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란 나라는 토론이란 것이 전무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대화의 문화가 결핍된 국가다. 대화를 좀 하려 해도 이내 언성이 높아지거나 주먹이 앞서는 것이 한국의 논쟁이란 현주소다. 강준만 교수는 논쟁의 사회학이란 주제 아래 감정적인 논쟁이라도 좋으니 우리 제발 논쟁을 하자고 역설한다. 반론을 하려 해도 받아 주지 않고 상대방의 반론의 수준이 인신공격에 머무는 현 논쟁의 실태에 대해 여러 학자에 대한 비판의 글로 고발한다. 강준만 교수는 정말 가야할 길이 먼 것 처럼 보인다. 언론개혁, 문학권력 타파, 말바꾸는 지식인 청산등 지극히 당연한 명제들이 아직도 별다른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그 기득권 세력은 여전히 건재하고 굳건하다. 언제까지 지극히 당연한 명제들이 마이너로 남아 있어야 하는지 안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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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이 벌써 21권을 냈다. 1,2권이 나왔을 때 실명 비판을 시작해 논쟁에 불을 붙이고, 이 사회에서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말 그대로 '성역과 금기에 도전'해 온 강준만의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어 지금은 그의 이름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지식인 사회에서도 그로 인한 논쟁이 활발하다.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거의 화전민이라 불러도 될만큼 안 건드린 분야 없이 문제를 지적하는 그의 통찰력은 다소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그의 문제를 뛰어넘는다. 이번 21권에서 강준만은 민주노동당과의 '비판적 지지' 논쟁, 남진우의 글쓰기의 문제, 김동민과 '조선일보거부운동' 등을 다루었다. 특히 지식인의 이중성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면서 추상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예리하고, 현실에 대해서는 둥근 지식인들의 위선을 고발했다. 그에게 걸려든 사람들은 어떤 현학적인 말들로 비난을 면하려 해도 쉽게 빠져나가기는 힘들 것이다. 비판할 대상에 대해 철저히 연구하는 강준만을 누가 당하랴. 지적을 받은 사람들은 비판에 답변을 달 시간에 자신이 왜 비판을 받아야하는지에 대해 깊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인상깊은구절] 말싸움은 훈련이다. 하는 사람이나 구경하는 사람이나 많이 겪어봐야 기본 규칙을 지키는 싸움도 가능하고 공정한 평가도 가능하다. 그런데 싸움 자체를 싫어하는 사회에서는 그런 훈련의 기회를 갖기 어렵다. 그래서 싸움은 곧잘 이전투구로 전락한다. 세상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 위해 일부러 이전투구를 획책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은 그걸 보고 "역시 싸움은 나빠!"라는 평소의 소신을 재확인한다. 이러한 악순환 때문에 우리는 엘리트 계층에 대해 검증하고 책임을 묻는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고 있으며 갈등을 빚는 세력들 사이의 옥석 구분을 포기하고 있다. 이래서야 되겠는가. 싸워야 산다. 싸움에 대해 인내하고 그걸 즐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