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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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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오다시마 유시 교수는 셰익스피어 연구의 권위자라고 한다. 만주에서 종전을 맞은 때가 인생에서 겪은 첫 시련이었다고 하니 연세 지긋한 노교수이리라 짐작할 수 있다. 그가 학생때 셰익스피어 전집을 읽고, 이후 셰익스피어 연구자로서 평생을 읽으며 가슴에 담아놓은 문장들은 하나하나 정말 그의 인생에 녹아있었다. 때로는 셰익스피어의 문장 뒤에 자신의 사랑과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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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오다시마 유시 교수는 셰익스피어 연구의 권위자라고 한다. 만주에서 종전을 맞은 때가 인생에서 겪은 첫 시련이었다고 하니 연세 지긋한 노교수이리라 짐작할 수 있다. 그가 학생때 셰익스피어 전집을 읽고, 이후 셰익스피어 연구자로서 평생을 읽으며 가슴에 담아놓은 문장들은 하나하나 정말 그의 인생에 녹아있었다. 때로는 셰익스피어의 문장 뒤에 자신의 사랑과 결혼 스토리를 이야기하고, 때로는 야구 이야기를 하고, 때로는 연극계나 동료 영문학자들과의 에피소드들을 덧붙이는데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이분은 이 상황들을 일기에 다 적어놓아서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아무튼 굉장히 꼼꼼한 분인 것 같다. 일상의 모든 것이 셰익스피어와 연결되는 분이다.


책을 읽기전 나는 당연히 좋은 문장들만을 모아놓은 액기스 같은 책이려니 예상했었다. 셰익스피어의 명문장들로만 모아 놓아도 훌륭한 책이 되었을텐데, 거기에 셰익스피어 연구의 대가답게 작은 일상 하나하나에서 셰익스피어를 떠올리고 그 상황에 맞는 문장들로 대답을 하거나 생각을 해나가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있게 다가왔다. 정말 셰익스피어에 흠뻑 빠져서 평생을 보낸 분만이 뿜어낼 수 있는 아우라가 느껴졌다. 때로는 유머스럽게, 때로는 인생의 진실에 다가가는 통찰로 보여주기에 셰익스피어의 한문장 한문장들이 더욱 가깝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한편 한편을 읽는 것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어 난 이 책이 참 좋았다. 거기에 덧붙여 짧은 영어 원문도 같이 실려있어 짧은 영어라고 할지라도 작품 그대로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슬픔은 혼자 오지 않소, 반드시 한패를 데리고 오지, 그 슬픔의 뒤를 잇는 한패를 말이오.

                                                   -- <페리클레스>중


독을 필요로 하는 자도 독을 사랑하지는 못한다.

                                                -- <리처드 2세>중


인생을, 그리고 인간을 이토록 정확하게 파악한 셰익스피어에게 새삼 감탄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 것이다. 앞뒤 문맥없이 저러한 문장만을 만나는 것이 필요없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책에서는 저 문장이 튀어나오게 되는 상황을 대략적으로 설명해주니 더더욱 가슴에 와닿기는 하지만 말이다. 책을 읽다가 가슴에 꽂히는 문장을 만나 줄을 긋고 옮겨 적는 일도 참 좋아라하는 사람이지만, 셰익스피어라면 이러한 명문장들만이라도 만나보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 게다가 위트가 넘치는 저자와 함께하니 더더욱 말이다.

b****o 2016.05.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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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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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않겠다고 했던 대문호 셰익스피어. 올해는 세익스피어가 세상을 떠난지 400 년이 되는 해다. 영국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 한국에 사는 내가  세상을 떠난지 400년이나 되는 영국 문학가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셰익스피어는  위대하다. 어디 우리나라 뿐이랴 ! 오늘날 청소년 중에서 세익스피어의 이름을 못 들어  본  학생이 과연 있을까 싶다.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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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않겠다고 했던 대문호 셰익스피어. 올해는 세익스피어가

세상을 떠난지 400 년이 되는 해다. 영국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 한국에 사는 내가

 세상을 떠난지 400년이나 되는 영국 문학가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셰익스피어는

 위대하다. 어디 우리나라 뿐이랴 ! 오늘날 청소년 중에서 세익스피어의 이름을 못 들어

 본  학생이 과연 있을까 싶다. 이 책은 일본의 유명한 영문학자 오다시마 유시 도쿄대

명예교수가 일본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책에 실린 28개 작품의 100가지 명대사를 읽다보면 책 표지에 <세익스피어는 작가가

 아니다. 심리학자다> 라고 한 문화 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 작품에 나오는 명대사를 어떤 작품에 이런 문장이 있다는 식으로

소개한 것이 아니다. 모두 10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소개하였다.

1.사랑의 기쁨/ 2.사랑의 슬픔/ 3. 남과여 / 4. 미덕의 가르침/5. 악덕의 속삭임 /

6.슬픔의 전율/ 7.사물을 보는 방식 / 8.영혼의 아침 / 9. 인간의 진실 / 

10. 인간의 저편  등이다.


이 책의 저자 오다시마 유시 교수는 셰익스피어의 전 작품을 완역한 사람으로,

원문에 가장 가깝게 번역했다는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소개된 작품으로는,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베니스의 상인>같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으로 우리 귀에 익숙한 것외에 잘 들어보지못한 작품들도 있다. <끝이 좋으면 다 좋아>

<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같은 작품들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온 명 문장만 소개하기보다는, 자신의 일화를 곁들이면

독자들이 더 재미있게 읽을 것이라 생각했던지 자신의 일화도 곁들였다.

역시 더 재미있게 읽혔다.


학창시절에는 지적 허영심에 읽었던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다. 이제 웬만큼 인생을

살아온 나이에 다시 펼쳐 든 셰익스피어는 과연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본 유능한

극작가 이다. 37편의 작품을 남긴 것을 생각하면 셰익스피어는 오랫동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극작가다. 과연 셰익스피어 외에 어떤 작가가 사람의 심리를 이렇게 잘

관찰하고, 표현했을까 싶다. 위대한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함께 한 훈훈한 시간이었다.

l*****1 2016.05.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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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셰익스피어 연구 일인자 오다시마 유시가 정리한 셰익스피어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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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23일은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뜬 지 400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하여 출간 된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은 일본 내 셰익스피어 연구 일인자 오다시마 유시 도쿄대 명예교수가 28개 작품 100가지 명대사를 모은 책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베니스의 상인》 같은 대표작부터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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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23일은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뜬 지 400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하여 출간 된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은 일본 내 셰익스피어 연구 일인자 오다시마 유시 도쿄대 명예교수가 28개 작품 100가지 명대사를 모은 책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베니스의 상인》 같은 대표작부터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같이 독자들이 그냥 지나칠 법한 수작까지, 28개 작품의 명대사를 모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오다시마 유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에 집중해 크게 네 시기로 구분했다. 1기는 ‘수업시대’로 모든 예술가의 초기작이 그렇듯 당시 유행하던 작가들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기, 2기는 ‘성장 시대’로 독자적인 극 세계를 개척해나간 시기, 3기는 ‘절정기’에 이르러 그의 대표작의 탄생하는 시기, 4기 ‘만년기’에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난 후 조용하고 온화한 때를 맞이한 시기로 정리되어 있다.

 

세기를 거듭할수록 ‘고전’으로 읽히는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일본 내 셰익스피어 연구 일인자 오다시마 유시 도쿄대 명예교수가 28개 작품 100가지 명대사를 모은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이 그것이다. 이 책은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베니스의 상인》 같은 대표작부터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같이 독자들이 그냥 지나칠 법한 수작까지, 28개 작품의 명대사를 모아 소개한다. 셰익스피어에게는 우리가 평소 막연하게 생각한 것들을 솜씨 있는 말로 풀어내는 재능이 있다. 그의 문장들을 읽으면 ‘그래,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하며 새삼 인간의 내밀한 모습을 들여다본 기분이 든다. 그렇기에 우리가 기쁠 때나 외로울 때, 사랑하고 이별하는 모든 순간에 셰익스피어의 문장들이 회자되는 것이다.
37편에 달하는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을 완역한 저자는 주옥같은 대사를 원문에 가장 가깝게 번역했다는 극찬을 받아왔다. 이미 셰익스피어에 관한 책들이 충분히 소개되었다고 생각한 저자는 출판사로부터 이 책을 집필해달라는 제안을 받고는 처음에 거절했다. 하지만 자신 또한 쉽게 풀어 쓴 작품집으로 셰익스피어 세계에 입문한 기억을 떠올리며 독자들이 조금 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관심을 보인다면 기쁠 것 같아 집필을 결심했다.
30년 넘게 일본에서 사랑받고 있는 이 책은 불친절한 희곡집을 끝까지 읽지 않아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기필코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알아보겠다고 결심한 중장년층부터 SNS나 블로그 등의 짧은 글 읽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까지 고루 읽어볼 만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8 2016.06.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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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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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를 아시나요? 그는 평생 서른일곱 편의 극작품을 썼습니다. 그렇다면 셰익스피어의 어떤 작품을 읽어보셨나요? "아, 고전문학은 별로야. 옛날 이야기가 무슨 재미가 있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일 겁니다. 셰익스피어가 아무리 위대한 극작가였고, 그의 작품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말한들, 직접 읽어보지 않으면 그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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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를 아시나요?

그는 평생 서른일곱 편의 극작품을 썼습니다.

그렇다면 셰익스피어의 어떤 작품을 읽어보셨나요?

"아, 고전문학은 별로야. 옛날 이야기가 무슨 재미가 있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일 겁니다.

셰익스피어가 아무리 위대한 극작가였고, 그의 작품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말한들, 직접 읽어보지 않으면 그 가치를 알 수가 없습니다.

저 역시 학창시절에 추천도서라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만 그당시에는 줄거리만 아는 정도였지 제대로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앞에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원작의 감동을 각 작품의 문장 혹은 대사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는 요약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고전문학의 진면목을 이제는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습니다.

인생은 한 편의 연극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다양한 인간 심리를 보여줍니다. 콕 집어서 어떤 인물이 아니라 각 인물들을 통해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불완전하고 연약한 인간의 모습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중에서 유명한 문장들을 뽑아서 10가지 주제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사랑의 기쁨, 사랑의 슬픔, 남과 여, 미덕의 가르침, 악덕의 가르침, 슬픔의 전율, 사물을 보는 방식, 영혼의 외침, 인간의 진실, 인간의 저편. 저자는 일본 최고 영문학자이자 셰익스피어 연구 일인자라고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을 완역했고, 셰익스피어의 주옥같은 대사를 가장 원문에 가깝게 일본어로 번역했다는 극찬을 받았다라고 책 날개에 쓰여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얼마나 일본 정서에 맞게 잘 번역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각각의 문장마다 자신만의 해석 혹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것만 보더라도 이 사람은 정말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자신의 인생에 완전히 흡수해버렸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오다시마 유시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셰익스피어는 삼라만상에 한없는 호기심을 불태운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인간에 대해서 그렇지요. 그는 인간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증오, 즐거움과 괴로움 등 마음의 움직임을 빈틈없이 추구했습니다. 그것도 따뜻한 눈으로요. 그러므로 셰익스피어의 말은 살아가는 데 늘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됩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도 셰익스피어의 말을 알게 되어 더욱 풍요로운 인생을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책이 계기가 되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직접 접하게 된다면 지은이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입니다." (338p)

제게 가장 와닿는 문장은 <오셀로> 제1막 제3장 "우리 몸이 정원이라면 정원사는 자신의 의지네." 입니다.

"Our bodies are our gardens, to the which our wills are gardeners."

당신은 어떤 정원사입니까?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16.05.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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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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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문장"이라고 하면 한 사람의 인생 내내를 통해 두고두고 곁에서 참고하거나 나 자신을 돌아볼 거울로 삼을 수 있는 그런 문장을 가리켜 일컬을 수 있겠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문장은 사실 그렇게 불릴 자격이 충분하지만, 그렇게 수 없이 많은 문장 중 무엇을 가리고 추려 하나의 엄선된 앤설러지를 이루는 작업은 그 편집자의 일관된 세계관과 철학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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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문장"이라고 하면 한 사람의 인생 내내를 통해 두고두고 곁에서 참고하거나 나 자신을 돌아볼 거울로 삼을 수 있는 그런 문장을 가리켜 일컬을 수 있겠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문장은 사실 그렇게 불릴 자격이 충분하지만, 그렇게 수 없이 많은 문장 중 무엇을 가리고 추려 하나의 엄선된 앤설러지를 이루는 작업은 그 편집자의 일관된 세계관과 철학을 표현하는 행위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일본 내 셰익스피어 연구에서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오다시마 유시 노교수가 일반 대중을 위해 이렇게 예쁘게 묶어낸 한 권의 책은, 셰익스피어라는 거장 말고도 우리 시대 깊은 교양과 높은 인격을 지닌 한 사람의 석학을 우리 독자가 따로 만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뜻깊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노교수님의 관점이, 현대 수정주의 트렌드와 그리 타협하지 않는 경향이라는 점에서 마음 편하게 읽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학문적 경향성이 이 책 안에 짙게 반영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젊어서 한 명의 열혈 초보 연극배우로서 갖은 정열을 다해 해석하고 포옹했던 텍스트, 그리고 나이 들어서는 한 문호의 진지한 탐로서 연구에 일생을 바친 원작자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더 먼저 읽힙니다. 다음으로,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은 젊어서는 청춘 특유의 불꽃 같은 열정, 나이 들어서는 모든 풍파와 애로의 기억을 한 구석으로 치워두고는, 그저 잔잔한 관조의 마음으로 지난 역정을 돌이켜 보는 달관의 심성이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이 정화, 이 화체의 절절한 문장, 절실한 구절들에, 이제 인생의 황혼에 서서 자신과 세계를 찬찬히 통찰하는 한 노교수의 담담한 독백을 들어 본다는 의의가 크게 스며 있습니다. 그러니 독자가 젊으면 젊은 대로, 활화산 같이 타오르는(타올랐던) 청춘의 표백에 귀 기울일 일이고, 나이 드신 층이면 역시 그에 걸맞는 묵직한 반추와 성찰의 아포리즘에 깊이 빠져 들 수 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선 익히 예상할 수 있는 대로 사랑의 기쁨과 슬픔의 챕터에 고루 인용됩니다. 맨 처음에 인용되는 대사가 줄리엣이 그의 첫사랑이 어떤 피를 물려 받은 신분인 줄을 알고 "왜 그대의 이름은 로미오인가요?"를 절규하는 바로 그 대목입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고유의 매력과 생동감을 잃지 않고 끊임 없이 재해석이 가능한 고전을 보면, 인물들의 성격이 판에 박힌 평면성을 탈피하고 오늘날의 관점에서도 예측 불가에다 반항적인 면이 있습니다. 줄리엣 역시 연인에 맹종하거나 인습과 현실적 제약에 굴하지 않고 맹렬한 거부를 시도하는데, 그 당돌하고도 엉뚱하게 내뱉는 첫마디가 저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로미오 역시 "철학 따위는 집어 치우라"고 하며, 줄리엣을 만들어 줄 수도 없는 철학이 무슨 소용이냐며 통분한 절규를 내뱉습니다. 이 명대사를 저자는 제8장 <영혼의 외침>에 배치하여, 청춘의 미숙한 좌충우돌 외에도 인생 어느 시기에나 공통된 깊은 고뇌의 외침을 생생히 대변하게 역할을 맡깁니다.

"말을 다오, 말을! (그)말 대신 내 왕국을 주겠다." 역사나 설화, 문학에서 가장 어리석은 행태로 즐겨 꼽히는 게, 순간의 괴로움을 참지 못해 조상 대대로 물려 받은 소중한 권리와 유품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자손의 선택입니다. 이 순간 말 한 필이 없어 생사의 기로에 놓인 군주, 그에게 있어 누대로 물려받은 왕국, 그 통치권을 신으로부터 부여받았다고 믿어 온 왕국의 종사를 타인에 넘겨도 무방하다고 외치는 목소리. 제아무리 존엄한 혈통을 물려 받은 처지라도 목전에 임박한 누란의 정세 앞에 일체의 자산과 자존을 포기하려 드는 모습, 인간이란 이처럼이나 취약하고 영속적이지 못한 영혼을 지녔을 뿐임을 처연한 세팅 속에 잘 드러내고 압축하는 문장입니다.

그의 작품 속에는 사실 학문 연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이치고는 좀 뜻밖이다 싶은 통찰이 들어 있습니다(물론 이런 까닭에 그를 비판적으로 보는 입장도 많고요). "학문은 우리 인간을 모시는 시종에 불과하다." 여기서 우리는 이 책 저자가, 셰익스피어의 열렬한 추종자이자 그를 학문적으로 연구해야 하는 학자로서의 두 입장이 어떻게 갈등, 충돌하고, 이를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지 그 태도의 흥미로운 입지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고전이 결국 세월의 도전과 침식에 맞서 승리하는 까닭은, 인간, 인간의 지향과 가치를 그 모든 것의 앞자리에 두는 숭고한 결단과 확고한 의지 덕분입니다. 학문은 인간을 모시는 시종의 지위를 자처함으로써, 이번에는 역으로 일세에 그치지 않고 영속적으로 인간의 운명을 선도하는 지침의 역할과 자격을 보유할 수 있는 겁니다. 이 책은 그래서 한 작가의 대표적인 흔적, 표방을 통해, 인류가 먼 여정의 어느 지점까지 도착했으며 여전히 만만찮은 과제를 앞에 두고 있는 현대에 무슨 가르침을 제공할 수 있는지, 산뜻한 요약과 깊이 있는 전망을 동시에 펼쳐 주고 있습니다.

v*****7 2016.05.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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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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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로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찌할 수 없는 일은 잊을 수밖에 없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등 셰익스피어 작품 속 명대사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많이 읽지 못한 나조차도 몇몇 명언들은 항상 곱씹으면서 그 의미를 되새길 정도이다. ) -->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작가로 남은 이유가 여럿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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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로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찌할 수 없는 일은 잊을 수밖에 없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등 셰익스피어 작품 속 명대사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많이 읽지 못한 나조차도 몇몇 명언들은 항상 곱씹으면서 그 의미를 되새길 정도이다.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작가로 남은 이유가 여럿이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작품 속 인물들이 툭툭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우리의 삶을, 우리의 생각을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한 마디, 한 마디가 우리를 웃게 하고, 울게 하고, 괴로움에 또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다 읽어보지 못한 나에게 각 작품에 나오는 명대사를 따로 읽어볼 수 있는 기회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일본 최고 영문학자이자 셰익스피어 연구 일인자인 저자가 셰익스피어 작품들에 나오는 명대사를 10개의 주제로 정리하여 독자에게 들려주는 책이 바로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이다.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명대사를 추려 작품 속에서 그 대사가 나온 배경을 설명하고 각 대사가 지닌 의미를 저자 자신의 생활과 생각으로 설명한다. 단순히 대사만 추려놓은 것이 아니라 저자의 설명이 붙어 있어 각 대사가 지닌 의미를 조금 더 명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사랑, 슬픔, 남과 여, 미덕과 악덕 등 여러 주제에 걸쳐 이야기하는 것들이 결국은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늘 접하게 되는 평범한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가는 평범한 진리에 관한 이야기로 말이다.

 

평범하다고 가볍게 생각할 수 있을까? 아니,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평범하기에 지나치기 쉬웠던 진실들을 대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평범한 진리 속에 삶에 대한 깊은 지혜가 담겨 있어서 살면서 힘들고, 지치고, 슬프고, 기쁠 때 우리를 위로하고 안아주고 토닥여준다.

 

100개의 대사 중 내 마음을 흔든 명언 하나만 소개하자면 바로 이 대사였다.

 

보거라,

저 위에서 내려다보면,

내가 까마귀 정도로 보일 것이다

즉 사물이 크게도 작게도

보이는 것은 위치 탓이다.

 

내가 어떤 위치에서 혹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보이는 것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말. 역시 셰익스피어다. 그 말 외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r******3 2016.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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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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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의 책에, 어느 외국작가가 이런 말을 했다고 소개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은 고전을 읽을 때엔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아니라, 언제나 ‘지금 다시 읽고’ 있는 책이라고 말한단다. 고전을 처음으로 ‘지금 읽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토록 위대하고 유명한 고전을 이제야 읽느냐고 생각할까봐, 자신의 교양을 의심받을까 두렵기에, 아니 두려움까진 아니더라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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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의 책에, 어느 외국작가가 이런 말을 했다고 소개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은 고전을 읽을 때엔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아니라, 언제나 ‘지금 다시 읽고’ 있는 책이라고 말한단다. 고전을 처음으로 ‘지금 읽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토록 위대하고 유명한 고전을 이제야 읽느냐고 생각할까봐, 자신의 교양을 의심받을까 두렵기에, 아니 두려움까진 아니더라도 부끄럽기에 그저 예전에 읽었는데, ‘지금 다시 읽고’ 있는 것이라고 귀여운 거짓말을 하게 된단다. 어쩌면 이런 예가 적용될 작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아닐까?

 

누구나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문호임을 안다. 그리고 그의 4대 비극이 무엇인지도 손가락을 꼽아가며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작품들을 찬찬히 읽어본 기억이 나에겐 없다. 그렇기에 나에겐 여전히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지금 다시 읽어야’ 할 작품들이다.

 

이처럼, 여전히 읽지 않고 ‘지금 다시 읽어야’ 할 셰익스피어의 작품 가운데 명문장들을 소개하는 책을 만나 봤다. 일본 최고의 영문학자이자 셰익스피어 연구 일인자라 평가받고 있는 오다시마 유시란 분의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이 그것이다.

 

이 책은

1. 사랑의 기쁨

2. 사랑의 슬픔

3. 남과 여

4. 미덕의 가르침

5. 악덕의 속삭임

6. 슬픔과 전율

7. 사물을 보는 방식

8. 영혼의 외침

9. 인간의 진실

10. 인간의 저편

이란 단락으로 각 주제에 속할 법한 명문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각 글의 패턴은 이렇다. 먼저, 명문장을 소개한 후, 이 문장이 나오게 되는 문맥이나 작품 속의 상황 설명을 간략하게 한 후에, 셰익스피어의 명문장과 연관되는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다. 그 분량은 2-3페이지 가량의 짧은 분량으로 각 명문장을 소재로 한 짧은 에세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이렇게 각 문장들을 소개함에 있어, 내용이 이어지는 스토리가 아니다 보니, 각 명문장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그 문맥이나 상황 설명을 함에 중복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셰익스피어의 명문장들을 소개받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마치 힘들이지 않고도 셰익스피어의 명문장들을 그저 주워 먹는 격이니 말이다. 게다가 그 문장의 맥락까지 대략적이나마 이해할 수 있으니 매력적일 수밖에.

 

무엇보다 이런 대문호의 명문장들을 알게 됨으로 추후 글을 쓸 때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 할 수 있겠다. 누구나 그렇듯이 글을 쓸 때, 상황에 맞는 명문장이나 명언을 알고 있다는 것은 언제나 큰 힘이 되곤 한다. 그렇기에 이 책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과 같은 책은 한 번 읽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곁에 두고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h***r 2016.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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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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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셰익스피어님의 작품을 좋아해서 책과 영화들도 챙겨보았다. 수 많은 작품들 중에 좋은 명문장들이 엄청 많은데, 명문장만 모은 책이 나왔으면 했는데 이렇게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이 책은 버릴 내용이 하나도 없다. 정말 셰익스피어님은 괜히 천재로 불리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정말 사람의 심리를 어떻게 이렇게 잘 묘사하고 들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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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셰익스피어님의 작품을 좋아해서 책과 영화들도 챙겨보았다.

수 많은 작품들 중에 좋은 명문장들이 엄청 많은데, 명문장만 모은 책이 나왔으면 했는데 이렇게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버릴 내용이 하나도 없다. 정말 셰익스피어님은 괜히 천재로 불리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정말 사람의 심리를 어떻게 이렇게 잘 묘사하고 들려주는지 감탄하게 된다.

 

 - 상처의 고통을 모르는 자만이 타인의 상흔을 비웃는 법이지, 51쪽

- 역경이 주는 교훈만큼 훈훈한 것은 없다, 107쪽

- 좋은 건 나쁘고, 나쁜 건 좋다네, 166쪽

- 우리는 전혀 정비되지 않을 때가 가장 잘 정비된 거야, 225쪽

- 인간의 가치가 정해지는 것은 죽음을 맞이하고 나서야, 329쪽.

 

 이 책은 단순히 명문장만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 명문장이 나오기 까지 전후 사정이나 내용같은 것도 보여줘서 심리를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줘서 좋았다. 또 한글 번역 밑에 영문도 함께 있어서 좋았다. 가끔 좋은 명문장을 보면 이거 원문은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곤 했는데. 그렇다고 영문 원서를 보자니 일일이 찾기 귀찮고 어려울 것 같아서 포기했는데. 이 책을 통해 번역과 영문 둘 다 동시에 알 수 있고 좋은 명문장은 영문으로도 알 수 있어서 근사하다.

 이 책 정말 좋은 것 같다. 정말 기쁘거나, 막막하거나, 위로 받고 싶거나, 심리를 배우고 싶을 때 곁에 두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을 꼼꼼히 읽다보니 내가 심리학자가 된 기분이 든다. 그리고 내 감정이 좀 더 풍성해지는 느낌도 든다.

 이 책을 읽고나니 다시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완독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교양을 쌓고 싶고 명문장을 배우고 싶은 분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또 선물용으로 훌륭한 책이다. 강력 추천!


v***o 2016.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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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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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글귀에 일본인 저자만의 일상의 경험을 덧붙인 책을 번역한 책.위대함이란 수식어밖에 달리 할 말이 없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던 셰익스피어."장미는 향수가 되어 그 향기를 남겨야만 지상의 행복을 얻을 수 있다." - 한여름 밤의 꿈"상처의 고통을 모르는 자만이 타인의 상흔을 비웃는 법이지. - 로미오와 줄리엣"수녀원으로 가시오" - 햄릿"아버지 같은 건 되는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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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글귀에 일본인 저자만의 일상의 경험을 덧붙인 책을 번역한 책.

위대함이란 수식어밖에 달리 할 말이 없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던 셰익스피어.


"장미는 향수가 되어 그 향기를 남겨야만 지상의 행복을 얻을 수 있다." - 한여름 밤의 꿈

"상처의 고통을 모르는 자만이 타인의 상흔을 비웃는 법이지. - 로미오와 줄리엣

"수녀원으로 가시오" - 햄릿

"아버지 같은 건 되는 게 아니었는데!" - [오셀로], 오셀로와 사랑에 빠진 데스데모나의 아비가 한 말

 

"자비란 의무에 의해 강제되는 게 아니오.

 하늘에서 내려와 저절로 대지를 적시는 가뭄의 단비같은 것이오."  - 베니스의 상인중

정의에 집착하지 말고 차라리 자비에, 온정에 호소하는게 인간적이라는 말은 놀랍고 새롭기만 하다.


"역경이 주는 교훈만큼 훈훈한 것은 없다." - [좋으실 대로]중

역경이 주는 교훈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하며 또 타인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양심따위는 겁쟁이가 쓰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에겐 이 팔이 양심이다." - [리처드 3세]

"사람은 악행할 도구를 보면, 그만 악행을 하고 싶어지는 법이다."  - [존 왕]

"저 억지웃음을 짓는 신사, 이익이라는 이름의 간살부리는 놈...

 저 변심하게 하는 놈, 저 교활한 악마, 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뚜쟁이 할멈...

 하지만 나는 왜 이익이라는 놈을 매도하는 거지?  아직 놈이 나에게 접근해온 적이 없기 때문이지."


"독을 필요로 하는 자도 독을 사랑하지는 못한다." - [리처드 3세]

"돈을 받은 건 가난이지 제 마음이 아닙니다." - 로미오와 줄리엣, 독 파는 약장수의 대사

어느 영문학자는 이 대사때문에 약장수 역을 맡고 싶다고 했다 한다.


"사람들이 태어날 때 우는 건, 이 바보들의 무대에 끌려나온 것이 슬퍼서야. - 리어왕

"슬픔은 혼자 오지 않소, 반드시 한 패를 데리고 오지." - [페리클레스],[햄릿]

"불행은 견디는 힘이 약하다는 걸 간파하면 더욱더 무겁게 내리누른다." - [리처드2세]


"그 무심한 잠,

 정신적인 피로라는 엉클어진 명주실을 풀어주는 잠, 그날그날 삶의 종언, 힘든 노동뒤의 목욕,

 상처받은 마음의 영약, 대자연이 준비한 최상의 진수성찬, 인생의 향연에서 최고의 자양분...

 이제 잠은 없다. 멕베스가 잠을 죽였다."  기막힌 대사다. 시인이고 예술가고 희극이며 비극이다.


"인생은 걸어다니는 그림자, 가련한 배우다..." 부인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맥베스가 한 말

"인생이라는 꿈을 마무리하는 것은 죽음이라는 잠" - [폭풍]

"인간의 일생은 선과 악으로 꼰 실로 짜인 그물이라네.

 우리는 각자의 장점이 결점에 의해 채찍질 당하지 않으면 오만해질 것이고 죄악이 미덕에 의해

 위로받지 못하면 절망할 것이네" -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인간의 가치가 정해지는 것은 죽음을 맞이하고 나서야." -[헨리4세, 2부]

"영원히 잘 가게, 카시우스! 다시 만난다면 서로 웃기로 하세." -[줄리어스 시저], 부르투스와 이별하며

"여기가 내 여로의 끝이다." - [오셀로]

위대한 문호의 글은 전부 이처럼 대단한 명언이고 어느 한 구절 한 대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셰익스피어의 인간본성을 꿰뚫는 통렬한 문구들을 모아엮은 이 책을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그는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종교 지도자나 사상가, 정치가보다 더 위대하다라는...


셰익스피어가 대단한 이유중 또 하나는 저런 원더풀한 대사를 행인이나 엑스트라의 입을 통해 전달할

때가 종종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전달력의 효과가 버전업되는 것처럼 더 극대화되는 듯 하다.


셰익스피어는 그리스로마신화처럼 나름 많이 읽었지만 둘 모두 읽을 때마다 느낌과 해석이 세월따라

변하거나 달라진 상황만큼 조금씩 달라지는 듯 하다.


평생을 셰익스피어 연구에 매진한 일본인 저자의 식견과 경험을 가미해 수필처럼 짧게 편집한 이 책은

짬짬이 읽기에도 좋고 두고두고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셰익스피어의 대사는 물론이고 오랜 세월 셰익스피어 연구에 매진했을 저자의 글에 어떤 사족도

달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 책이 338쪽여서 아쉬웠다.  한 8~900쪽 쯤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s******5 2016.04.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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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쁠 때 막막할 때 사랑하고 이별할 때 외로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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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을 만난다. 마음속으로 공감이 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그런 문장 말이다. 이런저런 인생살이에서 얻은 나만의 가치 같은 것이 단지 내 생각만은 아니었구나 싶어 반갑고, 때론 내 경험치를 뛰어넘는 한 수 위의 문장들이 나를 설레게도 한다.   “사랑은 그림자 같아서 쫓아가면 달아난다네, 쫓아가면 달아나고 달아나면 쫓아온다네.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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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을 만난다. 마음속으로 공감이 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그런 문장 말이다. 이런저런 인생살이에서 얻은 나만의 가치 같은 것이 단지 내 생각만은 아니었구나 싶어 반갑고, 때론 내 경험치를 뛰어넘는 한 수 위의 문장들이 나를 설레게도 한다.

 

사랑은 그림자 같아서 쫓아가면 달아난다네, 쫓아가면 달아나고 달아나면 쫓아온다네. Love like a shadow flies when substance love pursues; Pursuing that flies, and flying what pursues.”<<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2막 제3. 쫓아가면 도망가고 도망가면 쫓아오는 연인의 변덕을 그림자에 비유한 멋진 표현이다(48).

 

자비란 의무에 의해 강제되는 게 아니오, 하늘에서 내려와 저절로 대지를 적시는 가뭄의 단비 같은 것이오. The quality of mercy is not strain'd, it droppeth as the gentle rain from heaven upon the place beneath.”<<베니스의 상인>> 4막 제1, 이른바 법정 장면. 여기서는 포셔의 입을 통해 셰익스피어 자신의 인간관이 울려 퍼지는 듯하다. 인간은 누구든 약한 부분, 어리석은 부분이 있고 실수를 저지르기 쉬운 존재이므로 정의를 관철하기보다는 자비로 서로를 용서하는 것이 인간적이지 않겠는가 하는(110).

 

신들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간의 결점을 주었소. you, gods, will gives us some faults to make us men.”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5막 제1. 인간은 결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결점이 있기에 사랑할 만한 존재라는 것이다(317).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에는 셰익스피어가 남긴 서른일곱 편의 극작품 속의 명문장 백 개가 선별되어 있다. 이를 가려낸 이는 일본의 셰익스피어 연구 일인자, 오다시마 유시 교수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 남과여, 미덕의 가르침과 악덕의 속삭임, 슬픔의 전율, 사물을 보는 방식, 영혼의 외침, 인간의 진실과 저편이란 소제목만 보더라도 인생을 함축해 놓은 것 같다. 이 소제목 아래에 놓인 명문장 앞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강한 공감이 생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접하지 못했더라도 각 작품의 줄거리와 배경을 간략히 소개해 줘서 이해를 도왔다. 그리고 명문장 해설 뒤에, 저자의 경험이 담긴 짧은 글이 실려 있는데 자못 흥미로웠다. 조금은 익살스럽고 엉뚱한 글을 읽으면서 저 멋진 문장도 우리네 삶 속에서는 이렇게 소박하게 적용될 수 있구나 싶었다.

 

하나, 우려가 된 점이 있었다. 영어 문장을 일본어로 번역하고, 다시 그것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저자만의 번역 색깔이 우리 말로도 잘 옮겨졌을까 하는 의아함이 남긴 한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로 잘 알고 있는 햄릿의 대사를 저자는 이대로 있어도 될까, 안 될까, 그것이 문제로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question.” 으로 번역한 걸 보면 말이다.

셰익스피어의 문학이 훌륭한 이유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서 인간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거리들이 수북이 들어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 가운데서 백미만 쏘옥 빼놓은 명문장들을 만나본 경험은 흥미로웠다. 더 나아가 셰익스피어의 문학 작품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마음도 생겨난다.

v******4 2016.05.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