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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내경 : 인간에 대한 이해
동양의학의 탄생과 특징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 학제 속에 한의학이라는 이름으로 동양의학이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인의 과학사상의 핵심이 결국 유기체적 세계관이라고 한다면, 그들의 과학사상은 살아 있는 유기체인 인간을 다룰 때는 가장 유효할 수 있었다고 말이다. 110쪽 동양의학은 황제내경이란 이름으로 서한시대에 편찬된 의서로부터 기원한다. 사람은 첫 달에는 기름덩어리와 같은 상태이고, 두 달째는 그 상태가 커지며, 세 달째는 태아가 생기고, 네 달째는 살이 생기며, 다섯 달째는 힘줄이 생기고, 여섯 달째는 뼈가 생기며, 일곱 달째는 완전한 인체가 되고, 여덟 달째는 움직이며, 아홉 달째는 뛰고, 열 달째 태어나는데. 이렇게 해서 형체 가 완성되고 오장이 형성된다. ...... 지라는 우레와 같아서 천지와 서로 부합되는데. 심장이 이것들을 주관한다. 이목은 해와 달과 같고 혈기는 바람과 비와 같은 것이다. _ <회남자> '정신훈'
... 입가의 주름진 부위는 넓적다리 안쪽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며, 뺨 아래쪽 뼈 부위는 종지뼈의 병이 나타나는 곳이다. 이렇듯이 오장육부와 사지관절은 얼굴에 반영되는데 모두 그 상응하는 부위가 있다. _ <황제내경/영추> '오색' 114쪽
이것은 동양의학에서 신체의 모든 부분이 각각 나름대로 전체 신체를 반영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런 생각은 현재 한의사들이 환자를 진찰하는 방법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동양의학의 네 가지 진단법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신체의 일부분은 전체 신체의 상태를 반영한다는 전제, 즉 유기체적 신체관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기> '편작창공열전'에 실려 있는 편작의 일대기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시대에 성행했던 해부학적 의술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피력한다.
수리학적 상상력과 기의 흐름 한의학에서 맥이란 12경맥과 아울러 무수히 많은 낙맥을 가리키는 말이다. 수리학 hydrography에 입각한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다. 맥의 기는 마치 물이 흐르는 것이나 해와 달이 쉬지 않고 운행하는 것처럼 운행한다. 그러므로 음맥은 오장으로 운행하고 양맥은 육부로 운행하여, 시작과 끝이 없는 고리처럼 끊임없이 운행한다. 그 흘러넘치는 기른 안으로는 장부를 관개(灌漑)하고 밖으로는 피부를 촉촉하게 적신다. _ <황제내경) '맥도' 119쪽 영기와 위기는 곡기에서 변화되어 생겨난 겅기이고, 혈도 음식물의 기에서 변화되어 생겨난 신기이다. 그러므로 혈과 기는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종류이다. _ <황제내경/영추> '영위생화'
기는 이미 우리 신체에서 운행할 수 있도록 전환된, 즉 이미 우리 신체의 일부분으로 동화된 유동적인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이 혈기는 하루 밤낮으로 경락이라는 맥을 통해서 50회나 순환하고 운행한다. 동양의학의 전통에 따르면 모든 질병은 경락이라는 맥 속에서 이 혈기가 제대로 운행되는지 여부와 관련되어 있다. ... 통하지 않으면 위기가 적체되어 반복 운행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악창이 발생한다. 한기가 열로 변하고 열이 극성을 부리면 살이 썩는다. 살이 썩으면 고름이 된다. _ <황제내경/영추> '옹저'
오장 폐, 지라, 심장, 신장, 간 _ 정기를 저장하는 기능 육부 대장, 위장, 소장, 방광, 쓸개(膽), 삼초 _ 정기를 보내고 찌꺼기를 배출하는 기능
수태음폐경 : 손, 태음 , 폐 족태양방광경 : 발, 태양, 방광 육장육부로 살펴보면, 폐 - 대장 -위장 -지라 -심장 - 소장 - 방광 -신장 - 심포 - 삼초 - 쓸개 - 간장. 124쪽 기가 흐르는 12경맥과 수많은 낙맥들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위에 침을 놓을 수 있는 침자리가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경락이 신체를 해부해도 결코 관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 결국 우리는 내장 계통의 질병을 외과 수술을 거치지 않고도,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있는 경혈에 침을 놓음으로써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오행의 흐름과 정신의 위치 동양의학이 해부학적 전통에 묻히기보다. 이를 기초로 신체를 살아 있는 유기체로 보려는 의지를 통해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심장은 생명의 근본이고 정신의 변화를 관장하는 곳이다. 그것의 영화로움은 얼굴에 나타나고 그것의 충실함은 혈맥에 나타나며, 양 가운데 양인 태양으로서 여름철의 기운과 소통한다. 폐는 기의 근본이고 넋(魄)이 거처하는 곳이며, 그것의 여화로움은 털에 나타나고 그것의 충실함은 피부에 드러나며, 양 가운데 음인 소음으로서 가을철의 기운과 소통한다. ... 그 맛은 단맛이고 그 색은 노란색이며, 음이 시작하는 태음에 속하고 흙의 기운과 소통한다. _ <황제내경/소문> '육절장상론' 129쪽 장상론 : 장기의 작용을 나타내는 외적인 상징을 다루는 논의.
즉 노여움이 지나치면 간이 상하고, 기쁨이 지나치면 심장이 상하며, 두려움이 지나치면 신장이 상한다. 이로부터 그들은 기쁨, 노여움, 두려움, 걱정 같은 정서적 반응이나 사유 같은 지적인 활동이 신체 내부의 장기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다고 생각했다. 오행론에 따르면 오행의 각 요소가 구성한 계열은 서로 직접적으로 공명하며 영향을 준다.
마음과 몸의 상관관계 인간의 정신활동이 바로 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장기와 직접 관련이 있다는 <황제내경>의 견해는, 서양에서 보면 스피노자의 평행론을 연상시킨다. <환제내경> 가운데 백병시생. 모든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을 다루었다.
모든 병은 바람, 비, 차가움, 따뜻함, 건조함, 습함, 기쁨, 노여움에서 생겨난다. 기쁨과 노여움을 절제하지 못하면 오장이 손상되고, 바람과 비는 몸의 윗부분을 손상하며, 건조함과 습함은 몸의 아랫부분을 손상한다. ... 몸이 허약하지 않기 때문에 사기만으로 몸을 손상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반드시 병을 일으키는 바람과 허약한 몸이 서로 결합해야만 사기가 인체에 침입한다는 것이다. _ <황제내경/영추> '백병시생' 137쪽
몸속의 오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때 그것이 우리의 정신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통찰은 <황제내경>, 나아가 동양의학 특유의 유기체적 심신관을 가능하게 만드는 관점이다. 삶을 살다가 겪는 이별의 고통, 떠나간 것에 대한 그림움, 풀지 못할 억울함, 풀 길 없는 깊은 감정이나 근심, 공포, 기쁨, 노여움 같은 정신활동이 질병을 유발하는 직접적이고도 결정적인 원인일 수 있다. 142쪽
황제내경을 이렇게 해설해주니 참 쉽게 읽히네요. 특히 두려움이 지나치면 신장이 상한다는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이제 물도 자주 많이 마시고 두려움을 덜 생각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동양의 유기체적 심신관을 읽을 수 있었던 황제내경. 의학서라는 사실을 미처 몰랐음을 고백하고 강신주 저자의 도움으로 쉽게 또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독서를 했음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비가 그치니 하늘이 참 맑은 일요일입니다. 이제 사랑하는 가족의 코 건강을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야겠습니다. 가족이 건강하게 옆에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세가아와님이 자꾸 위가 아프다고 하는데 가까운 시일에 한의학 진단도 받아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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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방영한 드라마 <명불허전>을 본 기억이 떠오른다. 침을 든 조선 최고의 한의사 허임과 메스를 든 현대 의학 신봉자 외과의 연경이 400년을 뛰어넘어 펼치는 조선 왕복 메디활극. 여기서 한의사 허임은 굉장히 멋졌다. 현재의 한의사가 다루기 어려운 의술을 사용하며 수많은 사람을 살려냈다. 과거의 한의학이 오늘날에 와서 발전이 아닌 쇠퇴를 했다는 것인가? 이부분은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라 함부러 말할 수 없겠지만... 그냥 좀 그래 보여서 뭔가 아쉬웠다. 회남자와 황제내경은 동양 의학과 과학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고대인의 세계관까지 엿볼 수 있으니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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