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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리셋되지만 사랑은 리셋되지 않는다
"시간은 리셋되지만 사랑은 리셋되지 않는다 " 내용보기
기타무라 가오루의 책에는 봄바람이 분다. 횟수로 세기 힘든 많은 봄을 맞이하고 보내면서도 신기하리만치 봄바람은 무작정 따뜻하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봄의 중앙에 서있고 나서야 차가움이 강한 봄바람, 풀잎만을 살짝 움직이는 수줍은 바람, 입고 있던 외투를 벗길만큼의 따사로운 바람 등 여러가지 봄바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계절의 느낌은 지나고 나면 하나의 좋은 느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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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무라 가오루의 책에는 봄바람이 분다. 횟수로 세기 힘든 많은 봄을 맞이하고 보내면서도 신기하리만치 봄바람은 무작정 따뜻하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봄의 중앙에 서있고 나서야 차가움이 강한 봄바람, 풀잎만을 살짝 움직이는 수줍은 바람, 입고 있던 외투를 벗길만큼의 따사로운 바람 등 여러가지 봄바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계절의 느낌은 지나고 나면 하나의 좋은 느낌만 남고 리셋되는 것일까? 이 책을 덮고 시간이 흐르면 이 책에서 불었던 수 많은 바람의 종류를 잊게 되는 걸까? 그 생각에 차가운 봄바람에게 인사를 건넨다. 잊지 않을게라는 말과 함께.

 

#얼음을 녹이는 첫 봄바람

 

<......30여 년마다 유성군이 사자자리 방향에 나타난다 별은 하나씩 하나씩 꼬리를 늘이며, 칠흑 같은 하늘에 밝은 금빛 선을 그린다. 검은 고양이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어둠을 긁어 틈새로 그 뒤의 빛이 보이는 것처럼. -p.35>

 

주인공 마짱(마쓰미)의 최초의 기억은 사자자리 유성군이다. 별똥별을 최초의 기억으로 간직한 이는 얼마나 될까?  33년 주기로 나타난다는 사자자리 유성군을 어릴 때 본 마짱은 심지가 곧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다. 치약회사에 다니는 아빠를 따라 고베로 이사와서 아빠 회사 사장 딸인 야치요와 친해지고 그 집 별채에 사는 슈이치와 풋풋한 만남을 갖는다.

 

이들의 만남을 풋풋하다는 말이 아닌 어떤 것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겨울이 가버렸는지 의심될 때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 한줄기! 그 따스함, 그 새로움 그 반가움만큼의 만남이라고 해야할까? 자신의 최초의 기억을 행운이라고 말해준 아이 슈이치를 가슴에 넣고 살짝 꺼내는 것만으로 가슴이 떨리는 마짱. 마짱과 슈이치는 사자자리 유성군을 추억으로 함께 간직한 사이가 되었다. 단 하나의 책 슈이치에게 돌려줄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책 <사랑의 가족>을 통해서.

 

말한마디 제대로 해보지 못한 사람을 가슴에 얼마나 긴 시간동안 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다시 얼어붙게 만드는 차가운 바람

 

<폭력이 그린 아름다운 세상에 살면서,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우리의 자장가

p.370>

 

이 책에서 옮겨적은 구절만 몇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아련하고 아름답고 아릿한 구절들을 옮겨적으며 생각한다. 이 시절이 전쟁 중이 맞느냐고?! 책은 마짱의 어린시절의 시대적 배경을 전쟁(제 2차 세계대전)으로 하였는데 전쟁이란 소용돌이에 있음에도 이 이야기는 서정적이고 투명하다. 이것은 마짱이 사는 곳이 대부분 부유한 집안의 아이들이 많기 때문인데 전쟁의 밑바닥을 경험하지 않는 이들에게 그 시간들은 그저 조금 불편한 시간인 것이다. 하지만 마짱에게 그 시간은 추억하기조차 아픈 시간으로 남게 된다.

 

전쟁으로 인한 아픔과 고통, 처참함을 직접 겪지 않는 이들을 등장시키 작가는 전쟁의 진실을 부각시킨다. 전쟁의 평온함이 있을리 없는데도 주인공이 있는 도시는 그리 큰 피해없이 조용하고, 그 고요 속에 여자아이들의 웃음 소리와 언제나 아름다운 미래가 있을거라는 시간은 이어져간다. 마치 미래가 영원하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 어린 소녀들은 일본이 일으킨 전쟁을 정당하다고 말하고 응원한다. 비행기의 부품을 만들며 죽으러가는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가려진 전쟁의 모습 ,그래서 더욱 전쟁의 진실은 부각되는데 작가가 알리고픈 것은 이렇게 가려진 진실이 아니었을까?

 

마짱과 슈이치는 투명하다. 전쟁 속의 화염 속에서, 아픔 속에서 그들은 투명한 풀잎의 이슬을 떠오르게 한다. 그 시대에는 다들 그런 사랑을 했다 하더라도 단둘이 만난 적은 한번밖에 되지 않는 이들을 사랑이라 부를 수 밖에 없는 것은 왜일까? 풀잎의 이슬도 전쟁 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왜 알지 못했을까? 누굴까, 아이들에게 예전의 일기를 읽어주는 저 남자는?

 

#그리고 다시 부는 따뜻한 봄바람

<"봄에 5월은 한 번밖에 오지 않으니까?"

"그래, 그래."

(중략)

"잘 들어. 하지만 봄은 매년 찾아와.">

 

따지고 보면 비슷한 바람은 불어올 수 있지만 같은 바람은 절대 불어오지 않는다. 비슷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같은 시간을 절대 다시 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사람은 기억하고 추억을 간직하는 동물이니까. 사람에게는 봄은 항상 새롭지만 그렇다고 그 전의 봄과 전혀 다른 봄을 보내지는 않는다. 사람이 있기에 계절도 시간도 서로 연결되어 진다. 시간은 언제나 리셋될 수 있지만 그 중간에 사람이 있다면 리셋되더라도 두려움보다는 '반드시'란 희망이 남는다.

 

생일이 5월인 마짱은 단 한번의 행복한 5월을 16살 이후 꿈꾼다. 사랑하는 이들이 떠나고 혹은 죽고 난 후 그녀가 흥얼거리는 노래 중 "봄에 5월은 한  번밖에 오지 않아요." 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녀에게  누군가가 말한다. 봄에 5월은 한 번이지만 봄은 매년 찾아온다고. 그가 누구일까를 내내 생각하느라 책을 읽는 동안의 두근거림, 봄을 기다리는 땅 속의 씨앗들이 이럴까?

 

#스킵을 넘어선 감동을 리셋 시키고 이제 턴을 기다린다.

기타무리 가오루가 준비한 <시간과 사람> 3부작 중 <스킵>과 <리셋>이 나왔다. 스킵이 통통 튀면서 물방울이 샘솟는 분수 같았다면 리셋은 고요한 숲 속의 작은 호수의 빛을 닮았다. 화려하지 않은 반짝임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신비스러운 반짝임을. 

 

<리셋>은 전쟁과 사랑을 잘 연결했는데 사랑 이야기 보다는 소녀와 소년의 성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소녀의 성장에는 전쟁이 중심이 되고 소년의 성장에는 시간과 사랑이 중심이 되어간다. 마짱의 이야기를 읽은 후에 전쟁이야기인지 마짱의 이야기인지 고민하다가 마짱이 본 전쟁으로 결론짓고 읽기 시작한 나는 전쟁 중에도 사람의 마음은 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시기 모든 것이 파괴되고 업악되더라도 사람은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이 아프고 서럽다 하더라도. 성장은 아픔을 수반하기에. 기타무라 가오루는 이 책에서 전쟁을 이야기 하면서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상기시켜 주고 싶었을 것이다. 너무나 쉽게 잊어 버리고 마는 젊은이들에게 전쟁의 아픔과 혹은 시간과 장소가 달랐다면 당신도 전쟁을 겪었어야 했을 거라는 것을.

 

<"그래서 모르는 거야. '중경重慶'이라고 해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중국에서의 폭격 뉴스를 보거나 하면서 용맹스럽다고 생각했어. 연기 속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가, 생각도 못했지. 전차가 달리거나 군함이 포격하는 걸 보면 가슴이 두근거렸어.

'아사아를 서양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싸움입니다.' 라고 하니 중국 사람도, 필리핀 사람도 모두 우리에게 감사하고 있다고만 생각했지. 조선 사람의 심정도 생각하지 않았어. 이겼으면 지금도 그랬을 거야. 궁핍함 역시 알지 못했지." -p.317>

 

조선의 아픔을 잊지 않고 말해 준 기타무라 가오루가 고마워지기도 했다. 그들의 뉘우침이 이렇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것을 보니 일본이란 나라가 저지른 잘못에 민감한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어쩌면 이 부분이 나오지 않고 처음 일본 전쟁이야기만 계속 나왔더라면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작가 기타무라 가오루라고 해도 다 읽고 난 후에 지금처럼 책을 가슴에 품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기타무라 가오루의 작품은 뒤에 큰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처음부터 차곡차곡 쌓은 감동의 파도는 그 결말이 예상 가능했든, 하지 않았든  마음 속에서 큰 물결을 만들어 낸다. 누구나가 생각한 식상한 소재를 감동적으로 아름답게 말할 수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다음 작품 <턴>이 곧 나온다고 하니 올해도 기타무라 가오루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다. 하긴 다행이다. 그의 작품은 읽고 나면 열심히 살아가고 싶다거나 시간에 지지 않고 내 행복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니, 시간의 소중함으로 인해 더 열심히 사랑하며 살고 싶어지는 것도 같다. 

YES마니아 : 로얄 n******7 2007.03.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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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자리 유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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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초월해 나를 만나며, 사랑을 만난다. 생각만해도 가슴 떨리는 사건이다. 난 불교신자이고, 윤회를 믿는다. 하지만 시간을 초월해 나와 내 사랑을 만난다고는 상상을 해보지 않아서인지 신비롭게 다가왔다. 기타무라 가오루의 시간과 사람의 2라는 가제가 붙어 있음을 책을 덮고 알았으며, 난 이책을 읽는 내내 계속 충격, 헷갈림, 이해, 애뜻함을 반복하였다. 그리고,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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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초월해 나를 만나며, 사랑을 만난다.

생각만해도 가슴 떨리는 사건이다.

난 불교신자이고, 윤회를 믿는다.

하지만 시간을 초월해 나와 내 사랑을 만난다고는 상상을 해보지 않아서인지 신비롭게 다가왔다.

기타무라 가오루의 시간과 사람의 2라는 가제가 붙어 있음을 책을 덮고 알았으며,

난 이책을 읽는 내내 계속 충격, 헷갈림, 이해, 애뜻함을 반복하였다.

그리고, 알았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사랑과 사람과 시간의 갈림에 대해.

마치코, 마스미, 슈이치, 무라카미 이 연속의 사슬속에 다행이 그들의 성은 바뀌지 않았고, 그래서 더욱 이번만은 이번만은 이라는 안타까움이 절로 나왔다.

1부의 전쟁통에 만나는 슈이치와 마치코, 그리고 2장에서 다시 만나는 그들.

그리고, 기차사고, 3부에서 또다시 그리움.

기타무라 가오루는 처음 접하는 작가였는데, 사랑을 소재로 하였으며,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가득한 내용임에도 장황하거나 너무 서정적이거나, 너무 아름답기만 한 글체는 아니었다.

절제감도 있으며, 때론 짧고 간결하게 감정선을 따라갔고,  때로는 여운으로 남기는

절제를 아는 작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처음 접하는 작가였지만, 좋았다.

난 한번 읽은 소설은 잘 다시 읽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시간을 내서 다시 읽으려 한다.

책의 한장을 넘어갈때마다 느꼈던 당황함이 여운이 남아,

당황스러움없이 잔잔히 다시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대한 작은 배려로, 초기 1장에서 조금은 맘이 상했던

나의 반가감을 누그러뜨려주어 감사하기도 했다.

아픈 사랑의 추억이 있다면, 이책에 푸욱 빠질것이다.

m*******i 2007.04.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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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시간, 너와 나의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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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도 당신은 나를 찾을 수 있을까?' - 그 소년에게서 잃었던 옛 사랑을 찾아낸 날, 운명의 별은 다시 유성우가 내리는 밤하늘 아래 빛난다.   일본문학을 나름 많이 읽었다고 자부해왔는데 이 책의 작가 이름(기타무라 가오루)를 듣고, 아직 일본문학의 길은 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과 사람 3부작> 중 마지막 책이라고 하지만 아직 이 작가의 이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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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생에도 당신은 나를 찾을 수 있을까?'

- 그 소년에게서 잃었던 옛 사랑을 찾아낸 날, 운명의 별은 다시 유성우가 내리는 밤하늘 아래 빛난다.

 

일본문학을 나름 많이 읽었다고 자부해왔는데 이 책의 작가 이름(기타무라 가오루)를 듣고, 아직 일본문학의 길은 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과 사람 3부작> 중 마지막 책이라고 하지만 아직 이 작가의 이름도 <시간과 사람> 3부작 역시 생경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의 구성이나 내용자체도 자주 읽던 일본 소설과는 많이 달라 어려웠다. 내가 즐겨 읽던 일본 소설의 경우 대부분 현대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나가지만 이 책은 1945년 전쟁이후, 그 폐허의 시기 이후가 주가 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근대 문화에 대해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이 책을 읽는데 약간의 방해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

 

이 내용은 전체적으로 불교의 '윤회'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쇼와 20년(1945년) 피난을 앞두고 만난 마짱과 슈이치의 만남은

전생과 현생의 연결고리, 그리고 33년만에 나타나는 사자자리 유성군으로 고리를 만들며 계속된다.

시간은 계속되지만 결국 그 시간은 계속해서 '돌고 도는'것이며 그렇게 뒤얽혀있기에 삶은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

담백하고 읽기 쉬워 즐겨 있던 다른 소설에 비해 이 책은 이렇게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인에게 현재와 과거의 고리는 어떠한 의미를 남길까.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는 현재일뿐,

일분 일초가 바쁘고 자신의 말, 자신의 삶만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에 마지막 한 문단은

전통적인 '윤회사상'을 통해 시간과 시간의 이어짐, 너와 나의 이어짐으로 삶을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교훈을 남기는 것 같다.

 

'몇 번이나 별은 지고, 그리고 시간은 돌고 돈다.

땅 위에서는 시가 태어나고, 노래가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각자의 이야기를 각자의 말로 계속 이야기한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별은 또다시 돌고 돈다.'

 
s*******m 2007.04.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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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사랑 그리고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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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무라 가오루라는 작가의 세가지 이야기 중 마지막이야기라고 한다. 스킵, 턴 다음으로 리셋. 난 앞의 두 책을 접해 보지 못하고 바로 이 책, 리셋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 읽기 전에 읽은 일본 소설이 나에게는 꽤나 유쾌하고 책장이 술술 넘어가던 책이여서 어쩌면 이 책에 대한 나의 마음도 살짝 풀어져있음을 느끼며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전쟁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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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무라 가오루라는 작가의 세가지 이야기 중 마지막이야기라고 한다.

스킵, 턴 다음으로 리셋.

난 앞의 두 책을 접해 보지 못하고 바로 이 책, 리셋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 읽기 전에 읽은 일본 소설이 나에게는 꽤나 유쾌하고 책장이 술술 넘어가던 책이여서 어쩌면 이 책에 대한 나의 마음도 살짝 풀어져있음을 느끼며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전쟁 그리고 사랑.

사실 역사에 대해 무지하지만 일본사람들이 보는 전쟁이란 어떨지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다. 그런점이 나에게는 오히려 배워간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시각에 대한 흥미로움에 빠져 더욱 깊게 읽어갈 수 있었다. 환생에 대한 일본 소설이나 영화는 본 적이 있어서 그리 신선한 소재는 아니였지만 일본인이 보는 전쟁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였다. 막상 전쟁을 일으킨 사람이 아닌 시선에서 전쟁을 받아들이는 모습과 그 어린 소녀, 소년이 겪었을 그 두려움. 막연한 희망은 내 감성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켰다. 전쟁은 슈이치와 마스미의 순수한 사랑이 더욱 투명하게 빛날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중요한 장치가 되어 있었다. 우리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전쟁을 일으킨 쪽이 아니라 피해자의 입장이고 일본은 직접 일으킨 장본인이자 피해자이기도 하다. 나 또한 전쟁이라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직접 경험 해보지 않는 이상 어찌 가타부타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리고 난 또 한편의 영화를 생각해 보았다. 동감을 느끼진 못했지만 가슴이 먹먹함을 오랫동안 느껴 세번이나 영화관에서 보았던 태극기 휘날리며. 이 영화 또한 전쟁을 배경으로 하였다. 비록 형제애라는 다른 소재를 택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도 유코의 자살부분에서 유난히 태극기 휘날리며가 떠올랐다. 그 연관성에 대해 논리적으로 얘기할 순 없지만 내 마음이 그렇다고 소리치고 있었으니....

우리 할아버지도 한국전쟁때 돌아가셨다. 내가 태어나기전 우리 아빠가 아기일때 돌아가셔서 사진으로만 봐왔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를 보며 그리고 이 책 리셋을 보며 또 한사람 바로 우리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역시 사람의 상상력이란 무궁무진한가 보다 이 일본 소설책 한권으로 인해 영화 그리고 내 할아버지까지 이르도록 만드니 말이다.

 

환생 그리고 마지막.

그리고 환생이라는 약간은 진부한 소재임에도 마지막에 일어나는 약간의 생각치 못했던 결과는 나에게 찡함을 안겨주었다. 어찌도 이리 일본 사람들은 상상력이 풍부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난 전생과 후생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았지만 환생에 대해서는 아직은 만화같은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감동이 덜한 부분도 적잖이 있었지만 그저 끝나버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내 마음을 움켜쥐고 흔드는 것은 역시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투명했다. 어쩌면 전쟁이라는 배경이 그들의 사랑을 더욱 투명하게 만들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신선한 다른 시각도 느끼게 되었고 전쟁의 두려움을 더욱 각인시키게 된 경험이 되었다. 그리고 또 내 가슴속에 한국사 그리고 세계사 공부에 대한 열의가 불타올랐다.  

e*******d 2007.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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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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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의 사랑의 아련한 기억속으로 빠져들것만 같은 사랑이야기, 달콤하면서도 구슬픈 사랑이야기일것이야' 라고 스스로 짐작하며 읽어나갔습니다. 책을 읽기전 표지와 띄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버릇이 있는 나이기에 크게 호흡한번하고, 표지와 띄지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표지 뒷부분에는 작가 미유키와 나눈 대담이 적혀있었습니다.   (생략)...일본이 전쟁 중이었던 시대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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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의 사랑의 아련한 기억속으로 빠져들것만 같은 사랑이야기, 달콤하면서도 구슬픈 사랑이야기일것이야' 라고 스스로 짐작하며 읽어나갔습니다.

책을 읽기전 표지와 띄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버릇이 있는 나이기에 크게 호흡한번하고, 표지와 띄지를 유심히 살펴봅니다.

표지 뒷부분에는 작가 미유키와 나눈 대담이 적혀있었습니다.

 

(생략)...일본이 전쟁 중이었던 시대에 이런 소녀시절과 청춘시절이 있었고, 그래서 지금의 일본이 있다는 걸 <리셋>을 읽으면서 느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말을 유심히 읽으면서 생각해봅니다. 일본이 전쟁중이였던 시대도 있었지..

왠지 일본의 역사속의 한 장면까지 바라볼것 같아서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이라는 점에서 묘한 기분은 잠시 뿐이였고 '멍하니' 그냥 그렇게 첫장을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일본도 어떻게 보면 나라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 살아가고 있었던 한 사람으로써 피해자로써 아픔을 이야기할것 같은이 소설.

암울한 시대를 타고났던. 그속에서 사랑을 잃고 싶지 않았던 한 소녀의 이야기가 바로 <리셋>이 말하고자 하는 바 아니였을까요.

시대를 타고나서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도 있다며, 시대의 잔혹함속에서 간절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던것은 아니였는지..

 

그러나 내가 일본사람이였다면 몰라도 한국사람이라서 일까요? 읽으며 그시대, 주인공이 된듯한 착각을 일으키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왠지 모를 '경계심'이 생겼던 소설이였던것 같습니다.

 

그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엇갈리는 사랑속에서 나는 더욱 혼란스러웠고 씁쓸했던 사랑이야기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천황, 그리고 그 시대의 사람들, 피해자, 학생들...

엇갈리는 사랑을 바라보며 내가 몰랐던 다른 나라 사람이 살고 있던 전쟁의 현실속을 들여다보며 아픔을 느낄수 있었고, '일본'이라는 나라가 아닌 일본에 사는 한 사람으로써 바라볼 수 있기도 했습니다. 

 

시간과 사람의 3부작,  마지막 소설인 이 작품은 아직은 읽고도 가우뚱해지는 책이였씁니다.

조금 더 궁금해지는 이 작가..

 

다음번에는 또 다른 감동과 느낌으로 찾아오길 바라며..

YES마니아 : 골드 j********4 2007.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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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reset)-기타무라 고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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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느낌이 은은하고 깨끗하다...그리고 아련하다. 일찌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서 느낀 바 있지만 일본문학이 주는 절대적인 매력인 깊고도 감미로움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베어있다.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는 봄처럼 사자자리 유성우도 33년만에 우리에게 그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나의 사랑도 불교의 윤회처럼 사라졌다가 다시금 나타난다는...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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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느낌이 은은하고 깨끗하다...그리고 아련하다.

일찌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서 느낀 바 있지만 일본문학이 주는

절대적인 매력인 깊고도 감미로움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베어있다.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는 봄처럼 사자자리 유성우도 33년만에 우리에게 그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나의 사랑도 불교의 윤회처럼 사라졌다가 다시금 나타난다는...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또 내 곁에 불연듯 나타나고 또 없어지니...

어떤 사람을 깊게 사랑할수록...우리는 더 아픔을 수반하는 이별을 준비하라는 말

이 있지만 또 다시 우리 곁에 그 사랑의 실체는 겉모습을 바꾸어 가면서 나타나기도 하는 것. 그것이 reset의 본질적 모습이 아닌가 싶다.

 

책의 주요 배경으로 나오는 세계2차대전에서의 일본의 처절한 모습이 자주 등장하면서 얼핏 일본이 저지른 전쟁에 대하여 주인공과 기타 인물들이 맹목적으로 동화되고 긍정시되는 면도 보이나 그것은 저자가 시대적 불가피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려는 것일 뿐 전쟁의 극심한 회오리속에서도 순수성을 잃지 않으려는 인물의 내면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사료된다.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요소가 지배하는 전쟁이라는 배경과 인간의 사랑이 서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소설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두가지의 요소가 인간의 양면적 심리적 감정을 잘 나타내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마치 박완서의 자서전적 소설 '그 남자네 집'에서 느껴지듯이...

 

원래 이 책은 저자가 '시간과 사람' 3부작 시리즈로 출간한 것 중 3부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1~2부인 '스킵'과 '턴'을 읽었으면 좀 더 책을 이해하는데 수월하였겠지만 책에서 느껴지는 우아함과 아름다움은 충분히 리셋만으로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으리....! 

c*****0 2007.04.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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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초월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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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일본 문학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내게 일본 작가 기타무라 가오루는 생소하기만 했다. 그럼에도 이 책에 이끌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애틋하게 다가오는 사랑이라는 명제 때문이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시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다. 애틋한 설레임과 함께 신비함까지 가져다주는 사랑이야기가 봄바람을 타고 내 가슴에 찾아온다.  여리고 감수성 많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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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일본 문학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내게 일본 작가 기타무라 가오루는 생소하기만 했다. 그럼에도 이 책에 이끌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애틋하게 다가오는 사랑이라는 명제 때문이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시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다. 애틋한 설레임과 함께 신비함까지 가져다주는 사랑이야기가 봄바람을 타고 내 가슴에 찾아온다. 


여리고 감수성 많은 어린 소녀들은 전쟁으로 인한 긴장과 암흑의 시대에 살았다. 그런 어둡고 암울한 시대에도 주인공 마쓰미는 30년에 단 한 번, 밤하늘에 쏟아지는 유성우를 가슴에 새긴 채 똑똑하고 바른 소녀로 살아간다. 고베로 이사 온 후 아빠 회사 사장 딸인 야치요와 친구가 되고 어느 날 그 집에 놀러가게 된다. 카드놀이를 하다가 만나게 된 야치요이 사촌인 슈이치를 만나게 된 후 마쓰미에게 변화가 찾아온다. 전에 없이 심장이 두근거리고 박동 수도 빨라지고 얼굴은 붉어지는 것 이른바 사랑에 빠진 것이다. 


수줍은 어린 소녀에게 찾아온 어느 날의 변화는 밤하늘의 별똥별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첫사랑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잊혀 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아있기 마련이다. 가슴 시릴 만큼 설레고 먼 훗날이 지나서도 추억하게 되는 사랑. 이들의 풋풋한 사랑을 방해하는 전쟁의 소용돌이는 깊어간다. 각 지역의 피난물결이 이어지고 결핵에 걸린 아버지와 요양을 가게 되면서 슈이치와 또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없는 기약만 한 채로 작별을 하게 된다.


사랑을 시작하기도 전에 헤어짐을 받아들여야만 했던 이들의 운명이 톱니바퀴처럼 어긋나고 만 것이다. 시대적인 상황과 앞으로의 미래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었던 나날들, 이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운명은 정말 하늘에서 정해준 것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의 순간 앞에 놓이게 되고 때때로 다가오는 알 수 없는 만남과 헤어짐을 겪게 된다. 그리고 운명이라 단정할 수 있을까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을 의미한다고 하지 않는가. 아픈 이별을 받아들여야 할지라도 우리의 추억 속에서 누군가와의 시간을 떠올려 볼 수 있는 한 우리는 계속적인 만남을 할 수 있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기타무라 가오루는 남성작가이지만 특유의 섬세함으로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표현해낸다. 이 책을 읽고서야‘시간과 사람’3부작으로 구성된 책임을 알게 되었다. 매일의 일상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다른 내일을 살아간다. 우리의 삶 속에서 만나게 되는 이들과의 연계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도 언젠가는 또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눈에 보이는 만남이 아닐지라도 추억과 기억 그리고 그리움이 존재하는 한 계속되지 않을까.


운명이 정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저마다의 마음에 따라 다른 것인지 단정할 수 없지만 새로은 소재로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만은 틀림없다. 나와 이생에서 만나게 된 이들과의 관계를 다시 조명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생각한다.

 

f********r 2007.04.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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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견디는 사람, 시간을 이기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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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셋 / r e s e t                   기타무라 가오루 / 고주영 / 황매   기타무라 아저씨의 차분하고 능숙한 시간속에서 사람 들여다보기. 여전하다.   시간과 사람 3부작 중 '스킵'이 2006년 봄에 출간되었다. 그리고 '턴'은 계속 제자리를 턴하는 와중, '리셋'이 2007년 봄에 다가오고 말았다. 봄은 매년 찾아오듯이. 그 봄에 5월은 한 번밖에 없지만.   굳이 전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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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셋 / r e s e t                  

기타무라 가오루 / 고주영 / 황매

 

기타무라 아저씨의 차분하고 능숙한 시간속에서 사람 들여다보기.

여전하다.

 

시간과 사람 3부작 중 '스킵'이 2006년 봄에 출간되었다.

그리고 '턴'은 계속 제자리를 턴하는 와중,

'리셋'이 2007년 봄에 다가오고 말았다.

봄은 매년 찾아오듯이.

그 봄에 5월은 한 번밖에 없지만.

 

굳이 전생을 거치지 않고도 사랑은 같은 곳에서조차 몇 번이나 엇갈린다. 우리의 인연은 얼마나 무력한 것인가? 소설은 그런 무심한 시간을 견디며 사랑을 지키라고 말한다. 멸망의 시대같은 전쟁의 포화, 폐허 속의 재건 속에서 냉장고가 없는 여름을 견디며, 몇가지 클리쉐를 득닥같이 기억해 내는 초월적인 사람들을 보라고 말한다.

 

시간과 사람 3부작, 기타무라 가오루만의 우아한 성취.

가능하다면 '그 때' '그 사람'과 함께 읽는 행복한 경험을 맛보길.

 

 

시간도 많은 사람을 삼키며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 흘러간다. 내 얼굴 주위를 물과 닮은 '시간'이 졸졸 흘러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시간은, 이미 지나 버렸어. 당신은 지금 어떤 실수로 인해 옛날 일을 떠올렸어. 나는 괜찮아. 슈이치랑 쏙 닮은 남자 아이가 있었다. 아주, 기분 좋은 아이, 착한 아이, 그것만으로 됐어. 왜냐하면, 왜냐하면 봄에………."

"봄에 5월은 한 번밖에 오지 않으니까?"

"그래, 그래."

그 사람은 눈에 눈물을 비치면서 어린애처럼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울고 있는 사람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

"잘 들어. 하지만, 하지만 봄은 매년 찾아와."

"………."

"그렇지?"

"………."

 

 

몇 번이고 별은 지고, 그리고 시간은 돌고 돈다. 땅 위에서는 시가 태어나고, 노래가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각자의 이야기를 각자의 말로 계속 이야기한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별은 또다시 돌고 돈다.

 

 

 

 

 

a*****2 2007.04.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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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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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낚.였.다...라고 하는거구나. 올 초에 우연히 다른 분이 쓰신 리뷰를 대강(자세히 봤다면 아마 내 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았을거다) 읽었고, 표지가 참 마음에 들었으며 그 분의 리뷰가 무척 감각적이어서, 그래서 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하지만, 제 1부를 읽으며 인상을 잔뜩 쓰고 제 2부는 황당했으며 제 3부에서는 긴 한숨 뿐.제 2부 중간까지에서 깔끔하게 마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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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낚.였.다...라고 하는거구나. 

올 초에 우연히 다른 분이 쓰신 리뷰를 대강(자세히 봤다면 아마 내 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았을거다) 읽었고, 표지가 참 마음에 들었으며 그 분의 리뷰가 무척 감각적이어서, 그래서 난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하지만, 제 1부를 읽으며 인상을 잔뜩 쓰고 제 2부는 황당했으며 제 3부에서는 긴 한숨 뿐.
제 2부 중간까지에서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다면 그나마 일본 작품인 것을 감안하여 아름다운 소설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리그래도 느닷없이 환생이라니...ㅠㅠ

* 제 1부 ... 인상이 잔뜩 찌푸러졌던 이유 (.... 세계를 재패하려던 국민과 지배당했던 국민의 의식 차이) 

세계 제2차 대전이 한창일 때의 일본 고베...가 배경이다.
온 일본 국민들이 천황을 받들며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를 서방 국가들로부터 자신들이 해방시켜주는 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하던 시대.
소학생인 마스미와 슈이치가 만난다. 
대화를 많이 나눈 것도 아니고, 몇 가지 에피소드 만으로 이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끌린다.
하지만 전쟁은 깊어질대로 깊어졌으니, 소학생이든 중학생이든 학교가 공장이 되고 비행선이나 군복 등을 만들며 동원되던 때이다.
학업을 계속하지 못해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잃더라도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라는 주인공의 나레이션이 짜증난다.
소설 자체를 놓고 보자면 힘든 시대 속에서도 피어나는 풋풋한 첫사랑이 아름답지만, 승전보가 울릴 때마다 기뻐하는 장면을 읽는 나로서는 인상이 저절로 찌푸러진다.
내가... 문학을 문학으로서만 대하는 문학적 관대함이 적은가보다.

*제 2부 ...황당하다.

아름다운 첫사랑이 제2차 대전의 폭격으로 슈이치가 죽으면서 끝난다.
그리고 제 2부의 시작은 종전 20년 후.
느닷없이.... 어떤 한 아버지가 딸들에게 남기는 일기 형식의 테이프 녹음 내용.
처음엔 이 책이 단편이었던가...생각했다가 등장하는 "미즈하라 마스미"의 이름을 보고 연결된 이야기라는 것을 겨우 이해했다.
그러니까 33살이 된 미즈하라 마스미는 소학교 5학년인 무라카미를 만나게 되고 이 무라카미는 어떤 계기(뒤집게)로 슈이치의 기억을 되찾는다.
"환생"이다.

이 책을 통틀어서 계속되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사자자리 유성군에 대한 것이다.
33년마다 지구 가까이에서 펼쳐진다는 별똥별쇼.
그 주기처럼 이들의 사랑은 조금 어긋났지만 다시 되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죽음.

*제 3부 ....긴 한숨 뿐.

여기서부터는 왠지 읽지않아도 결론을 알 것 같았고, 그대로 되었다. 
사자자리 유성군을 따라 시간의 흐름과 반복이 계속되는, 괴로운 일, 슬픈 일을 잊을 수 있도록 다시 리셋되는 이들의 사랑.

 


"시간의 흐름은 아코디언의 주름상자처럼 산과 계곡을 만들고, 그 사이에 여러 가지 사건과 사람을 짜 넣어간다. 무슨 일인가는 무슨 일인가와 관련되고, 사람은 사람에게 연결되어 가는 것이다."...371p

 

 

"몇 번이고 별은 지고, 그리고 시간은 돌고 돈다. 땅 위에서는 시가 태어나고, 노래가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각자의 이야기를 각자의 말로 계속 이야기한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별은 또다시 돌고 돈다."...401p

이 정도의 사랑이라면 좀 무섭지 않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야 할 말이 없지만, 나로서는 이런 이야기는 일본인밖에 만들지 못할 거라는 생각과 한숨뿐이다.
y****s 2008.11.15.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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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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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턴(turn)》을 보고 이 책 《리셋(reset)》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도서관에 있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집중이 안 되었다. 가끔 그럴 때가 있기는 한데, 조금 본 뒤 괜히 읽기로 했다는 마음까지 들었다. 앞에만 보고 전체를 알 수는 없기 때문에 끝까지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거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Volume2를 보니 조금 알 수 있었다. 앞에는 전쟁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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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턴(turn)》을 보고 이 책 《리셋(reset)》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도서관에 있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집중이 안 되었다. 가끔 그럴 때가 있기는 한데, 조금 본 뒤 괜히 읽기로 했다는 마음까지 들었다. 앞에만 보고 전체를 알 수는 없기 때문에 끝까지 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알거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Volume2를 보니 조금 알 수 있었다. 앞에는 전쟁에 대한 것이 나와서 알기가 어려웠던 것이 아닐까 싶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나’인 미즈하라 마스미가 친구 야치요의 사촌 유키 슈이치를 만나는 것이다. 어렸을 때 한번 보고, 그때 사자자리 유성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중에 슈이치는 마스미한테 책을 빌려준다.

전쟁 때라서 학교에 가도 공부를 하기는 어려웠다. 군수물품을 만드는 공장에 학생들을 동원했다. 마스미와 친구들은 비행정을 만드는 공장에 다녔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마스미는 슈이치와 만난다. 딱히 긴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마음이 오간 듯하다. 마스미의 아버지는 폐가 안 좋아져서 식구들이 모두 시골로 가기로 했다. 마스미는 뒤집개를 만들어서 슈이치한테 주었다. 그리고 슈이치는 마스미한테 책을 주었다. 받기 미안하다는 마스미의 말에 슈이치는 빌려주겠다고 했다. 마스미는 그 말을 다시 만나자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두사람은 다시 만날 수 없었다. 공습으로 슈이치가 죽고 말았다.

두번째에서 말하는 사람은 무라카미 가즈히코다. 병원에 입원해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테이프에 녹음했다. 자신의 아이들이 이야기를 언젠가 들어줬으면 해서였다. 무라카미는 자신이 어렸을 때 쓴 일기를 보고 그런 마음이 든 거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만난 미즈하라 마스미에 대한 이상한 사람에 대해서. 무라카미는 마스미를 헬리콥터 앞에서 우연히 만나고, 책을 빌려준다는 집에서 또 만났다. 책을 빌려주는 것은 마스미가 했다. 무라카미는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다시 만나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기억에 남는 것은 무라카미가 마스미한테 꽃 시리즈 우표를 사다주는 심부름을 한 것이다. 그것은 무라카미가 트럼프를 받을 수 있는 상자를 마스미한테 받았기 때문이다. 우표는 무라카미가 초등학교 6학년인 한해동안 사다주었다.

중학생이 되기 전에 무라카미는 마스미를 찾아간다. 그때 간판을 보고는 자신은 이제 초등학생이 아니니까 책 빌리기 어렵겠다는 말을 했다. 마스미는 핫케익을 구울 테니 먹고 가라고 했다. 시럽을 찾기 위해 마스미는 무라카미한테 뒤집개를 주고 봐달라고 했다. 이때 무라카미는 마스미를 기억해냈다. 자신은 전생에 슈이치로 뒤집개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것은 생각나지 않고 마스미에 대한 것만 떠오른다는 거였다. 마스미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듯하다. 무라카미가 슈이치의 얼굴과 닮아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뒤에 마스미는 그곳을 떠났다. 이사간 곳을 무라카미가 찾아갔다. 늦은 밤이니 하룻밤 재우고 보내도 됐을 텐데, 마스미는 바로 무라카미를 집에 데려다주려고 했다. 가는 길에 전차 사고가 일어났다. 마스미는 무라카미를 구하고 죽고 만다.

앞에 이어서 썼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세번째에는 슈이치가 죽은 뒤부터 책을 빌려주게 되고 무라카미를 만나는 마스미에 대한 것이 나온다. 그 다음에는 마스미가 죽은 것을 확인한 무라카미가 나온다. 그리고 무라카미는 치약회사에 들어가고 회사에 견학온 마치코를 만난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마스미도 다시 태어났다. 마치코로.(나만 예상 못했나?) 마치코는 슈이치라기보다 무라카미를 기억하고 있었다. 무라카미가 아이들한테 들려주고 싶어한 것은 바로 자신과 아내에 대한 이야기였다. 다시 태어나서도 기억해내고 만나다니, 이것은 누구의 힘일까? 두사람의 힘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애니메이션으로 본 《코바토》가 생각나기도 한다.



희선




☆마음에 남다

괴로운 일, 슬픈 일을 잊을 수 있어서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 물에 흘려보내듯 마음의 가시도 시간에 흘려보낼 수 있다. 지금의 자신을 지우고, 다음의 자신이 태어난다. 그런 것이지.

하지만 그때는 문득 ‘사라져 버린 초등학교 5학년의 나 자신’이 애달파졌다. (192쪽)


평생 동안 우리는 여러 사람과 동물 그리고 사물과 만난다. 그리고 또, 손을 흔들어 주지 못한 채 많은 것들과 헤어지는 것이다. (269쪽)

이달의 사락 n***8 2010.09.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