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행동하는 양심이 부처다
"행동하는 양심이 부처다" 내용보기
비구계는 1968년(승랍 10년, 28세) 10월, 범어사 금강계단에서 있었다. 비구, 비구니계는 人天인천의 사표라는 스님의 자격을 얻는 엄숙한 절차이다. 범어사 금강계단이 장엄하게 차려져 있었고, 계사 석암 스님, 증사 석주 스님 등 7증사가 등단하고 수계식을 가졌다. 교수사(계율 스님), 갈마사(자격 검증 스승)를 거쳐 계를 받게 되는데, 70명의 수계 스님들이 칠증사(七證師 : 7인의
"행동하는 양심이 부처다" 내용보기

비구계는 1968년(승랍 10년, 28세) 10월, 범어사 금강계단에서 있었다. 비구, 비구니계는 人天인천의 사표라는 스님의 자격을 얻는 엄숙한 절차이다. 범어사 금강계단이 장엄하게 차려져 있었고, 계사 석암 스님, 증사 석주 스님 등 7증사가 등단하고 수계식을 가졌다. 교수사(계율 스님), 갈마사(자격 검증 스승)를 거쳐 계를 받게 되는데, 70명의 수계 스님들이 칠증사(七證師 : 7인의 증명 스승)를 향하여 전계사(傳戒師:계를 전수하는 스승)의 질문에 참회하는 대답을 하고 통과하는 수계의식이었다.

내 차례가 되었다.

“살생한 적이 있느냐?” “예! 있습니다.”

“도둑질한 적이 있느냐?” “아니오! 없습니다.”

“음행한 적이 있느냐?” “예! 있습니다.”

나는 양심에 따라 ‘있다, 없다’를 분명하게 대답한 것이다. (60 - 61쪽 발췌)

 

탄하 삼성선사(呑河 三省禪師). 그이가 회고하는 바 수계식 장면입니다. 70명의 수계 스님들이 오매불망하던 계를 받는 자리. 칠증사들이 바라보는 자리에서 수계의식을 갖고 있으니 얼마나 엄숙하고 장엄한 자리일런지요. 그러나 이 장엄한 자리에서 삼성스님은 실망하고 맙니다. 수계의식이 진실하고 양심적인 검증 없이 지극히 형식적으로 치러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삼성스님이 볼 때 70명의 스님들 가운데에 당시의 규정으로 자격심사에 미달되는 스님이 반이 넘었습니다. 또한 수계식도 지극히 형식적이고 의례적이었습니다. 그러니 수계의식이 아니라 하나같이 거짓말쟁이를 양성하는 것 같고 질문하는 측이나 대답하는 측이나 모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삼성스님은 다른 스님들과는 달리 오로지 양심만을 잣대로 삼아 ‘있다, 없다’로 답합니다. 이것은 교단의 위선을 질책하는 비구계단의 파단(破壇)사건이지만 그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삼성스님은 어떠한 권위나 위선 따위에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낳아주신 어머니와의 정에도 이끌리지 않았고 한때 마음을 빼앗긴 여인과도 끝내 인연을 끊었습니다. 그이에게는 오직 행동하는 양심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자신에게도 엄혹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엄혹한 잣대인 양심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1979년(39세, 승랍 21년), 공중전화 박스 밑에서 반짝이는 100원 짜리 동전을 줍고 보니 병뚜껑이라, 이에 큰 양심의 가책을 받고 단식참회 53일 만에 심근경색, 하체마비 증세로 병신이 되면서 오욕(五慾 : 財, 色, 食, 名譽, 安樂의 욕심)으로부터 초연하여 큰 깨달음을 얻는 과정은 감동입니다. 아울러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행동으로 증명되지 않는 깨달음은 휴지조각과 같다며 행동으로 깨달음을 증명합니다. 대자암 무문관에 들어가 하루에 2시간씩 자고 한 끼니 30그램의 선식만 먹으며 수행하다 한 송이 꽃을 그려 놓고 열반에 이르기까지 행동하는 양심은 한결같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09.02.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