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C 아시아 예선게임을 보았는가...오오 오방은 이 게임의 생중계를 처음부터 지켜보다가 심장이 터져나갈 것만 같은 감동을 느끼고 흘러넘치는 눈물을 주체할 길이 없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이제 25년에 지나지 않는 프로야구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팀에게 어쩜 일본팀은 넘을 수 없는 눈앞의 우뚝선 산과 같은 존재였다...이런 상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이치로는 메이저리거답게 무게있는 충격적 발언을 던지고야 마는데...바로 ''한국팀이 30년간 일본팀을 이길 수 없게 만들겠다''는 비아냥거림이었다...으윽...이 말 한마디는 가뜩이나 부글부글 끓고 있는 한국팀 벤치에 휘발유를 부워버린 꼴이 되고야 말았다...한 수 아래의 팀이라고 실실 쪼개면서 게임에 임한 일본대표팀과 달리 한국팀은 그야말로 배수진을 치고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 정신으로 덤벼들었던 것이다...이를 악물고 죽을지언정 절대로 일본팀을 상대로 그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지 않겠다는 각오와 투지는 결국 기적과 같은 승리를 만들어 내고야 만 것이다...일본팀의 만루찬스에서 화려한 다이빙 캐취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데 성공한 한국팀은 결국 8회 극적인 투런홈런으로 역전에 성공, 마지막까지 한 점의 리드를 지켜냄으로써 천금같은 승리를 이끌어내게 된 것이지...아아...대한민국이여...그 깡다구와 투혼 영원히 간직하시라...ㅋㅋ 영원한 숙적...아시아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게 되기 마련인 한국과 일본간의 게임에서...한국팀이 고수하게 되는 규칙은 항상 동일한데...전세계 어떤 팀과 상대하더라도 한 번쯤은 패배할 수 있을지 몰라도...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팀이 바로 일본팀이라는 것이지...일본땅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일본팀 역시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적어도 우리에게만은 일본은 반드시 꺾어 넘어뜨려야만 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할수 있겠다...이 책의 주인공 역시 깡다구가 남달리 강하며 악다구니를 인생의 가장 큰 에너지원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는 사나이다...책의 표지사진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쉽은 옹골차게 잡아 문 담배 불똥마냥 그의 가슴속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21세기는 ''~쟁이''를 원한다...다가올 21세기야말로 가방끈이 길어 땅바닥에 질질 끌리는 것만으로 부와 명예를 한 손에 거뭐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며...어떤 분야이건 간에 한 가지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한마디로 ''~쟁이''들이 대접을 받는 시대가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과거 사농공상의 삐뚫어진 유교문화로 인해 직업의 귀천을 스스로 인정하던 이들 역시 최고의 능력을 가지게 되면 어디에 가서도 대우받을 수 있는 시대로의 전환을 몸소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주특기에 강한 이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쟁이''의 시대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되어버렸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이 책의 저자만큼 ''쟁이기질''을 타고난 장인은 찾아보기 힘들다...저자는 옻칠의 장인이다...옻칠...흐음...흔히들 옻칠이라고 생각하면...그저 집에서 쓰는 자개위에 니스칠한 것 마냥 까맣게 칠해져 있는 소반을 생각하게 될지 모르겠다...미안하지만 저자의 옻칠은 그 스케일이 사못 다르다...일본의 ''메구로가조엔''은 국보급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수많은 작품들이 온사방에 널려있는 초대형 식당이다...아니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오히려 ''메구로가조엔''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예술품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본에서도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식당인 셈이지...유서깊은 이 식당은 지은지 60년이 되어 새단장을 하기 위하여 기술자들을 소집하기 시작한다...시간이 얼마가 걸리건 그 비용이 얼마나 커지건 상관없이 최고실력을 가진 장인들을 찾는 것이 식당 경영주의 목적이었던 것이지...평소 메구로가조엔의 예술성에 뻑가 있던 저자는 도저히 이 식당의 새단장 프로젝트를 놓칠 수 없었다...결국 끝없는 도전과 노력끝에 공사의 수주를 따내게 된 저자...하지만 수주의 기쁨도 잠시...경험과 기술도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뜨거운 열정 하나만으로 덤벼들기에는 저자의 능력은 충분하지 못했다...모르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배우고...어려운 것은 될 때 까지 노력하여 결국 이루어내는 저자의 눈물겨운 투쟁은 이 책의 독자들에게 짠한 감동을 전달한다...무려 3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수백명의 연인원을 동원하여 밤잠 설쳐가며 완성한 메구로가조엔에 고객들에게 다시 선보였을 때...또 재개장후 찾아오는 손님들마다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때...저자가 느꼈던 그 감동의 전율은 과연 어땠을까...진정한 장인정신이 없이는 결코 이루어 낼 수 없는 강렬한 감동은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생생하게 전해지고야 말았다...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핵심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일본이라는 나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옻칠의 나라''로 불리울만큼 옻칠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가 뛰어난 국가라는 것이다...더구나 일본 최고의 식당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 수많은 자국의 장인들을 모두 물리치고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아 ''메구로가조엔''을 수주할 수 있었던 저자의 피나는 노력이야말로 헐렁빤스마냥 힘없이 살아가는 이 땅의 청춘들에게 후끈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라 평할 수 있겠지...저자가 이 공사에 죽자사자 달겨들었던 다른 이유는 바로 처음 이 식당에 옻칠을 한 이들이 바로 조선인이었다는 사실때문이었다...한국에서는 장인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오히려 천대받기까지 했던 조선의 장인들은 일본땅에 와서야 비로소 그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때문에 저자는 수리를 하면서 조상이 해놓은 업적을 후손이 계승한다는 역사적 사명까지 가슴에 품고 혼을 다 바쳐 일할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저자 역시 한국땅에서는 별로 신통한 대접을 받지 못하였지만...일본땅에서 온갖 어려움을 견뎌가며 최고의 업적을 이루어 낸 결과로 장인으로 인정받게 된 셈이다...비록 한국땅에서는 부와 명예와는 담을 쌓고 살긴 해지만 일본땅에서나마 그 능력을 인정받아 예술적 혼을 꽃피울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그나마 만족한다는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반강제로 일본으로 끌려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예술로 승화시켜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냈던 선조의 외로운 혼백을 달래며 그 어떤 일본의 장인들도 따라올 수 없는 경지에 이른 저자의 열정은 약해빠진 청춘들에게 말보다 더 무거운 행동으로 꾸짖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물밀듯 감동.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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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나와 있는 송학도의 사진 만으로도 그 아름다움과 그것을 창출 하기에 흘렸을 피와 땀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뜨거운 것이 흘렀다. 또한 꽃병의 아름다운 선과 색도 나의 눈을 황홀하게 만들었고 옻이라는게 이렇게 아름답고 다양하게 이용되는지 조차 몰랐던 나로써는 새로운 세계를 보는것이었다. 꼭 직접 눈으로 그 감동을 맛보고 싶다. 쟁이가 되기 위한 각고의 노력... 아무도 알아주지않고 아무도 가지않는 길을 가는 장인의 완고하고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며 우리의 전통 또한 위대한 지도자나 강대국,대기업이 아닌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한 장인의 손 끝에서 끊이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면면히 이어져 온 걸 것이다.
우리네 삶도 이런 자세여야지 않을까. 인생의 멋과 맛을 내려면 대충 넘어가거나 얕은 술수를 쓰지 않고 언제나 깊이 있는 사색과 고뇌의 시간,노력과 열정등이 필요 한게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그 무렵 내 작업일지 한 귀퉁이에 다음과 같은 메모가 적혀있다. '옻칠은 절대적으로 완벽을 요구한다. 옻칠은 디자인과 장식성 등 표현의 문제뿐만 아니라 옻칠이라는 소재의 완벽한 이해와 인식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편의를 위해 대충 넘어가거나 얕은 술수를 일체 받아들이지 않아야만 옻칠이 가진 다양한 특질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