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1993년)와 「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1995)를 통해 삶의 울림을 주었던 전우익님의 세 번째 책이다. 이번에도 자연과 벗삼아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그가 정인(情人)들에게 띄운 편지를 묶은 것이다. 전우익, 그가 책으로 독자를 만날 수 있게 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10년 전, 지금 현암사의 전무이사로 있는 형난옥 씨가 어떤 회보에 실린 '농민이 보내는 편지'라는 전우익의 글을 보면서 시작된다. 출판 편집자의 감에 전우익의 글은 '상품성'이 다분히 있다는 걸 느꼈겠고, 이후 형난옥 씨는 사고초려(四顧草慮)를 했다고 한다. 전우익의 외모가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주름살 깊게 패인 그의 모습을 찬찬히 보면 결코 예사롭지 않다. 그의 집은 골방 네 벽면을 책꽃이 하나없이 책더미로 가득 메우고 있었고, 그는 틈틈이 공부하면서 정결하고 신념에 찬 삶을 영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친구는 이름은 '우익'이면서 맨날 '좌익'만 한다고 전우익을 소개했고, 역시 그가 살아온 내력이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그는 1925년 생이니까, 이제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다. 젊은 시절 상경해 대학까지 마치고, 해방 후 '민청'에서 청년운동을 하다 '사회안전법'에 걸려 6년간 옥살이를 했다. 그리고는 고향에 눌러앉아 지금까지 자연을 벗삼은 옹골찬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앞서 낸 두 권의 책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편지글 모음의 형식을 띠고 있다. 그와 편지를 주고받은 면면을 보면 이렇다. 스님, 신영복, 권정생, 이철수, 김용택, 염무웅, 이철지(종로서적 전사장) 등이 그의 편지 동무인데 전우익이 어떤 사람인지는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는 부들로 자리엮기, 죽은 나무나 썩은 나무, 집 뜯은 나무의 쓰임새를 곱게 되살려 필통, 연필꽂이, 차받침, 책상, 향꽃이 등을 만들기, 자기가 만든 것을 정인(情人)들에게 노나주기 등을 소일거리로 삼으며 산다. 이번 책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상세히 밝히고 있는데 살펴보면 이렇다. 우선 나무 그리고 도연명과 노신, 김용준 선생의 「근원수필」, 「체 게바라」에 나오는 아르티아 등이다. 그는 서문에서 "맨날 해봤자 그놈의 소린 그놈의 소릴 수밖에 없는데 또 지껄였습니다. 너절한 삶과 천방지축으로 읽은 책 이야길 썼습니다"라고 말한다. 같은 말도 그의 입에서 나오면 그 울림이 다르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느끼게 된다. 특히 나무를 참 좋아하며, 그 좋아하는 나무를 어떻게 대하며 사는지를 볼 때 최근 등장한 나무 관련서의 반열에 이 책도 끼워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만나는 그의 생각 속에서 우리는 세상이 바뀌어도 진정 지녀야 할 아름다운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사물을 보는 그의 관점을 접함으로써, 우리가 얼마나 가치전도된 삶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지를 보게 되는 것이다. 여든 살 노인이 들려주는 그 지혜가 고리타분한 훈계가 아닐 수 있다는 것에서 우리는 삶의 전형을 보고, 또 위안을 받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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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0 줄무늬 삼나무 서 있는 산에 올라 안개 속에 나타난 이 큰 나무를 봤을 때 당황했대요. 용이 엉켜 하늘로 솟듯 비비 꼬인 둥치도 딴 삼나무와 달랐지만 놀란 건 가지마다의 잎이었대요. 침엽수인 삼나무 잎보다 훨씬 많은 활엽수 잎이 빽빽이 돋아 있었대요. 여러 나무가 더부살이 하고 있어요. 굵은 가지를 발판 삼아 자라는데 그 중엔 제법 큰 나무도 있어 마치 한 자락의 숲 같았답니다. 그 숲엔 갖가지 새가 이리저리 날고 있더래요. 침엽수엔 새가 날아들지 않는데 이 나무는 맛있는 꽃과 열맬 맺는 나무를 더부살이시켜 산새가 모여든답니다. 거듭 말하지만 이 한 그루의 줄무늬 삼나무는 바로 한 자락의 숲을 이루고 있답니다. 수많은 딴 나무와 함께 사는 나뭅니다. 귀찮다고 무겁다고 털어 버리지 않고 함께 산대요. 이러한 삶이 어쩜ㄴ 이 나무가 오랜 생명을 간직할 수 있는 근원 같기도 하데요. 붙어 사는 활엽수 잎이 떨어져 거름이 되고 끊임없이 날아드는 새가 누는 똥도 뿌리가 뻐든 땅을 기름지게 할 거라고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 중 한분. 더 이상 전우익 선생님의 글을 볼수없다는게 슬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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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이후에 가속화된 기술 문명의 발전은 오로지 인간의 편의만을 위해 존재의 기반이 되는 자연에 무리한 위해를 가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왔다. 그리하여 인간 존재의 근거가 되는 생태계 전반이 황폐화되어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자연의 품을 벗어날 수가 없다는 진리를 망각한 결과이다. 전우익 선생님은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이 뭔데 자연 위에 군림하려 하느냐고 일갈하고 있다. 한낱 미물과 다를 바 없는 왜소한 존재인 인간이 자기 분수도 모르고 만물의 영장 행세를 하며 자연을 지배하고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지식으로서는 잘 알고 있지만 의식의 심층에서 전면적으로 내면화하고 외적인 행동으로 실천에 옮기는 일에는 등한히 해 온 것이 그간의 실정이다. 전우익 선생님의 자연-특히 나무-과의 조화를 이룬 생활을 보면서 또 그런 삶의 바탕이 되는 그의 생각들을 읽으면서 우리의 삶의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었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먹을 만드는 쟁이가 검정을 말끔히 씻는데 쓰는 세제는 꾀꼬리 똥이라 해요. 그 꾀꼬리가 농약 탓으로 엄청나게 줄었습니다. 벌레가 없어지니 새도 없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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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졌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이 있고, 쓰면 쓸수록 아름다워지는 게 있다. 그게 10년 걸리기도 하고, 절 집 같은 건 1000년이 걸리기도 한다."
"200년 된 나무는 200년 동안 쓸 수 있도록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나무한테 부끄럽지요."
"풀을 뽑을 때도 풀뿌리와 손아귀 힘 호흡이 맞아야 말끔히 뽑혀요. 바랭이 달개비 비름 명아주를 뽑을 때 힘은 각각 다릅니다. 인간이 제 마음대로 하면 중간에서 끊어집니다."
"어마어마한 물이 꽉 차 있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사람은 그 만만분의 일만 모여도 야단법석을 떨 텐데 물은 정말 대단하구나 싶었어요. 앞산에 빽빽이 들어선 수많은 나무는 찍소리도 없이 한평생 보내는 걸 봅니다. 조용한 몸가짐으로 말을 넘어선 말을 하는구나 싶어요."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자연과 만날까라는 질문보다, 자연이, 나무가 한 세상 살면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키워낼까라는 의문이 더 어울리는 책. "인권에만 매달리는 사람은 가짜 같아요. 천지만물에 두루 성스러움과 존엄함이 깃들어 있음을 알고 받들어 대접하는 사람이 참사람 아닐까 싶습니다." 인권(人權)과 목권(木權), 산권(山權), 강권(强勸)등 각종 물권(物權)이 동등한 무게로 자리한다. "사람이 뭔데, 인간이 뭔데, 내가 뭔데"라고 되뇌이며 편지 봉투에 주소 쓸 때조차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의 '사람'을 빼버린다는 그다. 일흔 여섯 된 노인이 다섯 살배기 어린아이에게도, 스무 살 된 청년에게도, 함께 살아갈 모든 사람들에게 친구로 다가서는...
의도하지 않아도 그 깊이와 넓이가 모든 이들을 포용한다. 주름살 많은 노인의 사진과 그가 쓴 편지글들에는, 사람이 있고, 자연이 있고, 생활이 있다. 지금껏 읽어오던 책과는 다른 느낌, 눈과 손이 함께 느끼게 한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인위적이고, 다듬어진 것에 익숙한 나... 그렇기에 더욱 낯설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뭔데」는 왠지 오래 전부터 내가 아껴오던 친구 같았다. 거친 듯 한 종이는 작가의 손을 잡는 듯 했다. 책과 독자로 만났으나, 우리는 곧 사람과 사람이었다. 흘려 읽기 쉬운, 너무 빠르게 눈이 지나가는, 그러나 한 글자 한 글자가 아까워 꼭 다시 되짚고 싶은 책이다. 뭔가 빠뜨리고 지나갔을 까 염려되어 다시 집에 들어오는 것 처럼...그런 기분으로... 책속에는 나무이야기 외에도 도연명과 노신, 그리고 김용준의 '근원수필'과 '체게바라 평전'에 대한 독후감도 실려 있다. 자연을 이야기하다 이내 사람에 대한 그리움으로 옮아간다. "이야기 나눌 친구 없어 술잔을 들어 외로운 자신의 그림자한테 권한다."는 도연명의 시구를 인용하면서 그는 참사람을 그리워한다. 사춘기 시절, 혹시나 다칠세라 책 사이에 곱게 끼워 둔 단풍잎을, 한 참 동안 잊고 지내다 우연히 찾아냈을 때처럼 잔잔한 흥분으로 다가온다. [인상깊은구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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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항상 있는 나무를 손수 가져다 키우고 관찰하고 사랑을 듬뿍주는 사람. 요즘에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람이다. 모두들-물론 나를 포함하여- 편한것을 찾고 쉬운것을 찾는다. 하지만 그는 다르다. 남들이 편하고 쉽게 찾아가는 길을 돌아서 가고 있다. 월든의 소로우처럼 말이다. 빠르게 변하는 우리시대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천천히 묵묵히 움직이는 그와 같은 사람이 있어서가 아닐까?
또한,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만심에 빠져서 함께 있는 자연을 너무 무시하고 사는 우리 사람들에게 '사람이 뭔데'라는 얘기를 던져 정말 사람이 뭘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해서 한번쯤 겸손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나서 자신에게 사람이 뭐냐고 물음을 던질수 있었음 좋겠다. [인상깊은구절] 책은 덜 읽고 산과 풀, 나물 보고 배워요. 바라보는 견학見學, 뜻을 새기려 하지 마시고不求深解, 낯을 익히고 친해지소. 친하려면 이름을 알아야지요. 이름 불러 주면 금방 친해져요. 친하면 서로 아끼게 되죠. 사람친구에게 나무친구까지 생기면 더 풍성한 삶 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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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뭔데"...언뜻 보면 사람에 관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펼쳐보지만 여러 나무이야기들만 가득하다...하지만 모두 사람에 대한 책이다. 나무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만 결국은 사람에 관한 내용인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산건 이 분이 유명해서가 아니었다. 그렇게 유명하다는 것은 사고 난 후에 알게 되었다. 나무에 관심이 많아서 한 번 읽어 보려고 우연히 샀는데 거기엔 더욱 많은 의미와 깨달음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정말 잘 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부분에는 거의 나무에 관한 내용이므로 나무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읽으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정신과 마음이 점점 맑아지는 것 같다. 마치 산림욕을 한 것 처럼,,,,,, 그리고 거친듯 하면서도 부드러운 재생지로 되어있어서 책내용과 더욱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쟁이란 그가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가"보다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
| 항상 나무를 돌보면서 살아가는 한 노인의 삶...그의 삶은 현대문명을 비웃기라도 하듯 행복해 보인다. 그 노인은 우리에게 묻는다. 사람이 뭔데? 그게 뭐 그리 대단하기에 이토록 오두방정을 떠느냐고...이 노인에게 사람은 나무에게만도 못한 존재이다. 항상 자신의 분수를 지키며 모두 자기 자신의 다양한 색깔과 열매를 지니고 서로를 음해하지 않고 사이좋게 살아가는 나무에게 사실 사람은 부끄러운 존재이다. 서로를 항상 헐뜯고 나의 진정한 모습을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모든 것을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무언의 가르침을 주는 나무... 이 책을 통해서 영장의 동물이라는 자만심에 휩싸인 우리 사람에게 부끄러움을 안겨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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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소개로 인지를 하게된 사람 '전우익' 친구의 말에 의하면 경북 봉화에 고등교육까지 받은 사람이 나무를 키우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이 삶이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이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은 그의 삶에 많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항상 바쁜척하고 살아가는 나에게 그 친구는 매일 편식해서 읽지 말고 삶을 느껴보라면서 이 책을 권해주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느낌만 받았다. 하지만, 그 친구가 나를 생각해서 권해준 책 '사람이 뭔데' 끝까지 읽기 위해서 다분히(?) 노력을 했다. 노력한 끝에 종착역까지 읽게 되었는데, 그 시점이 노무현후보가 대통령이 당선된 시점이었다. 우연의 일치지만.. 노후보가 대통령선거의 종착역에 다다랐을 때 무엇을 느껴듯이 나도 결국 이책을 읽으면서 커다란 깨달음은 없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머릿속에 남는 구절이 있어 적어보고자 한다.
얼음은 녹아서()이 된다는 문제가 있다. 답은 물, 春자 쓴 놈도 있다. 얼음이 녹아서 봄이 된다. 멋진데 그래도 그건 X다 물 水 봄 春 다 맞은 답인데, 인생이란 답이 많고 많은데, 딱한가지 답을요구하는 교육과 세상, 소름이 끼친다라는 내용이 있다. 정말로 삶에는 답이 없다고 나도 생각을 한다. 정말로 우리는 고정화된 하나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가 그곳에 맞춰가고 있다. 이제는 다양성의 시대이다. 다양성의 시대 나아닌 타인의 의견이 존중이 되고 존중된 의견을 통해서 서로가 배움을 깨우쳐가는 시대가 되었다. 언눔이라고 지칭하는 이분을 통해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Why라는 것을 다시금 중요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인상깊은구절] 얼음은 녹아서 물이 된다. 문제가 있다. 답은 水. 봄 春 자 쓴 놈도 있다. 얼음이 녹아서 봄이 된다. 멋진데 그래도 그건 X. 물 水 봄 春 다 맞은 답인데, 인생이란 답이 많고 많은데 딱 한가지 답을 요구하는 교육과 세상, 소름이 끼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