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람은 꿈을 꾸기에 산다
"사람은 꿈을 꾸기에 산다" 내용보기
길을 꿈한테 묻는다는 말을 보고, 내가 생각한 건 이루고 싶은 일이다. 꿈을 가지고 그것을 이룬 이야긴가 했다. 큰 제목 밑에는 ‘트라우마를 넘어선 인간 내면의 가능성을 찾아서’ 라는 말이 쓰여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꿈은 잠 잘 때 꾸는 것이다. 꿈 하면 가장 먼저 프로이트가 생각나는데. 프로이트가 말하는 꿈은 어쩐지 거의 성과 관계있는 것 같다. 여기에서 꿈을 말하는 사람
"사람은 꿈을 꾸기에 산다" 내용보기

길을 꿈한테 묻는다는 말을 보고, 내가 생각한 건 이루고 싶은 일이다. 꿈을 가지고 그것을 이룬 이야긴가 했다. 큰 제목 밑에는 ‘트라우마를 넘어선 인간 내면의 가능성을 찾아서’ 라는 말이 쓰여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꿈은 잠 잘 때 꾸는 것이다. 꿈 하면 가장 먼저 프로이트가 생각나는데. 프로이트가 말하는 꿈은 어쩐지 거의 성과 관계있는 것 같다. 여기에서 꿈을 말하는 사람은 5·18을 겪었다.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그 일. 이 일뿐 아니라 한국에는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일이 많다. 그때를 겪은 사람은 그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산다. 그건 개인이 겪은 일이라기보다 집단이 겪은 일이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때 다친 마음을 낫게 하려고도 해야 할 텐데. 엄청난 충격을 받은 사람은 잠을 잘 못 잔다. 자더라도 나쁜 꿈을 꾼다. 전쟁에 나갔다 돌아온 사람도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떤 시간에 멈추어 있으면 무척 괴로울 듯하다. 바깥의 시간은 흐르지만 자기 안의 시간은 멈춘.

몇해 전에 엄청나게 비가 내리고 집 안에 물이 들어왔다. 비는 몇시간 동안 그치지 않고 쏟아졌다. 집 안도 물바다고 바깥도 물바다였다. 냉장고가 둥둥 떠다니는 게 보였다. 비도 많이 내렸지만 번개도 자꾸 쳤다. 내가 겪은 일은 엄청나게 큰일은 아니지만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 뒤로 비가 내리면 걱정하고, 집 안에 물이 들어오는 꿈을 몇번 꾸었다. 짧은 시간 사이에 지진이 일어난 걸 여러 번 느꼈을 때는 지진 일어나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지진 일어나면 늘 바깥으로 나가지 못했다. 이건 그저 걱정일지도 모르겠다. 5·18을 겪은 사람이 그때 일 꿈을 자꾸 꾸면 잠들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꿈 꾸지 않으려고 술을 많이 마시고 자는 사람도 있었다. 그때는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 거다.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그것을 잘 기억하는 사람이 있고 잊어버리는 사람이 있는 거겠지. 난 꿈이 잘 생각날 때도 있고, 꿈 꾼 건 알아도 어떤 꿈이었는지 잊어버릴 때도 있다. 꿈을 꾸는데도 자꾸 잊어버리면 ‘꿈 잊어버리지 않아야지’ 하고 자기 전에 생각한다. 그러면 조금 생각난다. 요새 꿈이 생각나지 않는다. 꿈 기억하고 싶다.

기분 나쁘거나 무서운 꿈이 나쁜 걸까. 그렇지 않다고 한다. 사람은 꿈을 꾸기 때문에 산다고 한다. 깨어 있을 때 하지 못하고 쌓인 것을 꿈에서 푼다. 꿈은 자신이 어떤지 알려준다. 꿈을 잘 살펴보면 아픔을 낫게 할 수 있다고 한다. 5·18을 겪은 몇 사람이 꿈 작업가(이런 일도 있구나) 고혜경과 한주에 한번 만나 꿈을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도 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달라진다. 그 자리에 나온 사람은 거의 가위에 눌렸는데 꿈 이야기를 하고 편안해졌다. 다른 사람이 말한 꿈을 자신의 꿈처럼 생각하고 말한다. 그건 꿈투사다. 어려워 보이기도 하는데, 다른 사람 꿈을 듣는 것이 힘을 받는 것인가 보다. 늘 꿈이 생각나지 않는 사람이 한번은 꿈을 잊지 않았다면서 즐겁게 꿈 이야기를 했다. 지금까지 자기 감정을 제대로 나타내지 않았는데, 꿈을 말하면서 편하게 말했다. 다친 마음은 안으로 감추기보다 겉으로 드러내야 낫는다.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이기에 다른 사람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었겠지.

큰일을 겪으면 거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거기에서 벗어나고 잊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다친 마음을 낫게 하지 않으면 시간이 흘러도 마음속에서는 그 일이 되풀이 될 거다. 그게 꿈으로 나타나는 거겠지. 꿈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낫게 하는 것도 괜찮게 보인다. 잠깐 엉뚱한 생각을 했지만. 2014년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도 1980년 5·18 광주민주화항쟁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많지는 않아도 큰일을 겪은 사람을 도우려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마음을 크게 다친 많은 사람이 덜 외롭기를 바란다.



희선



이달의 사락 n***8 2016.11.23. 신고 공감 2 댓글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