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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남자와 2명의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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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오르한 파묵의 『순수 박물관』을 읽고 있다. 2010년 연말과 2011년 연시를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고심고심하다가 시간을 길-게 뺄 수 있을 때 읽으려고 아끼고 아꼈던 작품을 읽기로 한 거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오르한 파묵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작품... 당황스럽다. 한 여자와 만나 44일 동안 사랑하고, 339일 동안 그녀를 찾아 헤맸으며, 2864일 동안 그녀를 바라본 한 남자의 30년에 걸친 처절하고 지독한 사랑과 집착에 관한 이야기이다. 파묵이 "나는 이 소설로 기억될 것이다"라는 자신감을 표명한 작품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첫 소설이고 보니 꽤 기대했던 것이 사실인데 적잖이 곤혹스러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사랑 이야기엔 (약간의) 알러지 반응이 있는 것 같다. 오로지 사랑 이야기만 하는 것, 더군다나 사랑에 목숨 거는 남자에 도저히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도 파묵이잖아.' 작가에 대한 일종의 의리 혹은 예의로 계속 읽기는 하는데... 이게 참 난감하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결국 문제는 이런 거였다. "왜 나는 사랑에 목숨 거는 남자에 혹은 사랑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까 그러다가 공지영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에서 다음 구절을 발견했다. 글의 제목은 '사랑에 대하여'.
80년대 학번의 영향을 받은 거의 마지막 세대가 아마 우리 학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래서 나라는 사람은 아직도 소위 '작은 사랑'에 대해 일종의 죄책감 내지는 거부 반응내지는 알러지 반응 같은 것이 있는가 보다. 물론 머리로는 작은 사랑 없이 큰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공허하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사랑 없이 작은 사랑에만 매몰되고 집착하는 사람을 보면 어쩔 수 없이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뭐 그런. 그러니깐 나는 『순수 박물관』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케말이 살았던 당시의 터키의 정치상황을 생각하게 되었던 거다. 물론 평가나 정죄는 아니지만 나로서는 이해도 공감도 하기 어려운 어떤 것. '저게 어떻게 가능하지?' '정말 저럴 수 있을까?' 뭐 그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부담이 됐다고 하는 게 정직한 고백이 될 것이다.
자려고 누워서 읽기 시작해서 새벽 1시가 조금 넘는 시간까지 다 읽고 말았는데, 읽으면서 내내 저 표지 그림을 보고 또 보고 했다. 개인적으로 기회가 된다면 이 작품의 일러스트레이터와 꼭 한 번 작업을 해보고 싶다. 작품을 읽고 작품의 분위기를 정확히 이해한 것 같다. 표지 그림뿐 아니라 내지 그림도 동일하게 작품 속 인물들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푸른 밤에 한 남자가 달을 바라보고 있다. 장소는 옥상이다. 남자의 곁엔 자전거 한 대가 서 있다. 뭔가 사연이 있는 남자임에 분명하다. 이 남자는 왜 모두 잠든 푸른 밤에 달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달빛만이 남자를 비춰주고 있다. 이런 이야기이다. 누구나 다 아이를 낳고, 창세 이래로 끊임없이 출산을 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식상해질 수 없는 것처럼 사랑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랑 이야기를 진부하고 식상하다고 생각한다면 결국은 그렇게 인식하도록 만든 사회에 문제가 있는 것일 게다. 혹은 그렇게 생각하는 개인에게나. 더 이상 출산을 못 하는 사회, 사회적으로 저출산사회나 개인적으로 불임이 문제가 되는 것처럼 개인들이 '작은 사랑'에 충실할 수 없는 사회라면 병리적이고 문제적인 것임에 분명하다. 더이상 사랑에 대한 떨림을 갖지 못한다면 그 개인 역시 정신적 불임 상태라고 할 수 있겠고. 개인들이 '작은 사랑'을 하면서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사회, 역사, 정치... 어쩌면 오르한 파묵은 그런 걸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이 작품을 다 읽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밤새 꿈 속에서 진우와 진영, 소원과 관을 만났다. 참 많은 이야기들을 했다. 이런 저런 사과들을 포함한. 개인적으로는 무척 고마운 작품.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사람들이 가진 한 가지 편견. 소위 가진 자들(그것이 재산이든 명예든 학력이든)에 대한 두 가지 시선. 무조건 동경하거나 무조건 비난하거나. 그러나 결국은 모두 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 그러니깐 무조건적 동경도 무조건적 비난도 잘못됐다는 것. 그 사람의 본질을, 그 사람 자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덧붙임] 1. 이 작품을 읽고 나니 작가에 대해 조금은 더 잘 알 것 같다. 예를 들면 작가가 좋아하는 것들. 작품을 읽는 내내 이런 저런 노래들이 배경음악으로 깔린다. 2. 그리고 이 작가, 유머를 아는 사람이다. 자신의 작품에 늘 까메오로 등장하는 영화감독처럼 어떤 식으로든 자기의 분신을 등장시킨다. 그걸 찾아 보는 것도 작품을 읽는 재미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3. 타인들의 사랑에 대한 이해와 아울러, 적어도 사랑하는 일에 한 번도 뜨거워져본 적 없는 내 피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물론 나는 우리 남편을 정말로 사랑하지만 저렇듯 맹목적이고 열렬하고 집착이라고 할 성질의 것은 아니니깐. 원래 내 성격이 그렇기도 하거니와 동지적 결합이라는 성격이 짙기도 하고. 그게 내가 생각한 사랑이기도 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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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서점에 품절이란 표시만 나오고.... 오래전부터 이 책을 구할 수 없을까 고민해오던 차에 중고서점에서 깨끗한 책을 구입할 수 있었다. 며칠 전 이재익 작가의 신작 『노벰버 레인』을 읽었다. 사진이 함께하는 연애소설이란 소개문구가 호기심을 일으켰다. 책을 읽다보면 간혹 주인공에게 의미있는 장소나 내가 느끼기에 멋있어 보이는 장소에 가보고픈 열망에 사로잡히곤한다. 『노벰버 레인』은 이런 내 바람을 어느정도 충족시켜준 신선한 연애소설이었다. 이 책을 읽고 느낌이 좋아 작가의 첫 연애소설이 빨리 읽고싶어졌다. 읽은 이들의 평도 괜찮아 어느정도 기대감을 부풀린 상태였다. 내가 기대했던 두근거림이나 설렘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잔잔하면서도 애잔한 느낌, 그리고 반전이 있는 이야기였다.
진우는 복학을 했고 옥탑방에 집을 얻었다. 이웃집 옥탑방에 살고있는 진영을 보고 첫눈에 반한 그. 그녀의 사랑을 얻기위해 모든걸 팽개친 그의 노력이 눈물겹다. 한 사람을 그토록 간절히 원할 수 있는걸까? 그 사랑이 영원할 수 있는가? 내 이런 의문과 의심에도 불구하고 진영의 사랑은 영구불변이다. 진영의 어떤 점이 그를 사로잡은걸까, 책을 다 읽고난 지금도 궁금하다.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사랑만이 존재한다면 세상은 좀 더 평화로울까? 사랑에도 일방통행이 존재하니 그저 서글플 따름이다. 오랫동안 진영을 짝사랑해온 소원과 그런 그녀를 놓치못하는 관. 네 남 녀가 보여주는 질기고도 위태로운 사랑이 서글프다.
달님을 보고 소원을 빌면 진짜 이루어지던가 아님 미쳐버린다고 한다. 나도 가끔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밤이면 달님을 향해 주절 주절 마음속 이야기를 풀어놓을 때가 있는데.... 진우는 매일 밤 간절히 소망한다. 그녀를 돌려달라고. 달님이 그의 간절함을 들어주신건지는 알 수 없다. 그가 행복하다면 된거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이 소설이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라 말한다. 정말 이토록 지독하고 복잡하게 얽힌 사랑을 한 이들이 있단 말이지. 너무도 소설같은 사랑을 직접 경험한 이들이 있단 말이지. 세상엔 내가 상상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무수한 사랑이 존재하겠지. '떨림'이란 단어가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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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용일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자 먼저 방어벽을 보여주는 문라이트씨.
'나도 잘 알고 있다. 연애소설을 대하는 당신의 냉소적인 태도를. 하지만 이 책이 끝나갈 때 즈음이면 당신도 경험하게 되리라. 진실한 사랑 이야기만이 줄 수 있는 기적 같은 공감을'
엇, 왜 이런말을 먼저하지? 설마 이책이 하이틴로맨스 소설인거야?? 그래도 그렇지~ 흠.. 나는 냉소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지 이런맘이 들게 하는 나름의 '도전장'
기억하는가? 고즈넉한 고등학교 교실, 하얀 커튼이 바람에 너울대며 한 소년이 창턱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장면. 그 소년이 눈부신 외모를 가진탓인지, 햇볕이 잘 비춰 그런것인지 환하게 빛나던 얼굴... '오겡끼데스까~'를 유행어로 만들어버렸던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이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사랑에 빠지게 될 것만 같다. 서울대 근처 옥탑방으로 이사한 복학생 준혁도 옆집 옥탑방에 사는 진영이 옥상에 널어놓은 하얀 빨래들이 바람에 너울대는 틈에서 책읽는 모습을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한눈에 빠지는 사랑, 운명같은 사랑... 진영은 이내 이사를 가버리고,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것만 아는 준혁은 진영을 찾아 한달내내 학교를 헤매인다. 그러다 거짓말같이 준혁 앞에 나타난 진영. 복잡한 가족사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받은 기억으로 진영은 준혁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지만, 진실한 그의 마음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고 결혼하여 알콩달콩 신혼을 보낸다. 준혁과 같은 동아리인 소원은 준혁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고백도 하지 못하고 계속 옆만 서성이다 준혁이 진영에게 프로포즈하는 것을 보고 쓸쓸히 돌아서고, 그런 소원을 바라보는 관 역시 괴로워한다. 결혼 3년만에 그토록 바라던 임신을 하게된 진영은 지하철에서 사고로 선로에 떨어지게 되고, 준혁에게 잘 살아달라는 말을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준혁은 상실감에 직장도 그만두고 사람들과 연락도 끊고 진영과 처음 만났던 옥탑방으로 돌아가서 진영이 제일 좋아한 달을 향해 기도한다. 제발 진영을 돌려달라고, 아니면 자신을 진영에게 데려다 달라고. 졸업 후 유학을 갔던 관은 서울로 돌아와 소원을 만나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고 고백하고 소원 역시 그런 관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결혼을 약속한다. 그렇지만 소원은 결혼 한달 전 예전 추억을 더듬으며 옥탑방으로 향하게 하고 그곳에서 혼자 있는 준혁을 발견하고 더욱 마음이 흔들리게 되며, 관에게 이별을 말한다. 관은 준혁을 찾아와 그만 소원을 놓아달라고 말을 한다. 그런 준혁앞에 진영과 비슷한 민희가 나타나고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며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민희가 중병에 걸려 수술을 하기전에 준혁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하고, 준혁은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 싫은 마음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민희와 함께 하기로 결심한다.
첫 책장을 넘기고 부터 멈춰지지 않았다. 익숙한 지명, 이 사랑이야기는 사실이라고 말하는 지은이의 말은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이 이야기가 진정 사실이란 말인가? 한사람을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것인가. 그 사람이 떠나도 그에대한 사랑에 모든것을 포기할 수 도 있단 말인가. 이 사랑이야기가 사실일까 하는 의문이 생길때마다 사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정말 이 세상에도 이런 이야기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이구나 그렇게 믿고 싶다. 이별후에 모든 유행가 가사가 내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처럼, 진부할 것만 같은 사랑이야기도 진심으로 이야기하면 그건 진실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도시를 벗어나 자연속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생각하지만 막상 그렇게 살라면 자신이 없는 것처럼, 이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처럼 나도 진정한 운명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지만 힘들것 같다고도 생각한다. 내가 바라보는 사람이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면 나는 그 마음 접을 것이다. 힘들어도 접고 나를 더 좋아해주는 사람 찾을 것이다. 그리고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여럿이라면 내 마음 편한 사람을 택할 것이다. 그렇게 할 것 같다. 영화라서, 슬픈 노래라서, 책이라서 더 아름답게 그려지는 것이라 애써 부정하면서 나에게 다가온 그런 운명같은 사랑도 몰라볼 것 같다.
앞으로는 달을 편안한 마음으로 쳐다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유치한 생각을 하게 됬다. 미스터 문라이트. 내 소원을 듣지마~!
정말 간절하게 달한테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지든가, 미치든가 둘 중 하나가 된대요 달을 영어로 루너(lunar)라고 하잖아요. 루너틱(lunatic)은 미쳤다는 뜻이고. 달은 사람을 살짝 미치게 하는 힘이 있거든요. 달을 보며 끝없이 소원을 빌면, 정말로 소원이 이뤄지든가, 아님 기도가 너무 간절해서 그 소원이 이뤄진 것처럼 정신을 이상하게 만드는 거죠 (pg 90~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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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고 있다. 연애소설을 대하는 당신의 냉소적인 태도를.
하지만, 이 책이 끝나갈 즈음이면 당신도 경험하게 되리라. 진실한 사랑 이야기만이 줄 수 있는 기적 같은 공감을.
위에 써있는 작가의 말은 이 책을 보면서 정말 많은 공감을 했다. 여태까지 소설은 허구일 뿐이고 먹고 사는데에는 별로 도움 안 되는 것이라 치부하며 실용서만 읽던 나는 너무나 예쁜 표지의 얇은 책에 이끌려 나의 생각을 송두리째 바꾸게 해주었다. 세상에는 단지 먹고 사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각인시켜주었고 오랜만에 감성에 젖게 해준 책이다. 무엇보다도 이런 감동적인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놀라울 뿐이다. 전체적으로 소설은 누가 봐도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는 문체를 사용한다. 그리고 매우 슬프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문득 나에게 운명의 상대란 것이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진영만을 바라보던 준혁처럼, 준혁만을 항상 바라보던 소원처럼. 그리고 소원만을 바라보던 관처럼. 항상 자신의 운명의 상대만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소설 중간중간 소개되는 건즈 앤 로지즈의 "patience"를 들으면서 소설의 분위기를 머리속에 그려넣으면서 읽다 보니 어느새 소설의 분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비록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가슴속에 깊은 여운을 남긴 소설이었다. 소설 중간중간 나오는 정말 좋은 말들은 두고두고 곱씹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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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연애소설이라 하면 그냥 지나쳤다. 연애소설이라 하면 그저그런 로맨스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달랐다. 읽으면서 내내 이 소설을 의심했지만 달랐다. 우연히 입게 된 옷이 내 살과 자연스레 맞닿아 있는 것 같았다. 연애소설은 다 비슷하다. 하지만 전해지는 느낌이 다르다. 미스터 문라이트는 그렇다. 전혀 진부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 미스터 문라이트.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펑펑 쏟고야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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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도 말했지만, 다른 연애소설이 그렇듯이 뻔하거나 식상한 내용일꺼라 생각하고 책을 들었다. 주인공인 준혁이 사랑하는 여자(진영), 준혁을 사랑하는 여자(소원), 준혁을 사랑하는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듯한 전형적인 드라마 소재이다. 주인공들의 설정과 마찬가지로 옥탑방이라는 장소가 너무 뻔한 드라마처럼 처음 다가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연애소설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식을 얻으려고 읽는 것은 아니다. 연애소설은 연애소설 다우면 그만인 것이다.
소설속엔 다른 책들을 많이 등장시킨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속에 나왔던 '모모'라는 책이 그랬듯이. '상실의 시대' '위대한 게츠비' 그런 느낌들로 꽉 차서인지는 몰라도 처음 책을 대한 느낌은 서서히 사라지고 그만 몰두하게 되었다. 때론 위에 열거한 책을 읽는 기분마져 들곤 했다. 사랑한 경험 - 짝사랑이건 아니건 간에 - 이 있다면 모두 공감가게 만드는 내용들. 뻔하지만 다시 빠지는 연애소설이라는 내용. 연애소설은 독자가 공감하고, 때론 그속에 빠져 마쳐 주인공인듯 눈물 짓게 만들면 그만인가? 어쩌면 자기계발서나 성공한 관련 도서보다 읽는 이로 하여금 연애하고 싶게 만든다. 정말로 미치도록 애절하고 애틋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냐고 물어보고 싶다.
책 내내 배경음으로 올드팝스가 깔리는 느낌, 그 중에서도 '건스 앤 로지스'의 '페이션스' 마치 한편의 영화를 감상한 느낌이랄까. 연애소설이라는 타이틀로 다가온 MR. 문 라이트!!! 타이틀에 걸맞게 독자들은 모두 공감할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연인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 헤어지려는 연인들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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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을 읽어 본지가... 10년쯤 된거 같다. 책을 읽고 울어본건.. 더더욱 오래 된거 같다... 한번쯤 연애소설을 읽어 볼까.. 하는 마음에 읽게 된는데.. 아직도 나에게도 감수성이란게 남아 있다는것에 읽으면서 슬펐지만...행복했다. 잃어버렸던... 감수성을 한번즘 되새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전체적으로 내용은 세세한 부분들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충분한 여운이.. 남는 책이다. 그리고.. 책이 이뿌다.. 본문 그림들이.. 흑백이라는 점이.. 더욱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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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문라이트… 달빛사나이?’
제목만 봐도 이 책이 연애소설이라는 것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달빛, 그 얼마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단어인가. 하지만 그 안의 내용이 무엇일까라는 의문보단 ‘그저 비슷비슷한 연애소설 중 하나겠지’라는 확신이 먼저 든 것은 사실이다. 궁금증 반, 기대 반으로 첫 페이지를 조심스레 펼치게 되었고, 다행히도 그리 많지 않은 분량과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막힘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사랑. 준혁의 저돌적인 사랑, 소원의 외기러기 사랑, 윤관의 헌신적인 사랑, 진영의 안타까운 사랑. 사랑의 방식은 제각기 다르지만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감정의 깊이는 우선순위를 정할 수 없을 것이다.
소설 초반부는 여느 연애소설과 다를바 없이 전개되었다. ‘작가가 어떤 사랑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걸까? 사랑의 사각관계, 이런 거라면 이미 드라마에서도 충분한데…’ 우연히 옥탑방 옥상에서 마주친 진영을 본 후 첫눈에 반하여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그녀를 다시 찾기 위해 교문에서 일주일이나 지켜보고, 또한 그녀의 성장 배경이나 과거 따위는 사랑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너무나 지고지순하고 절실한, 연애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전형적인 모습의 준혁. 소설의 배경이 90년대라서 그런지 한명만을 미치도록 바라보는 모습이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인스턴트식 사랑방식에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랑에 대한 진지한 마음 없이 그 순간 끌리는 대로 사귀다가 금방 헤어지는 커플을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가 있다. 나와 같은 또래인 20대 초반의 소설 속 그들이, 요즘 젊은 사람들과 다르게 사랑을 위해 모든 열정을 바치며 고뇌하는 모습들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내 주변에도 준혁 같은 사람이 있을까, 지금도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하면서 그동안 정의 내렸던 ‘사랑’이라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우린 모두 끝없는 우주를 여행하는 별이다. 타인들로 가득한 까마득한 암흑 속에서, 타인이 아닌 의미 있는 별을 만나 함께한다는 건 1에다 0을 33개 붙인 수를 분모로 하고 분자를 1로 한 확률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나, 이제 그 힘겨운 여행을 시작하려고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한사람을 바라보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 그 한가지만으로도 사랑은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진영을 애타게 찾아다녔던 준혁이 생각한 위의 대사에서도 알 수 있다.
소설 초반 준혁이 읽었던 애드거 앨런 포우의 시 ‘애너벨 리’, 옥탑방 옥상에서 준혁과 진영이 이야기를 나누었던 루나틱의 전설. 익숙한 장소들과 감수성 짙은 올드팝. 탄탄하고 현실성 있는 이 모든 소재들로 인해, 대학 선배에게서 정말 실존했던 커플의 이야기를 전해듣는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운명적인 사랑은 존재하는 것인지, 준혁처럼 한 사랑에 미칠 수 있는지…. 정답을 내릴 수는 없겠지만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소설이었다. 문득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라고 묻던 유지태의 대사가 생각난다. 이영애는 단호하게 변할 수 있다고 했지만 유지태는 아마 이런 대답을 원했을 것이다. “사랑은 숨길 순 있지만 변할 순 없다” 소설 속 소원이 말했던,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이다. 사랑이 정말 변하든 변하지 않든 간에, 그 순간만큼은 진실했으면 되는 게 아닐까. 준혁과 진영, 바로 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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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렬한 사랑, 비극적인 결론, 그러나 안쓰러운 인연.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덥썩 이 소설을 집어도 적극추천하겠다.
달빛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는 말, 그 말대로 사랑과 인연에 미친 한 남자 진우. 그리고 진우가 사랑하는 달빛같은 여자 진영. 진우를 짝사랑하는 소원, 소원을 짝사랑하는 관. 늘, 인연이 엉키면 누군가는 그림자 속에 가리워져 불행해져야하는 법, 이 법도를 이 소설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나 할까?
그 누구에게도 해피앤딩은 없는 이 소설은, 간간이 터져나오는 old pop 에서 풍기는 아스라함까지 곁들여져 분위기가 어둑어둑하고 엔틱한 어느 Bar에 혼자 앉아있는 느낌이 들게 한다. 와인 한 모금을 들이킬 때마다 마음을 울리는 장면들이 나오고, 와인을 다 마실 때쯤.. 이들의 사랑에 미련이 남아 입맛을 다시게 된다고나 할까?
미스터 문라이트, 달빛을 닮은 두 남녀의 사랑법. 좀 더 즐거운 음미를 원한다면~ 그들의 인연의 끈에 달린 old pop을 리스트업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멋진 라디오 프로그램을 한 편 보는 것 같은 이색적인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 (실제 이 도서의 저자인 이재익님은,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계시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