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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아름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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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情이 가는 이유. 방정맞은 표현으로 '미친년놈들'이 한없이 아름다운 이유.   개인적으로 '특이하다, 독특하다, 개성있다' 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누군가 내게 그러한 뉘앙스의 한마디를 던질 때면, 설사 그것이 부정적 의미가 내포된 것이라 할 지라도 혼자 뒤돌아서 기분좋아라 하곤 한다. 좋은 뜻일 때 좋아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부정적 의미인데도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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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情이 가는 이유.

방정맞은 표현으로 '미친년놈들'이 한없이 아름다운 이유.

 

개인적으로 '특이하다, 독특하다, 개성있다' 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누군가 내게 그러한 뉘앙스의 한마디를 던질 때면, 설사 그것이 부정적 의미가 내포된 것이라 할 지라도 혼자 뒤돌아서 기분좋아라 하곤 한다. 좋은 뜻일 때 좋아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부정적 의미인데도 좋아라 하는 것은 분명 문제있다. 나도 안다. 내가 싸이코 기질이 다분하다는 것을... 그러니까 주변에서 너무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인 양, 내게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 당신이 느끼고 있는 만큼 나 역시 충분히 알고 있으니깐.

 

아무튼, 진도 나가면...

조선의 프로페셔널.  

이 책은 다른 책들을 읽는 중간에 짬짬히 읽곤 했는데, 책 속에는 한 없이 특이하고 독특하고, 개성있는...심지어 광기(狂氣)까지 엿보이는 조선 후기의 여행가 정란, 바둑기사 정운창, 화가 최북, 조각가 정철조, 무용가 운심, 책장수 조신선, 원예가 유박, 천민시인 이단전, 음악가 김성기, 과학기술자 최천약. 이렇게 총 10명의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낯설은 이름들이 나오며 그들이 살아온 역시 평범치 않은 삶들이 소개되고 있다.

저자 안대회 교수는 그동안 우리의 역사가 주목하지 않은, 주로 18세기 조선후기의 드러나지 않은 인물들에 대하여 문헌을 토대로 그들의 삶을 철저히 복원하고 있는데, 그 누구 하나 특이하지 않은 사람이 없어 당연히 내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애정 듬뿍 담긴 마음으로 읽어나간 책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특징은 기술한 바와 같이 한결같이 개성있고, 자의식이 강하며 고집이 매우 세다는 것을 쉽게 엿볼 수 있는데, 그림 한장 그려달라고 부탁하고 '뺀찌' 맞자 협박을 해서라도 그림 한장 받아가겠다는 어느 귀인(貴人)앞에서 스스로 송곳으로 자신의 눈을 찔러 더이상 그림의 '그'자도 내뱉지 못하게 하는 최북의 일화, 본인이 하기 싫은 연주를 하느니 아예 거문고를 부숴버리는 김성기의 일화 등등...세상에 어디 이게 제 정신이냐? 싶을 정도로 그들의 자의식이나 자부심은 대단하다. 결코 권력이나 강요에 의해 스스로 예속되는 것을 한사코 거부한 것이다. (읔..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송곳으로 눈을 찔러버리다니..이런 매조키스트 같으니라구..피도 많이 나고 겁나 아팠을텐데..)

 

역사적 인물을 평함에 있어서 시대적, 사회적 상황을 떼어놓고 어느 한 가지 일화만을 논하는 것은 많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조선 후기 18세기의 우리 사회는 철저한 신분제를 근거로 직업의 귀천이 분명하고 유교사상의 질서를 절대선으로 간주하며 살아가는 봉건사회였으며, 이러한 신분제 위주의 사회에서 이들 10명은 지배집단에 속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조각가 정철조 정도가 세속적 성공을 이룬 사람일 뿐, 대부분 중인이나 평민, 천민, 기생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과 같이 운명론적 세계관에 빠져 있지 않았으며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에 목숨을 내걸 정도로 치열한 삶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프로페셔널'이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한없는 情이 가고, 심지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

 

비록, 꼼꼼하게 정독하지 못했지만, 드러나지 않은 조선후기 역사속의 의미있는 10명을 만나는 시간은 굉장히 흥미롭고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시한번 그들의 아름다움에 애정어린 마음으로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

 



d*****3 2009.08.01. 신고 공감 3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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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프로페셔널] 숨겨진 보석의 재발견, 기쁘다.
"[조선의 프로페셔널] 숨겨진 보석의 재발견, 기쁘다." 내용보기
# 미쳐야 미친다! 조선시대, 하나의 분야에 '제대로' 빠진 10명의 '프로페셔널'을 만나다.   책 표지를 보면, 화가 최북의 모습이 보인다. 턱수염에서 왼쪽으로 가 보면 다섯 자의 한자가 음과 함께 적혀있다. 벽, 광, 나, 치, 오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癖(벽) ①고치기 어렵게 굳어 버린 버릇 ②무엇을 너무 치우치게 즐기는 성벽   狂(광) (어떤 명사(名詞) 뒤에 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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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쳐야 미친다! 조선시대, 하나의 분야에 '제대로' 빠진 10명의 '프로페셔널'을 만나다.


  책 표지를 보면, 화가 최북의 모습이 보인다. 턱수염에서 왼쪽으로 가 보면 다섯 자의 한자가 음과 함께 적혀있다. 벽, 광, 나, 치, 오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癖(벽) ①고치기 어렵게 굳어 버린 버릇 ②무엇을 너무 치우치게 즐기는 성벽

 

狂(광) (어떤 명사(名詞) 뒤에 쓰이어)그 명사(名詞)가 뜻하는 대상(對象)에

         열광적(熱狂的)인 성벽(性癖), 또는 그런 사람을 나타냄

 

懶怠(나태) 게으르고 느림

 

痴   어리석을 치 ㉠어리석다 ㉡미치다 ㉢열중하다

 

傲  거만할 오  ㉠거만하다 ㉡업신여기다 ㉢놀다 ㉣거만


  다섯 한자를 보기만 해도, 책의 내용을 가늠할 수 있다. 세상은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이 믿는 한가지 일에 너무 치우치게 즐기는 '벽'이 있었고, 자신이 도전하는 일에는 '광'적으로 빠져들었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에는 '나태'하기도 했고, 남들이 '어리석다(치)'라고 할 만큼 그 분야에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거만(오)'할 정도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과 자긍심이 강했다.

 


# 알려진 인물이 아니라, 더 놀랍고 즐거운 '그들'을 만나다.

 


  조선시대는 과거 급제와 입신양명의 출세를 위해 모두가 혈안이 되어있는 사회라고 생각했었다. 모두가 반짝이고 밝은 빛을 향해 달려갈 때, 자신이 좋아하는 빛을 향해 서슴없이 돌아섰던 사람들이 있다. 태생이 선비가 아니라서 천하다고 업신여김을 받기도 했고, '양반'인 사람은 자신의 신분에 걸맞지 않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졸렬하고 눈이 바르지 못해, 모든 사람이 예뻐하는 것보다 눈에 잘 띄이지 않지만 밝고 자신의 빛이 있는 것들을 사랑한다. 주류보다 비주류의 삶에 더 끌린다.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뜻을 세워 끝없이 정진한 10명의 숨겨진 보석과 같은 '프로'를 만났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설레는 일이다. 한 권의 책으로 10명의 개성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책 두 권에 달하는 가격이 결코 싸지 않다. 하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보통의 책 20권보다 값지다.

 

 

# 여행가, 바둑기사, 조각가, 책장수 등 다채로운 직업 속에

 

  조선의 모습이 보인다.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모든 산을 등반하고 글과 그림으로 기록을 남겼던 여행가 '정란'의 모습과 나이를 종잡을 수 없고, 조선의 책의 유포에 기여했던 '책장수' 조신선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컴플렉스를 도리어 드러내 당당함이 강했던 '천민시인' 이단전의 당당함과 원하지 않은 일을 거부하기 위해 거문고를 부숴버린 '김성기'의 강개함과 눈을 찔러버린 최북의 기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인상이 깊었다.

 

  명인을 꺾고 단 번에 최고의 국수로 등극한 '정운창'의 국수도전기를 보며 '열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조각가 '정철조'와 과학기술자 '최천약'의 두 사람의 업적은, 장영실 못지 않게 부각 받아야 하는데, 이제와서 알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다.


 선비와 유학이 지배하는 조선의 풍경만 생각했던 마음이,   책을 읽고 난 후 다양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더 늘어났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미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대한 관심만큼 더 깊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혼자 알고 있기엔 아까운, 10명의 개성 강한 인격과 다양한 직업속에 변화하는 조선의 모습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뭔가 도전하고 싶은데, 사람들이 알아 주지 않기에 힘들어하는 이를 만나면, 살짝 건네주고 싶다.  생각의 폭을 넓히고 싶은,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맑고 깨끗한 풍경속에서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7******e 2007.07.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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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프로페셔널, 그들의 자부심과 열정에 대한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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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엘 가든 고수는 있게 마련이다. 바둑 좋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데다 이창호랑 붙어도 해볼 만 할 것이라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읽는 속도가 미처 따르지는 못 하나 장서 욕심 하나는 대단하여 오늘도 이 책방 저 책방을 순례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등단하지 않으면 시인이 아닌가? 자비 출판을 하여 자신의 삶을 시와 나란히 하며 살아가는 분들도 제법 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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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엘 가든 고수는 있게 마련이다. 바둑 좋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데다 이창호랑 붙어도 해볼 만 할 것이라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읽는 속도가 미처 따르지는 못 하나 장서 욕심 하나는 대단하여 오늘도 이 책방 저 책방을 순례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 등단하지 않으면 시인이 아닌가? 자비 출판을 하여 자신의 삶을 시와 나란히 하며 살아가는 분들도 제법 있다. 다만 지금의 관점에서 이들을 아마추어라고 부를 뿐이다.

이 책 <조선의 프로페셔널>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대개 중심 바깥에 있던 사람들이다. 바둑, 여행, 그림, 원예 등 이들이 침잠했던 분야 자체가 중심 바깥이었고, 이들의 중심권 편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사슬인 신분 또한 변방이었다. 따라서 그들의 열정은 입신의 도구일 수 없었고, 다만 스스로를 귀히 여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회인 야구에서 150km를 던지는 투수가 있다 해도 프로야구사가 기록할 리 만무하다. 하물며 조선시대에 변방의 고수를 편입시킨 사료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러나 그들의 열정과 자부심은 당연히 그들을 위한 오마주를 필요로 한다. 안대회 선생은 많은 자료의 수집을 통해 조각난 이야기를 깁고 여기에 상상력을 보태 그냥 사라질 수도 있는 10인의 삶을 맛나게 재구성하고 있으니, 이 책 또한 아주 먼 훗날 귀한 사료가 될 법 하다.

조선 후기 마니아들의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정민 선생의 <미쳐야 미친다>와 유사하나, 정민 선생의 책이 허균, 정약용, 박지원 등 유명인사(?)의 글을 통해 접근하고 있는 데 비해 안대회 선생은 그야말로 이름조차 낯선 이들의 삶을 재구성하여 복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어느 쪽이 더 가치있다거나 재미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자료 구성의 방식이나 문체가 주는 느낌을 비유하자면 안대회 선생은 담백하고 정민 선생은 맛깔스러운 편이다.

인문학의 위기, 출판의 위기를 말하나 젊은 학자들이 발표하는 인문 교양서적들을 보면, 가물다고 하늘 탓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한문학 유산들이 줄 수 있는 다양한 감동의 세계가 여전히 존재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해 보인다. 다만 이 책이 안대회 선생의 연구실적에 포함될 것 같지 않다는 게 또 안타까운 일, 어쨌든 대학 후배들이 좋은 스승 만난 줄 알고 힘든 공부 즐겁게 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http://iyagi.maru.net/

s*****6 2007.07.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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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의 프로, 오늘의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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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후기에 역사가 주목하지 않은 분야에서 자신이 믿는 한 가지 일에 조건없이 도전하여, 독보적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치열한 삶과 인생관, 사회와 문화를 소개한 책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시각에서 금기시 되었던 ‘잡기’ 분야에서 독보적 경지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여행가(정란), 바둑기사(정운창), 화가(최북), 조각가(정철조), 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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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조선후기에 역사가 주목하지 않은 분야에서 자신이 믿는 한 가지 일에 조건없이 도전하여, 독보적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치열한 삶과 인생관, 사회와 문화를 소개한 책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시각에서 금기시 되었던 ‘잡기’ 분야에서 독보적 경지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여행가(정란), 바둑기사(정운창), 화가(최북), 조각가(정철조), 무용가(운심), 책장수(조신선), 원예가(유박), 천민시인(이단전), 음악가(김성기), 과학기술자(최천약) 등 10인의 삶을 옛 문헌에 비치는 단상을 모아 몽타주식으로 편집해서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 ‘조선의 프로’나 '오늘의 프로' 모두에게서 벽·광·나·치·오 (癖, 狂, 懶, 痴, 傲)의 5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1. 자신이 믿는 한가지에만 빠지는 성벽(癖)

 2. 열정적인 목표추구(狂)

 3. 관심사 외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나태함(懶)

 4. 남들에게는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하는 승부욕과 마니아정신(痴)

 5. 자신이 독보적 경지를 이룬 최고 존재라는 자심감과 오만함(傲)

 

그러나 ‘조선의 프로’가 ‘오늘의 프로’보다 어려운 부문도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지금 프로는 사회적·경제적 부가 따르나, 조선의 프로는 사회적 일탈과 반항으로 여겨져 질시와 탄압이라는 대접을 받았다. 또한 성공시 부와 명예가 뒤따르는 오늘과는 달리 이들은 금전보다 역사와 승부해야 하는 어려운 삶을 살아야 했다.

 

조선시대에도 프로가 존재했는지 그들은 어떻게 살았는지를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c******4 2009.01.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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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회, 조선의 프로페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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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한국 여성소설가 트로이카인 전경린, 은희경, 하성린이 첫 작품집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감각적 문체와 신선한 시선으로 등장한 천운영이라는 젊은 여성 소설가가 있습니다. 그녀의 첫 작품집 『바늘』에는 「눈보라콘」이라는 단편소설이 있는데, 이 작품을 분석한 평론가 이광호의 글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진짜를 향한 열망이 가짜의 진정성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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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한국 여성소설가 트로이카인 전경린, 은희경, 하성린이 첫 작품집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감각적 문체와 신선한 시선으로 등장한 천운영이라는 젊은 여성 소설가가 있습니다. 그녀의 첫 작품집 『바늘』에는 「눈보라콘」이라는 단편소설이 있는데, 이 작품을 분석한 평론가 이광호의 글에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진짜를 향한 열망이 가짜의 진정성을 만든다. <중략> 닿을 수 없는 부재로서의 진짜에 대한 욕망이 인간을 살게 하고,

인간을 성장시키고, 가짜의 문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광호의 이 발언은 ‘기술복제시대의 예술 작품’은 ‘아우라’를 상실하기에 복제품이 원본을 대체할 것이라는 발터 벤야민의 날카로운 예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혹 자신의 삶이 가짜가 아닐까 의심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르네 지라르는 그의 명저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에서 이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한 바 있습니다. 즉 개인의 욕망은 타인의 욕망을 모방할 뿐, 자신의 진정한 욕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간접화한 욕망은 그 욕망이 투명하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즉 자신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죠. 내가 책을 읽어서 똑똑해 지거나 다이어트를 해 예뻐지는 것은 내가 간절히 원하는 '주체적이고 진정한' 욕망이 아니라 내가 그럴듯하다고 판단한 타인을, 혹은 타인의 욕망을 모방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통찰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의 욕망이 '모방된 욕망'이고 우리의 삶이 '진짜를 향한 열망'에 넘치는 가짜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곧 우리의 삶이라는 ‘사실’입니다. 보다 더 중요한 존재론적 질문은 내 존재나 욕망이 진짜냐 가짜냐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존재 자체로서 삶의 진정성을 획득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한 첫걸음은 내 존재에 대한 명확한 인식입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객관적 인식은 나와 다른 삶이라는 거울을 통해 가능할 것입니다.

제가 '남다른' 삶을 사는 이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예사롭지 않은 삶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또한 없지만 않겠지만 내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반추하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찾고자 다른 이들의 삶을 엿보곤 합니다.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자신을 수양하는 방법으로 ‘경(敬)’을 들었는데 경의 핵심은 ‘주일무적(主一無適)’, 즉 ‘신경을 한 곳에 두고 두리번거리지 않는다.’입니다. 바로 그러한 경지에 대한 동경이 제가 ‘방외지사’들에게 끊임없는 눈길을 주는 이유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안대회 교수가 쓴 『조선의 프로페셔널』입니다. 작년에 나왔던 정민의 『미쳐야 미친다』와 같은 맥락에 있는 책입니다. 다만 정민 교수가 뽑은 시대의 고수들은 주로 당대의 지배층인 양반 계층이었던 것에 반해, 안대회 교수는 양반 이외의 소외된 계층 중에서 시대와 맞섰던 사람들을 선정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은이는 '조선의 프로페셔널'들을 ‘목숨과도 바꿀 만한 매력적인 자기 분야를 개척하여 최고가 되기 위해서 조건 없이 한 가지 일에 도전한 사람들’이라고 정의합니다. ‘지금의 프로정신이 금전으로 바로 계산되지만, 당시에는 금전보다 역사와의 승부’였다는 것이 지은이가 이들에게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지은이의 작업은 태생적 한계가 있습니다. 바로 사료의 부족입니다. 지배층이 아니었던 이들에 대한 사료가 턱없이 부족해 그들의 삶을 재구성하기가 무척 버거워 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단편적인 사실들을 나열하는 식의 글쓰기가 이어졌고, 이는 글맛을 많이 떨어뜨렸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자의 한계가 아니라 시대의 한계였기에 접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지은이가 책 표지에 나열한 ‘벽(癖), 광(狂), 나(懶), 치(痴), 오(傲)’로 상징되는 인물의 삶은 이 책에서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그려지고 있지 못합니다. 사료의 부족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매울 수 있을 때, 우리는 일가를 이루었다고 평가합니다. 그런 점에서 다소 아쉬운 책이기는 합니다.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듯 합니다. 다만 소제목이 각 인물의 삶을 요약하고 있는 듯 하여, 소제목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인물의 면면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천하 모든 땅을 내 발로 밟으리라’는 제목의 주인공은 ‘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으로 규정된 정란입니다. 그는 양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출세의 길을 버리고 평생을 떠돌며 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 제 눈을 잡아끌었던 대목은 정란에 관한 일화가 아니라 정란의 아들에 관한 일화였습니다. 정란의 아들 정기동은 평생 밖으로 나도는 아버지를 대신해 가정을 꾸리다 어린 나이에 죽습니다. 그는 공부하기를 무척 즐겼다고 하는데 그가 죽자 정기동의 외삼촌은 그에게 가르치려던 내용을 베껴서 『칠등귀독편』을 만들어 무덤에 넣어주었다고 합니다. ‘칠흙 같이 깜깜한 등불 밑으로 가서 읽어야 할 책’이란 제목이 가슴을 울립니다.

두 번째 인물은 평민으로서 ‘조선의 국수’자리에 오른 바둑 기사 정운창을 다루고 있습니다. 세 번째 인물은 그나마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화가 최북입니다. 안대회의 이 글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최북의 자인 '칠칠'과 호인 '호생관'에 대한 통념을 반박한 부분입니다. 기존 연구자들은 최북이 자신의 이름 ‘북(北)’을 파자하여 ‘칠칠(七七)’로 썼고 이는 ‘칠칠맞다’라는 뜻을 연상시킨다고 설명했고, ‘호생관(毫生館)’이라는 호도 ‘붓으로 먹고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최북이 자조적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칠칠’이라는 자는 중국의 『태평광기』 ‘신선’ 항목에 인용된 『속선전』에 나오는 은천상의 호 ‘은칠칠’을 최북이 차용했다는 것입니다. 은천상은 가을에도 진달래꽃을 피웠다는 전설의 인물인데, 최북은 자신의 붓으로 모든 자연물을 창조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그 호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호생관’이라는 호도 최북이 선호했던 남종화의 대가 동기창의 글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동기창의 글에 ‘중생은 태생, 난생, 습생, 화생이 있는데, 나는 보살은 호생(毫生, 붓에서 태어남)이라고 생각한다.’는 글이 있는데, 화가의 붓끝에서 보살상이 그려지는 것처럼, 위대한 생명체가 화가에게서 탄생했다는 자긍심이 최북으로 하여금 이 호칭을 사용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매우 정치하고 타당한 논증인 것 같습니다.

네 번째 인물은 ‘조선의 다빈치’라는 제목이 붙은 조각가 정철조이고, 그 다음 인물은 ‘검무로 18세기를 빛낸 최고의 춤꾼’인 ‘운심’이라는 여성입니다. 그 다음 인물은 ‘세상의 책은 모두 내 것이니라’라고 호기롭게 외쳤던 책장수 조신선에 대한 내용입니다. 조선 중기 이후 책의 유통을 담당했던 이들을 서쾌, 혹은 책쾌라고 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몰락한 양반가에서 책을 구입해 새로운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일을 했습니다. 조신선은 그런 서쾌 중에서도 신선이라고 불릴 만큼 그 시대를, 직업군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 사람은 전문전인 원예가인 유박입니다. 그는 황해도 배천군 금곡이라는 곳에 은거하여 자신만의 '꽃세상'을 가꾸었고 그 과정과 결과를 『화암수록』이라는 책으로 펴냈습니다. 그는 가상의 꽃 품평회를 열어 글로 기록했는데, 이 글에서 패랭이꽃을 '곡할 줄 모르는 어린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천민 출신의 시인이었던 이단전이 그 다음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현악기의 거장으로 평가되는 김성기가 다시 뒤를 잇고 영조의 총애를 받았던 무인 출신의 '천재 기술자' 최천약이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한 때 욕망에 대해 공부하면서 ‘Want is wanted’란 말을 만들어 낸 적이 있습니다. ‘욕망은 부재다.’ 내가 살고 있지 않는 삶에 대한 동경은 그 실현가능성이 적을수록 강력해집니다. 그러나 좌절될 수밖에 없는 동경이 소중한 것은 그것이 곧 우리를 살게 하는 동력이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피스톤 운동은 곧 저항을 받기에 자동차를 영원히 추동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멈추기 직전에 다시 운동을 시작함으로 자동차를 전진시킵니다.

어쩌면 인생은 중심을 향한 구심력과 중심을 일탈하려는 원심력이 비례하는 등속원운동이기보다는 두 개 혹은 세 개의 중심을 갖고 중심을 향하는 힘과 이를 이탈하려는 힘이 ‘불균등하게 균형’을 이루는 타원운동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설사 지금의 삶의 중심이 흔들리더라도, 그래서 이곳을 떠난 저곳으로의 욕망을 주체할 수 없을지라도 자신의 너무 탓하거나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d********n 2008.11.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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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으로 한세상 아름답게 살았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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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초월하여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이것은 진리다. 이 책에서 만난 10인을 통해 다시금 이 진리를 확신했다. 조선사회가 가하는 신분적 제약에도 굴하지 않고, 그들은 열정 하나만 재산으로 짊어지고 살았다. 때문에 좌절당해도 굴욕당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행복할 수 있었다.  비록 크게 이름을 드높이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재능을, 열정을 알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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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을 초월하여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이것은 진리다.

이 책에서 만난 10인을 통해 다시금 이 진리를 확신했다.

조선사회가 가하는 신분적 제약에도 굴하지 않고,

그들은 열정 하나만 재산으로 짊어지고 살았다.

때문에 좌절당해도 굴욕당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행복할 수 있었다. 

비록 크게 이름을 드높이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재능을, 열정을 알아보는 이는 분명 있는 법.

안대회 선생님도 그런 분들 중 한 분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제목에 끌렸다.

'조선'이라는 과거와 '프로페셔널'이라는 현대가 만나

이렇게 잘 어우러질 수 있다는 사실이 신선했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책에 등장하는 10인에게

'프로페셔널'이라는 단어가 걸맞는지 곰곰 생각해보아야 했지만,

참신한 시도였다는 점만큼은 인정한다.

정민 선생님의 <미쳐야 미친다>가 대중적 인기를 누린 이후 

그와 유사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신선한 감은 떨어질 수 있지만,

일반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을 복원해낸 성과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해줄 만한 책이었다.

 

사람 이야기를 하는 탓에 책을 읽는 내내

소설 한 편, 인물 다큐멘터리 한 편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흡입력이 강하고 전개가 빠른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실 고리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 애쓴 저자의 노고가

자칫 사실성을 반감하는 듯 다가와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당시 역사를 기록한 사람들이 외면한 인물들인 탓에

후대가 아무리 애써본들 완벽할 수는 없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하는 것을.

(엉뚱한 감이 있지만,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차이에 대해,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e****r 2007.07.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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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북켄드 켐페인 리뷰1-조선의 프로페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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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한쪽만 끼고 한쪽 눈을 감은 인물이 그려져 있는 표지, 화가 최북이다. 그림을 그려 달라고 협박하는 귀인에게 보라는 듯이 한쪽 눈을 자해한 최북. 최북처럼 팽팽한 자의식과, 자긍심 그리고 열정으로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인물들이 드물기는 하지만 조선에서도 있었다. ‘조선의 프로페셔널’ 에서는 여행가 정란, 바둑기사 정운창, 화가 최북, 조각가 정철조, 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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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한쪽만 끼고 한쪽 눈을 감은 인물이 그려져 있는 표지, 화가 최북이다. 그림을 그려 달라고 협박하는 귀인에게 보라는 듯이 한쪽 눈을 자해한 최북. 최북처럼 팽팽한 자의식과, 자긍심 그리고 열정으로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인물들이 드물기는 하지만 조선에서도 있었다.

‘조선의 프로페셔널’ 에서는 여행가 정란, 바둑기사 정운창, 화가 최북, 조각가 정철조, 무용가 운심, 책장수 조신선, 원예가 유박, 천민시인 이단, 음악가 김성기, 과학기술자 최천약  등 모두 열 명의  삶을 담고 있는데, 양반에서 중인, 기녀, 천민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신분은 다양했다.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 양반은 양반대로 천민은 천민대로 자신이 삶을 선택하고 그 길로 매진했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양반임에도 과거 응시를 포기하고 여행가의 길에 들어섰던 정란, 꽃을 가꾸면서 사는 길을 택했던 유박, 천민으로 문인의 세계에 발을 디뎠던 이단전이나 모두 당대 자신이 속해있던 신분의 사람과는 추구하는 삶이 확연하게 달랐다는 것이고, 그것은 그만큼 이들 십 인이 동시대인보다 성큼 앞선 자의식과 개성, 주체성을 발휘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들 대부분은 권력과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긍심을 지켰다. 이들은 무서운 집념과 의지로 ‘전문가’로서 당대의 성취를 일궈냈고, 필자는 문헌을 바탕으로 이들의 삶을 해석하는 실증적 관점에서 이들의 삶을 재구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취와 삶에 대해서 깊이 있게는 다루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무척 아쉽다. 문헌과 자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장수 조신선 등 일부 인물은 더러 지나치게 신비적으로 묘사된 부분도 있었고. 필자는 이러한 아쉬움을 이들의 흔적이 담겨있는 문헌과, 제작품,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그림을 함께 편집함으로써 부족한 문헌자료를 보완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다시 보게 된 것은 사대부들의 기록정신과 인물에 대한 평가기준이었다. 유학에 기반한 학문 아니면 문화나 기술에 취미 이상으로 탐닉하는 것을 경시했던 사대부였지만, 그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도 최고의 성취를 이룬 이들에 대해서 기록을 남기고, 호평한 것을 보면, 그들의 예술에 대한 안목과 신분과 세속적인 가치를 넘어서는 인물에 대한 개방적인 평가 자세도 돋보였다.

신분을 뛰어넘어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살았던 삶을 만나는 즐거움은 참으로 컸다. 비록 이들의 삶과 성취가 조선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까지는 미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그들의 삶을 되새겨봐야 할  의미가 있다. 문화와 예술 등 모든 가치가 시장에 종속돼 가는 현 시점에서 보자면 시류와 타협하지 않고, 꼿꼿하게 자긍심을 지켜낸 이들의 치열하고  열정적 삶은 이제 역사에서 그 의미를 평가받고, 새겨져야 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e****0 2009.05.06. 신고 공감 1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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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속편에 불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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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선비답게 산다는 것]의 속편에 불구하다   왠만해서는 별 2개 안주는대 ^^ 그럼 이제 부터 왜 별이 2개뿐이지를 까발려보자   첫째 이책은 속편에 불구하다. 이 책의 주요인물들은 당대 사농공상에 빠져 허우젹대는 조선사회에서  바둑, 기예, 지도제작등 나름 한다는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뻐뜨, 사료의 한계인지 몰라도 18세기에 집중되어있고, 전작 선비답게 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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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선비답게 산다는 것]의 속편에 불구하다

 

왠만해서는 별 2개 안주는대 ^^

그럼 이제 부터 왜 별이 2개뿐이지를 까발려보자

 

첫째 이책은 속편에 불구하다.

이 책의 주요인물들은 당대 사농공상에 빠져 허우젹대는 조선사회에서

 바둑, 기예, 지도제작등 나름 한다는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뻐뜨, 사료의 한계인지 몰라도 18세기에 집중되어있고, 전작 선비답게

산다는것에 다 나온다

 

어떤 이는 잘 의아해 할지 몰라도 이 책을 읽고 선비답게 산다는걸 읽는다면

책 구석구석에 숨어 있다. 꼭꼭 숨어있다 잘 찾아봐라

전작에 나온 여기저기 잠깐 잠깐 등장한 인물들을 다시 살을 붙이고, 편집한 것에

불구할 뿐이다.

 

이 책과 전작을 비교해보면 출판사는 다르지만 각각 2007년 2월과 4월에 출판해따

한 저자가 두달 간격으로 책을 출판 하기란 쉽지않다.

물론 오랜기간 준비했다면 할말은 없지만 ^.^

전작은 조선의 꽃 선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이 책은 조선에서 소외된 부류의

사람들을 이야기하지만 등장인물은 비슷한 아리송한 책이다 ^^

 

둘째 이유는 책 값이 비싸다.

400페이지에 19,000원 이나 한다.

물론 이 책 빌려본거지만 원래 책볼때 가격, 머릿말, 목차 이 순서로 보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지 가격보고 놀랬다

 

원래 도서는 가격 저항선이라는게 있는대

전공서적이나 몇몇 특정 도서가 아니면 이렇게 비싸지는 않는다 .

참고로 전작 [선비답게 산다는것] 은 300페이제 12,000원이다.

 

 

책은 충동구매의 대상이다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그래도 가격대 성능비는 따져봐야 ^^

 

e****a 2008.01.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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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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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상하는 조선시대의 모습은 이렇다. 모두가 공자나 중국의 사상가의 사상을 공부하고 과학이라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부패한 왕과 세도가들의 음모와 책략등이 난무하는 조정, 그리고 숨막히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평민들.   그렇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과거에도 가진 자들은 산수를 관람하는 여행에 집착했으며, 외국서적을 구해서 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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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상하는 조선시대의 모습은 이렇다. 모두가 공자나 중국의 사상가의 사상을 공부하고 과학이라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부패한 왕과 세도가들의 음모와 책략등이 난무하는 조정, 그리고 숨막히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평민들.

 

그렇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과거에도 가진 자들은 산수를 관람하는 여행에 집착했으며, 외국서적을 구해서 탐독하는데 열광하고, 각종 기예에 능한 사람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한 가지 일에 전문적인 사람은 타인들에게서 인정받기도 하고.

 

그러고보면 지금 우리가 이룩한 눈부신 발전 또한 선조들의 축적된 지혜와 그들의 훌륭한 인품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친숙한 이황, 율곡, 정약용, 박지원 등의 이야기 말고 다른, 조금더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지는, 그런 프로페셔널의 이야기이다. 참으로 즐겁다

z******o 2008.08.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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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이를 만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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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하나의 국가가 가진 문화수준을 측량하는 방법 중 가장 손쉬운 게 어휘의 수를 측정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새로운 문물이 발생하고 기존의 분야에서는 더욱 세분화되고 정교화되면 어휘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그럴려면 하나의 분야에 빠져서 연구하고 청춘을 바치는 쟁이가 필요하다. 지금은 말이 좋아 프로페셔널이지 옛날 우리 조상들은 쟁이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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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하나의 국가가 가진 문화수준을 측량하는 방법 중 가장 손쉬운 게 어휘의 수를 측정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새로운 문물이 발생하고 기존의 분야에서는 더욱 세분화되고 정교화되면 어휘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그럴려면 하나의 분야에 빠져서 연구하고 청춘을 바치는 쟁이가 필요하다. 지금은 말이 좋아 프로페셔널이지 옛날 우리 조상들은 쟁이란 말을 많이 썼다. 조금은 부정적인 어감을 가지고 있는 조금은 낮추어 부르는 이 쟁이들이 있었기에 외침과 각종 사회의 모순으로 피폐해지고 황폐해지는 조선에서도 새로운 문화들이 싹트고 발전되지 않았을까?

바둑이나 검무, 그림 등 그시대의 시각으로는 잡기에 불과한 분야를 개척한 10명의 쟁이들. 아무리 그림으로 시로 바둑으로 춤으로 발명가로 이름을 떨쳐도 신분의 제약때문에 아니면 그들의 직업 자체가 금전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권세가의 식객이나 술 좋아하고 풍류를 즐기는 그들의 예술가적 기질 때문에 제대로된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역사에 묻혀질뻔한 이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라 무척 반가웠다. 책장수 조신선의 이야기는 정말 존재했던 인물인지 아닌지 의심이 나기도 하지만 아직도 번역되지 못하고 각 문중의 창고에 묻혀있는 옛문헌들 속에 여기 소개된 쟁이들과 같이 하나의 분야에 매진해서 우리 문화와 역사의 어휘를 늘렸을 이들이 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시대를 잘못 만나 이름없이 사라질뻔한 쟁이들이 200년이 지나 다시 재조명 받고 그들의 업적을 재평가 받는 속에서 우리 문화의 토대가 한층 단단해 지고 있다. 지금도 우리 주변 어디선가에서 돈안되는 일한다고 구박받고 천시받는 이들이 200년쯤 후에 새롭게 인정받는 세상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a*******e 2007.05.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