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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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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헤어진 연인과 했던 십년 후의 약속을 평생 마음에 품고 살 수 있을까.   기억하더라도 그것을 지킬 수 있을까.     글쎄다. 나라면 어쩌면 그런 이유로 헤어짐을 선택하지도 않았을 테지만, 만약 헤어지게 된다면 상대를 그리워하며 사는 어리석은 짓 따위는 하지 않을 거다. 그냥 까맣게 다 잊고 말아 버릴테지. 후회하는 일 따윈 결코 하고 싶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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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과연 헤어진 연인과 했던 십년 후의 약속을 평생 마음에 품고 살 수 있을까.

  기억하더라도 그것을 지킬 수 있을까.

 

  글쎄다. 나라면 어쩌면 그런 이유로 헤어짐을 선택하지도 않았을 테지만, 만약 헤어지게 된다면 상대를 그리워하며 사는 어리석은 짓 따위는 하지 않을 거다. 그냥 까맣게 다 잊고 말아 버릴테지. 후회하는 일 따윈 결코 하고 싶지 않으니까.

 

 

  책을 보는 내내 든 생각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왜 헤어진 걸까 하는 의문. 아무리 큰 오해였다 하더라도, 아무리 믿음에 대한 배신감이 컸다 하더라도, 왜 그렇게 둘 다 대화를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그저 헤어져버린 걸까. 그들이 함께하지 못하고 서로를 그리워하며 홀로 각자의 생활에 충실했던 시절을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그러나 그래서 또 서로의 소중함을 더 알게 되었겠지만.

 

  말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착각이라는 것을 살면서 얼마나 많이 깨달았는지 모른다. 물론 때론 말을 하지 않아도 진심이 통하는 순간이 있겠지만, 그것은 서로가 좋은 상황일 때 주로 가능한 일인 거 같다. 관계가 힘든 상황에 처해있을 때는 말을 하지 않으면 알아주지 않는다. 그런데 말을 하게 되면서 또 그것이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마구 흘러가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서로에게 상처를 줄 때도 너무나 많다. 그래서 말을 아끼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래도... 서로에게 늘 말 해주자. 나는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너는 왜 그래야 했는지. 그렇게 이야기를 해서 풀다보면, 오해는 사라지겠지. 그러면 그렇게 사랑하면서도 헤어지는 일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혹은 헤어져 버리고, 애초에 서로 그리워하는 일 따위가 없었을런지도 모르지. 어느 쪽이건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쥰세이의 그 끝없는 사랑, 혼자서도 지켜나가는 그 사랑. '아오이 넌 잊어버린 걸까, 그 약속을.'이라던 말에서 묻어나오던 상대에 대한 원망과 동시에 느껴지던 그리움. 그리고 잡을 수 있는 용기, 그 사랑에 박수를!

 

  그에 비하면 아오이는 얼마나 이기적이였던가. 상대의 오해를 풀어주지도 않고 그저 떠나버리고, 마음에 쥰세이를 담고서도 다른 사람과 안정된 나날을 보내고, 끝까지 아무런 말 없이, 그저 우연으로 가장한 기적을 선물한 채 쥰세이를 떠나려 하다니. 물론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할 자신이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끝까지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비겁했다. 어쩌면 내가 싫어하는 유형. ㅎㅎ

 

  그리고 메미가 너무 불쌍했다는. 그렇게 오랜 세월 쥰세이를 지켜봤는데 결국은 거절당하고.

 

  그리고 마빈과 같이 너그러울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신은 다른 사람을 담고 살았구나 이런 이야길 먼저 꺼낼 수 있을까. 그 사람이 떠날까 두려워서라도 말하지 못할텐데. 그리고 인정하고 싶지 않을 텐데 말이다.

 

  책을 보며 영화 ost 가 내내 맴도는. 영화도 참 아름다웠던 <냉정과 열정 사이>. 숨이 멎을 것 같던 그들의 재회 장면. 나도 피렌체의 두오모에 가 보고 싶다.

 



k*****u 2014.03.27.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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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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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가 어쩜 이렇게 예쁜 생각을 했는지. 감동했다. 무엇보다, 한사람이 두권을 쓴것이 아니라는 점, 그러니까 이 상황설정이 참 마음에 든다. 내가 누군가와 이런 소설을 쓴다면 이라는 가정만 해도 가슴이 좀 두근거린다.    처음부터 이 소설이 이렇게 두근거리던 것은 아니다. 첫페이지에 빨려들지 못해서 순서가 상관없는 두권의 책을 왔다갔다하며 읽은 것은 물론, 처음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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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작가가 어쩜 이렇게 예쁜 생각을 했는지. 감동했다. 무엇보다, 한사람이 두권을 쓴것이 아니라는 점, 그러니까 이 상황설정이 참 마음에 든다. 내가 누군가와 이런 소설을 쓴다면 이라는 가정만 해도 가슴이 좀 두근거린다.

 

 처음부터 이 소설이 이렇게 두근거리던 것은 아니다. 첫페이지에 빨려들지 못해서 순서가 상관없는 두권의 책을 왔다갔다하며 읽은 것은 물론, 처음 읽으려고 다짐한지 일년 반이 지나서야 제대로 읽어낸 소설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일본소설 중에는 극도로 차분한 소설들이 있는데 이 소설도 기분을 뛰어주지는 않는다는 점이 나를 확 끌어당기지 못했다. 그리고 솔직히 그 그리움에 관한 내용들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내 능력이 부족한 점도 없지 않아있다.

 

 읽고나서는 여러감흥들이 뒤섞인다. 일단 파랑색책에서 빨간색책으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소설의 내용은 알맞게 섞여서 구성되어있다는점이 나를 신기함의 감정을 일으키고, 그렇게 오랜시간동안 그들이 그리움의 얕은 감정을 순환시켰다는 점은 날 의아하게 만들기도 한다.

 

여러가지 생각이 있는데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을 마음에 드는쪽으로 결정지은데는 마지막 결말부분이다. 독자상상... 두권을 모두 읽어야 희망적인 쪽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계속해서 이것 좀 느끼고 저것좀 느끼고 말하고 싶은데 글로는 잘 표현이 안된다. 누군가와 토론을 벌이든지 아니면 사실 내가 직접 소설을 써보고싶은 기분을 들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s******2 2011.0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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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Rosso + blu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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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미술작품을 복원하며 생계를 꾸리던 준세이는 어느날 아오이가 밀라노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지만, 상심한채 맨손으로 돌아오게 된다. 준세이는 공방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공방에서 작업하던 작품이 훼손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로 인해 공방을 문을 닫게 된다. 결국 준세이는 피렌체에서의 모든것을 정리하고 일본으로 귀국한다. 한편 아오이는 준세이와의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 blu 세트" 내용보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미술작품을 복원하며 생계를 꾸리던 준세이는 어느날 아오이가 밀라노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지만, 상심한채 맨손으로 돌아오게 된다. 준세이는 공방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공방에서 작업하던 작품이 훼손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로 인해 공방을 문을 닫게 된다. 결국 준세이는 피렌체에서의 모든것을 정리하고 일본으로 귀국한다. 한편 아오이는 준세이와의 약속을 떠올리며 준세이를 만나기 위해 약속장소로 찾아가게 되고 그 둘은 10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과거의 사소한 오해와 말다툼은 오랜 세월의 간격앞에서 한없이 작게만 느껴지고, 그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운명이었음을 깨닫는다. 잊을수 없는 추억이 다시 한번 그들을 피렌체의 두오모로 이끌게 되었고, 서로를 향한 진심이 기적과 같은 만남을 선물하며 이야기는 끝나게 된다. 
#연말리뷰
n*****i 2025.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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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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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딩파티냉정과 열정사이 이책은 대학생때 한번 읽었고 20년이 지난 요즘 다시 읽고 있습니다. 첫번째 읽을때는 그냥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일 뿐이었는데 이제와 다시 보니 그들이 느꼈을 감정이 절절히 와 닿네요. 그 세밀하고 섬세한 감정들이 정말 실제적으로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책은 나이가 들어가며 다시 읽을때마다 주는 감정과 느낌 깨달음이 다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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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딩파티

냉정과 열정사이 이책은 대학생때 한번 읽었고 20년이 지난 요즘 다시 읽고 있습니다. 첫번째 읽을때는 그냥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일 뿐이었는데 이제와 다시 보니 그들이 느꼈을 감정이 절절히 와 닿네요. 그 세밀하고 섬세한 감정들이 정말 실제적으로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책은 나이가 들어가며 다시 읽을때마다 주는 감정과 느낌 깨달음이 다른거 같습니다.

세상을 사는 누구나 잊을수 없을정도로 강렬한 기억을 남겨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오이와 쥰세이가 서로에게 그러한 존재입니다.  일본인이지만 일본이 낯선 그들. 도쿄대학에서 만나 연애하고 헤어지면서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만약 내가 아오이나 쥰세이 였다면 과연 피렌체로 갔을까? 어떻게 했을까?

#서울리딩파티

m******r 2025.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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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Ro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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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아오이의 입장에서 쓰는 냉정과 열정사이서로 분신처럼 과거에 못박혀 서로를 그리워하는 연인의 이야기,                                                                                                                                                                                교포 출신의 아오이와 쥰세이는 도쿄의 대학에서 만나 연인이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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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아오이의 입장에서 쓰는 냉정과 열정사이

서로 분신처럼 과거에 못박혀 서로를 그리워하는 연인의 이야기,


                
                                                                                                                                                
                

교포 출신의 아오이와 쥰세이는 도쿄의 대학에서 만나 연인이 되었다. 일본인이지만 둘 다 일본에서는 살아본 적이 없었고 도쿄에도 발붙일 곳이라곤, 의지할 사람이라곤 없었기에 그들은 서로의 뿌리이자 버팀목이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이 함께 있던 시절은 고독하고 외로운 한편으로 서로밖에 없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으리라.


슬프고 안타까운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가 24년이 지난 지금 두 남녀의  러브 스토리가 이미 사랑의 설레임도, 기억도 잃어버린 나에게 찾아왔다. 사람은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하며 산다. 이런 전제에서 두 커플의 사랑은 우리 사랑을 대표하고 있다.  기쁨과 감동, 이별의 슬픔 등을 느낄 줄 몰랐는데 이번에 24주년 출간 기념으로 특별 리커버판으로 소담출판사에서 출간하게되어서 너무 반갑고 기쁘다.


이 책은 두 작가와 두 주인공, 두 번역가가 함께 만들어낸 두 개의 이야기면서도 하나의 이야기이다. 대학에서 만나 연인이 된 아오이와 쥰세이는 안타까운 오해로 헤어져 각자의 삶을 살게 된다. 각자의 옆에는 새로운 애인이 있지만, 그들은 점처럼 남은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버리지는 못한다. 이미 헤어진 그들을 느슨하게 묶고 있는 건 가장 행복하던 시절 장난처럼 지나가듯이 한 약속이다. 10년 뒤 서른 살 생일에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나자던 그 약속.


몸은 현재를 살지만, 마음은 행복과 고통이 공존하던 과거를 맴돈다. 과거를 밀어내지도, 발을 떼지도 못하고 8년 전 헤어진 연인, 쥰세이와의 기억을 더듬는 여자, 잊을 수 없는 사람을 가슴에 점처럼 새기고 살아가는 아오이와 현재에 발붙이지 못하고 과거의 그림자를 서성이는 남자. 돌아오지 않을 어제를 후회하며 8년 전 헤어진 연인 아오이와의 기억과 약속을 덧그리는 쥰세이의 이야기. 

                
                                                                                                                                                
                

필자는 살면서 과거를 되돌리고 복원할수 없기에 빨리 잊어버리고 현재와 미래에 충실하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았다. 사랑도 그럴까?  이 소설의 주인공 쥰세이와 아오이는 이런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 사랑은 서로를 그리워하고 과거속에 현재와 미래로 끌어올리고 만나고 싶어한다. 나도 그러고 싶어진다.

밀라노에서 앤티크 보석상의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주인공인 아오이와 남자친구인 미국인 마빈과의 어떤 오점하나 없는 잔잔하게 흐르는 일상이 몇년간 이어져왔다. 겉으로보면 평범하고 사랑하는 연인으로 보인다. 소설을 읽다보면 서로의 영역이 구분이 되어서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혼합된 욕조물처럼 느껴진다. 소설속에서는 욕조물이 많이 나오든데, 비누냄새, 그 마빈의 살냄새,그리고 뜨밤~ 그러나 영혼의 온전히 하나되고 채움은 뭔가 부족해보인다.

그녀는 문득 깨닫게 된다. 그녀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절대로 잊을 수도 없는, 사라지지 않는 한 사람이 있음을 말이다.내용은 잔잔하게 소설을 흘러가다 쥰세이의 편지와 전화로 그 평정은 거울처럼 깨지고 만다. 그 남자가 누구? 과민반응을 보이고 흥분하고 동거집을 나서게된다. 그리고 오래도록 마음을 채우는 편지와 전화를 햇던 쥰세이를 찾아서?

                
                                                                                                                                                
                
                                                                                                                                                
                

 


헤어진 연인을 기다리는 남자, 쥰세이 그는 그녀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려 그녀의 생일날, 피렌체 두오모에 가기로 하는데, 과연 아오이 그녀는 쥰세이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쥰세이는 자신의 과거 속에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다 잊은 줄 알았는데, 그는 절대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아니, 절대 잊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녀 자신이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너무나 보고 싶어함을 깨닫게 된다.


봉인한 기억. 뚜껑을 닫아 종이로 싸고 끈으로 꽁꽁 묶어 멀리로 밀쳐낸 버렸다고 여긴 기억.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p. 167


나는 그 자리에서 한 걸음도 옮길 수 없었다. 눈을 감았다. 거기에 십 대의 아오이가 서 있었다. 혼자서 어두운 거리를 걸어가는 아오이의 모습이었다. 나는 상상 속의 그 모습을 향해 소리 높여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가냘픈 어깨를 아래로 축 늘어뜨린, 지금이라도 쓰러져버릴 듯한 고독한 그녀의 모습을 향해. 


나는 모든 것을 체념한 사람처럼, 아오이를 잊겠다고 결의했다. 오늘날까지, 내 가슴속의 아오이는 집요하게 일상 속을 파고들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독감을 한 고비 넘긴 것처럼 모든 것이 가벼워졌다. 아니, 그것은 가벼움이 아니라, 오히려 무거움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너무 무거워서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복원사로서 무엇을 어떻게 복원시켜야 좋을지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찢어진 그림을 어떻게 복원시켜야 할까. 바니스를 칠해야 할까, 판화의 뒷면을 조사해야 할까, 아니면 벌레 구멍을 막아야 할까, 먼저 액자를 바꿔야 할까, 아니면 접착을 다시 해야 할까……. 길이 보이지 않았다. 격심한 피로가 파도처럼 밀려올 뿐이었다. 나는 일어섰다. 언제까지 여기 누워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하면서……. 


냉정하였던 감정의 기복이 없이 살아오던 아오이에겐 쥰세이가 더 없이 특별한 존재였다는 것. 아오이 안에 내재된 그리움과 채움이 쥰세이에게 있음을 시간이 지나면서 복원되는 그림처럼 스케치가 완성되고 색이 덧입혀지면서 피렌체 두오모 성당에서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쥰세이를 만나게된다. 그들은 다시 사랑을 복원하고 아름답게 채색할수 있을까?



십 년 뒤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나자는, 흘러가듯 한 약속이 가까워지며 평행선을 그리던 두 이야기는 이 지점에 이르러 한 점으로 모인다. 헤어진 지 8년, 여전히 서로를 잊지 못한 두 남녀는 약속일이 다가오자 결국 모든 일을 제쳐두고 피렌체로 달려간다.


두 삶이 교차된 이후 다시 각자의 길을 갈 것인지, 혹은 그대로 한 선으로 이어질지. 예측 불가능한 두 사람의 삶은 결말에 이르러서야 또 다른 교차점과 가능성을 내보인다. 두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냉정과 열정이 그들을 그러한 선택으로 이끄는지를 지켜보는 것 또한 소설을 읽는 재미 중 하나이다.


‘로소Rosso’ 혹은 ‘블루Blu’ 한 권만 읽어도 좋지만 두 권을 연달아 읽거나 연재된 순서대로 한 장(章)씩 번갈아 읽으면 더욱 좋다. 그때마다 이 이야기는 번번이 다른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h******0 2024.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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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Rosso + b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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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가 재상영되었다. 아주 아주 운좋게 동해의 극장에서도 볼 수 있었다. 다케우치 유타카, 나의 쥰세이! 쥰세이란 이름도, 다케노우치 유타카란 배우 이름도 까맣게 잊을 지언정, <냉정과 열정사이>를 떠올릴 때면 어김없이 항상 그 얼굴이 떠오른다. 참 선명하게. 많이 그리웠던 나의 쥰세이를 다시 한 번 극장에서 보고 있자니 책속의 그녀가 덩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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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냉정과 열정사이> 영화가 재상영되었다. 아주 아주 운좋게 동해의 극장에서도 볼 수 있었다.

다케우치 유타카, 나의 쥰세이! 쥰세이란 이름도, 다케노우치 유타카란 배우 이름도 까맣게 잊을 지언정, <냉정과 열정사이>를 떠올릴 때면 어김없이 항상 그 얼굴이 떠오른다. 참 선명하게. 많이 그리웠던 나의 쥰세이를 다시 한 번 극장에서 보고 있자니 책속의 그녀가 덩달아 보고싶어졌다. 아오이! 나의 쥰세이의 과거를, 미래를, 현재를 모두 가진 그녀! 안타깝게도 진혜림이란 배우가 연기했던 아오이는 꽤 매력적이긴 했지만 나의 아오이가 되어주지는 못했다. 아오이는 그 어떤 누구도 떠오르지 않은 채 그냥 아오이일 뿐.

아오이를 보고 있으면 에쿠니 소설에서의 많은 여주인공들과 많이도 겹쳐진다. 다들 다~ 다른데도 에쿠니 소설속의 그녀들이 샤샤샥~ 스쳐간다. 내 머리가 너무 에쿠니화되어가서 그런가? ㅎ~ 소설속 그녀들이 되지 못하는 내 아쉬움과 안타까움 때문이려나~, 여하튼 그녀들이 다같이 파도처럼 쏴아~하고 밀려들어왔다가 책을 덮으면 또 그만큼 밀려나갔다. 그리고 지금은 아오이만 남았다. 못말리는 고집쟁이 얼음공주 아오이. 그녀에게서 또 나를 본다. 그냥 손을 조금만 내밀면 되는데.. 그러면 그 닿는 곳에 쥰세이도, 마빈도 있었는데.. 그녀는 그러질 못했다. 그런 그녀에게서 쓸데없이 상처받은 나를 봤다. 아오이, 아오이.. 아오이...

책도 영화도 이미 몇 번이고 보고 또 봐서 결말을 뻔히 아는데도.. 포기하려는 쥰세이 앞에서 괜히 발끈해서 '쥰세이 바보! 어서 가서 아오일 잡아! 잡아주라고!! 지금이 아니면 영영 놓쳐버릴지도 몰라!!!' 속으로 외치고 말았다. 그게 꼭 '지금'이어야만 하는 순간이 있는데.. 쥰세이에겐 그 지금이 밀라노행 열차였고, 나에겐 아무것도 안 보이고 그저 파도치는 소리만 들리는 밤바다가 있는 투썸이었다. 파도 소리 들으며 이제는 미지근해져버린 바닐라라떼를 마시며 쥰세이와 아오이의 '지금'의 안녕을 바란다. 왠지 그들이 안녕하다면 앞으로의 내 십 년도 안녕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근자감이 들었다. 왠지 그럴거라고 마냥 무턱대고 막막 믿고 싶어졌다. 달리 기댈 것이 없고 달리 기다릴 것도 없는 '지금'의 나는 좀 그렇다. 매년 4월이 그랬듯  2016년의 4월도 참 많이 힘들었는데.. 그 끝자락에 쥰세이와 아오이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이제는 그들보다 여섯 살이나 더 많아졌는데도.. 나는 여전히 그들을 의지하고 있다. 쥰세이와 아오이, 그대들은 모르겠지만,,

 

Rosso

p.253

사람은, 그 사람의 인생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있는 장소에, 인생이 있다.

p.210

페데리카 曰,

"사람의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란다."

 

 

나는 지금 누구의 가슴속에 있는가?

...

YES마니아 : 로얄 j*******7 2016.05.06.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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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은 냉정과 열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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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다시 읽는 듯 하다 처음에는 영화로 보고 ..책도 읽었나..가물가물...영화의 감동이 커서 기억이 잘...   아무튼 ..2015년 5월 초 피렌체를 다녀와서는 다시 읽는 냉정과 열정사이는 사람의 분위기에 흠퍽 젖을 수 있엇던 책이었다.   작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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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다시 읽는 듯 하다

처음에는 영화로 보고 ..책도 읽었나..가물가물...영화의 감동이 커서 기억이 잘...

 

아무튼 ..2015년 5월 초 피렌체를 다녀와서는 다시 읽는 냉정과 열정사이는

사람의 분위기에 흠퍽 젖을 수 있엇던 책이었다.

 

작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

w******2 2015.07.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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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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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이야기는 연애소설이다. 하지만 다른 연애소설들과는 다르다. 많이 다르다.이 책을 접한 건 이미 수년 전... 정말 흔한 사랑이야기 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 책은 두 권으로 나뉘어서 남자와 여자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각각 전개되어 나간다.하나의 연애사이지만 이 책들을 읽으면 두개의 다른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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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이야기는 연애소설이다.
하지만 다른 연애소설들과는 다르다. 많이 다르다.
이 책을 접한 건 이미 수년 전... 정말 흔한 사랑이야기 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 책은 두 권으로 나뉘어서 남자와 여자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각각 전개되어 나간다.
하나의 연애사이지만 이 책들을 읽으면 두개의 다른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각각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소설이지만
두 권이 만났을 때에 온전한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소설 먼저 읽는 것을 추천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5 2011.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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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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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이가 들어 쪼글쪼글 할머니가 된다해도 이책을 잊지 못할것같다. 에쿠니 가오리의 팬이되게 만들어준 책. 내 생에 한번쯤은 꿈꾸게 하는 ... 아프더라도 꼭 한번은 해보고싶은 로맨스가 아닌가싶다. 냉정과 열정사이~ 이탈리아를 꿈꾸게 하고 두오모에서 준세이를 만나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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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이가 들어 쪼글쪼글 할머니가 된다해도 이책을 잊지 못할것같다.

에쿠니 가오리의 팬이되게 만들어준 책.

내 생에 한번쯤은 꿈꾸게 하는 ...

아프더라도 꼭 한번은 해보고싶은 로맨스가 아닌가싶다.

냉정과 열정사이~

이탈리아를 꿈꾸게 하고 두오모에서 준세이를 만나게 한 책

YES마니아 : 플래티넘 y******5 2010.11.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하는 시간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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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헤어지고 10여년을 기다릴 수 있을까? 물론 쥰세이도 아오이도 오직 서로를 향한 인내만으로 그 세월을 견디진 않았다. 그렇지만...그들은 끊임없이 그리워했다. 그것만으로 사랑이라 말하기 충분하다. 스스로 일본소설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내가 읽은 책 중 기억에 남는 몇권의 현대물이 일본 소설인 것은 참 아이러니다.먼북소리, 반짝반짝 빛나는...하루키와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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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헤어지고 10여년을 기다릴 수 있을까? 물론 쥰세이도 아오이도 오직 서로를 향한 인내만으로 그 세월을 견디진 않았다. 그렇지만...그들은 끊임없이 그리워했다. 그것만으로 사랑이라 말하기 충분하다. 스스로 일본소설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내가 읽은 책 중 기억에 남는 몇권의 현대물이 일본 소설인 것은 참 아이러니다.

먼북소리, 반짝반짝 빛나는...하루키와 가오리의 글이다.

너무 유명해진 글이라 읽고 싶지 않았던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책. 두권중 하나가 가오리의 글이란걸 정말 모르고 읽을 만큼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자꾸 나를 끌어당기는 느낌에 할 수 없이 읽고 말았다. 쥰세이와 아오이의 오른손과 왼손에 하나씩 쥐고 더 가볍게 느껴지는 쥰세이의 블루를 먼저 읽기로 했다. 단순히 책이 좀더 가볍다는 이유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의 기분, 느낌...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왜 헤어졌을까 궁금했고 메미에 대한 그의 마음은 무엇이며 아오이는 과연 나타날까 하는 궁금증... 그가 가졌던 열정의 모습들이 그려졌다. 난무하는 독백들이 마음에 들었고 공감이 되었다. 일본 소설이 주는 거리감(가끔 이해할 수 없는 설명들이 존재하는 글이 있다)은 찾을 수 없었다. 메미와의 관계도 과거같으면 좀 거북했겠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젠 이해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 그의 선택이 마음에 든다.^^

아오이의 주홍빛이 감도는 글... 역시 마빈과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고 그녀가 가진 조금은 냉담한 반응을 느낄 수 있다. 그녀가 특별하게 묘사되고 있긴하지만 우린 어쩌면 모두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쥰세이의 글이 독백적이라면 아오이의 글은...바라보는 자의 느낌이든다.

두 권을 다 읽은 후...더 가슴에 남는 건...아무래도 쥰세이의 글이다. 각자의 느낌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의 서늘함과 열정이 느껴진다.
s***2 2009.06.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