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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사랑이 스쳐 지나간 자리
"[에세이] 사랑이 스쳐 지나간 자리" 내용보기
“늦은 오후가 담긴 정물수채화 속에 우리는 앉아 무심하게 커피를 마신다. (...) 너는 너의 에밀리 디킨슨을 읽고 나는 나의 로버트 프로스트를 읽는다. (...) 나는 다만 너의 그림자에 입맞출 뿐 너의 손길은 느낄 수 없다. 떠도는 대화, 겉도는 탄식 속에서 우리 삶의 가장자리나 맴돌다가 잃어버린 너는 이제 나에게는 한낱 타인일 뿐.” (Simon & Garfunkel의 노래 “the Dangli
"[에세이] 사랑이 스쳐 지나간 자리" 내용보기
  “늦은 오후가 담긴 정물수채화 속에 우리는 앉아 무심하게 커피를 마신다. (...) 너는 너의 에밀리 디킨슨을 읽고 나는 나의 로버트 프로스트를 읽는다. (...) 나는 다만 너의 그림자에 입맞출 뿐 너의 손길은 느낄 수 없다. 떠도는 대화, 겉도는 탄식 속에서 우리 삶의 가장자리나 맴돌다가 잃어버린 너는 이제 나에게는 한낱 타인일 뿐.”

(Simon & Garfunkel의 노래 “the Dangling Conversation”)


  “첫사랑은 다다를 수 없는 바다였다.

선택할 수 있는 건 그 바다에 빠져 한껏 바다를 향유하다가 익사하거나, 아니면 지상에 남아 영원히 바다를 그리워하는 것뿐이었다.”


  영화 <김종욱 찾기>에 꽤 그럴듯한 말이 나온다. 옛사랑은 다 첫사랑이라는. 지나간 사랑은 첫사랑이건 둘째 사랑이건 다 그립고 먹먹하다는 뜻일 터이다. 지나간 인연 혹은 우연을 되돌아보고 후회하는 건 모두의 업보인 것만 같다. 현재 자신이 솔로이든 커플이든 간에.


  52년생인 저자는 자신의 10대 20대, 심지어 결혼 이후의(오해는 마시라, 불륜은 아니다)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혹은 한순간 스쳐 지나친 인연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풀어놓는다. 당연히 책의 지배적인 분위기는 60년대 말에서 70년대까지의 정서이다.


  공방에서 귀한 LP로 듣던 팝과 샹송들, 그녀를 뒤따라 걷던 좁은 골목길, 학교 앞 제과점, 아련한 통기타의 선율. 그 시절을 기억하는 이에겐 또다른 그리움을 낳게 할지도 모르겠다. 다 읽고 나니 오래된 로맨스 영화가 한 편 보고 싶어진다.



c**********y 2011.02.19.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