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凸凹デイズ :: 山本 幸久 먹고 살기 위해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언제나 일이 힘들다기보다 사람이 힘들다. 노동력을 착취 당하고도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일이 힘들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따지고보면 사람 사이의 소통이 안되어서 일어나는 일일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한번 시작한 일을 평생 하게 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이직과 전직을 반복한다. 좀더 나은 환경으로 이동해 가는 목적이더라도 급여보다 주변 환경, 즉 사람을 더 고려하고 가는 케이스가 요즘엔 더 많아졌다. 예전엔 돈만 많이 주면 어디서든 닥치고 일하겠다의 마인드였다면 지금은 돈은 적게 받아도 할 말은 다 하고 맘편히 살겠다는 마인드로 풍속이 바뀐 것이다. 확실히 주변을 둘러보면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선 '조금만 더 참자' 하며 일을 지속시키는 모습을 보는 반면, 나이가 젊은 사람들에게선 '맘에 안들면 때려쳐' 하고 기세좋게 일에서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곧잘 보곤 한다. 내 경우는 급여를 받는다는 개념에서의 일을 시작한 10대말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스무여개가 넘는 비정규직을 전전하느라 그리 오랜 사회적 인간관계를 쌓을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설령 안정적인 일을 했다 하더라도 한 군데서 오래 버티지 못했을 게 뻔하다. '집안 행사' 라는 가족의 일에 있어서도 고된 주방일은 얼마든지 거뜬히 하겠는데 친지들 대하는 일에서만큼은 심리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때만 되면 몸이고 마음이고 병원을 전전하니, 그보다 더 자주 부딪혀야 하는 일자리에선 오죽할까. 사소한 파트타임을 할 때만도 업주의 지시에 못따라 강제 해직 당한 것만도 몇번인데, 나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 한마디, 액션 리액션 하나하나에 격하게 반응하는 타입은 조직적인 생활이라는 건 언감생심 꿈도 못꾸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매우 조직적이고 매우 사회적인 사람들, 가령 가까이의 남편같은 사람만 봐도 부럽다. 남편의 경우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어울리는 사람이 없고 회사 땡 치면 바로 득달같이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이라 그리 사회적이다 라고 할 수 없는 타입인 것 같은데도 회사라는 조직에 희한할 정도로 잘 적응한다. 대우가 지나치게 나빴던 전 직장에서의 경우만 빼고 일을 하면서 좀처럼 스트레스 라는 것을 받아본 일도 없고 사람들을 불편하게 느끼는 경우도 전혀 없다. 회사에 한두명쯤 싫은 인간이 있기도 마련일텐데 아무리 유도 심문을 해봐도 그리 마음에 담은 사람 이야기가 입에서 나오질 않는다. 오히려 가만히 듣자하면 남들이 잘 안하는 뒤치닥꺼리까지 별 불만없이 해치우고 오는 일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회사내에서의 평가도 매우 좋다. 같이 살면서도 어쩌면 이렇게 나하고 다를까 하고 기이하게 생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남편이 그렇게 사회적응력이 뛰어난건 물론 성격 덕도 있겠지만 불필요한 자의식이나 섣부른 편견이 없어서가 아닐까. 내가 그에게 처음 마음을 열게 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타인에게 아무 편견없고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그런 무비판적인 면모가 간혹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적어도 다수가 함께 움직여야 하는 조직 생활에 있어선 이런 타입의 사람 하나쯤 끼어 있는 게 심적으로 편하지 않을까. 사실 같은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이 불편하다거나 저 사람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는 등의 생각은 전적으로 자기 입장만을 생각해서의 일이다. 이러이러한 타입은 싫다고 애초부터 편견의 잣대를 갖고 있었기에 두고두고 더 싫어지게 된 건 아닌지. 마음을 완전히 여는 것은 어렵더라도 너무 경직된 부분을 조금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조직 생활은 그럭저럭 받아낼만한 것이 될 듯 싶다. 뭐, 나같은 타입이 이런 말을 하면 설득력이 전혀 없겠지만서도. 하지만 난 늘 조직 생활을 꿈꾼다. 소수의 인원이라도 좋으니 몇명이 모여 함께 같은 일을 하고 함께 보람을 느끼고 거기서 위안을 받고 행복을 느낀다는 낭만적인 부분에 있어서 말이다. 의견이 안맞을 때도 있고 전달이 잘 안되어 오해가 오갈 수도 있고 같은 일을 하다보면 능력이 비교되어 시기와 좌절감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신뢰를 놓치지 않고 배려를 앞세우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고 이겨 함께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한다면 그 성취감이 지나왔던 모든 네가티브한 것들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거라 믿고싶다. 비록 일로서는 아니었지만 몇번 취미가 맞는 '동인'의 성격으로 몇명이 함께 하는 일을 추진해봤지만 번번히 이기적 자아과잉의 충돌과 배려부족으로 도중에 무산되곤 했었다. 거듭된 실패로 소침해져 그 뒤론 다신 그러한 성격의 일을 기획해보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왠지 잊고 있었던 뜨거운 무언가가 뱃속에서 끓어 오르는 것만 같다. 데코보코凸凹. 패이는 날이 있으면 튀어 오르는 날도 있는 법이겠지. 자기한테 안맞는 일을 억지로 참아가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왕 시작한 일이라면 한가지 좋은 추억 하나쯤은 남기고 가는게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도 더 좋지 않을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맡은 바 일에 최고가 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든 영 아니다 싶은 사람이라도 한가지 장점을 찾아 배워보든 해본다 해서 적어도 손해본 일은 없다. 지금 하는 일이 진짜 하고 싶은 일과 아무리 관계가 없는 일이라 해도 언젠가는 반드시 지금의 요령이 적절하게 쓰이는 날이 찾아오게 된다. 그러니 당장은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흔들리지 말고, 지나치게 앞서는 욕심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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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이런 류의 일본 소설을 참으로 좋아했었다. 엄청나게 탐독하고 닥치는 대로 족족 읽어대던 시절...이 책도 읽고보니 당연히 그때 이미 읽었던 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새로 읽는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수 있는걸 보면 역시 난 젊은 청춘들의 꿈과 사랑 좌절과 방황 뭐 이런걸 쓰는청춘소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출판년도를 보니 자그마치 2007년...아마도 한창 일본 소설출간붐이었을때 출간된 책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는데도 지금 읽어도 유치하거나 문장이 어색하지않고 그때 처음 읽었을때의 느낌이 되살아난다.
30대의 배나온 남자 2명과 23살의 꽃다운 아가씨..이렇게 3명이서 꾸려가며 돈도 안되는 일을 하는 작디작은 광고회사 보코구미 유원지의 캐릭터 공모전에 출품하지만 다른 회사와 합작을 해야 하고 그곳 사무실에 나미가 파견나가는 형태가 된다. 게다가 그 회사가 공교롭게도 보코구미의 창립멤버였던 고미야가 이곳을 나가 새로 만든 광고회사이기에 처음부터 신경을 쓰인 나미는 의외로 그곳 사장이자 모두가 마녀라고 하는 고미야에게 인간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되고 그녀가 보코구미에서의 일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늘 운이 없고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나미는 자신감이 넘치고 늘 자신만만하며 자신이 원하는 뜻대로 밀고나가는 그녀 나미야를 어느 정도 동경하게 되지만 그들이 같이 추진했던 유원지의 일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다시 보코구미로 돌아가는데...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서 나와 의기투합해서 만든 보코구미의 삼총사와 10년후 그곳 보코구미로 들어온 나미의 이야기지만 화자는 20대 시절의 오타키와 지금의 나미 두 사람이 지금과 10년전의 이야기를 번갈아 오가며 그려내고 있는데 10년이라는 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은 다른듯 어딘가 닮아 있는걸보면 20대의 고민이란건 어찌보면 다 비슷한지도 모르겠다.사랑이라든가 앞으로의 진로라든가... 뭐든 손만 대면 탁월한 실력을 보이는 천재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 구로카와와 그런 친구를 보면서 갈수록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그런 자신이 더 실은 오타키의 고민과 디자인실력은 별로지만 사람을 대하는것에 소질이 있어 다른 두 사람을 대신해서 작은 보코구미를 이끌어가던 고미야는 처음 뜻을 같이 해서 사무실을 열때와 달리 결국은 헤어지게 되고 마는데 세 사람의 성향을 보면 당연한 결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더 큰곳을 동경하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자신들의 이름을 떨치고 싶어하는 마음이 큰 고미야에게 능력은 충분한데도 더 이상 크게 성공하고 싶어하지않고 많은걸 욕심내지않는 다른 두사람과의 동거는 언제가 되었든 결국은 헤어짐이 당연한 수순인데 이 책에서는 그곳을 떨치고 나와 나름 성공을 이룬 고미야지만 늘 그곳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은 마치 다시는 돌아갈수 없는 20대를 그리워하는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있기에 그녀의 실패와 그런 그녀가 결국 그곳으로 돌아가는 결말은 소설이기에 가능한 결말일지라도 흐믓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언제든 원하다면 다시 새롭게 시작할수 있다는 꿈같은 희망을 준달까 부딪치고 깨지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않는 고미야가 그래서 더 멋지게 느껴지기도 한다. 재미도 있고 가독성도 좋고 뭔가 의미도 있는...역시 이런 책이 나는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