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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를 좋아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미세스 댈러웨이가 원작으로 영화로 잘 옮겼다고 한다. 1923년 6월 화창하고 아름다운 어느 날 미세스 댈러웨이는 저녁에 열 파티를 준비하러 런던 시내에 꽃을 사러 나가서 파티가 끝날 때 까지 하루가 원작의 시간이다.
젊은날 자신과 친구들을 회상면서 여기에 댈러웨이 부인과는 아무 상관없는 전쟁 휴유증을 겪는 젊은 남자의 고통스런 하루도 같이 보여준다.
댈러웨이 부인은 결혼 전 아주 젊을때를 돌이켜보며 매사 좀 반항적이고 자신들의 사회 지위와는 조금 다른 식으로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애인과 친구를 떠올린다.
클라리사(댈러웨이 부인이 되기 전 이름)는 그저 친구들이 좋을 뿐이고 약간 다르게 바라보는 친구들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그래도 친구들이 좋다.
애인 피터는 자신의 생각을 클라리사가 같이 생각해야 하고 똑같이 느끼기를 바라지만 클라리사는 피터를 좋아하지만 약간 부담스럽다.
그러다가 편안하고 사회 구조 같은 것을 절대 의심 안할 것 같은 유망한 정치 지망가 댈러웨이를 만나 결혼하나보다.
클라리사는 처음 부터 친구들과는 다른 생각이었고 그렇게 정치가의 아내로 안정되고 부유하게 살아왔다. 아주 좋은 파티를 열면서,그런데 30년이 흐른 후 그 친구들이 어떻게 되었냐?
피터는 가정도 없이 떠돌면서 일에도 성공하지 못했고 샐리는 샐리야 말로 참...놀라운 변신이었다.
그리도 반항적으로 행동하더니 돈 잘 버는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 살고 있었다.
난 샐리가 바다 건너 독일에 가서 로자 룩셈부르크 같은 혁명가라도 되었다고...ㅋ
걱정 없던 샐리가 어른들에게 반항하려고 저랬나보다.
또 댈러웨이 부인 딸이 있는데 딸은 어떻게 알게된 자신들과 계급이(이런 단어는 이상하지만) 다른 어느 부인과 식사를 하는데 그 부인에게 딸은 그동안 어떤 영향을 받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그 부인이 그동안 살아온 경험을 말하며 나름대로 불만이 쌓인걸 좀 삐딱하게 말했다.
그 사람의 심성도 문제였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사람 입장에선 그리 말할만한 점도 있다. 그런데 댈러웨이 부인 딸은 당장 안좋은 느낌이 들었고(왜냐면 이리 삐딱한 사람은 불편하니까) 앞으로 거의 절교할 것 같다. 댈레웨이 딸 처럼 한때 저러는 것이 대부분 같다.
댈러웨이 부인이 하루 동안 옛날을 회상하면서 자신도 예전엔 어떤 뚜렷한 생각도 있었고....지금은 그냥 파티를 계획하는 부유한 정치가의 부인이 된 것에 어떤 슬픔 ?
댈러웨이 부인이 왜 피터를 안택했겠나. 그렇다고 피터가 제대로 개혁가라도 된 것도 아니다.
그는 인도에서 유부녀를 좋아하고 여기도 저기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고 실패자가 되었다.
클라리사는 다시 돌아간다해도 댈러웨이를 택할 것이다.
물론 누굴 택했냐가 오늘 댈러웨이 부인 생각의 핵심은 아니지만 혼자 살아가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자연히 남편에 따라가니까.
작품성과 주제를 떠나서 줄거리에서 본 부유한 댈러웨이 부인은 그저 하루 삶에 별 걱정이 없으니 옛날 생각이 났던 것 같다.
누구나 그 나이 때 그런 날이 하루 정도 있겠지.
1920년대 초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런던 거리 모습, 꽃 가게 모습,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옷, 빨간 이층 버스, 공원에서 등등.
그 시대 만든 진짜 영화도 좋지만 모두 흑백이라서 이렇게 요즘 그 시대를 완전히 보여주는 영화를 너무나 좋아한다.
영화완 상관 없지만 공원에서 1923년 아기를 보면 저 아기는 지금 할머니가 되었겠지...
저 아기도 저렇게 그리 사랑해주던 부모가 있었는데 지금은...이런 생각하면 서글프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댈러웨이 부인인데 옛날에 처음 봤을 때 부터 마음에 들었던 배우다.
전쟁 휴유증으로 고통을 겪는 젊은 남자는 "모리스"에서 알렉을 했던 배우다.
그리고 조연으로 잠깐 나온 여장부 부인이 있는데 옛날에 본 적 있다.
영화는 잔잔하고 내게는 저런 면에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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