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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1쇄 발행일 2007년 3월 20일
옛 사람들의 무덤, 고인돌('고여 있는 돌' 이라는 뜻의 순수한 우리말. 한자어=지석묘)-청동기 시대 건축. "물은 왜요?" ("나무 말뚝에 물을 뿌려 두면 나무가 불어나면서 바위가 결대로 갈라진단다. 우리가 쓰려는 크기대로 자르려면 여러 번 이런 작업을 거쳐야 해."
백제의 기상이 서린 왕의 무덤, 무령왕릉(529년 완공) 매지권 - 왕과 왕비의 장례를 지낼 때 땅의 신에게 묘소로 쓸 땅을 사들인다는 문서를 작성하여 돌에 새겨 넣었다.
화랑들이 풍류를 즐기며 기상을 배우던 곳, 포석정(건축시기는 통일신라 시대 이전으로 추정) 삼국사기에 나오는, 경애왕이 "포석정에서 연회를 벌이며 놀았다."로 해석되는 구절의 '유遊, 놀유'는 다양한 뜻으로 풀이되어, '놀았다'가 아니라 '갔다'의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신라 시대에 왕이 놀이를 즐기거나 사신들을 접대하던 연회 공간(안압지, 임해전)은 따로 있었습니다. 포석정이 놀이터가 아니라 호국 제사를 지내는 성스러운 공간이라는 해석들이 제기되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속소고 발견되고 있습니다.
예술과 과학의 조화, 석굴암(석불사)-751년 건축. 1914년, 일제강점기 석불사 천장 구멍과 바닥의 돌 아래 흐르는 샘물을 막자 불상에 이끼가 낌. 선조들은 동굴안 습기가 불상에 맺혀 이끼가 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천장에 작은 구멍을 내고 바닥에 샘물을 흐르게 해서 만들었던 것.
팔만대장경이 있는 장경판전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가야산 중턱에 남쪽 방향으로 서 있습니다. 북쪽은 산으로 막혀 있어 큰 바람을 받지 않고, 남쪽은 열려 있어 사계절 동안 햇빛이 풍부하며 습기를 머금은 동남풍이 자연스럽게 건물 옆으로 흐름. 단순한 직사각형으로 법보전과 수다라전 두 곳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통풍이잘 되도록 독특한 창문 있슴. 바닥은 깊이 땅을 파고 숯, 찰흙, 모래, 소금, 횟가루를 뿌려놓아, 습기가 차면 바닥이 습기를 빨아들이고 가뭄이 들 때는 바닥에 숨어 있던 숩기가 올라와 습도 조절을 자동적으로 해줌. 바로 이런 이유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장경판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까닭임.
![]() 현재 창경궁에 남아 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임진왜란 후에 다시 세운 것이지요.
*알면 사랑하게 된다고 합니다로 시작하는 서문부터 끝까지 내용은 알차다. 2007년 책이니 최근 자료를 찾아서 예전에는 포석정을 왕이 연회에 흥청망청해서 나라가 망했다는 식의 승자 논리로 해석되었고 책을 쓰던 당시에는 포석정의 다양한 해석을 시도했으며 현재는 어떻게 해석되고 있는지를 아이들에게 설명해준다면 좀 더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처음엔 안 읽는다고 해서 반 강제로 읽으라고 숙제를 내 주고 왔었는데 막상 어떠냐고 묻자 별5개는 아닌데 4개라며 재미있다고 하네요. 내용이 약간 어려운게 있어서 그렇다고 반개만 선택 할 수 있냐며 그러면 4.5개라고요^^ 제목은 한 눈에 보이며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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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이곳 저곳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이 책을 보면서 앞으로 다녀야할 곳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우선 책에서 소개된 곳을 찾기 쉽게 색견출지(?)로 붙여 놓고 이번에 가볼 곳으로 선정한 곳은 아래부분에 붙여서 빨리 찾아서 읽어보도록 했습니다. 다녀온 곳은 하나씩하나씩 떼어 내면 나중에는 색견출지가 줄어들다가 자취를 감추겠죠?
선사시대의 건축물인 고인돌을 시작으로 근대건축인 독립문까지 시대별로 구분된 건축을 보면서 그 시대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등을 동시에 공부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입니다. 아직 이른감이 있는 아이와 함께 엄마는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줄 수 있을지 나름대로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보면서 하나씩 해 볼려고 합니다.
![]() ![]() 현지가 가고 싶어하는 석굴암편을 읽고 있는 현지.
현지와 작년 여름에 화순 고인돌 유적지를 다녀 온 터라 고인돌 부분을 엄마는 책을 참고로 하여 몇 문제를 출제 했습니다. 그런데 고인돌의 형태와 고인돌 만드는 방법을 적으라고 했더니 난감해 합니다.
하는수 없이 보고 적어도 좋다고 책을 참고로 볼 것을 권유하니 아인 얼굴에 화색이 도네요.
그러면서 나눈 몇마디. 현지가 먼저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네요.
"[고인돌 만드는 방법] 중에서 어떤게 가장 힘들것 같아요? 세가지만 말해 보세요."
엄마 왈 "3번의 굄돌 세우기, 5번의 덮게돌 올리기, 6번의 덮개돌 얹고 흙 치우기가 제일 힘들것 같아. 너는?"
"바윗돌 쪼개기하고..." 엄마가 여기 말 참견을 합니다.
"잠깐, 바윗돌을 어떻게 쪼개는지 알고 있니?"
"몰라..."
한번 슬렁슬렁 읽어서인지 기억을 못한 현지에게 엄마는 간단하게 설명을 합니다.
"먼저 구멍을 내서 그 사이로 나무말뚝을 박아서 물을 부으면 어떻게 되겠니? 나무가 불어서 바위가 금이 가기 시작한데... 이렇게~ "
"엄마, 다시 바꿀게요. 2번 돌 옮기기, 3. 굄돌 세우기, 5번 덮개돌 올리기일것 같아요."
비록 책을 보면서 문제를 풀었지만 아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자세하게 나누니까 자연스럽게 기억을 하게 되네요.
![]() 조용히 4번의 문제를 책을 보면서 적는 아이에게 엄마는 또 질문을 던집니다.
"엄마가 도저히 모르겠어서 그러는데 현지가 가르쳐줄 수 있을까?"
"뭔데요?"
"엄마가 봤을때는 [남방식 고인돌]과 [개석식 고인돌]이 같아 보이는데, 뭐가 달라서 이렇게 이름 따로 적어 놓았을까?"
"엄마, 이건 고등학교 시험에도 나오는건데 잘 보세요. 어떤게 틀리냐면 [남방식 고인돌]에는 큰 덮개돌처럼 생긴것 밑에 작은 덮개돌같은게 보이죠? 그런데 [개석식 고인돌]에는 없어요. 그냥 큰 돌 하나만 달랑 있어요. 이젠 왜 다른지 알겠죠?"
아인 신이 나서 엄마에게 설명을 합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시험에 정말 나올까요? 어디서 그런말을 들었는지... 아인 여전히 엄마가 몰라서 질문을 던진줄 알고 있네요.
이렇게 활동하다보면 아인 어느새 우리나라 시대별 건축물에 대한 상식이 쌓여가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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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들은 언제 봐도 흥미진진하다 아이들을 위해 다시 읽기 시작하는 역사책들 어쩌면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재미있게 보는 느낌이 든다
중.고등시절 수학여행하면 맨날 유적지만 간다고 불평하던적이 있다 그냥 있는 사찰과 탑들을 보면서 불상들까지 거기서 거기인것 같고 그때 당시 역사적인 의미나 특징을 알지못한채 눈요깃거리로만 생각했던 시절 그런데 지금 이제는 엄마의 입장이 되어 건축물에 얽힌 역사이야기를 접하므로 왜 그땐 지금처럼 이런 책들이 없었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개인적으로 역사적인 사실들을 매우 흥미있게 관심있게 보는 편이지만 실제 사적들을 볼때 꼼꼼히 챙기지 못했던게 생각이 난다
12가지 건축물들을 골라서 이야기하는 이책은 처음 건물을 만들게 된 동기를 동화의 한편으로 꾸며져 있고 그 건축물을 만드는데 노력과 특징들을 재미있게 서술한다. 한쪽으로 치우치기 쉬운 건출물을 역사적인 의미를 함께 간직하도록 유도한다 자세한 그림과 함께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었다
그리고 우리역사의 가장 큰 오점인 일제시대 파괴되어버린 유적들 예로 석굴암이 아니라 석불사의 불상을 훼손하여 이끼가 다시 끼게 한것이며 우리의 순결한 궁전을 동물원으로 만들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했던것들과 남한산성의 매발자국을 떼어갔다는 내용들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아직은 이 편에서 설명해주는 모든 건축물들을 다 찾아보지는 못했지만 하나하나씩 의미를 되짚어 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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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알수록 재미있는게 역사고, 역사책들을 읽다보면 서로 연결고리가 있고 또 새로운 가지치기를 해가는 재미또한 쏠쏠함을 느낀다. 요즘 부쩍 역사책에 흥미를 가지고 이책저책을 보다보니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되고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았다. 이책 역시 어린이책이라고는 하지만 어른인 내가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고 내가 모르는 새로운 사실도 많았거니와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도 이책을 통해서 더욱 재미나게 읽게 되었다. 저자의 말처럼 아는 만큼 보이게 되고, 알면 사랑한다는 말처럼 우리 역사속에 건축물에 읽힌 이야기를 읽으면서 건축물 하나하나가 의미깊게 다가왔다.
사실 역사라는게 재미만 있지는 않다. 다분히 지루하고 설명식의 이야기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도 고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책은 동화식으로 쓰여있어서 그런지 너무 재미나게 읽혔다. 처음 손에 잡게 되니어느새 끝까지 와 있었고 그 끝이 아쉽기까지 했다. 마치 할머니에게서 옛이야기를 듣는듯 술술 넘어가면서 머릿속에 건축물에 얽힌 이야기들이 어느새 들어와 있었다. 읽으면서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고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 놀랄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었다.
포석정이라면 연회를 베풀고 놀기만 했던 장소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제사를 지내던 성지라는 주장이 있다는 부분에서 읽으면서 수긍이 갔다. 이번에 경주에 체험나들이를 갔을때 포석정을 다녀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다음에는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생각하며 포석정을 돌아봐야 하겠다.
우리가 석굴암이라고 불렀던게 실은 일제가 이름을 그렇게 바꾸었다는것 일개의 암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이제는 석굴암이 아니라 석불사라고 불러야겠다.석불사 바닥에 차가운 샘물을 흐르게 해 온도차이가 나지 않게 하여 습기가 차지 않게 했던 신라시대의 과학자들의 지혜에 정말 놀라지 않을수 없다. 석불사에 두번이나 다녀온 적이 있지만 그때는 이런 걸 몰라서 그냥 보기만 했었는데 이제 다시 가 본다면 다르게 보일것같다.팔만대장경이 아니라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장경판전이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까닭도 습기조절을 제대로 해서 경판을 오랫동안 잘 보존했기때문이다. 또한 목각판에 옻칠이 되어 있는것은 세계적으로 팔만대장경이 유일하다고 하니 다시한번 옛조상들의 과학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뛰어났다는걸 알수 있다.
역사를 알고 그에 관련된 유물이나 유적을 알수도 있지만 이런 건축물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역사에 관심을 가질수 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겠다. 그냥 건축물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정말 내게 살아숨쉬는 역사로서 다가왔다.아이랑 함께 읽으면서 우리 역사를 좀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해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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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우리 것을 사랑하게 된다]
정말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는 필자의 말에 동감한다.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 중의 하나가 통사로써 역사의 흐름만 따라가다 보니 문화재나 유적지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를 놓치고 가는 부분이었다. 이번 책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 유적지나 건축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그 배경 이야기를 앎으로써 시대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그 역사적인 가치를 되새김질 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었다.
총 12가지 우리 나라 건축물이 소개되는데 그 역사적인 가치뿐 아니라 얽힌 이야기와 독특한 공법 등 다양하게 풀어주면서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는다. 작년에 경주에 가서 보고온 석굴암의 실제 이름은 석불사라고 한다. 일본인들이 절은 암자의 개념으로 절하해서 사용한 명칭을 지금까지 우리가 사용하고 있었다니..자연굴을 이용하여 만든 석굴은 중국과 인도에는 많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석불사처럼 화강암을 다듬고 흙을 덮어서 만든 반구형의 인공석굴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유일무이하다고 한다. 게다가 신라인들은 온도차를 감안하여 이슬이 끼지 않도록 석불사 바닥에 물이 흐르도록 했다. 이것은 바깥 온도와의 차이에 의해서 설굴사 내부에 생길 수 있는 이슬을 바닥의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곳에 이슬이 맺히도록 하는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일제 강점기때 일본인들은 바닥에 흐르는 물을 보고 불상 밑에 물이 흐르도록 한 무식한 한국인이라고 비하하면서 물길을 틀어서 밖으로 돌렸다. 그 결과 석굴사 내부의 불상에는 이끼가 끼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유식함을 자랑하던 일본인들이 소중한 우리 조상의 문화재를 함부로 손상시킨 결과이다. 지금도 예전의 석불사 모습으로 복원할 수 없다고 하니 그 예전의 우리 조상은 얼마나 지혜로운 사람들이었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불상의 이마에 있는 백호를 통해서 동해 바다의 떠오르는 태양빛을 받아 우리 나라를 밝혀주었던 그 때의 모습을 되찾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 아닌가 싶다.
이 외에도 무령왕릉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유일하게 이름과 함께 남겨진 백제의 무덤인 무령왕릉은 발굴에 있어서 비운을 담고 있다. 우연하게 발굴된 이 백제 왕의 무덤은 당시 최고의 고고학자로 인정받던 학자에 의해서 발굴이 진행되었으나 문화재에 문외한이고 그 가치를 지금만큼 인정하지 못했던 기자들과 도굴자 등등에 의해서 너무 급하고 무작위적으로 발굴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자칫 머뭇하면 문화재를 도굴하거나 아무나 함부로 만지기 때문에 진행하던 학자들은 무조건 들어내야 하는 실정이었다고 한다. 오랜세월 외부와 차단되었던 무덤이 일순간에 지상으로 내올려지는 순간 많은 부분이 훼손되었음은 충분히 짐작하고 남는다. 이 일은 발굴의 역사적인 가장 큰 오점으로도 기록된다고 하니 이제 더 이상 이런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세련된 백제 장신구들을 박물관에서 만나는 것은 행운이나 이것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의무감도 잊어서는 안되겠다. 일본의 경우는 무덤 하나가 발굴되면 접근을 금지하고 갑작스런 발굴이 문화재에 손상을 줄 수도 있으니 우선 내시경을 이용해서 안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한 달 이상 한다고 하니 이 부분은 우리가 충분히 배워야 할 것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판전은 환기와 온도,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서 밑 바닥의 흙 속에 숯과 횟가루,소금 등을 묻어두었다는 내용도 역시 조상들와 과학적인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의상대사를 사모하던 선묘낭자가 용이 되어 부석사를 지키고 있다는 내용, 신라의 포석정은 향연의 장소가 아닌 제사를 지내던 신성한 장소였다는 점 등 12가지 건축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다. 실사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이렇게 소중한 내용을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고 그로 인해 아는 만큼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의 초석을 다져줄 수 있음에 기쁨을 느낀다. 적어도 이 책속에서 만난 12가지 건축물을 직접 보게 되면 그 감회가 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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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는 틈만 나면 길을 떠난다. 전에는 주로 산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아이들 공부와 관련된 곳을 주로 다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역사 관련 장소를 많이 가게 된다. 하지만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재미있어하고 새로운 사실을 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곤한다.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고 새로운 궁금증이 생기며 진작에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기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학교 교과목 안에서만 만나는 역사가 아닌 현장에서 만나는 역사를 알려주고 싶어 틈만 나면 여기저기 다니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장소를 보니 반 정도는 갔다 왔던 곳이다. 하지만 미리 관련 책을 읽어 보고 가거나 그곳에서 해설사의 해설을 들었던 경우는 기억이 나고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갔다 온 곳은 그저 갔다 왔다는 것만 기억날 뿐이다. 역시... 물론 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처럼 차이가 확연히 날 줄은 몰랐다. 특히 화엄사의 경우 분명 작년 가을에 갔다 온 곳이건만 거기서 무엇을 보았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구조가 어땠는지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그처럼 오래되고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을 휘 둘러보기만 하고 왔다는 것이 어찌나 안타까운지 모른다. 워낙 먼 곳이라 쉽게 갈 수도 없는 곳을 말이다. 이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나보다.
고대의 고인돌부터 무령왕릉, 포석정을 비롯하여 경운궁과 독립문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의의가 깊은 건축물 12가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간단한 사전지식을 얻기에 적당하다. 물론 간략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알고자 한다면 다른 책을 참고해야 겠지만 처음 접하는 책으로서는, 그리고 흥미를 유발하는 책으로서는 아주 적당하다고 본다. 아직도 정확한 학설이 자리잡지 않은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여러 학설을 같이 이야기하고 있어서 믿음이 간다. 만약 거기서 예전에 주장하던 학설만을 이야기했다면 아마도 계속 읽을 마음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수원 화성에 관한 이야기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거중기는 실제로 거의 사용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글쎄...
이제 이 책을 들고 남한산성과 부석사 등 못 가본 몇몇 곳을 가 봐야겠다. 갈 장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책을 들고 다니며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도 쏠쏠하다. 물론 아직은 아이들보다는 내가 더 기쁨을 많이 느끼는 편이라는 것이 아쉽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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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에 얽힌 12가지 살아 있는 역사 이야기]는 고인돌에서부터 독립문까지, 우리나라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12가지 건축물을 통해 역사를 만나려는 기획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그런데 내가 이 책에 점수를 더 후하게 주고 싶은 이유는 건축물과 관계된 역사와 정보를 전해주는 방식이 대개 동화식으로 엮여 있다는 점. 그 동화는 역사적 기록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이기도 하고, 전해내려오는 설화나 민담을 재구성한 것이다. 더러 특정 사물을 통해 역사를 알리는 책이 있는데, 많은 경우 그 역사와 정보를 전달하는 데만 치중하고 있어서 특별히 깊은 관심을 가진 독자가 아니라면 그저 다른 형식의 교과서/참고서로 느껴지는 약점을 갖는다. 이에 반해 [건축물에 얽힌12가지~]은 동화를 읽으며 역사적 사실과 배경, 정보 등를 자연스레 만날 수 있다는 강점이 더욱 돋보인다고 하겠다.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 건축물을 12가지만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을텐데, 결과적으로 선택된 12가지 건축물은 모두 역사적인 가치와 의미가 큰 데다 어린이 독자가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읽어낼 만한 내용을 갖고 있다. 어른인 입장에서도 이 책에 실린 역사 이야기는 흥미로운 것들이 꽤 많은데, 이를테면 무령왕릉을 처음 발견했을 당시 취재와 발굴에만 급급했다는 것, 백제가 쳐들어왔는데도 신라의 경애왕은 포석정에서 풍류를 즐겼다고(쉽게 말해 놀며 즐겼다고)만 알려졌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새로운 해석이 있다는 것, 팔만대장경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옻칠이 된 목판인데 옻칠이 그 오랜 세월을 견디는데 큰 몫을 했다는 것, 수원 화성을 지을 때 백성에겐 임금을 주었고 공사에 필요한 자재도 돈을 주고 사왔기 때문에 좋은 품질의 자재를 원활히 공급받았다는 것 등이 그러하고, 덕수궁(경운궁)을 소개하며 우리나라의 5대 궁궐에 대한 소개를 함께 곁들인 것도 매우 유익하다.
다만 옥의 티를 꼽는다면, 팔만대장경 만을 제외하곤 실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글에서 말하고 있는 문화재나 사물을 직접 볼 수 없다는 점. 모두 그림으로 그려있어서 모양새를 알 수는 있으나 때로 실사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대목이 보이기도 한다.
역사를 색다른 각도에서, 색다른 단초를 찾아내어 책으로 펴내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 결과물을 대하는 어린이 독자와 학부모는 행복하기만 하다. 역사가 살아 숨쉴 수 있도록 氣를 불어넣는 일에 더 많은 책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