
친구란 두 신체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없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잡아먹는 사람이다. - 베이컨
친구의 곤경을 동정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친구의 성공을 찬양하려면 남다른 성품이 필요하다. - 오스카 와일드
나를 가장 잘 아는 자를 친구로 하고 나를 가장 잘 모르는 자를 적으로 삼는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 보나르
Written by 다윗의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