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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화들에는 한계상황에 맞닥뜨린 인간의 온갖 지리멸렬함과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위대함을 동시에 목도하게 하는 이중적인 면이 존재한다. 영화 <묵공>에서도 그 점은 마찬가지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인간이란 치사하고 배은망덕하고 째째하다고 느끼게 되지만, 또한 그런 비극적 상황에서 부쩍 성장하는 사람들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게 하기도 하니까. 이 영화는 도무지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상황에서 단 한 사람의 믿음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전쟁영화로서는 다소 차분한 호흡으로 보여준다. 그 끝이 희망인지 절망인지는 사람들마다 다를지도 모르겠다. 승리나 패배나 모두 덧없고 허망해보이기만 하니... 그런 허망함 가운데에도 혁리가 믿고 추구했던 것에 공감하고 떠나는 이들이 있어 희망을 볼 수도 있겠고, 그러면서도 그런 그들이 결국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비껴 시골 구석에서 평화로이 살아갈 수 있었겠는가란 현실적인 의문이 절망을 보게 할 것도 같다. 영화에 대해서는 만족스럽고(그러나 보고나면 마음이 아프다. 반전영화다.), dvd 구성이나 디자인도 나름 품격있다. 스페셜 피쳐는 아직 안 봐서 잘 모르겠고. 굳이 아쉽다면, dvd 2장 정도에 케이스가 너무 진중해져서 부피만 봐서는 3장짜리 세트같은 오해를 준다는 정도? 하긴, 달랑 1장 넣어놓고 그 정도 부피감의 케이스를 안겨준 dvd들도 있었으니 이건 그냥 트집인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