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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그 존재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든든한 후원자가 내 뒤에 있음에 고맙고, 언제나 달려가 안길 수 있는 그런 포근한 존재가 아니던가? 나의 엄마도 그러한 분이다.
그러나 이 책의 엄마라는 존재는 남의 시선을 의식해 짝퉁이라도 유명 브랜드만 자신의 몸에 걸리기를 좋아하는 허영심으로 가득 찬 사람이다. 삼류 영화배우였을 때, 소위 말하는 백마탄 왕자님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가 싶었지만 남편에겐 다른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가 배가 불러 집으로 왔을 때 엄마는 짐을 싸서 친정으로 간다. 엄마를 감싸안아줘야 하는 그 곳에서 엄마는 오히려 식구들로부터 무시를 당했다.
친정을 나와 비디오 대여점을 차린다. 어느날, 한때 같은 배우 생활을 했던 김동민이란 남자가 비디오를 빌리러 엄마의 대여점에 들렀다가 엄마와 만났다. 곧, 서로 필요에 의해 결혼을 하지만 이 남자에게도 사랑하는 여자가 따로 있었다.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게 된 화자인 딸은 이 사실을 숨긴ㅡ엄마가 염려되었다기 보다는 자신이 엄마를 떠안기 싫어서였다.ㅡ채 유학을 떠났지만, 그 남자는 엄마에게 자신을 놓아달라고 말한다.
이런 것을 보며 화자는 엄마가 왜 그렇게 사는지 냉담했었지만, 엄마가 애틋하고 안스럽게 느껴진다.
비디오 가게를 정리하고 딸이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독일로 찾아간다. 그 곳에서 딸은 엄마에게 그간 하지 못했던 말을 한다. "엄마, 사랑해."하고. 엄마가 꿈꾸는 인생을 살라고, 해바라기를 선물하는 남자가 꼭 나타날 거라며 엄마를 위로하고 있는 화자. 이렇게 둘은 화해를 했다.
전에 <엄마 미안해>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엄마와 딸과의 화해를 유도하는 에너지는 비슷한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딸들은 엄마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완벽한 사람이 아닌 만큼, 엄마란 존재도 결코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여운 엄마들의 인생을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진심으로 엄마를 이해하면 누구보다 더 가까운 친구를 만들 수 있으리라.
엄마를 언제나 친구처럼 생각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도 철없이 엄마에게 투정부리는 내 모습이 새삼 부끄럽게 느껴진다. 좀 더 엄마에게 친절해야겠다. "사랑해요, 엄마!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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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맘..엄마..어머니..어머니는 참 많은 이름으로 나타난다.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어머니를 보내셨다 할 땐 '신의 대언자' 역할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엄마'라고 할 땐, 가장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여자. 어머니는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이름으로, 많은 의미로 존재한다. 내용이 연결되는 장편소설인 줄 알았는데, 옴니버스식의 구성이다. 책을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게 바로 평균 대한민국 어머니의 모습이고 딸의 모습이니. 안 그래도 며칠 전 엄마랑 목소리를 높여서 싸운 터라 마음 한 구석이 찝찝했다. 또 항상 희생하고 눈물흘리고 참아야 하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엄마라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이 소설은 참 현실적이다. 그래서 더욱 더 쉽게 공감이 간다. 인스턴트 햄버거나, 명품에 대한 환상같은... 마지막 장 불꽃놀이가 유난히 기억 난다. 사랑은 한 순간에 터지고 마는, 소유 할 수 없는 찰나의 아름다움이라고..그래서 더욱 더 원하는 지도 모른다고..아직 사랑을 하지 않아서, 엄마가 되어 보지 않아서..항상 못난 딸로서만 살아서 온전히 엄마의 마음을 알 순 없지만, 나도 말 해 보려고 한다. 힘든 세상살이 마치고 집에 들어서는 엄마에게 '사랑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