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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를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권위의식과 막힌 소통, 중간자적 교통정리,부모.형제간의 짙은 불화의식을 숨이 막히도록 절감했고, 주인공의 아버지에 대한 연민의식과 혈육의 정을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멍에란 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해 마소의 목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의 사전적 의미와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구속 억압을 나타내는 말로서 이 글의 주인공 초로의 가장은 90자리에 있는 봉건적이고 권위적이며 폭압적인 전제군주의 모습을 그린 아버지이다.사리에 어둡고 자신의 비위에 거슬리는 언행에는 가차없이 아내,아들들을 인정사정없이 완력으로 휘두르며 집안의 분위기를 일시에 먹구름으로 만들어 놓는 현대판 고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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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나하나가 나를 속박하는 멍에였다. 멍에. 벗어 버릴 수도 없었다. 벗어 버릴 수도 없는 멍에, 그 하나하나를,나는 안간힘을 다하여, 더구나 마치 대단한 축복인 것처럼, 받들어 모셔야 했다. 그래야만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게 세상살이는 참 버거운 것이었지만, 나의 생애 내내, 내가 정말 버거워했던 것은 세상이 아니라 가족이었고, 세상 사람들이 아니라 가족들이었다. 비록 잠깐이나마 그들로부터 벗어나 돌아다니고 싶었다. 나는 단지 잔뜩 지친데다 주눅마저 든 내 몸을 위해서만 봉사하고 싶었다. 자유, 비상. '자유우, 비사앙!' 우연히 발견한 시아버지의 수기를 통하여 시아버지 내외가 시할아버지로 당했던 고통의 역사를 발견하게 되는 며느리. 자신의 시아버지가 왜 그렇게 평소에 말수가 없고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는지에 대해 알게된 그녀는 시아버지의 그 인고의 세월을 회상하며 뜨거운 눈물울 흘린다. 완고하고 보수적인 영남 북부 출신의 시할아버지는 이해할 수 없는 오기로 똘똘 뭉친 완악하기까지한 노인이다. 그런 노인을 떠받들며 반신불수의 시어머니까지 모셔야 했던 며느리에게 돌아온 것은 주변 가족들의 악랄하고 끈질긴 음해이다. 견디다 못한 며느리와 아들들은 그런 시아버지와 시집 식구들에 대해 반기도 들어보지만, 시아버지는 중간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삶의 벼랑 끝까지 몰려 자살까지 시도하려 한다. 다소 극단적인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시할아버지의 횡포 밑에서 모든 식구들이 느끼는 고통이나 갈등을 작가는 예의 치밀하고 끈질긴 심리 탐구를 통해 처절하게 드러내 보이면서, 우리가 숙명적으로 갖고 있는 가족의 문제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무언가 가슴에 얹혀 있는 듯, 읽는 내내 답답함을 금할 수 없었다. 가족이라는 그 지긋지긋한 혈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온갖 갈등과 다툼을 감수해야 하는 우리 주변의 상황들이 많이 떠올라서 였다. 시퍼렇게 존재하지만 애써 눈감고 싶어하는 그런 것들 말이다. (2012.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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