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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차고 넘친다. 편의점에서 어떤 음료를 마실지 고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텔레비전을 볼 때 어떤 프로그램을 볼지 정하기가 어렵다. 백화점에 가면 어떤 브랜드의 무슨 옷을 살지 난감하다.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 더구나 내가 볼 책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권해줄 책을 고를 때는 속수무책. 요즘은 아동 도서를 비롯한 청소년 도서도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정작 그 중에 뭘 고르면 좋을지.
문장이 깔끔하고 서사가 박진감 넘치는 김훈은 어떨까. 아냐, 그건 너무 두꺼워서 싫어할지도 몰라. 그럼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 흠, 근데 이건 한 권으로 끝나지 않잖아. 어쩌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나을지도 모르지. 고르다 보니 너무 장르소설로만 빠져버렸군.
그러다 [국어시간에 논리읽기]를 발견했다. 일단 ‘논리’라는 말에 교육용 꼰대기질 발동. 넘겨보니 시원시원한 편집에 감동. 이거 술술 읽히겠는걸.
읽어보니 다양한 저자들의 글 모음집 같은 책이다. 무겁지 않고 단숨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법한 달콤한 교양과 지식이 초반부터 낚시질 중. 각각의 글이 모두 짧은데다 시사적이고 가볍게 비판적인 내용 위주라 읽는 내내 흥미로움을 던져준다.
여러 저자들의 다양한 글맛을 느낄 수 있고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글은 해당 도서 전체를 읽어도 무방할 터이다. 이런 접근을 통해 아이들의 취향을 찾아갈 수도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