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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며칠 앞둔 요즘 거리 곳곳에서 입후보자들을 만날 수 있다. 그야말로 정치의 계절에 국내 1세대 정치평론가인 유창선 박사가 책을 내놓았다. 의외로 인문학 책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이다. 그는 정치의 출발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판단, 약 2년간 칩거에 가까운 형태로 인문학에 몰입했다. 문학은 사람에 대한 학문이다. 저자는 철학, 문학, 역사, 예술 분야의 많은 텍스트들에서 우리 시대의 어려운 삶을 감당해나갈 지혜와 통찰을 찾으려 했다. 수많은 인문학 고전들과 우리 시대의 삶이 만날 수 있는 과정도 담겨져 있다.
특히 외부의 힘에 의해 휘둘려 자신의 사회적 존재감과 자존감에 상처를 받는 등 쓰라린 경험을 했던 저자는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라는 진솔한 고민을 책에 담았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잃지 않으려는 저자의 모습에서 신중심의 시대에서 인간을 실체로 격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데카르트의 노력이 떠오르기도 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론으로 인문학을 학습하면서 정리한 생각들을 차분히 써내려간다. 비틀린 세상의 기준에 주눅 들지 말고 함께 손을 잡고 당당하게 살아가자는, 일종의 응원가다. 하지만 세간에 널리 퍼진 값싼 힐링 콘셉트나 경쟁우위를 위한 자기계발서 등과는 질적인 차이가 분명하다. 스스로 내면의 힘을 기르고 그 힘을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을 위한 긍정적인 영향력이 될 수 있도록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힘을 갖춘 후에는 지향성을 가져야만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정치는 중요하지만 우리를 구원해줄 수 없다. 우리의 삶은 우리 자신이 지켜야 한다. 이 책은 상처받고 좌절했지만, 그래도 주저앉지 않고 내 힘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시선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할 여운을 남긴다. 무겁다는 선입견을 지닌 인문학을 삶의 동반자처럼 느끼게 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